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도망치듯 피해버리는데요.
시끄러워도 계속 더 듣고 싶은 소리가 있네요.
바로 집 앞의 참새들 소리죠.
참새들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한꺼번에 떼지어 목을 풀곤 하는데요.
바로 몇 미터 앞에 나무가 있어 내가 시선을 주면 겁을 먹고 푸드득 날아가는 때가 많죠.
한 마리가 날면 여러 마리가 덩달아 날아가고, 뱃심좋게 버티던 녀석들도
고갯짓을 하다가 결국 마저 날아가니 한 마리도 안 남고 말죠.
그런데 바로 조금 전에는 고개를 쑥 내밀었는데도 녀석들이 계속 합창을 해대네요.
고개를 내밀긴 했지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해가 있는 쪽을 보았거든요.
물론 눈치를 보고 있었을 겁니다. 아주 예민하고 눈치 빠른 녀석들이니 말이죠.
그러나 누군가 시작을 하지 않으니 다들 버티는 거겠죠.
그렇게 10분 넘게 누구 목소리가 큰가 내기하듯 소리를 높이더니 뚝, 그치네요.
분명 지휘자가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마지막 구호 없이 일사불란하게 동시에 뚝 그칠 수는 없거든요.
참새들의 시끄러운 소리, 자주 듣고 싶은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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