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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 님의 서재입니다.

축귀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후우우우니
그림/삽화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01.10 15:45
최근연재일 :
2017.04.07 16:06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8,857
추천수 :
580
글자수 :
842,668

작성
16.04.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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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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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28쪽

1.창귀호전.-1.사인검

그동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v-




DUMMY

1장. 창귀호전


1. 사인검


햇볕 따스함에 하늘에 올라 짓까불던 공기가 달빛 차가움에 어깨 움츠리고 원래 있던 땅땅이 내려앉았다.

산 사이, 바위 사이, 나무 사이로 바람이 흘러 스며드는 을씨년한 가을날의 밤.

코 끝 시린 찬바람이 잔잔히, 끊이지 않고 불었다.

사람들이 찾기 힘든, 찾지도 않는 깊은 산 속 단애의 끝에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주변에는 초들을 세워 불을 환히 밝히고 있었으며, 바닥에는 선과 문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빽빽이 쓰여 있었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눈은 충혈이 되어 흰자가 불게 핏 빛으로 번쩍였다.

봉두난발의 사내는 쌀쌀한 가을밤에 어울리지 않게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더욱 괴이한 것은 그 몸에 그려진 여러 도형과 문자들이었다.

어지러히 몸에 쓰인 문자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의 이렁거림에 깡마른 사내의 몸 위를 기어다니는 길고 가느다란 실뱀 같았다.


“내부릴 놈아......., 내놓아라, 내놓아라....... 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사내는 양 손을 모아 입 가까이 대고서 바로 옆에서 사람이 들어도 들리지 않도록 작은 소리로 계속 읊조렸다.


“내놓아라, 내놓아라....... 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내놓아라, 내놓아라.......”


갑자기 산봉우리에서 절벽으로 이어지는 수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잔잔한 가을바람에 흔들린다고 보기에는 그 흔들림이 심상치 않았다.


“크르르르르........”


수풀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깊은 그르렁거림이 심상치가 않았다.


“내부릴 놈아..... 내놓아라....... 네 집, 내게 내놓아라...... 내놓아라.........”


수풀 속에서 불 밝힌 등잔 같은 눈 두 개가 스르르 올라왔다. 그리고 이내, 머리 올라온 만큼의 반 정도를 다시 수그렸다.

사람 몸 두 길만한 범 한 마리가 벌거벗은 사내를 내쳐 덮칠 수 있도록 몸을 모은 것이다.

사내의 충혈된 눈이 자신을 꿰듯이 응시하는 대호를 물끄러미 맞대 보기만 했다.


“흐흐흐흐흐........”


사내의 힘없이 흘러나온 나지막한 웃음을 얼굴 맞대있던 범도 아마 못 들었을 것이다. 설사 그 작은 소리를 범이 들었더라도 뭐가 다를 것은 없었을 것이다.


“크앙!”


매섭고 우렁찬 포효와 함께 웅크린 범이 날듯이 사내를 덮쳐갔고 약간의 어수선함 후에 이내 단애는 조용해 졌다.

비명한번 없이 사내는 쓰러졌다.

쉽게 한 끼를 해결한 운 좋은 큰 범의 기분 좋은 갸릉거림이 간간히 들리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잔바람 끊이지 않는 가을밤이 그렇게 깊어져 갔다.



한양.

조선 왕조의 수도.

가을 아침의 포시러운 햇살이 북한산을 면한 궁궐의 대문지방을 비추었다.


때를 맞춰 관원들이 등청하기 시작했다.

젊고 낮은 직급의 관원들이 선배 상관들의 등청 전에 업무 준비를 맞춰 놓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궐 안으로 들어갔다.


해가 궐문 빗장쯤 높이로 올랐을 때 중장년정도의 나이의 관원들이 등청하기 시작했다. 일군의 관리들이 몰려 들어간 후 다시 대문은 조용해졌다.

얼마 후, 정오의 해가 높이 뜰 무렵 한 무관복의 사내가 주저하지 않는 또박또박한 걸음으로 대문으로 다가와 궐문의 위병들에게 방문의 이유를 변했다.

타이틀 그림 200.jpg

[타이틀 작업한 밑그림입니다. 사인검, 전립, 철릭을 갖춘 무장이죠.]


“승정원에 계신 박동파 좌부승지 영감의 부름을 받자와 찾았습니다. 충찬위의 부위 온항현이라 하시면 아실 것이오. 기별을 해주십시오.”


병졸이 수문장을 불러오자 무관은 재차 설명하였고 설명을 들은 수문장은 안으로 기별을 넣었다. 곧 별일을 하는 사인하나가 달려 나와 사내를 궐 안의 한 전각으로 안내해 갔다.


“어서 오시게. 항현이, 오시는 길은 평안하시었는가?”

“염려하신 덕에 막힘없이 왔나이다. 어찌하여 저 같은 것을 불러 주시었는지 모를 일이오나 부리실 일이 있으시다면 하명만 하시옵소서.”


부름을 넣은 박동파는 연장의 문관답게 안부를 먼저 물었고, 나이어린 무관인 온항현은 바로 부른 용건을 말해 달라고 직화로 물어 들어갔다.


“그래, 아버님께선 아직 정정하신가? 가내에 두루 무탈하고?”

“...... 예, 늘 염려해주시온지라 집은 언제나 평안하옵니다. 영감께서 별래 무양하시옵니까?”

“음...... 나야 한결같이 사는 사람아닌가, 그건 그렇고......”


박동파의 애두른 인사에 온항현은 용무로 부른 것이 아닌 안부 차 부른 것일 것 같아 더는용무를 묻지 않고 인사만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자 불쑥 용무가 튀어나왔다.


“내, 자네를 부른 것은 자네 집안에 하나 여쭐 일이 있어서 일세.”

“하문하시오소서.”


박동파는 마른 침을 살짝 삼키고는 온항현에게 물어 보았다.


“지난 무인년에 병조참의로 계시던 부친께서 주상전하의 신임으로 사인참사검 한 자루를 하사 받은 것으로 알고 있네. 집안에서 그것을 아직 보존하고 계신가?”

“주상전하에게 직접 하사받은 보물이옵니다. 어찌 상하게 하오리까.”

“불사나 서원에 봉안을 했다거나, 기증을 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얘기지?”

“물론이옵니다.”

“음...... 그래그래...... 됐어됐어......”


박동파는 다시 물음을 이어 갔다.


“자네는 기이묘술에 조예가 있다고 아네만, 지금도 그 기예를 잃지 않고 계신가?”

“......”


온항현이 함부로 답을 않고 박동파를 은근히 쏘아 보았다.

박동파가 눈빛의 뜻을 읽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내 자네를 책하는 것도, 탓하는 것도 아닐세. 조정의 공무에 쓰고자 함이니 경계치 말고 얘기해 주시게.”

“......조정의 괴력난신을 금하는 지라 저도 바른 성현의 말씀에 따라 바른 무인으로 쓰이고자 심신을 갈고 닦았습니다. 다만......”

“........”

“.......어릴 때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부림, 내림과 다룸, 빌림의 몇몇 방법을 배워 아직 그것을 기억하고는 있사옵니다.”

“음...... 그래그래...... 됐어됐어......”


같은 말을 반복한 박동파가 온항현에게 그제야 본론을 꺼냈다.


“자네 이 길로 집으로 가 여장을 꾸리고 사인참사검을 소지하고 다시 입궐하시게. 충찬위에는 내가 따로 기별을 해 놓겠네.”

“여장이라시면 멀리 가는 길이옵니까?”

“수원의 도호부로 갈 것이네. 속히 차비하여오시게.”

“수원도호부 ..... 옛! 알겠사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집으로 달려간 온항현은 부리는 하인들에게 여행 짐을 꾸리도록 지시한 후 아버지에게 사정을 말한 후 사인검을 내주기를 청했다.

아버지인 온철호는 사인검을 내어 주며 아들에게 충고하나를 건넸다.


“나라의 부름에 부족함 없이 쓰여야 하겠으나 이 검을 쓸 때는 부디 한 번 더 생각한 후 사용하거라.”


온항현은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고는 말의 속뜻을 알아차렸다.


“물론입니다. 남들이 우리 가문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중하겠습니다.”


어머니 강씨에게도 여행 인사를 드린 후에 바로 꾸린 여장과 사인검을 챙겨 궐로 다시 돌아갔다.

궐문 앞에 박동파가 서 있었는데 다른 이들이 그 옆에 여럿 서있었다. 뒤 쪽에는 병졸들이 말 고삐까지 쥐고 있었다.


“음.... 왔는가? 그래 그럼...... 같든 동행 분들과 인사 나누시게.”


온항현이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짐승가죽 옷을 몸에 두른 사내가 노성을 뱉았다.


“이보시게! 관원이 따라가면 난 이만 가보겠네!”


떠렁떠렁한 소리가 향한 곳은 온항현이 아니라 그들은 한 데 모은 것이 분명한 박동파를 향한 것이었다.


“이 사람! 참! 내가 자네에게 해 될 사람을 같이하게 하겠나? 이 사람이라면 괜찮으니......”

“관원이라면 과시를 보아 선발되었을 테고 유학하는 자 일텐데 그런 자가 불도나 무속을 받아들이겠는가? 괜히 나라에 책잡힐 일 하고 싶지 않으니 나는 손 떼겠네!”


말을 듣고는 항현도 대충 짐작이 갔다. 항현의 짐작을 박동파의 변명이 확인해 주었다.


“여기 이 사람도 묘술 기예에 능통한 자일세. 자네처럼 숨기고 있을 뿐이야...... 자네보다 도리어 더 안 좋지. 기예를 숨기고 벼슬까지 하고 있으니 말일세.”

“........”


항현이 함부로 말을 섞진 않았으나 눈살을 찌푸리는 것으로 불쾌감을 대신했다. 박동파는 그런 항현을 아랑곳 않았고 그러자 되려 가죽옷의 사내도 미안한 겸연쩍음에 눈을 찌푸리며 입을 다물었다.


“보시게. 온 사용(벼슬의 이름), 이쪽은 강혁춘이라고 산을 요 삼아 구름을 이불 삼아 유랑을 업으로 사는 내 친구일세. 불교와 도학에 통하여 기예, 묘술을 쓰는 사람이지.”


박동파가 혁춘에게 항현을 소개해 주었다.


“이 친구의 가문은 자네보다는 세상사는 눈이 좀 있지. 자연무속의 기예를 익혔으나 벼슬길 만 못하는 걸 깨닫고는 익히되, 감추고 조정에 출사한 현자이지.”


항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동파를 쳐다보자 동파는 괜찮다는 듯 눈웃음을 띄우고 손을 들어 손목을 위 아래로 까닥댔다.


“온항현이라 하네, 도총부의 충찬위의 사용벼슬을 하며 효력부위지, 인사하시게.”


항현은 동파를 째려보며 혁춘에게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습니다. 충찬위의 부위 온항현이라 합니다.”

“......말을 막 해서 미안하게 됐네. 나 강혁춘이란 사람일세. 만나 반갑구먼.”


옆에 서있는 여인을 동파는 이어서 소개했다.


“이 사람은 새타니일세, 널 새타니. 새를 부리기도 하고 새의 영혼을 부리기도 하네만 그보다 대단한 것은 남방성수인 봉황 불새와 접응을 하는 역난이란 것이지, 인사하시게.”


동파의 머리말에 이어 여인이 직접 자신의 소개를 이어갔다.


“소인, 혜수빈이라 합니다. 세상 어지럽히는 재주가 있어 숨어 살았사오나 나라가 쓸 일이 있다하여 불러주시어 이리 나왔습니다. 모쪼록 책하지 마시오소서, 나으리.”

“......아...... 아니올시다. 이쪽이야말로 도움 부탁드립니다.”


항현은 여인의 고운 자태에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 뒤에서 동파가 짖궂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이제 점심때니 말을 알차게 몰면 해질 녘, 저녁 먹기 전에 도착할 게야! 바로 출발하시게!”

“예? 오늘 내로 도착하란 말입니까?”


항현의 말에 동파는 웃으며 답을 했다.


“미안하이, 내 이제 말해줌세, 수원부에 호환이 생겼는데 그 정황이 아주 요상하여 그러네. 시신을 직접 검시해야 하는데 음양묘술에 능한 사람들이 필요하다하여 지금 검시를 미루고 있다하니 길을 좀 재촉해 주시게.”

“.......아.........저는 괜찮사오나........”

“가세! 관원친구! 말로 내쳐 달리면 수원이야 하루 거리지”

“!”


항현의 생각에는 자신은 무관이니 기승술이 족하나 다른 둘은 어찌할까 걱정하며 말 끝을 흐렸는데 도리어 둘이 먼저 말에 올라 길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동파가 어이없어하는 항현의 뒷통수에 대고 놀리는 두로 말을 던졌다.


“저 둘은 이런 요망지사를 몇 번 다뤄본 자들이니 자네가 어서 따라가야 할 걸세, 무관이 아닌 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지, 어서 따라 가시게!”


온항현이 부끄러워 벌개진 얼굴로 서둘러 앞서 간 둘을 따라 갔다. 눈에 먼저 출발한 두 사람이 눈에 들어 왔을 때 문득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호환? 아니 호랑이가 사람을 덮친 일이라면 중앙 5위부의 말미에 장교인 내가 왜 가는 건가? 귀신이 나와 사람이 홀렸다면 모르되, 이미 사달이 난 후라면 무엇 때문에 가야 하는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항현은 북문으로 나와 한성 성벽을 따라 남으로 방향을 잡은 셋은 그 길로 수원도호부로 내쳐 달렸다.


술시를 지나 어두워 졌을 때 수원도호부에 도착한 셋을 수원 부윤이 직접 맞이하였다. 성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승정원의 파견원이라는 것에 더욱 마음을 쓰고 있었던 탓이었다. 싫은 손님을 늦은 시간에 맞이한 것 때문인지 말허리마다 투정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나 원~ 한양에선 이런 지방의 호환까지 신경을 쓰신단 말인가? 도포수나 하나, 둘 지원해 주시면 끝날 일을 도총부의 사용까지 파견하실 게 무어란 말인가?”


항현이 미소를 지으며 부윤의 투정을 받고 있을 때 다른 두 사람은 눈을 돌려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의아하기만 했는데 곧 이유를 알아챘다.

높은 자리의 관료일수록 난힘을 쓰는 자신들을 경원시하던지, 더 나아가 적대시할지도 모를 일이니 빨리 현장을 안내받아 뜨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떠나 올 때 동파에게 들은 말도 다시 떠올랐다.


‘저 둘은 이런 요망지사를 몇 번 다뤄본 자들이니......’


아마도 다른 일을 맡았던 때에도 일은 해결하고 도리어 비난받은 일이 있었는 직 싶었다.


“저희에게 말해주시면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부윤 영감께서 마음 쓰지 마시지요.”

“아니아니......, 그래도 국록을 받아먹는 몸으로 그리 무책임하게 굴 수는 없지....... 하지만 ..... 내가 도울 일이 없으니........헛허.....”

“수원 도호부의 일이니 반드시 부윤영감의 지시로 일을 행했다 보고를 올릴 것입니다. 심려마시오소서.”

“....오!.... 헛허..... 그래주겠는가?. 하긴 내 잘 아는 일이 아니니, 어찌 해야 할지를 도통 알 수가 없지 않겠나? 부디 부탁하겠네..... 그 마을로 안내할 자가 이미 이 곳에 기거하고 있으니 만나 보고 같이 가시게나. 엣헴!”


공을 갈라주겠다는 다짐을 받은 부윤이 웃는 낯의 턱 끝으로 지시하자 관속인 듯한 사람 하나가 일행을 동헌의 뒤쪽의 딸린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안내되어간 방에는 이미 사람 하나가 들어 있었다.


짐승가죽을 덧대어 이은 겉옷에 토시와 각반 또한 가죽 끈으로 단단히 감싸 묶었다. 머리를 댕기로 땋아 내렸는데 여인인지 나어린 소년인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

부윤을 상대할 때 한마디도 섞는 수고를 하지 않은 것이 맘에 걸렸던 혁춘은 같은 사냥꾼인 자신이 대화를 이끄는 수고를 해야겠다싶어 먼저 말을 꺼냈다.


“반갑.....”

“서울서 오신 분들이오? 아직 술시가 채 지나지도 않았으니 가십시다.”


방안 사람이 냅다 인사를 끊고는 성큼성큼 걸어 마굿간의 말을 꺼냈다.


“말 타면 얼마 안 멀어요. 인정(밤 10시에 종을 28번 쳐 통행금지를 알리는 것) 전에 관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미 말을 타며 가기를 재촉하자 혁춘이 항현을 멍하게 쳐다 보았다. 항현이 혁춘과 수빈, 두 사람에게 동시에 말했다.


“제가 부윤영감께는 따로 말씀 드릴테니 일단 가시죠. 일이 아주 급한가보니......”


항현이 안내했던 관속에게 지친 말을 바꿔줄 것을 윗 전에 전해 달라하자 관속이 말을 전하기 위해 종종 뛰어 나갔다.

말이 끊겨 무안했던 혁춘이 이미 말에 오른 사냥꾼에게 넌지시 저간의 사정이라도 캐물을 작정으로 얘기를 건네려했다.


“저...... 대체 무슨 일이길래......”

“대문 밖에 먼저 나가 기다리겠습니다.”


이번에도 말을 끊고는 말을 몰아 쪽대문을 훌쩍 나가버리자 혁춘이 얼굴이 무안함과 벌개졌다.


“말을 대기시켜 놓았으니 출발하실테면 언제든지 하시랍니다.”


그때 관속이 다시 와 말이 준비되었음을 알려주자 셋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저 치가 맘이 급해 예를 갖추질 못한 것 같습니다. 정말 급한 일인 것 같으니 저희도 바로 이동하여 상황을 파악 하도록 하십시다.”

“..........”


항현이 웃으며 뾰루룽한 혁춘에게 떠나기를 권했다. 그 뒤에서 혜수빈은 빙글빙글, 미소로 웃기만 했다.

셋이 말에 올라 도호부의 대문으로 나가자 그 곳에 있던 사냥꾼이 말을 몰아 앞서 갔다. 셋은 관부에서 나올 때의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그 뒤를 따라 갔다.


장승이 서있는 마을 초입에서야 사냥꾼과 항현 일행이 같이 말머리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이 마을의 이름은 쇠산골입니다. 마을 뒤에 서있는 회색 돌산이 무쇠같이 보인다고 지어진 이름이지요. 마을의 중앙에 있는 관아에 시신을 보관중입니다. 벌써 사흘이 넘었으니 악취를 풍기기 시작할 것입니다. 어서 가보시죠.”

“마을 이름은 알았으니 그대 이름도 좀 알려주시구려! 함자가 어찌 되시우!”


출발할 때부터 말을 트려던 혁춘이 겨우 사냥꾼에게 말을 붙였다. 사냥꾼이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놀랐지만 이내 다시 심드렁한 표정으로 흐릿하게 말을 던졌다.


“난 이 마을 사람도 아니우, 범을 쫓아 산을 탔는데 호환으로 죽은 시체만 찾아서 관아에 고하였을 뿐이오. 뭔가 동네 분위기도 묘하여 아예 도호부에 직접 얘기한 것뿐이오. 다시 헤어질 사람인데 이름을 알아 뭐하우? 아예 모르는 채 헤어집시다.”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 하질 않는 것이 관원인 항현때문인 것 같았다.


“언행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통하질 않으니 하는 말이외다. 호환을 당했다면 시신만 맡기고 범을 계속 쫓으면 될 일이지 무엇 때문에 도호부에까지 고변하여 도성에 건이 올라오게 했냐는 말이오. 이 일이 작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안목이 있다는 얘기....즉, 묘술, 묘법에 능한 사람이 아니냐는 게지. 내 말은......”

“!”


입을 다문 사냥꾼의 눈동자가 눈꺼풀을 따라 데굴데굴 굴러 다녔다. 항현과 수빈도 놀란 눈으로 혁춘을 쳐다보았다.


“아니 자네들은 아예 눈치를 못챘는가? 이 사람이 우리를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항현이 입은 관복을 경계하는 것을?”

“아니 그게 아니라.......”


사냥꾼이 뭐라 덧말을 바르려는 것을 이번엔 혁춘이 끊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여기 이 관원도 자기 재주를 숨기고 벼슬하는 교활한 자이지, 결코 유가의 질서를 목숨걸고 지키는 군자는 아니네.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지!”


사냥꾼이 항현으로 시선을 던져 쳐다보았고 항현은 눈썹을 찌그리고선 혁춘에게 시선을 던져 쏘아보았다. 혁춘은 항연의 눈빛에 아랑곳없이 사냥꾼에게 이어 말했다.


“그러니 자네가 보신 걸 우리에게 말해 주시게. 그리고 도망가지 말고 우리를 도와주시게. 이 관원친구를 너무 경계치 말구......그리고, 이름도 좀 말해 주시겠나?”


혜수빈은 입가에 재미진 미소를 잔뜩 머금고는 셋에게 시선을 고루 분산시켰고, 항현은 혁춘의 얼굴에 구멍이 나도록 째려 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사냥꾼으로 옮겨갔으며, 혁춘은 시선이 사냥꾼에게서 꼼짝도 않고 그 입만 쳐다보았다.


“제 이름은 은검지라 합니다. 산에 살다보니 무당이나 스님들에게 기문둔갑의 묘술을 어깨너머로 본적이 있어 그 시신이 범상치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충은 알지만 정확히 꿰는 것이 없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 일단 도호부에 알린 것입니다.”


검지의 대답에 혁춘이 대꾸하기 전, 항현이 먼저 검지에게 부탁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유학의 나라에서 이런 일에 정통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나라에서 괴력난신을 엄히 다루는 것은 사실이나 내 반드시 지켜드리고 사례도 받도록 해보겠습니다. 부디 내치지 마시구려.”


항현이 정중히 부탁하자 검지는 영~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조건부로 승낙했다.


“내 보기에도 수고롭긴 할 것 같은 일이니 한 손 보태겠소. 허나 돌아가는 상황을 봐가며 영, 내 얻는 것이 맞아들질 않는다고 셈이 서면 그냥 떠나겠소. 갑자기 없어진다고 책망은 마시오. 관원인 그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으니........”


항현이 쓴 웃음으로 대꾸를 대신하자 검지는 확실히 말로 금을 그었다.


“낌새가 이상하다하고 생각되면 사라질 겁니다. 그리 아시오.”


딱 잘라 말하고는 앞장서 관아로 말을 몰아갔다. 세 사람도 그에 따라 말을 몰았다.


거의 해시가 다 되어간 때에 네 사람은 지역의 관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령은 이미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당직을 맡은 형방과 병방이 나와 넷을 맞이했다.

형방은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으나 병방은 당직 근무병들을 직접 통솔하고 있었는지 정신 맑게 깨어있었다.


“일단 주무시고 내일 사또어른을 만나신 후 수사를 시작하시지요.”


졸린 형방이 취침을 권했으나 혁춘이 바로 거절했다.


“어차피 현령께선 주무신다니 따로 깨워야 할 이유는 없지만 시신만큼은 빨리 봐야 겠소이다. 빨리 보기위해 한양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니 수고 좀 해주시오.”


형방은 졸린 눈으로 옷차림을 살피더니 가죽옷에 엽구를 줄줄이 달고 있는 혁춘에게서 눈을 거두어 무시하더니 무관복을 입은 항현에게 재차 물었다.


“어찌 하시겠습니까? 하명하시면 침방을 봐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항현은 은근히 높은 어조로 형방을 톡 쏘아 붙였다.


“침방은 준비해 주시고 시신이 있는 방에 초를 준비하시오. 밤을 밝혀 온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우린 우리 일을 해야겠소. 이 일에 가장 해박하신 분은 방금 말씀하신 분이니 일을 물으려거든 저 문을 통하여, 또한 저 분이 하명하신다면 잠자코 따라 주시면 고맙겠소.”


은근히 높은 언성의 힐난조 말에 중앙관리라는 신분이 더해진 항현의 명은 졸던 형방은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아! 예!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야심한 때의 관아가 갑작스레 소란해졌다. 이윽고 형방이 나오더니 넷에게 검시의 준비가 되었다고 아뢰었는데 태도가 한층 공손했다.

그 모습에 혁춘이 항현에게 눈을 찡긋거리며 입 꼬리를 올리자 항현은 겸연쩍게 눈썹을 찡그려 대꾸를 대신했다.

넷은 관아의 후원에 마련된, 널을 이어 붙여 만든 간이 시신 안치장소로 가 보았다.


“뭐~ 따로 보지 않으셔도 사인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호환이죠.”


형방이 눈을 심드렁하니 뜨고는 앞, 뒷말을 상당히 띄어, 한 겹 더 덧붙이듯 이어 붙였다.

말 그대로 시신의 옆구리는 크게 구멍이 나 창자가 텅 빈 몸통으로 등뼈가 뚫어져 보였고 왼팔은 손목과 어깨만 남아 있고 팔 상하박이 없었다. 가슴을 비롯한 온몸에 발톱자국이 어지러히 종횡으로 그어져 있었는데 남아 있는 살갗이 잘 보이질 않았다.


“지금 문제가 된 부분은 바로...... 음!”


형방이 하던 말을 혁춘이 손을 들어 제지시켰다.


“여기 이 남아 있는 살갗에......”

“언문주네요.......”

“......예?......뭐요?”


혁춘의 말에 수빈이 추임을 하였고 항현이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요? 언......”

“전대의 세종대왕때에 정음이 반포된 것 아시죠?”

“아.......? 예 물론이죠.”


혜수빈이 항현에게 조곤조곤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설명에 항현만이 아니라 검지도 귀를 기울렸다.


“당시 백성들에게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 쉬운 글이 생겨 좋아하는 사람들로 천하가 흥겨웠데요. 사람들은 집의 세간이나 사용하는 기구들에 부르던 이름을 직접 쓸 수 있게 되어 사람들이 모두 기뻐했답니다.”

“예, 저도 그리 들었지요.”


혁춘은 계속 시신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피고 있었고 항현은 수빈의 말에서 귀를 떼지 않았다.


“그런데 기예, 묘술의 문자는 기본적으로 중원에서 들어온 진서잖아요?”

“예......? 그렇죠. 한자들이죠.”

“그런 묘법들은 왜 뜻글자로만 만들어야 하는가? 소리문자로는 만들지 못하는가하고 의문을 가진 이들이 있었데요. 그들은 언문자로 재해석, 재조립, 재구축하여 다시 재구성하려는 사특한 자들이었답니다. 그러나 초기에 그들이 뭔가를 저지르기 전에 뜻 있는 사람들이 제지했지요.”

“제지.....라....... 그럼 그들을 다 없앴던 겁니까?”


시신을 검시하던 혁춘이 수빈과 항현의 대화에 거침없이 끼어들었다.


“다 없애고 끝난 일인 줄 알았지. 근데 요 근자에 다시 스물스물 나타나기 시작한 게야!”

“근자에...... 나타나요?”

“자네도 지금 주상전하가 어떻게 옥좌에 올랐는지 알고는 있지?”

“......저, 잠저 시절, 계유년의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갑자기 시신을 보관한 임시 검시소안의 공기가 시체만큼이나 차가워졌다. 이어서 낮게 수군대는 소리가 어지러이 나더니 곧 의견이 모아졌다.


“옛! 그럼 살피시오소서...... 저흰 지금는 잠시 용무가 있어서 이만.......”


형방, 병방 그리고 포졸들이 어마 뜨거라하고 죄다 그 자리에서 우루루루, 빠져 나갔다.


“그렇지, 계유년 뿐인가, 병자년에 옥사나, 정축년의 순흥부의 변, 최종적으로는 무인년의 동하군의 죽음까지.....”

“어째 이러십니까? 그 과거지사가 이 기이한 일과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혁춘의 말에 사실의 나열, 그 이상의 한과 격정이 섞여 나오자, 항현이 눈앞의 사건을 언급하며 다른 방향으로 뛰어 가려던 혁춘의 말을 되돌려 세웠다. 그리고 덧 말없이 빤히 쳐다보는 항현의 눈을 보자 혁춘도 자신의 지나침을 이해했다.


“그래 일단 다른 얘기 말고 지금 이 일을 해결해야겠지.......”


무거운 자조적인 웃음이 혁춘의 입가에서 흘러나오더니 바로 시신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일단 호환이야, 사인에 다른 건 있을 수 가 없네. 문제는 어떻게 죽었냐가 아니라 왜 이런 식으로 죽었냐지.”

“몸의 그 문양들은 무엇입니까? 주의 깊게 살피시던 것 같던데요.”

“그래, 방금 얘기했다시피 언문주야. 다만 무슨 주문인지는 내가 아는 범위에선 없네.”

“자신에게 주술을 걸고 몸을 범의 먹이로 던졌다는 건 창귀호의 술법일 수 있어요.”


수빈의 내민 의견에 혁춘이 선선히 동의했다.


“그래, 언문주라 처음 보는 주문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범의 먹이로 던졌다면 다른 주술은 생각할 수 없지. 허나 중원에서도 실전되어 이미 사라진 주법을 언문으로 해동에 되살렸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군.”

“뭐요? 그 창귀호라는 게?”


멋쩍음에 입을 꼭 다물고 있던 검지가 궁금함에 한마디 끼어 들어갔다.


“저도 창귀가 뭔지는 들은 바가 있습니다. 산짐승들의 화를 당한 사람의 원귀가 산의 어둡고 음습한 데 모여 귀신이 되는 것이죠. 근데, 창귀호의 술이란 것은 처음 듣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검지와 항현의 물음에 수빈이 굳은 표정으로 답을 해줬다.


“예, 말씀하신대로 창귀란 호환으로 죽은 사람의 원귀를 말해요. 산 중에 어둡고 습한 곳에 제법 존재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 죽은 귀신이 자기를 잡아먹은 범에게 씌어 범을 조종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런 경우들을 모아서 고대의 변태들이 그런 경우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지.”


혁춘이 한 마디 끼어들자 수빈은 살짝 흘겨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예, 자신의 몸에 주술을 걸고 그대로 범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주지요. 잡아 먹혀 죽지만 대신 자신을 먹은 범의 얼, 넋을 빼고 그 몸을 자신의 몸으로 취하는 것, 그게 창귀의 술이에요. 다만 중원에서도 오래 전에 실전되었고 끊긴 술법이라서 아예 조선 땅에서 언문으로 다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거죠.”

“언문으로 끊어진 악주(악한 주문)를 다시 만드는 자들이 있다는 겁니까?”

“......”


잠시 얘기가 끊어진 후에 혁춘이 항현에게 대꾸를 해주었다.


“내가 아까 얘기 했잖아? 지금 주상이 어찌 옥좌에 앉았는지 아냐고......한 맺힌 사람들이 하나 둘이겠나?”

“!”


이제야 상황을 대강이나마 이해한 항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한참을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꼼짝도 못했다.


곧, 검시를 마친 네 사람은 각각 준비된 침방으로 나뉘어 들어갔다.




완주 완료 다음 여정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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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8

  • 작성자
    Lv.15 크리스탈전
    작성일
    16.09.13 20:36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크리스탈전
    작성일
    16.09.13 20:55
    No. 2

    저의 글에도 사인검이 곧 나오는데 작가님의 지식에 비하면 비루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6.09.14 20:32
    No. 3

    저도 구글링으로 그때그때 해결하는 건데요.......^^

    또 반은 지어내는 겁니다. 창작이란 게 그런거 잖아요?

    너무 어렵게 생각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최정하
    작성일
    16.09.27 11:12
    No. 4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분량과 삽화에 감탄!!!
    그림 탐나는데요~~

    기이묘술..
    저도 그런 거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순요~~
    오늘은 여기까지..
    꾹!!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6.09.27 19:27
    No. 5

    감사합니다. 어제 늦게 방문해 주셨는데 금방 답장을 못해 드렸네요.
    일하는 곳이 먼 데로 잡혀서 저녁에나 내 서재에 들어올 것 같아요.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DragonHo..
    작성일
    16.10.13 00:31
    No. 6

    작가님의 완주를 기원합니다. 저도 목표가 완결내는 것인데 그 끝이 까마득..
    글도 글이지만 그림솜씨가 탐나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6.10.13 00:33
    No. 7

    그저 앞만 보고 뛰는 수 밖에 없지요. 꼭 완주하시길!
    님의 건필도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23월
    작성일
    16.10.13 12:14
    No. 8

    오우..묘사실력이 상당하시네요. 선작해놓고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6.10.13 12:15
    No. 9

    댓글이 한번에 여섯.....!!!!

    점심시간이군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필건
    작성일
    16.11.09 08:42
    No. 10

    분량이 어마어마하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6.11.09 11:51
    No. 11

    천천히 즐겨주세요.
    그래도 진득히 읽어 주신 분들께 재미없다는 얘기는 안 듣는답니다. ^^
    댓글도 한 꼭지 부탁 드릴께요......ㄲㅂㄲㅂ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i소금i
    작성일
    16.12.09 22:36
    No. 1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6.12.09 22:42
    No. 1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0 짐승송
    작성일
    16.12.09 23:39
    No. 14

    와... 역사적 지식이 어느 정도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평소에 국사 공부좀 할걸...
    훈민정음을 이용한 주술이라 특이한 소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까지... 정성이 느껴집니다.
    꼭 완주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7.03.31 13:45
    No. 15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7.03.31 18:10
    No. 16

    처음뵙습니다. 간만에 댓글이라 기쁘네요. ^^

    재미있게 봐주시구요. 자주 댓글 남겨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両儀式
    작성일
    17.08.01 20:02
    No. 17

    서울이 아니라 한양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후우우우니
    작성일
    17.08.01 20:13
    No. 18

    이 작품의 배경으론 그렇지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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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7. 회귀순리전 4. 창경궁 결전(前) 17.03.20 365 3 12쪽
86 7. 회귀순리전 3.창경궁대치(後) 17.03.17 37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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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7. 회귀순리전 3.창경궁대치(前) 17.03.13 41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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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7. 회귀순리전 2.송화밀삼차(中) +2 17.03.08 347 3 15쪽
81 7. 회귀순리전 2.송화밀삼차(前) +2 17.03.06 389 4 14쪽
80 7. 회귀순리전 1.홍화문 전투(後) 17.03.03 343 3 12쪽
79 7. 회귀순리전 1.홍화문 전투(中) +2 17.03.01 350 4 11쪽
78 7. 회귀순리전 1.홍화문 전투(前) +2 17.02.27 387 3 11쪽
77 6. 항현귀환전 6.순리(後) +2 17.02.24 409 3 22쪽
76 6. 항현귀환전 6.순리(中) +2 17.02.22 433 3 20쪽
75 6. 항현귀환전 6.순리(前) +2 17.02.20 448 3 24쪽
74 6. 항현귀환전 5.살아있는 시체들의 한양(後) +2 17.02.17 563 5 17쪽
73 6. 항현귀환전 5.살아있는 시체들의 한양(中) +2 17.02.15 403 3 13쪽
72 6. 항현귀환전 5.살아있는 시체들의 한양(前) 17.02.13 404 3 13쪽
71 6.항현귀환전 4.배신(後) 17.02.10 384 3 18쪽
70 6.항현귀환전 4.배신(中) +2 17.02.08 491 3 11쪽
69 6.항현귀환전 4.배신(前) +4 17.02.06 524 4 12쪽
68 6.항현귀환전 3.별자연군(後) +2 17.02.03 562 3 12쪽
67 6.항현귀환전 3.별자연군(中) +2 17.02.01 38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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