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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 님의 서재입니다.

축귀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후우우우니
그림/삽화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01.10 15:45
최근연재일 :
2017.04.07 16:06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8,877
추천수 :
580
글자수 :
842,668

작성
16.04.28 07:31
조회
1,271
추천
20
글자
30쪽

1.창귀호전.-4. 윤진사

그동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v-




DUMMY

4. 윤진사


잠시 눈을 붙였던 항현은 다음 날, 혁춘과 함께 일어나자마자 병방의 안내로 윤진사의 집으로 향했다. 고을의 동남쪽 볕 바른 곳에 기십 간은 족히 넘을 큰 저택이 있었다.


“이리 오너라~!”


같이 간 병방이 큰 방문호성에 안쪽에서 부산하게 빗장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머슴이 하나 나와 물어 보았다.


“누구시우~?”

“관아에서 나왔네. 어른을 뵙도록 해주시게.”


낯익은 얼굴을 확인한 머슴이 안으로 들어가 집사에게 전하자 곧 집사가 나와 병방을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나으리, 지금 저희 어르신이 의관정제중이십니다. 들어와 사랑에 기다리십시오.”

“응, 그러세.”


병방과 항현, 혁춘은 집사의 안내를 받아 그 저택의 가장 바깥의 사랑채에 앉아 기다렸다. 일각이나 지났을까? 다시 집사가 나와 내채에 응접실로 셋을 안내했다.

그곳에는 투실투실한 몸에 꼬리가 처진 눈을 가진 세 줄 수염을 가진 노인이 비단옷을 반짝이며 정좌로 셋을 만났다.


“별래무양하시었습니까? 진사어른.”

“응~ 응~ 자네도 별고 없으신가? 근데, 이 분들은?”


아는 사이들끼리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윤진사는 항현과 혁춘을 병방에게 물었다. 병방이 입을 떼기 전에 항현이 먼저 자신들의 소개를 했다.


“저흰 한양에서 이 고을의 호환을 조사하고자 나온 파견관들입니다. 호환을 조사하는 중에 별건의 사정이 포착되어 수사협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범이 사람잡아먹은 사건에 내 협조를 구하다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그때 접객의 예로 얼마간의 다과를 여종이 내어왔다. 항현은 일부러 여종이 있는 데서 본론을 꺼내 놨다.


“밝곰이라고 자진한 계집아이의 사건에 이 집, 아드님이 관련되어있다 하더군요. 아드님을 관아로 동행하려 합니다.”

“......”


놀란 듯한 여종이 다과상을 다 차리고는 밖으로 급히 나갔다. 잠시 항현의 말을 하나하나 곰씹느라 멍하게 있던 윤진사가 더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호환이라하지 않았나? 대충이(호랑이를 낮춰부르는 말)가 사람을 잡았다면서! 근데 내 자식 얘기가 왜 나오는 게야!”


항현과 혁춘이 대거리도 않고 가만히 윤진사를 쳐다보았다. 캥기는 윤진사가 언성을 더는 못 높이고 바로 말머리를 낮추어 한양의 파견관이 아닌, 아는 낯의 병방에게 사정조로 얘기를 붙혔다.


“겁탈사건은 우리 아이와도 상관없고 호환과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연관이 있을 성 싶지 않네. 벌써 묻은 일을 가지고 다시 왜 꺼내어 이러시는가?”

“지금 겁탈이라 하시었습니까? 진사어른은 겁탈이라고 알고 계시는 게로군요.”


윤진사가 병방에게 던져 붙인 말을 항현이 떼어 다시 윤진사에게 던졌다. 윤진사는 또 잠시 멍히 있더니 아차 하는 표정으로 허겁지겁 다시 말을 만들었다.


“아니......, 아니...... 그게...... 그것이 아니고, 그게 뭐더라......? 아! 그래! 그...... 근친...... 근친간의 통정! 그.... 그래! 그걸로 사람 사는 고을의 맑은 윤리와 정기를 흐리지 않았소이까? 도성의 파견관나리! 그거요! 그 사건은 그거요!”

“......”


시덥잖은 변명에는 상대도 않겠다는 듯이 항현은 윤진사를 쳐다만 보았다. 여기에 항현이 여종에게 일부러 들려준 사건의 재수사 통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아부지! 그 계집애 겁탈한 것, 다시 수사한다구요?”


당사자가 숨을 씩씩대며 항현 앞에 절로 나타난 것이다. 그 모습에, 그리고 나타나며 던진 변에, 윤진사가 고개를 숙이며 한쪽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아니! 그 남매도 다 깨끗이 죽었다면서 뭘 다시 수사한다는 거요?”


아마도 평소에 동네에서도 드문드문 보던 병방이다보니 같이 있던 항현과 혁춘을 그 아래 딸린 말단 관속들인 줄 알았나보다. 얘기를 감추지도 않고 줄줄 늘어놨다.


“그 많은 증인들에게 쌀, 면포를 두 섬씩, 네 필씩 안기고 겨우 일을 끝냈는데 다시 하자면 좀 더 달라는 얘기밖에 더 되나! 이것들이 아예 우리 집을 들어 먹으려고 덤비는 거구만! 해보라지. 아버지! 이번엔 한양의 황창성 대감께 말을 넣어서 아예......!”

“떽-!”


자기 입으로 내 놓을 소리, 감출 소리 구분 못하고 다 떠벌이자 듣다 못한 윤진사가 소리를 딱 질러 자식의 입을 막았다.


“오강이 이 놈아! 이 분들은 도성에서 오신 파견관 분들이시다. 말에 각별히 예를 갖추거라!”

“......?”


그제서야 인물들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은 오강은 병방과 같이 있는 항현과 혁춘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런 오강에게 항현이 거꾸로 물었다.


“쌀 두 섬에 면포 네 필로 사람을 사셨다구요? 몇 명이나 사셨습니까?”

“아..... 아니...... 그게요...... 그게 아니구......”


더듬대는 아들을 보다 못한 아비가 대신 나섰다.


“이거 왜 이러시나? 저 놈이 말을 헛하는 모자란 놈이라 아무렇게나 지껄인 것이오.”

“아니, 전 분명히 들었습니다. 쌀과 면포로 증인들을 사셨다구요.”

“그게 아니라니까!”

“일단 관아로 데려 가겠습니다. 압송이나 추포가 아닌 동행정도로 하지요. 포박도 않겠습니다. 그 정도면 예우를 많이 해드린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윤진사는 정합성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게 되자 얼굴이 붉그락 푸그락 하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이 사람들이....... 내가 이 고을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애를 썼거늘 내게 이런단 말인가! 내가 고을에 환난이 닥칠 때마다 얼마나 희생을 한 사람이던가! 3부로 받을 이자도 1부만 받고, 다 굶어 죽게 생기면 쌀까진 안 되도 납작보리 한 두말은 넌지시 주기도 하지 않았나!”


중언부언 뿌리듯 말을 던졌지만 목표는 분명히 잡았다. 말이 안 통할 것 같은 항현과 혁춘은 차마 못 밀어 붙이고 애꿎은 병방을 붙들고 늘어졌다. 병방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보게, 한번만 이쪽 사정 좀 봐주시게. 아니면 현령 나리를 내 직접 만나야하는가? 그러자면 내 그럼세. 저 놈이 벌인 일만 다시 캐지 말고 무마해 주시게.”

“하인들 중 번치라는 자도 연관되어 있다들었습니다. 같이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병방이 괴로워 보인 항현은 약간 매몰찬 어조로 하나를 더 보태 요구했다. 그러자 윤진사가 항현에게 성질을 내 버렸다.


“아니! 이보시게! 도성 나리! 자네 내가 누군줄 알기나 알아! 내가 이 얘기를 구차히 안하려고 했지만 해야 겠구만! 내가 한양의 황창성 대감과 얼마나 막역한 사이인줄 아시는가! 내가 서신 한 통이면 자네는 날아가는 게야! 나를 뭘로 보고.......”

“나도 관아에는 안 가오! 번치 놈 데려가려거든 데려가시오. 하지만 나는 안 가오!”

“번치도 안돼! 양반의 사유재산을 관에서 함부로 가져 갈순 없는 일 아닌가? 그런 법은 없어!”


오강이는 자기만 무사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윤진사는 하인을 혼자 떨궈 놓으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하인까지 못 내 준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불안에 떠는 윤씨 부자의 망동이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졌던 항현이 조금은 안심을 시키려고 다른 말을 얹어 주었다.


“지금 호환과의 연관성을 물어 보셨죠? 그 겁탈건과 호환은 약간의 연관성이 있습니다.”

“호환과 겁탈......, 아니, 아니지, 겁탈이 아니라...... 윤리를 더럽힌 범죄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게요?”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사오나 범이 쫓는 인간들의 다음이 지금 그 겁탈건의 연루자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추포나 압송이 아니라 동행이라는 것을 유념해 주십시오. 저희와 가시는 것이 몸을 소중히 하시고 불상사를 피하시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잠시 생각을 하려던 윤진사의 숙고를 오강이가 막았다.


“싫소! 교묘히 사람을 꼬시는 데 나는 안 가오! 그 전에도 가 봤는데 사람을 위압하고 겁주는 것이 편하지 않은 곳이었소. 나는 안 가오!”


아마도 지난 번 일이 그냥 덮이긴 했지만 관아의 아전들이 조사과정상에서 나름 벌을 줄 수 있는 만큼은 줬나보다. 피의자로 다뤄져 봤던 경험에서 오강이 바락바락 우기며 아니 가겠다 용을 쓰자 윤진사도 결국 입장이 돌변하여 그 어떤 협조도 않겠다고 완강하게 버티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콧방귀 좀 뀌는 토호가 이미 깊히 묻었다고 생각한 사건에 순순히 나오리라 생각한 적 없는 항현은 분명한 선을 긋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일 아드님이 호환을 당한다하더라도 저희는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으......”


윤진사는 호환이란 말에 잠깐 떠는 듯 했지만 이내 허세를 갖췄다.


“어차피 맞을 호환이라면 관아에 있기보단 여기서 우리가 호랑이를 잡아도 되지. 관아에는 호랑이 잡는 괴물이라도 있는가? 범이 나온다면 어디든 마찬가지지.”

“알겠습니다. 그럼!”


그 둘을 곧 윤진사 집에서 나왔다. 한 시진 가까이를 씨름한 결과가 아무 것도 없다는 데에 병방이 송구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 병방에게 항현은 슬쩍 미소까지 보였다.


“살구나무집의 허일균이라는 자를 데리러 갑시다. 그 자는 잘 되었으면 좋겠군요.”


기십 간 저택의 깊은 내택이라 밖의 소리가 안 들려 몰랐는데 가는 길에 봤더니 동네가 발칵 뒤집어져 있었다. 어젯밤의 호환의 사정이 사람들에게 퍼져 있어서였다.

골목 사이사이로 눈을 가리고 코를 싸쥔 아낙네들이 자기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일이 보였다. 아마도 빨래라도 하러 나왔다가 현장을 본 것이리라.

그러면서도 짐승이 행여 자기 집을 노리지 않도록 큰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가족들을 단속시키는 일은 잊지 않은지라 뭔가 부산하고 소란스러우면서도 소리는 크지 않은 괴이한 정적이 마을을 뒤덮었다.

정오가 되어 가장 해가 높을 때에 들에 일하러 나온 남자들도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빈들과 빈 골목에는 공포만이 맴돌았다.


허일균이란 자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험상궂은 자였다.

딱 봐도 어느 동네에나 흔히 있는 왈짜패 였다. 병방이 지난 밝곰이 사건으로 왔노라 말하자 벌컥 성을 내는 것 같더니 병방이 항현을 도성에서 내려온 파견관이라 말하자 이내 기가 죽었다.

관복, 공인 앞에 힘을 못쓰는 것 또한 어디에나 있는 왈짜패와 같았다.


“나라고 한 동네 사는 남매, 낯을 아는 여동생을 어찌 그러겠습니까? 그 놈의 윤가네 도령이 와서 바람을 잡으라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나와 가세. 말했다시피 추포도 압송도 아닌 동행이네. 이런 담 낮은 초가에 있다가는 오늘 밤이라도 범에게 물려 죽을 수도 있네.”

“범이요?”


겁탈사건이라더니 범이라니 허일균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항현은 대답해주지 않고 걸음만 재우쳤다(재촉하다).

가족들도 한 짓을 아는지, 아니면 낯선 도성의 관리가 끌고 가니 겁이 났는지 방의 한 켠에서 울먹이며 보기만 했다.

늙은 여인하나, 아마 어머니일 것이다. 어린 사내아이하나, 동생? 아니면 아들일 것이다. 아주어린 애기 계집애가 하나, 분명 딸일 것이다. 그리고 성인 여자가 하난 슬픈 건지 넋을 잃은 건지 멍하게 허일균과 항현을 쳐다 보았다. 아마 아내일 것이다.


“그저 같이 가는 동행입니다. 추포해 가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모습이 딱해 항현은 안심할 수 있도록 한마디를 내주었다. 여인은 살짝 놀라는 듯하더니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꾸를 받아 주었다.


“.......네, 모쪼록 잘 봐주셔요.......”


곧 허일균과 병방, 항현과 혁춘 네 사람은 관아로 같이 걸었다.


“고맙습니다요. 나리.”


처에게 안심의 변 한마디를 해 준 것이 못내 고마웠는지 일균이 항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항현은 바로 퉁을 놓았다.


“당신은 노모와 처자를 거느리고도 그런 창피하고 우악스런 짓을 했단 말이오. 그런 일을 하고서 집에 들어가 어머니와 처와 자식을 어찌 보았소. 뻔뻔하고 파렴치하오!”


대뜸 퉁을 맞았지만 일균은 대꾸도 못하고 그저 관아로 걸어가는 자기 발끝만 쳐다보았다. 겨우 변명같은 말을 하나 하는데 꽤 길게 한숨을 쉰 후였다.


“이 근처에 윤진사네 땅을 안 부쳐 먹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나도 그 집 도령이 한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짓을 한 후로 편히 자본일도 없고 맛있게 먹어본 일도 없이 괴롭기만 하였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는 데에 항현은 더 쥐어박을 수가 없어 넷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해는 마을안의 모두가 더 있어주길 원했지만, 서산으로 뉘엿뉘엿, 구역구역 기어코 넘어가 버렸다. 잔잔한 어둠이 깔리자 마을 안에는 공포가 가일층 더 두껍게 깔렸다.

첫 희생자였던 영우 때는 산 속 깊은 곳이 현장이었고 시신도 마을 사람들 눈에 안 띠게 관아로 들였지만 웅퉁이의 경우는 마을 공동 빨래터에 시신을 펼쳐 진열하다시피 했으니 마을 안에서 못 본 사람이 도리어 적을 정도였다.

이미 밝을 때 해 놓은 밥을 벌써 먹어치우고는 개들도 일찍 밥을 먹이고는 주둥이를 천으로 묶어 짖지 못하게 하였다. 애들도 졸리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고는 자기위해 노력했다.

남자의 오줌은 범을 쫓고 여자의 오줌은 범을 부른다는 속설을 따라 남자들은 자기 집 담벼락에, 문기둥에 소변을 싸 발랐고 여인네들은 방안에 요강에 따로 모아 밖으로 냄새가 새지 않도록 했다.


항현은 관아의 내채에 자신의 방에 일균을 놓았다. 그리고는 버드나무 가지 하나를 꺽어 호드기 하나를 만든 후, 수빈과 검지, 혁춘을 모았다.


“윤진사네에 있는 오강이란 놈과 번치란 놈을 죽도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와 검지 둘이 관아와 윤진사의 저택, 사이의 길의 딱 중간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윤진사집으로 창귀호가 내려온다면, 이것”


항현이 꺽어 만든 호드기(피리, 바람을 통하면 소리가 나는 물건)를 보였다.


“이것을 화살에 묶어 효시(신호가 되는 화살, 호드기를 화살에 묶어 쏘면 호드기에서 소리가 나는 이치)삼아 쏘겠습니다. 만일 관아에 일균을 노리고 내려온다면......”

“내가 총을 쏴 신호를 보냄세. 윤진사네 집이라도 아마 들릴 게야.”

“예! 그리 하시죠.”


혁춘과 신호를 맞춘 후 항현은 검지의 화살을 하나 받아 호드기를 묶어 자신이 쥐었다.

그리고 검지와 함께 보아 둔 윤진사 집과 관아 사이에 있는 느티나무로 갔다.


어둑어둑한 저녁 골목을 걸으며 항현은 검지에게 말을 걸었다.


“검 형은 가실 생각이십니까?”

“예?”

“떠나실 생각이시냐 물었습니다.”


검지는 그제야 자신이 일이 스스로 득 될게 없을 때는 말 않고 떠나겠다는 자신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아직은 모르겠소. 내게 득이 될지 안 될지......”

“그만한 괴수인데 득이 될게 있겠습니까? 범은 그 가치가 그 가죽에 있는 데 지금 그 범은 귀갱의 상태라 가죽도 많이 상했을 겁니다.”

“......”


아무 말 없는 검지에게 항현은 부탁을 했다.


“기왕 도와주시는 것 끝까지 도와주시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그리고......”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나라에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잖습니까?”

“......”


거기서 항현은 말을 잇지 않는 검지의 반응을 보았다. 꽤 긴 시간이 지나도 검지가 아무 말 않자 항현이 다시 의중을 떠 보았다.


“아직 관원인 저를 못 믿으시겠습니까?”

“아니....그게 아니라......”


항현은 국가가 나서서 난힘, 괴력을 억압하는 상황에 함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검지를 이해했다. 자신도 지금 그러고 있으니까.

그러면서도 이런 사람들을 규합하여 세를 형성하면 결국 조정도 함부로 누르지 못할 것이란 것을 계산하였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드문 사람과의 연결을 가져가려 했다.


“검형의 난힘은 무었입니까? 지금의 창귀호와도 대적이 되겠습니까?”

“일단 지금은 범을 잡는다는 생각만으로 가진 활과 화살로만 대응할 생각입니다. 만일 안 통한다면 차차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저.... 검형.......”

“콰-흥!”


얘기를 나누던 둘은 산 한 자락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 너무 소리가 커, 온 하늘에 소리가 꽉 차 정확한 방향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소리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마을의 개천 뒤에서 푸르스름한 불들이 보였다.

항현은 등에 소름이 쪽 끼쳤다. 귀기가 섬찟했다. 동네의 가장 먼 초가지붕에 범이 날듯이 뛰어 올라왔다.


“저기!”


검지가 가리킨 방향을 항현도 이미 보고 있었다. 어젯밤의 그놈이었다. 석자가 넘는 몸의 길이, 주변을 맴도는 찬불이들, 그 몸통위에 흐릿하게 형상이 보이는 죽은 자, 영우.

창귀호는 마을 끝에서 잠시 마을 전체를 굽어보았다. 그러더니 솟구쳐 오르듯 초가집의 지붕에서 지붕으로 날아다니며 윤진사의 집으로 방향을 겅충겅충 뛰어 갔다.


“오강과 번치다!”

“내 쏘겠소!”


항현이 창귀호의 목표를 말하자 검지가 항현이 쥐고 있던 효시를 달라 청했다. 호드기를 묶은 효시를 검지에게 건네고 항현은 윤진사의 집 쪽으로 뛰었다.

항현의 등 뒤로 검지가 쏜 효시의 높은 파열음이 하늘을 갈랐다.


번치는 낮에 안채에 왔다 간 손님들을 보진 못했다. 그러나 다과상을 내어 간 여종의 말을 들어 알기를 자신과 오강 도련님, 둘이 같이 얽힌 문제라는 것이다. 둘이 같이 얽힌 문제라면 하나 밖에 없었다.

걱정이 하늘같았다. 일이 여의치 않아 몇몇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죄의 경중이 아니라 신분의 위아래로 죄 값이 올라 올 텐데 자신은 십중팔구 처벌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 염치없는 양반 놈이 같이 책임져 줄 리는 만무하고, 필경 내게 다 미뤄 나만 천하의 불쌍놈이 되어 죽겠지. 지가 계집아이가 이뻐서 쏠리네, 뭐네 하며 일을 만들어서는 말이지.’


근데 낮에 관아의 인사가 왔다 갔다는데 갑자기 홰를 준비하라는 둥, 꽹과리, 징을 준비하라는 둥, 몽둥이, 그물을 준비하라는 둥, 사냥나가는 것 같은 준비를 하라는 명이 내려졌다.


‘아니 관에서 추포라도 오면 맞싸울 작정인가?’


번치가 의아해 하면서도 명대로 준비를 하는 데 빨래하러 나갔던 별당어멈이 혼비백산, 빨래를 땅에 질질 끌며 집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호,,, 호...호환입니다. 호환요! 피.....피가 벌산입니다요! 아이구구구구.....!”


늙은 별당어멈이 그 말만 하고선 반나마 넋을 놔버리자 다른 남자하인 몇몇이 빨래터에 가서 보고 왔다.

번치는 괜시리 캥켜서 가보지 않았지만 가서 현장을 본 사람들은 얼굴이 하나같이 무서움이 가득해서 왔다.


“오늘은 아무도 들에 일 나가지 말거라!”


자린고비 윤진사도 일을 하지 말고 나가지 말라는 출금령을 내리고 모두 집에 있게 했다. 간만에 휴일을 맞았으니 쉴 만도 하건만 뭔가 심상치 않은 공기를 눈치 챈 일부 하인들은 준비한 몽둥이에 낫이나 호미 같은 쇠붙이를 묶어 놓고 긴장한 얼굴로 서성댔다.

번치도 그 분위기에 곧은 호미 하나를 댓돌에 문질러 날을 엉성하게나마 세우고는 자기 몽둥이 끝에 단단히 묶어 놨다.


날이 어두워지자 준비한 홰마다 불을 당겼다. 주변의 다른 집들은 호환이 두려워 불을 끄고 숨을 죽이고 있었는데 이 집만 거꾸로 횃불로 에워쌌다.

집안 큰 집사가 걱정이 되어 불을 끄는 게 어떠냐고 윤진사에게 진언할 참에 산에서 일성포효가 폭발하듯 나왔다.


“콰-흥!”


윤진사가 대청마루 풍경을 손에 감아쥐고선 버들버들 떨며 집 주변의 산들을 둘레둘레 둘러 살폈다. 대청 앞마당에 집안 하인들이 모두 모여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멀리서 호드기 소리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지만 윤진사 집 아무도 그 소리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마른 침만 삼키기를 열 번이나 했던가, 담 지붕을 타고 뭔가 큰 달구지만한 것이 날아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대청지붕위로 솟아올라 앉았다.

그것이 천천히 뒤로 돌아 등잔만한 두 눈을 보여주자 집 안 사람모두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히이이이익-! 호.....호랑이다!”

“으아아아! 사....산군이다! 산군이 집을 침범했다!”

“아이쿠! 저리 큰 놈이!”


그와 동시에 대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어라! 관아에서 나왔느니라! 어서 문을 열어라!”


항현은 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러나 집안의 그 누구도 대문을 열어주러 나갈 생각을 못했다.


“어-흥!”


소리만으로도 집을 무너뜨릴 기세였다. 방안에 들어가 창호문을 숟갈로 걸어 잠근 여인들 중에는 그 소리만으로 기절한 사람들이 있었다. 기절하지 않더라도 여인들은 모두 무서움에 어쩔 줄 모르고 울기만 하고 있었다.

대청 앞마당에 횃불을 밝히고 선 사내들도 손마다 몽둥이나 그물 따위를 들고 있었지만 모두 다리를 와들와들 떨며 대청 지붕위의 짐승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크르르르......”

“번치야~ 번치 네 이놈, 네가 내게 이럴 수 있느냐~”


범의 효후성과는 또, 다르게 깊은 동굴 안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망자의 소리가 음산하게 마당에 내리 깔렸다.

마당의 하인들, 전원의 눈이 지목을 당한 번치에게로 쏠렸다. 그리고 바로 다시 사람 말이 튀어나온 호랑이에게로 돌렸다. 그리고는 호랑이의 주변에 도깨비불이 맴돌고 사람의 잔영이 등 위로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우...우아아아! 저....저..... 도깨비불이다!”

“귀신이다!”

“어허..... 어허..... 히이이이익!”


호랑이를 보면 수명이 1년이 줄어들고 귀신을 보면 10년이 준다던가, 그 반대던가? 지금 이 자리의 사람들은 그 옛말을 헷갈리는 게 별 일이 아니었다. 한 자리에서 둘을 동시에 봤으니.....


“번치야~ 네 어찌 우리 남매에게 그랬느냐~”

“우히이이익~! 영우형...... 나....난..... 아니오! 그저 도련님이 시켜서......”

“비열한 놈!”


창귀호는 대청 앞마당으로 훌쩍 뛰어 내려왔다. 마당에 모여 있던 하인들 질겁하며 몇 걸음씩 물러났다. 모여 있다 보니 서로의 눈치를 보아 차마 도망은 못가고 그저 먼발치에서 둘러싸고만 있었다. 그리고 창귀호의 목표는 분명했다. 번치였다. 자길 향해 안 오는 담에야 도망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번치야~”

“으...... 여....영우형! 영우형! 사, 살려주시오...... 사, 살려.....”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든 하인하나가 번치에게 다가가는 창귀호를 옆에서 들고 있는 것으로 내리쳤다.


“퍽-!”


소리가 제법 묵직하고 실하게 났다. 그러나 전혀 짐승은 전혀 아파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되려 고개를 돌려 자신을 친 하인을 쳐다보았다. 주위를 찬불이에 둘러싸여 귀신과 범의 눈빛을 동시에 받은 사내는 와싹 얼어붙었다. 창귀호의 오른 앞발이 슥 들리는 가 싶더니 바로 거대한 호를 그리며 사내의 볼따구니를 날렸다. 사내는 댓 자쯤 날아가 벽에 부딪혀 그 자리에 구겨져 떨어졌다.

때려도 꿈적 않는 짐승에 손쓸 방도가 없는 사람들은 한 걸음씩 물러나기만 했다. 창귀호도 물러나는 사람들이 아닌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걷고 있었기 때문에 번치만 벌벌 떨며 울고 있었다.


“형~ 영우 형~ 살려 주시우~ 나...... 나...... 한 번만.......”

“크-왕-!”

“흐아악-!”


“덜그럭-! 덜컹-!”


번치의 비명과 동시에 대문의 빗장이 떨어지고 대문이 열렸다. 안쪽의 사정을 소리로 살피던 항현이 터지는 비명에 더는 기다리지 않고 빗장을 칼로 자르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크르르르......”

“으...... 으...... 흐어엉~ 살려주세요~ 사람살려요~.”


검지와 항현이 봤을 때 이미 번치는 호랑이의 입에 윗 얼굴이 반쯤 물려 잡혀 있었다. 피를 질질 흘리며 살려달라 엉엉 우는 모습이 비참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항현이 진전격전세의 응용세로 칼을 앞에 내밀고 앞으로 나서 범과 눈을 마주쳤다. 검지는 그보다 뒤에서 활을 들었다.

번치를 물고 있는 핏빛, 범의 눈빛이 달빛에 반사된 칼날의 검광만큼이나 빛났다. 그 위의 귀신의 눈이 빛나는가 싶더니 노성이 뿜어져 나왔다.


“관리! 나는 이미 국법으로 가늠할 수 없는 존재다. 썩 물렀거라!”


음산한 망령성이 항현에게 뿜어졌다. 검지는 대꾸 없이 활을 들어 범의 몸통을 겨누었다. 사인검을 앞으로 겨누고 정면으로 대치한 항현은 단호한 어조에 타이르는 내용으로 창귀호, 영우의 혼에게 말을 걸었다.


“국법이 아니라 그 위에 하늘의 법으로 네게 일러주마, 영우. 너희 남매가 당한 일은 참으로 안된 일이나, 모든 사람의 명은 하늘에서 받은 천명이라, 함부로 끊으면 안 되는 법이다. 지금 아가리에 잡고 있는 그 자를 놓거라!”

“흐흐흐.....”

“아~앜! 아아아아아아아~”


영우, 창귀호가 차갑게 비웃더니 번치의 머리뼈를 물고 있는 아가리에 힘을 주었다. 머리에 압력이 가해지자 번치는 아프고 겁에 질려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너 이놈! 그만하지 못할까! 더 이상 사람을 죽여서는 네게도 하늘의 벌이 미칠 것이다!”

“누이를 잃고 나도 짐승의 살에 들려 움직이는 귀신이 되었다. 천벌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벌인들 두려워 할 것 같으냐?”

“......”


항현이 대꾸할 말이 막혀 한 순간 행동을 멈추자, 그 순간을 노린 창귀호는 몸을 돌려 번치를 물고 있는 그대로 다시 대청 지붕으로 펄쩍 뛰어 올라갔다.


‘지금이다!’


검지가 당긴 활을 놓았다. 예리한 파공음과 함께 화살이 범의 옆구리에 꽂혔지만 창귀호는 태연하다 못해 화살이 몸에 맞은 것조차 모르는 듯했다. 화살이 옆구리를 꿰었다면 내장을 휘젓는 이물감에 범은 땅바닥을 뒹굴어야 했지만 창귀호에겐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일순 허를 찔려 대치한 상대를 놓친 항현이 그대로 사인검에 다룸의 힘을 걸었다.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귀인일진격-!”


검 끝과 항현의 눈을 잇는 중간 선상에 범의 형상이 환한 빛으로 나타나는 가 싶더니 이내 예리한 일직선의 검기가 되어 창귀호를 노렸다.

창귀호, 영우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귀신 영우의 오른 팔이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가 싶더니 범의 오른 앞발에 연기가 끈적끈적하게 감싸듯 감아 돌고 발가락마다 작은 단검 같은 발톱이 예리하게 튀어나왔다. 그 앞발로 찔러오는 항현의 검기를 세차게 내리쳤다.


“파-캉-!”


예리하고 무거운 충돌음이 진사댁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각 집 간마다 닫혀 있는 창호문들이 지진인 것 마냥 떠르르 떨렸다. 검지도 충격을 머금은 바람 때문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낮춰 앉았다.

방안의 여인들도, 짚가리 뒤에 장독대 뒤에 숨어 엿보는 마당에 있던 사내들도, 이해할 수 없는 싸움의 광경에 놀라 어쩔 줄을 몰랐다.

놀라기는 기예를 시전한 항현도 마찬가지였다.


‘무겁다! 이럴 수가! 이미 숨을 놓은 망령에게 이만한 물리력이 가당키나 한가?’

“이걸 받아 보거라! 관리 놈아!”


놀란 항현에게 영우의 왼손이 허공으로 몇 번 젓는 듯 싶더니 창귀호를 맴돌던 찬불이들이 여럿, 항현을 덮쳐갔다. 항현이 맹호은림세로 칼을 들어 몸을 방어했다. 그 찰나,


“사는 목숨 모두는 하늘에서 오는 것,

죽는 목숨 모두는 하늘로 돌아가는 것,

왔던 곳과 갈 곳은 새들만이 안다네.

청안군행진!”


“퍼퍼퍼퍼퍽-!”


푸른 기러기와 같은 빛의 형상들이 항현을 둘러싼 찬불이들을 하나씩 붙들고 불티를 흩날리며 사라졌다. 덕분에 항현은 찬불이에 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나으리!”

“자네 괜찮은가?”


혜수빈과 강혁춘이 윤진사 집으로 들이닥치며 항현의 안부를 물었다. 항현은 말 않고 고개만을 끄덕여 무사함을 표했다. 수빈, 항현, 검지 혁춘 네 사람이 대청의 앞마당에 대청 지붕 위의 창귀호를 노려보았다. 창귀호, 영우는 그들에게 고루 시선을 나누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으흐흐흐흐...... 흐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핫-!”


영우의 웃음에 집이 다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붕의 기와가 진동에 흔들려 떨어지고 간장이 담겨 있던 항아리가 저절로 깨졌다.


‘귀곡성!’

“모두 귀를 막으세요! 이 웃음을 듣지 마셔요!”


수빈이 소리의 정체를 알아채고 집안에 전부 듣도록 크게 외쳤다.

야무진 자들은 아예 망건을 벗어 귓구멍을 빈틈없이 막았으나 어지간한 자들은 완전히 소리를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창귀호가 집안으로 들어온 시점부터 대청마루에 놀라 주저앉아있던 윤진사는 바로 위 지붕에서 울리는 귀곡성을 직통으로 모두 들었다.

이윽고 웃음을 멈춘 영우가 항현들에게 말했다.


“보아라! 관리들아!”


창귀호는 양 앞발에 열 개의 발톱을 모두 세우더니 물고 있는 번치의 어깨어름에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앜-! 아파-! 살려줘-!”


번치가 원래 입고 있던 하얀 저고리에 하얀 구석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내처럼 흐른 피에 시뻘건 잔인한 염색이 되어 버렸다.

창귀호는 그런 번치의 몸을 아래로 당겨 내렸다. 동시에 물고 있는 머리는 비틀어 당겨 올렸다.


“아앜-!”

“네 이놈-! 그만 두지 못할까-!”

“부우우우우웈-!”


항현이 소리를 질럿지만 창귀호는 상관치 않고 그대로 저질렀다. 수빈은 말을 못하고 눈을 돌렸다.

두꺼운 종이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번치의 몸에서 머리가 뜯어져 나왔다.

뜯어지는 순간 머리 없는 몸통이 대청 지붕 아래로 떨어졌다.

몸통이 없는 번치의 머리가 범의 아가리 안에서 아직도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너무 잔혹한 광경에 망연해 있는 항현들에게 창귀호, 영우는 다음 예고를 날렸다.


“이젠, 윤가네 도령, 오강과 살구나무집, 허가네의 일균이 만이 남았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보거라!”


창귀호는 다시 지붕을 타고 껑충껑충 뛰어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완주 완료 다음 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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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창귀호전.-6.사유궁 +12 16.05.10 1,118 14 30쪽
5 1.창귀호전.-5. 범사냥 +13 16.05.04 1,115 15 30쪽
» 1.창귀호전.-4. 윤진사 +15 16.04.28 1,272 20 30쪽
3 1.창귀호전.-3.창귀호 +10 16.04.27 1,632 20 28쪽
2 1.창귀호전.-2.언문주 +12 16.04.27 1,901 17 30쪽
1 1.창귀호전.-1.사인검 +18 16.04.27 4,532 23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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