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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팡 님의 서재입니다.

희빈 장씨 일을 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윤팡
작품등록일 :
2023.04.20 08:36
최근연재일 :
2024.03.16 19:5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4,874
추천수 :
78
글자수 :
179,588

작성
23.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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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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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화해

DUMMY



임금의 처소



'소의는 왜 자꾸 그러는 게야..


오히려 가지 못하게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 마음이 심히 궁금하군'


임금은 장소의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



'아니..소의는 질투심도 없는 게야?


여인의 마음속은 깊기도 깊어 알 수가 없구나'


임금이 한숨을 쉬었다.



잠시뒤.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구나 소의는 나를 뭘로 생각하기에..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건가?..'


임금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에


고민이 깊어갔다.



임금은 왕권,..절대 권력 침해의 문제보다


장소의가 자신을 밀어내는 것 같아 남자로서 기분이 상했다.


"상선..장소의가 왜 그러는거지?"


"뭘 말씀이옵니까?"


"아니 왜 나를 밀어내야구? "


"황공하여이다"


"왜 상선이 황공해?


소의가 그러는 이유가 뭘 것 같아?"


"글쎄..저는 알수가...뭐..."


"그래..내가 물어볼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미안하이"


"송구하여이다 전하"


"뭐가 송구해? 상선은 물러가 있게"



임금은 상선에게 괜한 트집을 잡으며 화를 냈다.


'괜히 나한테 그러시네..나 참,,한 두번도 아니고'


상선은 억울했다.


임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왔다갔다 했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시니 이해도 가지만 어쩔 땐 너무하시다니까'


상선은 임금을 오래 모셨어도 적응이 안되었다.




[상선...전하 어떠셔? 순둥이 전하께서 그렇게 화를 내시다니


잘 보살펴 드리게.]



하루 전 장소의는 상선에게 서신을 보냈다.


상선은 순둥이라는 말에 기가 찼다.




'순둥이라니..저렇게 괴팍하신데..소의마마한테나 순둥순둥 하시겠지..


소의마마는 완전 속고 계신다니까'


상선은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임금은 울적한 맘을 달래기 위해 산책을 했다.


'소의는 왜 그러는 게야..임금 체면에 물어볼 수도 없고,


임금은 아직도 장소의 생각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소의를 찾지 않을 테다 한번 혼 줄이 나야지


그런 소리를 안 하지"




"허..참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호숫가를 왔다 갔다 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그때..


심부름을 다녀오는 조상궁과 맞닥뜨렸다


"전하..더우신데 산책을 나오셨나이까?"


"그래 조상궁 어디 다녀 오는 게냐?"


"예 소의마마께서 언문으로 된 이야기책을 구해 달라하셔서


가져 가는 길이옵니다"


"이야기 책이라?"


"예..전하"


"아주 소의는 태평하구나..누구는 힘든데"


"예? 무슨 말씀이온지..."


"아니네 조상궁 소의는 지금 어떠한가?"


"예..전하를 많이 걱정하고 계시옵니다. 전하께서


화가 많이 나신 것에 심려를 하고 계십니다


진지도 잘 안 드시구요"


"그렇다면...알겠네..내가 조만간 들리겠네"


"예 마마...소인은 이제 그만.."


조상궁은 총총 사라졌다



"그리 심려하고 있다면 내가 가봐야지


허..허"



'또 변덕을 부리시네 절대 안 가신다더니'


상선은 임금의 변덕에 익숙해져 있었다




장소의 처소


"마마.. 조상궁이옵니다"


"어서 들어와"


"여기 책을 구해 왔사옵니다"


"어 그래 수고했어"


"두 권 모두 요즘 장안에 화제인 책이온데


읽어 보시와요"


"그래 고마워"



장소의는 책을 폈다.


'와 무슨 고전 문학 지문이야..'


장소의는 한자 한자 읽어 내려 갔다.


'고등학교때 고전 문학을 공부한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


역시 공부한 보람이 있어


천천히 읽어보자'




"마마.. 조금 전에 전하를 우연히 뵈어사옵니다"


"어 그래? 전하는 어떠셔?"


장소의는 걱정스런 얼굴로 조상궁의 입만 쳐다 봤다.


"네..소의마마 어떠시냐고 물어 보시옵고 조만간 들리겠다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좀 화가 풀리신 거 같아?"


"워낙 마마께 애정이 있으시니 급방 풀린 듯 보이셨사옵니다


너무 심려 치 마소서"


"어 땡큐"


장소의는 평소 쓰던 말이 튀어 나왔다.



"마마..땅큐가 뭡니까?"


"그건 영어라는 언어인데..영어는 잉글랜드의 지방에서


유래된 게르만어야..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언어지.


떙큐라는 말의 뜻은 고맙다라는 거야


누군가에게 고마우면 땡큐하면 끝인거지"


장소의는 400년의 갭을 메꾸기에는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열심히 아는 지식을 끌여 들어 식상하지만


열심히 설명했다.


"조상궁 알겠지?"


그러나 조상궁의 눈은 똥그래져 있었다.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죄송 하오나 소인은 잘 모르겠사옵니다"


"괜찮아.. 모르는 게 정상이지...


조상궁 나 수정과 좀 줘.. 곶감 많이 넣고.."


"예..마마"


어리둥절 조상궁은 급하게 물러 나왔다.





민유중의 집


"어버님 저 진후옵니다"


중전민씨의 오라비 민진후는 성균관에서 잠깐 나와 집에


돌아와 있었다.


"그래.. 들어 오너라"


"아버님 마마께 다녀 오셨다구요?"


"그랬다..마마때문에 걱정이구나 "


" 소자도 뵈옵사온데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생기도 없으시구요"


"그래..중전께서 뭔 낙이 있으시겠느냐?"


민유중은 어두운 낯빛으로 힘없게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한낱 궁녀출 신 후궁때문에 저리 힘드시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거라.. 그래도 전하가 아끼시는 정2품 소의신데


예의를 차리거라"


민유중은 거친 언사를 하는 것을 경계했다.


"예 아버님.. 그래도 너무 속상하옵니다.


언제까지 당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들 남인들이 소의를 등에 업고


권력을 장악한다면 큰일이지 않사옵니다"


"그건 막아야지.. 어서 중전께서 왕세자를 생산하셔야 할텐데"


"그렇사옵니다 그래야 우리 가문이 견고해집니다"


"지금은 그냥 두고 보는 수 밖에 없다"


민유중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장소의의 처소


"마마.재미있으십니까?"


"어.글자가 어려워 천천히 읽고 있는데 은근 재미있어"


"마마 저한테도 읽어 주시와요"


"그래,,내가 읽어줄게"


"때는 선조 10년에 있었던 일이었다. 한양에 사는


김선달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어찌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


한양에서 제일 번화한 종로 바닥에서 모르는 자가 없었다.


그 자는 외모가 출중 하여 여염 집 규수들은 물론 노류장화인 기생들까지


선망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장소의는 마치 '책만 읽어주는 여자"처럼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면서 차분히 읽어 내려 갔다


"어머..마마..너무 재미있사옵니다..그렇게 읽어주시니


그 사내가 얼마나 잘 생겼는지


상상을 해보게 되옵니다"


"그렇지..


그래서 책을 읽으면 사고력이 좋아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지며


어휘력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어..


조상궁 같은 전문직 커리어우먼은 독서가 꼭 필요해.."


장소의는 마치 독서지도사처럼 독서를 적극 장려하였다.



"마마..조금 더 읽어 주시와요"


"그래.. 헌데 김선달에게는 치명적 단점이 이었으니


그것은 가문은 좋으나 돈 한 푼 없는 가난뱅이였다..


.....그러하다 한다"


"어머...마마..음성이 너무 좋으셔서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 나 "책만 읽어 주는 여자"같지?"


"마마.그건 잘 모르겠사옵고...김선달전 아주 재미나옵니다..


역시 장안에 화제가 될 만하옵네요"


"그러네..뻔한 내용이긴 한데.. 그래도..재미있었어"



'책을 읽어보니..사는 게.. 400년전이나 내가 살았던 400년후나 비슷하네


어느 시대든 인간사는 크게 변하지 않는 구나'




윤소용의 처소


"오상궁 나 다과상 좀 차려주게"


"예..마마"


오상궁은 잠시 뒤에 다과상 한 상을 차려 내왔다.


"마마..조금만 드시와요..저녁 진지 드셔야 하옵니다"


"알겠네.."



'옥정이가 내가 먹는 모습이 이쁘다구 했지'



윤소용은 거울을 보더니 약과를 베어 먹었다.


똥집같은 입술을 오물 거리고 있었다.


'뭐라고 했지..먹..방...'



[ 궁중 약과 여요.. 우리 오상궁이 준비해준거고요


저는 약과 먹을 줄만 알아요..여러분 이제 제가 먹어 보겠어요]



"뭐 이렇게 하는 건가? 먹방 재미있네"


윤소용은 거울을 보면서 입을 오물거렸다.



윤소용은 궁중 여인으로 외로움을 혼자 스스로


이겨내며 현명하게 보내고 있었다.




며칠 뒤 장소의는 임금이 소식이 없자


조상궁을 통해 서신을 보냈다.




[전하께 올리옵니다


전하 그간 평안하시옵니까?


전하께서 제 처소에서 화를 내시고 가신 밤


저는 밤새 울기만 하였습니다.


전하 저를 오해하지 마소서


전하에 대한 충정으로 보아 주셔요


제 처소에 다시 안 오신다 하셔도 전하를


원망하지 않겠어요


소첩 눈물을 머금고 이 글을 씁니다


전하 평안하소서


장소의올림]



"아니 소의가 많이 힘든가 보군"


"전하


소의 마마께서 많이 걱정하고 계시다하옵니다


한번 들리시는 것이 어떨까싶습니다"


"상선이 그리 권하니 가보도록 할까?"


임금은 상선의 눈치를 보았다.


"예..마마"


상선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하였다.


'전하는 변덕이 심하셔.. '




그날 저녁


임금은 장소의 처소에 도착했다.


"마마..전하께서 듭셨사옵니다"


"전하께서? 어서 듭시라 하게"



"전하..어인 일로 .."


장소의는 납작 엎드렸다.


"일어나시게.. 소의"



"내 자네의 서신을 받아 보았네..


나도 또한 나에 대한 충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네


앞으론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도록 하게"



"전하..알겠나이다 "



"이리 손을 다오 .."


임금은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예 마마.."


장소의는 손을 내밀었다.


"이제야 말하지만 과인은 네가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아 화가 났었다


너를 어여쁘게 여기는데 네가 그러면


난 어쩌란 말이냐?"


"송구하옵니다 마마..다음부터 그러지 않겠사와요"


장소의는 임금의 마음을 진즉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나의 일방적인 행동 때문에 전하에게 상처를 주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네'




김숙의의 처소


"마마..어젯밤 전하께서 장소의 처소에 듭셨다하옵니다"


"뭐라고? 화내시고 가신 지 며칠이나 되셨다구 벌써?"


"예 장소의마마께서 서신을 보내셔서


화해를 하셨다하옵니다"


박상궁의 소식통은 아주 빠르고 정확했다.


"아니구 혹시나 했더니 역시 나네"


"마마 고정하소서"


"아이쿠 내 팔자야.."


김숙의의 마음은 하루가 다르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잠시 뒤


"마마.. 장소의마마 듭셨사옵니다"


"뭐?장소의가?"


"김숙의 잘 계셨나?"


"마마.. 어인 일로 ?"


"김숙의와 담소를 나누려고 왔네"


"아..예..이리 앉으셔요"


김숙의는 상석을 내 주었다.


"김숙의 내 자네 서운한 거 다 알고 있네


그러나 어쩌겠나.. 우리는 선택 받아야 하는 몸인데"


'이 여우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김숙의는 장소의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김숙의.. 나를 이해해 주시게


나도 노력을 했으나 전하의 마음을 어쩔 수가 없네.."


"예 얘기는 들어사온데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런 마음 이해하네"


장소의는 김숙의의 마음을 감싸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볼 거야..


내 업보를 풀 수만 있다면.'





장소의 처소


"골드미스 조상궁님"


"예 마마..불러계시옵니까?"


조상궁은 골드미스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두번째 책을 읽어 줄게..앉아봐"


"예..마마 기다려사와요"


"두번째 책의 이름은 춘향전이야


춘향전은 남녀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야"


"예..사랑이요? 좋사와요"


"남원지사 자제 이몽룡은 아버지의 임지을 따라


남원으로 내려왔다.. 그때 그네를 타는 춘향이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니.... 그러하다한다.."


장소의는 '책만 읽어주는 여자'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마마..너무 재미있사옵니다..결국 이몽룡이 다시 돌아와


사랑이 이루어졌사와요"


"그럼.사랑은 돌아 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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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남인 23.05.11 99 1 11쪽
21 세력 23.05.10 10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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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재회 23.05.06 1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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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온희 23.05.04 14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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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미움 23.05.01 15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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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모함 23.04.27 18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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