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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 님의 서재입니다.

축귀의 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후우우우니
그림/삽화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01.10 15:45
최근연재일 :
2017.04.07 16:06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8,903
추천수 :
580
글자수 :
842,668

작성
16.04.27 22:56
조회
1,902
추천
17
글자
30쪽

1.창귀호전.-2.언문주

그동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v-




DUMMY

2. 언문주


각방에서 그날 밤을 보낸 다음날 일어나 쇠산고을 관아의 현령을 만났다. 동헌 안, 소장를 간수하는 행랑을 응접실 삼아 현령이 넷을 맞아 들였다.


“어제 밤에 도착했다 들었네. 손님이 들었는데 집주인이 잠만 자고 있었다니 부끄럽네. 부디 책망하지 말아 주시게.”

“아니올시다. 되려 밤늦게 들이닥친 무례를 눈감아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허허헛흠...... 그래~ 어제 늦은 밤에 검시를 했다 얘기를 들었네. 어떻든가?”



현령의 물음에 항현이 대꾸를 했다.


“호환으로 죽은 시체이며 다른 기이한 점은 이제껏 보지 못한 주문같은 것을 몸에 그려 놓은 것만이 특이한 일이옵니다.”

“그럼, 이 사안은 그렇게 결론이 난 것인가? 끝난 것이야?”


현령이 기대에 찬 어조로 재차 물었다. 그 말하는 품에 항현이 의구심을 품었다.


“전반적인 수사는 끝이 났사오나 이 주문은 타인을 저주하기위해 자신에게 모진 일을 하는 자학의 주문이옵니다. 이 자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안내해 주시옵고, 이 자가 누구인지 말해주소서.”

“......”


현령이 갑자기 입을 다물자 옆에 있던 고을의 이방이 나서서 대신 대답했다.


“아...... 그건 사또 어른께옵서 잘 모르실 것 이온데, 저 동구 밖에 움막을 치고 사는 영우라는 아이요. 동네의 전답에 거름 주고 돼지 잡는 잡스런 일을 도우며 먹고 사는 아이올시다.”

“그런 아이가 어찌 이리 되었는지 혹시 모르시오? 말씀드렸다시피 이 주문은 자신의 몸을 산짐승에게 먹이로 던져 주는 독랄한 기법이오. 아주 큰 원한이 있는 것이 분명한데 마을에 알려지지 않을 리가 없소. 혹시 모르시오.”

“헛허~ 마을에 같이 쓰는 머슴 놈이 한을 품을 만한 일을 어찌 알겠소. 설령 한스런 일이 있다고 해도 그리 별 일이겠습니까?”


고을 아전이 고압적이고 비웃듯 대답했다. 은근히 노기를 넣어 높은 어조로 질문따위는 하지 말라는 듯한 얘기에 항현의 가슴에서 노기가 올랐다.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고 말이 빨라진 이방에게 한마디 하려는 때 뒤에 있던 혁춘이 소매를 슬쩍 당기며 보이지 않게 제지했다.

항현은 그 신호에 의아했지만 더는 대거리하지 않았다. 그래서 필요한 것만 요구했다.


“알았소이다! 그렇담, 시신의 발견 장소로 안내해 주시오. 어서 가보고 조정에 보고를 해야겠소.”


항현이 조정에 보고하고 곧, 일을 마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자 아전들이 서둘러 항현과 일행을 현장으로 옮기려고 했다.


“내가 맨 먼저 본 사람이요. 내가 모셔갈 수 있소!”


검지가 나서자 아전들이 항현을 뭔가 바라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일행 중 현장을 아는 사람이 있으니 같이 가지 않으셔도 되겠소이다.”

“아이코~ 그렇습니까? ......뭐...... 예~ 그럼, 그리하겠나이다.”


범 나오는 산에 안 따라가도 된다니 이방과 다른 아전들이 신나는 목소리로 답장단을 맞추었다. 약간의 요기거리를 마련하여 주자 네 사람은 곧, 쇠산골 관아를 나와 마을 뒤를 두른 병풍같은 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뭔가 감추는 것이 있지?”


혁춘이 한마디하자 항현도 말을 받았다.


“그리고는 위압하여 말을 막으려 하더군요.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게지요.”

“그걸 일단 알아야하는데 억지로 털기보다는 상황을 재며 움직이세.”

“저도 아까 소매를 당기신 것이 그 뜻인줄 알았습니다.”


혁춘이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검지의 안내를 따라 갔다. 검지와 혁춘은 걸음질이 익숙한 사냥꾼인 만큼 산을 오르는 걸음이 날랬다. 허나 큰 산은 아니었지만 큰 나무와 잡목들이 꽤 우거지고 산과 산이 면해 급한 언덕을 많이 만들어서 그런지 다른 두 사람에게는 제법 걷기가 수월찮았다.


“괜찮으십니까?”


항현의 살핌에 수빈은 미소로 답을 해주었다.


“꾸준히 눈으로 땅을 살피며 걸으면 못 걸을 길은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험함이 목숨을 위험할 만큼은 아니지만 땀은 확실하게 뺄 만큼 험한 길을 제법 걸은 후에 네 사람은 현장에 도착하였다.


“바로 여깁니다! 이 곧 이 벽처럼 깍아 지른 절벽 아래에 사람이 놓여 있었어요.”


검지가 안내한 현장이라는 곳에는 흙과 돌의 무더기위에는 확실히 핏자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 바랜 색의 흔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주변에 꽤 넓게 핏자국이 흩어진 것을 본 항현은 그 피 튄 자국을 찬찬히 살피더니 절벽의 위를 쳐다보았다. 절벽을 따라 피가 위에서 아래로 튀어 흐른 자국도 또렷했다.


“저 위에서 떨어졌군요.”

“그래, 어제 시신을 봤더니 확실히 범에 입을 탄 사람 몸이더군. 면상에 앞발로 일격을 가한 후 목 뒤를 물어뜯어 절명시킨 후 배를 갈라 내장을 싹 핥아 먹고 팔 하나를 씹어 먹은 후에 나머지는 다음 끼니에 먹으려고 남겨 둔 ....... 그런 꼴이었네.”


항현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더니 위로 올라갈 길을 찾았다. 검지가 그런 항현에게 길을 일깨워 주었다.


“이 절벽은 보기에는 바로 위지만 저 위로 가려면 이 산자락을 빙~ 돌아 올라가야 해요.” “그럼 어서 갑시다. 꾸물댈 것 없소!”

“나 참, 산자락을 빙~ 돌아 오르면 우리 발걸음에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벗어 날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단 말이요. 잘못하다 산을 하산하기도 전에 해가 지기라도 하며......”

“하면?”

“지금 우리가 조사하는 게 뭔지 잊었소! 재수 없으면 밤에 산군만난 우리 시체 보러 또 다른 도성사람이 올수도 있단 말이오!”

“아!..... 그럼 걸음을 재촉합시다. 내일 또 오를 수는 없잖소.”


자신들이 호환의 희생이 될수도 있다는 검지의 지적에 항현이 서둘러 길을 잡아줄 것을 재촉하자 검지는 잠깐 어이없다는 눈으로 항현을 빤히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곤 앞장서 나아갔다.

해가 날에 가장 높은 점에 올랐을 때 넷은 관아를 출발할 때 싸온 떡과 엿등, 약간의 요기 거리를 꺼내어 씹으며 큰 나무 그늘아래에 자리잡고 앉았다.


“어제 말하던 것 말인데요.”


이번엔 항현이 혁춘에게 먼저 말을 붙였다.


“응? 뭐 말인가?”

“금상에 대한 얘기 말입니다.”


혁춘이 한 쪽 눈썹을 찡그린 묘한 눈으로 항현을 쳐다보았다.


“왜? 흥미가 생기는 가?”

“그게 아니라......”


항현은 어제 혁춘의 느닷없는 정부 비판에 살짝 곤혹스러움이 있었다.

듣는 귀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아무리 시골 관아의 아전들이라도 다리 없는 말이란 생각지도 못할 만큼 멀리 뛰어 가기도 하고 빠르게 날아가기 한다.

공연한 오해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 반역, 역적죄이니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 옳다. 더구나 자신들은 조정에서 부정하는 괴력 별자들이니 꼬투리가 될 만한 일을 만들어 봐야 좋을 일이 없으리란 생각이었다.


항현의 온씨 가문은 현 정부와 국가의 기풍 하에서는 언제나 어지러운 사도의 술사로서만 자리매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젊은 항현으로서는 그것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었다. 당장 지금도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게 되자 도와달라 기대어 오는 것은 저들이지 않은가? 물론 나라에 반역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자신이 어릴 때, 옳은지 그른지 판단 못할 때 익힌 이 기예가 평안한 세상에 나름대고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이 만큼 나이를 먹은 항현은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일 이런 기예, 묘술을 사술로써 조직적으로 사용하여 조정과 나라를 위협을 가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면 그들과 싸워 조정을 지킬 사람들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들도 사술을 익힌 사도들과 구별되어 이 묘술을 익힌 무관들로, 조정을 방어하는, 존경받는 인생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항현은 약간의 기대로, 혁춘이 아는 만큼만이라도 정보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문주라는 것이 생긴 것이 오래 되었습니까?”

“이 사람~ 웃기는구만. 선대에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반포한 것이 대왕께서 25년, 계해년에 있었던 일이야.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 보다 오래될 수는 없었겠지. 안 그래? 지금부터 따지자면 주문만들기의 시작은 20년 쯤 되는 일이지. 사람 하나의 인생에서면 모르되 언어라면 역사가 짧은 편이지.”


항현이 아무 말 없이 혁춘의 말을 듣기만 했다.


“실제로 제일 처음 만들어진 언문주는 반포 후 문종대왕의 즉위때 만들어진 축원문이었거든. 근데 그 축원문을 뚫고 문종대왕을 저주하는 데 성공한 주문이 있었던 게야.”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소격전(조선시대 제사나 무속을 돌보는 관청)의 도류가 있었는데 그 도사의 내자가 신기가 있는데다가 언문을 쓸 줄 알다보니 언문의 언령을 깃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더군. 그녀가 문종대왕의 건강을 축원하는 부적을 만들었는데 실지로 문종대왕이 몸이 편케 했다고 하더라구.”

“하지만 문종대왕께선 결국 살갗의 악질로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는데 아닙니까?”

“방금 말한 대로 주법의 방어를 돌파한 저주가 있었네.”


역시 항현은 듣는 이 없는 산속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듣고 있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허나 혁춘은 아랑곳 않고 말을 계속 이었다.


“문종대왕 치세에 몇몇 선비들이 도술, 무속에 나랏돈을 지원하면 안된다며 소격전의 폐지를 상소하던 일이 있었는데, 소를 올렸던 선비들이 이상한 헛것을 보고 괴이하게 죽어 갔던 게야. 조정에서 돌아가던 상황으로 거꾸로 셈하여 따라 들어가 잡았지. 여자가 국록을 끊는단 소리에 증흥적으로 움직였길래 그 정도로 끝났지, 머리 좀 쓸 줄 아는 지능범이었으면 절대 못 잡았을 걸? 주법, 저주로 죽였는데 무슨 증좌가 있어 잡겠나? 결국 기묘한 힘이 있는 자들을 따로 뽑아 겨우 잡았지.”

“그럼 끝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찌 이리 수원으로 이어졌답니까?”


항현이 되물은 물음에 혁춘이 답하기 전에 검지가 벌떡 일어났다.


“그만 일어나야 절벽 위에 갔다가 해지기 전에 다시 관아로 돌아갈 수 있을꺼요!”


“가면서 얘기하죠.”

“그럼세.”


검지의 재촉에 항현이 말하자 혁춘도 답하며 따랐다. 네 사람이 다시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걷기 시작했다. 해가 이젠 가장 높은 점을 찍고 스르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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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현 일행, 넷이 절벽 위의 장소로 걷고 있을 때, 그 보다 더 깊은 산 속, 삼나무들이 거꾸로 세운 빗자루 마냥 빽빽이 서있는 곳, 울창한 숲이 대문처럼 가린 뒤, 돌 비탈에 옹이구멍마냥 뚫린 동굴 속, 큰 대호 한 마리가 이리저리 뒹구르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범은 지금 몸이 이상했다.


이삼일 전에 왠 인간 하나가 다 보라는 듯 절벽 꼭대기에 환하게 불을 켜 놓고 가만히 서있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 제대로 차려 놓은 밥상이라 잠시 의심이 들어 한 동안 그 인간을 지켜보았다. 허나 잠시 지켜보며 감각을 집중하여 살펴봐도 다른 인간들이 숨어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도 인간이 어떤 희한한 방법을 쓸지 모르니 범은 신중하게 잡목 숲 사이로 최대한 몸을 숨기며 접근했다.

가까이 갈수록 인간이란 잡식 동물 특유의 노린내가 한 명뿐이란 것을 또렷하게 알려주었다. 범은 더 주저할 것 없이 몸을 드러내어 사냥할 자세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인간은 도망도 가지 않고 맞싸우려고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서 입으로 이상한 소리만을 내었다.


“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네 집을 내놓아라, 네 집을 내놓아라.......”


범이 인간의 소리를 알 수가 있나? 괜한 신경 쓰다가 도망쳐 놓치기라도 하면 오늘 긴 밤을 고픈 배로 웅크린 채 보내야 한다. 몸을 웅크려 힘을 뒷발에 모으고 숨을 크게 들이쉰 후, 한 바탕 포효와 함께 인간을 향해 모둠 뛰어 덮쳤다. 피할 지도 몰라 잽싸게 휘두른 오른 앞발을 인간은 피하지도 않았다.


“푸엌~!”

“큭!”


타격음과 작은 비명이 거의 동시에 터졌다. 토끼가 죽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소리를 내고는 인간은 멀찌감치 날아가 엎어졌다. 너무 맥아리 없이 맞고 날아가 하마터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먹이를 단애 밑으로 떨굴까봐 놀란 범이 서둘러 엎어진 인간의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어릴 적 어미 범에게 배운 대로, 그 이후 끼니때마다 하던 대로 목을 한입 물어 아직 숨이 코끝에 붙어 있는 인간의 목을 간단히 부러뜨렸다.

범은 그 자리에서 성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일단 발톱을 세워 복강을 갈랐다. 복강을 가르며 본 인간의 몸은 범의 눈으로 봐도 평범하질 않았다. 몸 전체에 자신같은 무늬가 있었다. 찌르르한 살내음 사이사이로 슴슴한 향기가 흘러 나왔다.

묵향이란 걸 알 리 없는 범의 코끝에도 무늬의 선마다 흘러나오는 향기가 싫지 않았다.

벌려 열어진 복강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창자가 향긋한 선혈과 함께 흘러나왔다.

한 방울이라도 흘릴세라 혀로 샅샅이 핥아 인간의 비린 피와 창자를 허기진 배에 야무지게 채워 넣었다. 인간의 배를 비워 자기 배를 채운 범은 다음으로 한 팔을 깨물어 뜯어내었다.

너무 배가 고파 서둘렀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의 몸이 너무 약했던 것일까? 팔이 너무나도 쉽게 떨어져 나오면서 범의 아가리를 벗어난 나머지 몸통이 절벽 아래로 터덜터덜 떨어져 내렸다.

범은 당황했으나 일단 입안에 있는 팔을 먼저 먹은 후 절벽 아래로 내려가기로 하고는 입안에 팔을 싹 발라 먹었다. 절벽 위에서 인간의 나머지 몸을 쳐다보며 산을 돌아내려 가 먹을까, 절벽을 그냥 뛰어 내려가 먹을까 고민하는 참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뭔지 모를 소리가 머릿속에 울리기 시작했다.


‘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네 집을 내놓아라, 네 집을 내놓아라.......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네 집을 내놓아라, 네 집을 내놓아라.......’


너무 잠이 쏟아져서 범은 일단 한잠자고 인간의 나머지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곤 삼나무 숲이 우거진 자신의 외진 동굴로 돌아와 드러누워 이내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이상한 소리는 계속 범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었다.


‘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네 집을 내놓아라, 네 집을 내놓아라.......내부릴 놈아, 내부릴 놈아, 네 집을 내놓아라, 네 집을 내놓아라.......’


다음 날, 범은 일어나질 못했다. 잠에서 깨어 눈을 떴으나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계속 머릿속에 이상한 소리는 울리고 있었다. 가만 기억을 해보니 이건 자기 전에 먹었던 그 이상한 인간이 계속 씨부리던 소리였다.

뭔가 자신이 이상한 일에 말려든 것을 이제야 범도 눈치챘다. 어떡해든 일어나 뱃속의 인간을 떨어내야 한다는 판단이 섰으나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어미 범과 같이 살던 널찍한 동굴이 자신을 납작하게 짓누르는 것 같았다.

범은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삼나무 숲 사이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


범이 뭔가 다른 것이 되어가던 그 시간, 긴 비탈을 한걸음씩 걸어 오르며 혁춘은 소격전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 여인의 남편인 도사는 평범한 자였네. 어떤 난힘(초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숫자 셈이 빠르고 초제 의식의 순서를 잘 외우는 그런, 도사라기보담, 관리에 가까운 자였지...... 뭐! 셈 빠르고 잘 외우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지만.......”


항현은 말없이 듣기만 했고 수빈은 걷는데만 힘이 들어 뭐라 말을 섞을 사정이 못됐다. 앞서 길을 잡는 검지는 관심 없는 척했지만 귀만은 뒤로 열어두고 있었다.


“아무튼 소격전의 도사가, 아니 도사의 아내가 저주로, 그것도 선대왕이 만드신 문자를 재구성한 저주로 나라의 관원을 죽였다! 황당한 일이지. 또한 밖으로 드러낼 수도 없는 일 이었어. 선대왕의 익히기 쉬운 문자로 그런 일을 했으니 알려지면 어떤 일이 날지 모르지 않는가?”


수빈은 반쯤 걸어온 산자락이 후회막심했다. 이젠 돌아가기도 힘든 귀환한계점, 출발지와 목적지의 딱, 중간이었다.

항현도 힘은 들었지만 혁춘의 얘기에 주의를 집중시키다보니 고됨을 잊을 수 있었다.


“결국 그런 재주의 힘을 인정할 수 없던 조정은 그 여인을 저주로 살인을 한 죄가 아니라 천외별자, 요사함으로 백성을 속인자로 죽임을 당하고 남편은 제가(가정을 다스림)를 못한 죄로 장형을 맞고 조정에서 쫓는 것으로 마무리했네.”

“신기는 없는 자라 했으니.........후우......... 풀어준게로군요........허억........”


혁춘은 헉헉대며 계속 자기 얘기에 경청하며 대화를 하는 항현은 싱글거리며 바라봤다.


“그래, 그래서 풀어줬는데....... 기억력이 좋은 자라고 얘기했지?”

“예....옛! ....아니!.....”


헉헉대던 항현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랐다. 혁춘은 놀란 항현을 보며 계속 얘기를 이어갔다.


“그래, 그 자는 그 아내가 연구한 많은 부분들을 기억하고 있었던 게야. 소격전에서 쫓겨난 후 도성을 떠나 해주와 곡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든 듯 하더군.

이걸 어찌 아는 줄 아나?”

“......어찌 아십니까?......후으......후~....”

“기이한 일이 일어나던 고장들을 조사하다, 당시 조정에 일을 보던 관원중, 이 일을 기억하던 자들이 있었지 그리고 언문으로 새로 조립된 주법들이 눈에 자꾸 눈에 띠면서 감을 잡은 게지. 그래서 과거에 쫓겨난 이 자를 수소문해 추적하여 알게 되었지.”

“.....그럼 이미 중북부의 지방과 금강산을 중심으로는 많이 퍼져 있다는 겁니까?......후우~”

“그리고 지금 도성의 남부에도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게지. 도성을 둘러싸듯이 일이 나타나고 있는 걸세.”


항현은 자신이 정말 궁금한 부분을 물었다.


“이리 사술이 퍼지는 것을 조정이 안다면 뭔가 조치를 취할 일이 아닙니까? 혹 그런 일들이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래, 그 부분인데..... 뭐가 되었건 성리학의 나라에서 사술을 사술로 막는다는 융통성을 발휘하기가 힘들거니와, 또한!..............”


말을 중간에서 끊고는 말을 잇지 않자 항현이 숨찬 중에도 다음 말을 재촉하였다.


“또한 뭡니까? 말씀하시지요.”


혁춘은 굉장히 짖궂게 웃더니 다음 말을 이었다.


“지금 주상이 옥좌에 오르는 과정 중 무리하신 일과도 엮여 조정에서 감히 공론화를 못하는 게지.”

“허면!”

“그래, 지금 이 언문주로 묘한 일을 획책하는 무리의 뒤를 받치는 자, 연관된 이들이 현 조정에 직접적 반심이 있는 과거지사의 연루자, 공분자들이라는 것일세.”

“......”

“그래서 조심조심 캐어 보는 게야. 나처럼 난힘, 이력(초능력)으로 쫓겨났던 관리들도 다시 동원하여 조정내에 간관들도 모르도록.”

“관원이셨습니까?”


항현이 깜짝 놀라 혁춘에게 되물었다. 혁춘이 멋쩍게 웃으며 다시 대꾸했다.


“흠.... 말은 안했지만,..... 이 사람아! 말만 들으려 하지 말고 전체적인 그림을 좀 읽게. 내가 관원이 아니라면 좌부승지 동파자식을 내가 어찌 알겠어!”

“아니 워낙 관원들에 적대감을 들어 내셔서......”

“당연하지! 아무리 내가 관원이었어도 나 쫓아낸 것도 관원인데 좋아할 리가 있는가?”


말을 거기까지 전개했을 때, 정수리 위의 태양이 이마쯤까지 내려 왔을 때, 항현 일행은 절벽 위에 다 다를 수 있었다.

혁춘과 검지는 조금 깊게 숨을 쉬는 것뿐이었고, 항현은 차오른 숨을 다시 고르며 숨결을 평온히 하였으나, 수빈은 초죽음 상태였다.

수빈도 체력이 남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으나 시간의 한도에 쫓기며 험한 산길을 오르는 일에 단련된 남자들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니 자신의 체력의 선을 넘어 버렸다.

상황이 다른 네 사람이 오른 절벽위의 광경은 절벽 아래의 흩어진 피와는 비교도 안되는 피바다의 범람이었다. 지혜로운 노인처럼 이리저리 구부러진 소나무가 자란 곳에 돌로 단을 쌓아 초를 밝혔던지 불 꺼진 초들이 여럿 쌓여 있었다. 반대쪽에도 돌로 쌓은 단이 있었는 데 역시 양초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땅위에는 시커멓게 굳어진 핏줄기 사이사이로 언문들이 언뜻 언뜻 눈에 띄었다.


“대충이(호랑이를 낮춰 부르는 말, 높이 부를 때는 산군, 산주라고도 한다.) 놈, 아주 재미지게 끼니를 보았구만.”


검지는 피바다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뱉듯이 한마디를 던졌다. 항현도 처참한 광경에 말을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나 혁춘은 피바다 위를 이리저리 재어 걸으며 핏줄기 사이의 문자를 주의깊게 살폈다.

겨우 숨결을 가다듬은 수빈도 혁춘이 살핀 것을 따라 살피기 시작했다.


“언문주, 확실해. 그렇지?”

“........심지가 붉은 홍촉화초도 있네요...... 분명한 주술행이에요.”

“어때? 주문진은 다 외웠나?”

“그럼요. 하지만 다시 한 번 숨 좀 돌리고 찬찬히 살피고 싶어요.”

“알았네.”


수빈은 흐르는 핏자국을 피해가며 발끝으로 살살 걸어 이미 굳어 반질반질해진 핏덩이 밑의 그림까지 살펴보았다. 하나하나 눈에 새기듯 살핀 수빈은 혁춘에게 일의 완료를 알렸다.


“다 보았소? 이제 가지요. 내려가는 길이니 좀 수월할게요.”


일이 끝난 눈치를 보이자 검지가 하산을 제안했다. 따로 거절할 이유가 없는 세 사람은 선선히 일어섰다.


동굴 속의 범은 모로 누워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산 위로 어둠에 사북사북 덮여갔다. 범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없었는 것이 의아했다. 해는 없더라도 별도 있고 달도 있는 데 비도 오지 않는 하늘 아래서 새까맣게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 이상했다.

몸은 완전히 자기 것이 아니었다. 이젠 입도 다물어지지 않아 침을 질질 흘리고만 있었다.

범은 가까운 천장이라도 보고 싶어 겨우 몸을 꿈틀거려 바로 누웠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숨을 들이켜고 싶었지만 가슴 곽을 부풀릴 수가 없었다. 숨을 멈추고 있던 범은 곧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꽤 오래 몸을 뒤틀며 흔들더니 앞, 뒷발을 모두 하늘로 향한 채로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해가 완전히 지고 동굴 안은 먹물을 뿌린 양, 까만 공간이 되었다. 헌데 단단히 굳은 범의 몸속에서 파란 빛깔의 불덩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불마다 아래에는 쇳조각 같은 것이 금줄로 묶여 있었다.

불 안에는 슬프고 화난 것 같은 사람의 얼굴이 비춰 보였다. 범의 주변에 푸른 불이 떠돌아 다니더니 곧 범이 몸을 바로 세우고 벌떡 일어났다.


“크르르르~”


낮은 효후성(으르렁댐)이 범의 목에서 흘러 나왔다. 그 몸통위로 사람 형상하나가 둥실, 솟듯이 떠올랐다.


“으흐흐흐........”


한 서린 흐느낌이었다. 가슴 곳에 쌓인 것이 아래로는 깊고 위로는 높아 절절한 끓음이 있는 소리였다.

범이 내는 효후성과 같이 합쳐져 섬뜩한 화성이 되었다.


“내 다 받아낼 것이야~....... 댓가를 다 받을 것이야~...... 한을 갚을 것이야~.......”


주변에 도깨비불 맴돌고 등에 귀신이 어른대는 큰 범 한 마리가 어둠을 헤치고 동굴을 뛰어 나왔다.


“콰-흥-!”


파공성, 파천성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포효였다. 하늘과 공기가 찢어질 듯한 울음이었다. 하산 중이던 항현과 일행은 갑작스런 포효에 놀라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범이 출몰하는 산을 해가 떠 있는 동안 올라갔다가 얼른 내려오려던 검지의 생각은 중요한 부분이 틀려있었다. 일단 산을 오르느라 몸이 지친 항현, 수빈 두 사람에게는 내려오는 길이라도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래도 무관으로서 체력을 단련한 항현과 달리 수빈은 영 속도가 나질 않았다. 남에게 짐이 되질 않으려고 악착같이 걸으려고는 했지만 산을 오르던 속도보다 전혀 빠르지 않았다.

또 하나는 낮의 길이 였다. 검지의 생각에는 어제 해지던 시간과 비슷하게 해가 저물 줄 알았지만 겨울로 향해 들어가는 입구의 늦가을 하루는 그 밤낮의 길이가 나날이 차이가 있었다.


“제길 낮 시간이 어제와 다르고 오늘이 다르네......”


혼자 투덜거린 검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걸음을 재촉했다.


“벌써 해가 져요. 빨리 내려가야겠소.”

“알겠소. 서둘러보리다.”


항현은 대꾸했지만 수빈을 재촉하진 못했다.


“빨리 내려가야겠소. 잘못하면 일이 영~ 재미없게 될 것 같소.”


검지가 모두에게 재우치고는 혁춘에게만 말했다.


“그거, 가지고 계신거 총통이지요. 화약불로 쏘는, 맞지요.”

“음, 그런네만, 왜 그러는가?”

“올라 오셨으니 내려가는 길은 앞을 잡으시오. 내가 뒤를 막고 갈테니......”

“그게 낫겠군. 자네도 사냥꾼이니......”

“주변을 잘 살피며 가셔야할게요. 호랑이란 놈은 소리를 내지 않고 다니니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날지 모를 일이요.”

“음!”


혁춘은 등에 맨 두터운 면포로 감아 놓았던 긴 두루마리를 풀었다. 검은 칠이 되어 있는 쇠 대롱에 나무로 엮어진 긴 총통이 모습을 들어냈다.


“심짓불을 붙이지 않는 것이 좋을까? 냄새가 나 위치가 발각될 수 있으니......”


검지는 고개를 저었다.


“불을 붙이고 여차하면 쏠 수 있게 하시우. 지금은 우리가 쫓기는 거지 범 사냥하러 쫓는 게 아니우. 불 냄새나서 범이 다가오지 않으면 되레 좋을 일이요. 더구나 깨끗한 홑옷을 걸치고 낮부터 땀을 뻘뻘 흘린 남녀 한 쌍이 있으니 냄새를 감추기는 애초에 틀렸소.”


납득할 만한 설명에 혁춘은 부싯돌로 한 손에 말아 쥔 한 발쯤 되는 심짓줄 끝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바로 앞에 서서 걷기 시작하자 수빈이 따라 걸었고, 항현이 뒤를 따랐으며, 검지가 활에 살을 먹이고 뒤를 기웃기웃 곁눈질로 보며 바로 따라 나섰다.


제일 처음 눈치챈 건 수빈이었다.


“저 뒤에서 뭔가가..... 흉한 기운이 다가옵니다.”


아직 눈으로 확인한 것은 없었지만 혁춘은 수빈의 말을 듣고 말없이 총통을 단단히 거머쥐었다. 이런 기운을 느끼는 감응력에서 수빈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항현도 뒤이어 그 기운을 느꼈다. 입술이 벌벌 떨릴 만큼 큰 사기(사악한 기운)였다. 항현은 그 흉흉함에 혀를 내둘렀다.


‘사악하고 잔악한 기운이 그릇에서 흘러넘치듯, 삼지 사방으로 뻗는다. 이런 것이 사람 세상에 있을 수가......’


검지도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스산한 바람에 비릿하고 노린한 냄새를 맡고는 뒤를 돌아 보았다.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숨을 것을, 숨을 자리까지 소상히 일러 주었다.


“저 뒤 널개바위뒤로 숨으시우. 난 저 소나무 위에 숨을 테니 거기 사냥꾼 아저씨는 대충이 놈이 나를 노리면 노려 쏘시우. 난 놈이 이 쪽을 노리면 쏘리다.”


둘로 갈라져 서로를 사정안에 두면 죽어도 한 쪽은 살아남을 것이고 잘 하면 생각 못한 방향에서 날아온 공격에 쉽게 범을 처리할 수도 있는 방법이었다.

다른 이들도 말을 듣자마자 그 전술의 합리성을 알아들었기에 바로 산길 바깥의 넓은 바위 뒤로 숨었다.

검지가 나무 위에 올라가자마자 뒤에서 큰 그림자가 긴 갈대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크르르르......”


나무 위의 검지는 숨을 한 모금 삼키고 멈춘 채 걸어가는 범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검지의 생각에는 분명히 홑옷에 낮에 땀을 많이 흘린 수빈이나 항현을 노리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야생의 포식동물들은 먹이를 눈 보다는 코에 의지하여 추적하니까 그들을 노리고 간다면 자신이 올라가 있는 나무는 그 옆을 노릴 수 있는 최적의 정(丁)자 지점이었다. 범이 옆구리를 보인다면 검지는 절대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갈대숲에서 나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범을 본 검지는 활을 쏠 생각을 못했다.


‘저게 뭐야......? 저건 호랑이가 아니야......’


검지는 그렇게 흉흉한 짐승을 처음 보았다. 눈이 피를 흘리는 것처럼 붉은데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 한 안광이 조족등(휴대용 등잔, 등불 빛을 집중시켜 한 방향으로 쏜다.)마냥 번뜩였고 그 주변에는 마치 호위하듯이 퍼런 불덩이들이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등짝 어름에는 사람의 그림자같은 것이 보여 처음에는 사람이 등에 올라탄 줄 알았다. 검지는 그것이 산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아보았다.


‘저.....저..... 사람이 아니구만 하체가 없고 반대편이 은은히 비쳐 보이는 것이..... 망령이구나......’


너른 바위 뒤에 숨어있는 세 사람도 그 모습을 보았다.


“저런 게 정말 이승에 존재하다니......”


그 사악한 모습에 압도된 항현의 입에서 혼잣말이 슬그머니 새어 나왔다. 기어들어가는 소리에 혁춘이 항현에게 손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주었다. 항현도 자신의 멍청한 짓을 자책하며 입을 닫았다. 다행히 범은 듣질 못했는지 조용히 산길을 밟아 사박사박 소리도 내질 않고 어슬렁어슬렁 내려갔다. 완전히 범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도 넷은 오래도록 경계하며 숨어 있다가 길로 나왔다.


“우릴 눈치 못챘군요.”


항현이 다행이라는 투로 얘기하자, 나무에서 내려온 검지가 바로 퉁을 놓았다.


“그럴 리 없소. 저 총 든 아저씨의 불 냄새나 거기 둘, 땀 냄새를 짐승이 못 맡을 리가 없소.”

“하지만 그냥 지나쳐 갔잖소.”

“아니, 아니 그게 아니야!”


혁춘이 둘의 대화를 끊고는 말을 했다.


“우리 올라올 때 그 이방 놈이랑 뭐랬나? 이만큼 독한 주술에 곡절이 없을 수 없다하지 않았던가?”


항현이 혁춘의 얘기에 감을 못 잡고 멀뚱멀뚱 쳐다보자 검지가 말을 보탰다.


“내 말이 그거요. 애초에 저 놈은 한 끼 먹는 걸 바라는 짐승이 아니라 원한을 푸려는 귀신이란 거요. 저 놈 목적이 우리가 아니라서 우릴 지나친 게요.”

“마을로 내려간 거군요. 마을 사람 누군가에게 앙심이 있어서......!”


수빈이 짧게 결론을 말한, 그제야 항현은 일이 아주 심각하고 다급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야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완주 완료 다음 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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