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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령 님의 서재입니다.

돌아가기 싫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여령
작품등록일 :
2013.09.19 14:54
최근연재일 :
2013.09.19 14:5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73,113
추천수 :
1,728
글자수 :
11,306

작성
13.09.19 14:56
조회
18,302
추천
440
글자
3쪽

서장

DUMMY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봬요!”

간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병원을 나섰다. 오늘은 동기들과 스크린 골프를 치기로 했다. 재미가 쏠쏠해 일주일에 2번은 꼬박꼬박 다녔다.

주차장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장만한 1억 원 대의 검은색 아우디. 품위 유지를 위해 살짝 무리했지만 괜찮다. 돈은 또 벌면 되니까.

띠리링.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려는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 윤 선생.”

“지금 출발했네. 어디로 가면 되지?”

동기 최형만이다. 산부인과 개업의. 학부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목 좀 축이고 가자는 의견들이야. 청담동으로 오게.”

“그러지.”

한남동에서 청담동은 금방이다.

느긋하게 차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진료 중에는 담배를 태우지 않지만 진료 시간이 끝난 다음에야.

“후우우.”

담배 한 모금 입에 무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하루 일과를 마치며 태우는 담배야말로 중독성 강한 마약이었다.

느긋하게 담배를 태우고 안전벨트를 맸다.

액셀을 밟으며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부드러운 가속. 부드러운 핸들링. 오랜 기간 타온 중고 소나타에 비하면 새로 뽑은 아우디는 가히 명품이다.

기분 좋게 대로로 들어서려는데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와이프다. 잠시 차를 정차하고 전화를 받았다.

“오늘 늦어요?”

와이프는 근래 둘째를 임신했다. 자꾸 일찍 퇴근하라고 성화였지만, 동기 모임이 우선이다.

“동기들이랑 만나기로 했어.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정말 이럴 거예요!”

와이프의 언성이 높아졌다. 임신을 하면 여자는 까칠해진다.

“주말에 같이 교외로 드라이브라도 가자. 당신 좋아하는 전어구이 어때?”

“정말이죠?”

와이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먹을 수 있는 전어지만,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 그 정도도 못할까.

원한다면 전어가 아니라, 그 이상도 해줄 수 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액셀을 밟았다.

끼이이익!

콰아앙!

사이드 미러를 미처 보지 못했다.

대형 화물차가 성난 멧돼지처럼 달려들어 측면을 때렸다.

대형 사고임을 직감했다.

고통은 없었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전신 감각이 마비됐다.

기억을 잃어가는 찰나의 순간.

‘이렇게 죽을 수는 없는데.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섰는데, 어떻게!’

이제 겨우 살아볼 만 했는데.

씨팍!


작가의말

외로운 추석을 보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올립니다.

처음 쓰는 현대판타지라 많이 어색하니 감안하시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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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장 왜 이런 일이! +9 13.09.19 18,892 432 8쪽
» 서장 +10 13.09.19 18,303 44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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