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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악마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님 헌터는 S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깜냥현자
작품등록일 :
2019.07.01 08:35
최근연재일 :
2019.07.24 22:07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169
추천수 :
101
글자수 :
137,231

작성
19.07.05 12:35
조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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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008화 매력적인 제안

DUMMY

“어이, 신참. 꽤나 한 가닥 하는데.”


하아, 이거 누가 들으면 불량배인 줄 알겠구만.

헌터들이 꽤나 거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거 상상 이상인데.


나를 포위하듯 서 있는 헌터의 면면들을 바라봤다. 실력에 꽤나 자신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강함을 어필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방법이 시비를 건다는 형태라는 것이겠지.


“이거 선배로서 면면이 안 선단 말이지. 캬아, 단번에 레벨 5까지 돌파라. 이거 꽤나 귀하신 몸이 되겠구만, 우리 후배님은.”

“그래서 우리 선배들이 부탁이 있는데 좀 들어주겠나, 후배님.”

“별로 듣고 싶지 않는데요.”

“그러지 말고 잠시만 저쪽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니까. 후배님에게도 좋은 이야기니까. 자, 자.”


언제부터 친해졌다고 어깨동무를 해오는 건지.

어깨에 올려진 불쾌한 손에 실력행사라도 해야 하나 생각할 때였다.


“이제 그만들 하지.”

“윽.”

“네 녀석은······!”


딱 봐도 젠틀해 보이는 남성이 나타났다.

나에게 주목하고 있던 헌터들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치 괴물을 눈앞에 둔 얼굴이다.


“신참에게 너무 겁을 주는 거 아니냐고, 너희들. 시작부터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잖아.”

“크윽, 이찬성······ 네 녀석.”


분한 듯 그의 이름을 헌터는 입에 담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찬성이라는 이 헌터는 나만큼이나 주위 헌터들에게 미움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네 녀석? 지금 어쭙잖은 헌터 주제에 우리 길드장님을 네 녀석이라고 부른 겁니까. 제정신입니까. 아니면 몸으로 깨닫게 해드려야 합니까.”

“······윽.”

“역시나 같이 있었나.”


언제부터 뒤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여성이 어조 변화 하나 없이 날카로운 말들을 늘어놓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찬성 만큼은 아니지만, 헌터들의 경계심이 상승했다. 그녀 또한 이 헌터들에게 위험시 되고 있는 것인가.


“······형님, 이쯤에서 물러나시죠.”

“쳇. 후배님은 꽤나 운이 좋군. 그리고 이찬성.”

“응?”

“조심해라. 오늘은 물러나지만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뭐, 기대하지 않고 기다려주지.”

“쳇. 여유 있는 척하기는. 애들아, 가자.”


시비를 걸었던 헌터들이 우르르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건 나와 프리실라, 그리고 이찬성과 그와 함께 있던 여성이다.


“잠시 자리를 옮길까. 이곳은 너무 주목을 모으니까 말이야.”

“아, 네에······.”


바로 집에 가고 싶지만 상대에게 도움을 받은 이상 제안을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여겼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리를 옮겼다.


***


이찬성이 안내해준 곳은 헌터협회 근처에 있는 카페다.

조용한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손님이라고는 우리 일행뿐이다.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면 주문하시죠. 제가 사겠습니다.”

“아, 네에······.”

“잘 먹겠다~.”


어이, 프리실라. 넌 뭐가 그리 신나서 나서는 거야. 그리고 넌 겉으로 봤을 때 저 사람보다 어리거든. 말조심 좀 하지 그래?


“으~ 왜 자꾸만 팔로 치는 것이냐. 안 그래도 바로 고를 거다.”

“메뉴를 고르라는 게 아니라······ 똑바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라고······!”

“으으~.”


머리를 꾹꾹 눌러주었다. 이렇게도 하지 않으면 끝까지 눈치 없이 행동할 게 분명하다.

너 설마 대놓고 들키려고 그러는 거지.


“하하, 괜찮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딱히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대접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보다······.”

“아, 네. 이현성입니다. 이쪽은······.”

“이현아! 나이는 열 살이에요!”


프리실라의 이름을 그대로 말해도 되나 생각하려던 차 그녀가 재빠르게 대답했다.

언제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거냐, 그 이름······.


“이현성 군과 이현아 양이라. 두 분은 서로 남매인가 보군요.”

“네에······ 집에 아무도 없다 보니······.”

“그것참 안타까운 일이군요.”


부모님이 안 계신다 생각했는지 난감한 표정으로 이찬성은 미소를 지었다. 오해였지만, 프리실라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지우기 위해는 딱 좋아 보였다.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자,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마련한 건 다른 게 아닙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찬성은 특유의 밝은 어조로 운을 뗐다.


“오늘 현성 군의 활약은 잘 봤습니다. 꽤나 대단한 능력을 지녔더군요.”

“과찬이십니다. 이제 막 헌터 생활에 발을 담군 햇병아리에 불과한데요 뭐.”

“하하, 겸손해질 필요 없습니다. 애초에 헌터 사회라는 건 힘과 힘으로 결정되는 사회죠. 경력이나 경험을 그다음의 문제이고요. 설사 오래 이 사회에 발을 담갔다고 해도 실력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저 퇴물에 불과하니까요.”

“꽤나 거칠군요.”

“거칠죠. 야생이나 다름없습니다.”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그는 깔끔하게 인정했다.


“솔직히 당신 같은 인재는 얻기 어렵습니다. 아, 이거 실례. 제 소개를 하는 걸 잊었군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


“좀 늦었지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이찬성 입니다. 현재 성남 지부에 자리를 잡은 길드 중 하나인 「청풍」 의 장을 맡고 있죠. 그리고 이쪽은 제 비서이자 같은 길드의 길드원인 신유아 씨입니다.”

“신유아입니다.”


딱딱한 어조로 고개를 숙인 여성, 신유아는 그 이후로 딱 입을 닫았다.

모르긴 몰라도 업무적으로는 철저하겠지만 그 외에는 인간미가 좀 떨어지는 인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멋진 여성인데도 불과하고 말이야.


“길드장쯤 되시는 분이 저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거라면······.”

“네. 혹시 다른 길드에 들어가실 예정이 없다면 아무쪼록 저희 길드에 들어오길 권하는 겁니다.”


그가 손을 내밀자 신유아 씨가 서류 가방에서 파일을 꺼내 건넸다.

이찬성은 파일을 펼쳐 내 앞에 내밀었다.


“계약서입니다. 내용은 헌터협회에서 제공하는 기본 계약서를 참고해서 좀 변형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계약금과 이후 몬스터 토벌에 있어서 길드와 헌터 간에 정산 비율인데. 저희는 현재 시장과 비슷하게 6:4 비율로 정산하고 있습니다.”

“딱 기본이네요.”

“그렇죠.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희가 나름 중소 길드 중에는 잘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대형 길드에 비할 바는 아니라서 말이죠.”

“길드장님.”

“흠흠. 하하, 제가 괜한 말을 했군요. 가끔 이런 일로 그녀에게 혼이 나기도 합니다. 이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요.”


뒷머리를 긁적이며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길드장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언변이지만, 그게 이상하게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그나름의 천진한 매력일지 모른다.


대충 계약서를 쭉 훑어보았다.

뭐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찬성이 말한 대로 계약금과 몬스터 토벌 시의 정산 비율이 중요할 뿐,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무시해도 좋을 조항이다.

근데 좀 이상한 게 있었다.


“저기 몬스터 토벌 시에 정산 비율은 적혀 있는데, 계약금은 빈칸으로 되어 있네요. 그리고 그 관련 조항도 따로 써진 게 없고요.”

“아, 그거는 이제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헌터마다 내용이 다르거든요.”


이찬성은 잠시 뜸을 들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커피 안에 든 얼음이 천천히 녹으며 딸랑 소리를 낸다.


“단도집적으로 묻겠습니다. 현성 군은 얼마를 원하십니까?”

“······네?”

“······.”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찬성은 세게 들어왔다.

헌터에 대해 사전 조사를 통해 안 이야기지만, 헌터가 길드와 계약을 맺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계약금이다.


정산 비율은 어디까지나 길드가 헌터에게 일을 찾아 수주함으로서 절대 일을 끊기지 않게 만들기에 정산 비율은 대게 고정된다.


하지만 계약금은 좀 다르다.

단순히 계약금의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금액에 따라서 그 헌터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현성 군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은 이 정도입니다.”


이찬성이 손가락 세 개를 들었다.


삼백만 원 정도라는 건가. 역시 대형 길드가 아니라서 꽤나 적정한 가격으로······.


“삼천만 원을 계약금으로 드리죠.”


잠시 생각이 멈췄다.

사, 삼천만 원?!


“길드장님. 그건 좀······.”


옆에서 신유아가 말리려는 듯 끼어들었지만, 이찬성은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의 시선은 내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길드장의 권한으로 꽤나 신경 쓴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결과는 내일 나오겠지만, 등급은 볼 거 없이 A등급 이상이겠죠. 어쩌면 그 위에 등급이 나올지도 모르고요.”

“······.”

“그렇다면 삼천만 원은 나쁘지 않은 계약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길드야 조금 큰 지출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이득과 명예를 현성 씨가 가져올 거라 봅니다.”


도대체 어떤 점에서 그런 걸 느끼고 그런 거금을 내미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보통 신참 헌터의 계약금은 백만 원에서 삼백만 원 선이다. 가끔 재능 있는 헌터의 경우에는 사백에서 오백 선의 계약금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건 매우 드물다.


그런데 그는 자그만치 일반적인 계약금의 열 배를 걸었다.

내게는 매우 좋은 제안이지만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운 제안입니다. 물론 제안 자체는 기쁘지만, 왜 그런 높은 계약금을 이제 막 헌터가 된 저에게······.”

“제가 나름 헌터로서 이쪽에서 힘을 쓴다고 자신하지만······ 헌터 능력으로는 그리 강자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하는 건 있죠. 바로 ‘감’입니다.”


이찬성은 머리를 툭툭 손가락으로 쳤다.


“가끔은 냉정하게 본 정보보다는 감에 따라 움직일 때 답이 보이는 경우가 있죠. 제 감으로 볼 때 현성 군은 크게 될 사람입니다. 어떤 식으로든요.”

“과찬이십니다.”


헌터로서의 능력에서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걸 과연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찬성이라는 사람이 날 높게 평가해준 건 참으로 기쁘다. 솔직히 말해서 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들어간다면 나쁠 게 하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대답은 결정되어 있었다.

헌터 자격시험을 보기 전부터.


***


“아쉽게 되었군요.”

“······전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만약 계약을 받아들였다면 길드가 크게 휘청였을 겁니다.”

“하하, 뭐 한동안 그랬겠지요.”

“길드장님, 웃을 일이 아닙니다.”


미팅이 끝나고, 이찬성은 신유아와 함께 여전히 카페에 남아서 커피를 마셨다.

나름 힘썼던 계약 건이 물 건너가 버려 약간 우울해진 마음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하지만 신유아는 오히려 지금의 상황이 다행이라 여기는 것 같았다.

솔직히 생각해서 삼천만 원은 너무나도 큰 금액이다. 거의 길드의 반년 수입에 맞먹는 금액이니.


“어디까지 진심이셨습니까?”

“전부라고 할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 현성 군을 삼천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A 이상 등급의 헌터가 될 싹을 그 정도 가격이면 싸게 먹히는 거겠죠.”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큰 금액을 아무렇지 않게······.”


확신이 있다고 해서 리스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계약금을 크게 건 만큼 다른 조건에서 이득을 취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찬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것도 어디까지 감이지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고 해도 그가 내린 결론을 같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좀 무리를 해본 거죠. 하하.”


그는 이상하게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들었다.

아무래도 이제부터 꽤나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예감이 든다.


아마 이건 그 시작일지 모른다.


작가의말

날씨가 계속 더워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더 더워진다는데 몸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4 hw******
    작성일
    19.07.06 15:33
    No. 1

    작가님 금전감각 좀 올리세요.
    계약금 300만원 그리고 길드장이 3천만원
    그것도 A급헌터는 기본이라고 보는 예 비 헌 터 에 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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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님 헌터는 S급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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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화 둘이 걸어가는 길 +1 19.07.24 130 1 13쪽
24 024화 성장했으니 성과를 봐야지 +2 19.07.23 120 2 12쪽
23 023화 복수자 +4 19.07.21 138 3 13쪽
22 022화 마족의 뒤통수 +2 19.07.20 145 3 11쪽
21 021화 통수는 통수로 +4 19.07.19 149 1 12쪽
20 020화 배신자를 다루는 방법 +4 19.07.17 174 2 12쪽
19 019화 배신자 새끼 +2 19.07.16 169 2 12쪽
18 018화 박살 +4 19.07.15 183 3 12쪽
17 017화 함정을 빠져나가는 방법 +4 19.07.14 195 4 13쪽
16 016화 습격 +2 19.07.13 194 4 12쪽
15 015화 산성 던전 +2 19.07.12 187 4 13쪽
14 014화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쳐라(2) +4 19.07.11 207 4 12쪽
13 013화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쳐라 +3 19.07.10 201 3 12쪽
12 012화 소집 +4 19.07.09 224 3 11쪽
11 011화 준동(蠢動) +2 19.07.08 238 3 12쪽
10 010화 장비 19.07.07 264 3 12쪽
9 009화 진정한 목적 19.07.06 279 5 12쪽
» 008화 매력적인 제안 +1 19.07.05 296 4 12쪽
7 007화 시험장에서 +2 19.07.04 387 6 12쪽
6 006화 마왕과의 거래 19.07.03 393 6 13쪽
5 005화 불편한 거래 +2 19.07.02 405 6 13쪽
4 004화 우두머리 +1 19.07.02 455 7 12쪽
3 003화 지상으로 +1 19.07.01 583 7 12쪽
2 002화 달콤한 각성 +1 19.07.01 635 7 12쪽
1 001화 지하에서 +2 19.07.01 81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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