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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팡 님의 서재입니다.

희빈 장씨 일을 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윤팡
작품등록일 :
2023.04.20 08:36
최근연재일 :
2024.03.16 19:5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4,870
추천수 :
78
글자수 :
179,588

작성
23.08.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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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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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평온

DUMMY




장소의의 하루 일정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너무 빡세네.. 아휴


하루 하루를 소화하기에는 몸이 지치는 구나..'



"마마.. 이제 가시옵소서"


조상궁이 널브러져 있는 장소의를 일으키며 재촉을 하였다.


"알겠어..조상궁.. 간다구.."


"마마, 힘이 드시옵니까?"


"어..힘들어 죽겠어.. 하루종일 잠 좀 자봤으면..."


그녀는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이려니 항상 수면이 부족했다.


"마마..궁중 여인들은 자고로


항상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고 누구보다도 부지런해야 하옵고.."


"그만...조상궁의 궁중 여인 백서.. 알아들었어.. 가자"


장소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


대왕 대비 전으로 향했다.




대왕 대비 조씨의 처소


"마마..기체 후 만강하시옵니까?"


"그래..소의 왔구나.. 항상 신경을 써주니 너무 고맙구나.."


대왕 대비 조씨는 환한 미소를 머금고 맞아 주었다.


그녀는 어느새 전보다 더 노쇠해져 있었다.


'그동안 많이 늙으셨네..주름도 많아지시고.. 왜소해지셨어'


"과찬이시옵니다.. 대왕대비마마"



"내..얼마 살지 못살 것 같구나.. 그전에 얼른 왕자를 낳아야 할터인데


소의..아직 소식이 없는고?.."


"망극하옵니다.. 마마"


대왕대비마마의 항상 같은 말만 되풀이하시는 것도 여전하시네



'하지만 이를 어째?.. 이순이랑 결혼이라도 해야 하나..'


그녀는 걱정이 한 가득이었다.


"소의야..네가 어서 왕자를 낳아야 품계도


빈으로 올라가고 네 자리가 지금보다 더


확고해지지 않겠느냐?"


"소첩이 어찌 빈이 될 수가 있사옵니까? 출신이 중인인 소첩에겐 과분한 자리옵니다. 그러니 중전께서 왕자를 생산하시는 것이


순리라고 사료 되옵니다"


"아니다..중전이 먼저 왕자를 생산하면 아니 된다.


네 진정 몰라서 하는 말인고?"


"제가 먼저 왕자를 생산하게 되면 큰 환란이 있을 거라 생각되어


두렵사옵니다"


"그러면 네가 왕자를 생산치 못하면 너의 지금의 자리를 보존할성싶으냐?"


"하오나..마마..."


"말도 안되는 소리.. 지금의 자리도 위태해지느니라..


그러니 왕자 생산에 힘 쓰거라..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예.. 마마 명심하겠나니다"


"그래 알아들었으면 이제 물러가 보아라"


"예 대왕대비마마"


장소의는 불편한 이야기였지만 우선 받아드리기로 하였다.




장소의 처소


"조상궁..나.. 대왕대비마마한테서 숙제를 왕창 받은 느낌이야.."


"부담이 되시옵니까?"


"어..내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거 같아.."


"마마..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될 문제입니다..


너무 심려 치 마소서..."


'조상궁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건 그렇고..조상궁.. 나 간식 줘.. 수정과랑 약과.."


"예 마마..잠시만 기다리시어요"


조상궁은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왔다.




'폰이라도 있어야 연락을 하지.. 서신으로 해야 하니


참 답답하네'



장소의는 서신을 적기시작하였다.



[ 이순 오빠..


긴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내처소로 와줘


급한 일이야..


장소의]




조상궁은 서신을 가지고 급한 발걸음으로 대전쪽을 향해갔다.


"상선어르신.. 장소의마마.. 서신올리옵니다"


"예 마마님.. 좀 기다려보시지요"


잠시 뒤 상선이 답신을 가지고 나왔다.


"여기 있습니다.. 얼른 가지고 가십시오"


"예 고맙습니다.. 상선 어른"




{장소의 무슨 일이야? 급한 일인거야?


이따 저녁에 퇴근하고 그리 갈게..


이순]




그날 밤


이순과 장소의는 장소의 처소 후원에서 만났다.


"오빠.. 항상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건 일종의 데스 게임 같은 거야..


내가 살면 중전이 죽고


중전이 살면 내가 죽게 되어 있어"


"나도 알고 있어.. 우리의 업보을 풀려면 그 고리를 풀어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간단치가 않아."



"역사에서 보면 장희빈이 승자인것도 아니고


중전민씨 또한 알고 보면 승자가 아니야.."


"맞아.. 민씨도 장희빈도 모두 희생 당한 불쌍한 사람들일 뿐이야"


"대왕대비마마가 나더러 왕자를 낳으래.. 그래야 내가 산다구"


"민씨와 라이벌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 대왕대비 조씨는 남인쪽이고


민씨는 서인쪽 기반을 두고 있으니 대립 할 수 밖에.."



"역사적으로 숙종은 무자비하게 환국 정치를 하여 왕권을 강화시켜


그것이 오히려 당쟁의 시초가 되었지만


내가 왕이 된 이상 인재를 골고루 등용시켜 보려고 해...


그래서 당쟁의 뿌리가 된 이 시기를 내 힘으로 없애버리겠어.."


"그래 오빠.. 역사에서 보면 몇년 지나면 기사환국이 일어나는데


그거부터 막아야지.."


"그래서 서인 남인들을 반씩 등용을 하여 균형을 맞추려고 해"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을 거야..지금 기득권인 서인이 그 자리를


선뜻 내어 주겠어?"


"그래 맞아.. 어느정도 서인들이 피해를 보는 수 밖에 없지..자리를 내어 놔야


남인을 등용시킬수 있으니까.."


"그래 오빠..항상 조심해야 해.."


장소의는 임금이 걱정이 되었다.


서인쪽에서의 반발이 심할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들은 전생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하였다.




"조상궁"


"예..마마.."


"오늘 저녁은 뭐야?"


"헌데 마마.. 주상전하께서는 왜 수라도 들지 않으시고


그냥 가시옵니까?"


"어.. 요즘에 업무가 무지 바쁘시대.. 수라도 여유있게


드시기 힘드신가봐.."


"예...주상전하 옥체 상하실까 염려 되옵니다"


"그러게..나도 걱정이야..


그건 그렇고 나 배고파..밥 줘.."


"에그머니나..마마....송구하옵니다


빨리 올리겠나이다.."



밥을 먹고 난 후 장소의는 한글로 된 책을 읽고 있었다.


"마마..무슨 책을 읽고 계시옵니까?"


"홍길동전을 읽고 있어.. 조상궁은 이 책 알아?"


전부터 장안에 화제가 된 언문 소설이었다.


"당연히 알고 있사옵니다.. 요즘 그 소설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럼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인가요? 조상궁님?"


장소의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 거렸다.


"아휴 ..마마도 참.. 허균이라는 사람아닙니까?"


조상궁은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듯이 바로 대답을 했다.


"맞았어.. 조상궁도 요즘 트랜드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군.."


"트랜드요? 그것이 무엇이관대..?"


"아무튼 요즘 사람에 맞게 잘 살아간다는 뜻이야"


"아 예..저도 그런 걸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상궁은 아주 자랑스러운 말투로 당당하게 말하였다.


"그래..조상궁 칭찬해.."


장소의는 조상궁에게 엄지척을 하였다.


"마마.. 손가락은 왜 그리 하시는 겁니까?"


장소의는 조상궁의 어리둥절한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조상궁 최고라는 뜻이야.."


"아..예.. 마마께서는 별 걸 다 아십니다.."


'유별나신 우리마마..'


조상궁은 아무튼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시각 김숙의의 처소


"장소의가 요즘 잠잠하네.. 전하께서도 별로 들리시지도 않고.."


"그러하옵니다..전하께옵서 업무가 바쁘셔서 잠시


들리셨다가 바로 가신다 하옵니다"


역시 김숙의의 정보통은 빠르고 정확했다.


"그래? 왜 그러시는 게지..? 도통 모르겠고나..자네는


왜 그러신다고 생각하나?"


"글쎄요, 저도 잘은 모르겠으나 정말 바쁘셔서 그러시는 게 아닐까요?"


"아니 그런 걸 알아와야지 참.. 장소의와 무슨 일이 있으셨나?"


"마마..아무튼 당분간은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사옵니다."


"그래.. 당분간 속 끓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구나"


김숙의는 왠지 다행스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였다.




임금의 업무실


"상선.. 조만간 내각 개편을 하려고 하는데 어찌 생각하는가?"


"저야.. 뭘...어찌.. "


"어찌 그러는겐가.. 제대로 말을 못하는고?"


"소인의 생각이 뭐가 중요하다고 소인에게 물어 보십니까?


전하께서 결심만 하시면 되옵니다


일부 대신들의 원성이 있긴 하겠지만


그대로 밀고 나가시면 되옵니다"


"그래.. 상선이 그리 말해 주니 기운이 나는 구먼..


알겠네..과인이 내각을 어찌할지 생각해 보겠네..


이제.. 퇴청을 하지...."


"예..주상전하.."





'전하께서 왜 저리 순해 지셨나.. 성정이 온화하고


감정의 기복도 없으시고.. 뭔가 더 영민해지시고 대하기가 더 편해지셨어


어찌 이런 일이...모를 일이로고..'


상선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임금을 따라 나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구중궁궐은 웬일 인지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제 초 겨울 날씨로 접어들었다.


스산하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의 한가운데로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조상궁 날씨가 너무 춥네..새벽에 일어나기가


더 힘들어지겠어.. 낌깜하고 추워서.."


"예 계절이 순환되니 그러하옵지요..그러니 날이 추워졌다고


궁궐의 법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아니 되옵고 그저 궁중여인으로서


꾸준한 삶을 사시면 되옵니다"


"알아..나도 안다구. 조상궁 너무 그러지마..."


"이제 얼른 주무셔요,,내일 일정도 바쁘시니 푹 주무셔야 합니다"


"나 잠이 안 와..조상궁 돌쟁이 막내 동생은 많이 컸나?"


"그럼요..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이제 새해가 되면


3살이 되옵니다"


"그래..벌써? 세살이라고?"


"예 마마.. "


"참.. 세월 빠르군.. 조상궁 동생이 보고 싶으면


사가에 다녀와도 돼.. 아니면 동생을 한번 데려와..


나도 보고 싶으니...."


"예? 마마도 참..그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마마..궁궐은 아무나


출입하는 곳이 아니여요"


"그런가? 그럼 내가 나가서 보면 되지...."


"마마..정 그러시면 사가에 가실 때 한번 데려 가겠나이다.."


"그래.. 그러면 되겠네.."


장소의는 대답을 하면서 하품을 해댔다.


"마마..졸리셔요?"


"아니.. 나 안 졸려.. 더 놀다 잘 거야"


"뭐하시려고요..얼른 주무셔요.."


"조상궁.. 그럼 나 잠들면 가..나 혼자 있는 거 무서우니까"


"예 마마.. 걱정 마셔요.. 잠드시면 가겠나이다"


조상궁은 아직은 어린 장소의에게 엄마 같은 마음이 들었다


"조상궁.. 고마..워.."


장소의는 점차 잠이 들었다..


그녀는 꿈에서 넓은 들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곳에는 엄마와 란이가 웃고 있었다..


'엄마..란아.. 보고 싶었어.. '


그러나 엄마와 란이는 곧 희미하게 보이더니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엄마..란아.. 가지마.. 나 여기 있잖아.가지마 가지 말라구..'


장소의는 눈물이 났다.. 보고 싶은 엄마..란이...


조상궁은 자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소의를 보았다.


'무슨 나쁜 꿈을 꾸시나..눈물을 흘리시다니..'


조상궁은 왠지 모르게 장소의가 안쓰러워졌다.


'구중 궁궐에서 홀로 지내시려니 외롭기도 하시겠지..'


조상궁은 손수건으로 장소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 가지마.. 엄마 란아...."


장소의는 손을 흔들며 뭔 가를 잡으려고 하였다.


조상궁은 장소의의 손을 붙잡아 주며 진정을 시켰다.


"마마..이제 울지 마시고 푹 주무셔요"


조상궁은 살며시 일어나 촛불을 끄고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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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누이 23.05.05 137 2 11쪽
15 온희 23.05.04 144 3 12쪽
14 서신 23.05.03 14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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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모함 23.04.27 18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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