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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2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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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2
작품등록일 :
2018.09.25 00:51
최근연재일 :
2018.10.12 23:40
연재수 :
6 회
조회수 :
532
추천수 :
13
글자수 :
24,216

작성
18.10.12 23:40
조회
65
추천
2
글자
14쪽

꼼수전투(2)

DUMMY

휘이이이익!


그람은 기쁨의 휘파람을 불며 여우를 몽둥이로 팼다. 동물보호단체가 본다면 신고하고 난리가 날 모습 이였지만 뭐 어떤가, 이건 게임이다. 게다가 공격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람이 죽는다.

생존을 위한 사투!

사투라고 하기에는 일방적으로 그람이 때리고 있지만 말이다.


"이걸로 13마리째 인가?"


잡고, 잡고, 잡다보니 어느새 13마리!

그람은 접속 전 몸으로 직접 움직이는 게임이라 힘들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안심했다.

그렇다고 남들도 다 쉽게 움직이는건 아니였다. 그람과 같은 몇몇의 소수의 인원을 제외한 사람들은 사냥을 굉장히 힘들게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전혀 취하지 않는 행동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디보자."


그람은 레벨 2가 오르면서 적당하게 스텟을 분비했다.


"이 짓도 할만하군."


그람은 돌을 들어 맞은편에 지나가는 토끼를 향해 돌을 던졌다.


퍽!


"끼익!"


한방에 회색으로 변하는 토끼!


띠링!

-특수한 행동 반복으로 스킬 '던지기' 가 생성됩니다.


"응?"


토끼가 드랍한 아이템을 줍던 그람은 스킬 생성을 보고는 의아해 했지만 이내 뭐 때문에 스킬이 생성됐는지 이해했다.

특수한 행동 반복!

그렇다고 한두번 한다고 생성되는게 아니였다. 수십, 수백번을 해야만 스킬이 생성되는 것이다.

그람 같은 경우는 물건을, 돌맹이를 던지는 행동을 많이 취해서 생긴 스킬이였다.

이렇게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스킬은 여타 스킬처럼 화려한 공격 스킬이 아닌, 해당하는 행동의 힘, 또는 기술을 늘려주는 스킬이였다.


"스킬 확인, 던지기."


[던지기(초급1) : 물건등을 던질 때, 더 빠르고 강하게 물건을 던질 수 있다.]


"음."


지금은 별 특별한 능력이 없어 보이는 스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킬의 레벨이 오르면서 어마어마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그람은 주섬주섬 아이템을 챙기곤 주변을 돌아다녔다. 몽둥이는 넣어둔체 돌맹이만 들고말이다. 이미 그람에게 몽둥이는 무기 취급도 받지 못 하고 있었다.


"흠......"


여우들이 죽는게 소문이라도 퍼졌는지 하나 같이 모습을 감췄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여우를 찾던 그람의 눈에 웬 굴이 눈에 띄였다. 나무 그림자에 가려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굴인지 그림자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작은 굴이였다.


"저기 숨어있는건가."



워낙 여우가 보이지 않다보니 작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의심이가고 신경이 쓰인 그람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굴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입구는 그람이 기어가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그람은 배낭을 먼저 집어넣고 몸을 구겨 넣듯 굴속으로 들어갔다.


띠링!

[ 던전, '민달 여우들의 굴' 을 최초로 발견하셨습니다!

이틀동안 던전 안에서의 몬스터 사냥시 1.5배의 경험치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명성이 10만큼 증가합니다. ]


민달마을은 그람이 최초로 방문한 마을로 아직까지는 그람 외에는 시작한 유저가 없었다. 그렇기에 당연스럽게(?) 던전 또한 그람이 최초 발견자였다.


‘이런 작을 굴을 누가 던전이라 생각하겠냐만은’


그람은 양손에 돌을 들었다. 굴 안은 입구에 비해 꽤 넓었고 그람이 일어서도 공간이 적당히 남을 정도의 높이였다. 바닥에는 습기가 차있었고 듬성듬성 물웅덩이도 조금씩 보였다. 굴 자체의 발광 효과가 있는지 굴의 벽과 바닥이 푸르게 빛나고 어느정도 시야도 확보가 가능했다.


'여우 굴 이란걸 보면 여우들의 서식지 라는건데, 게다가 ‘민달’여우라...'


보통 여우도 아닌, 앞에 ‘민달’이라는 수식어가 있는걸 보면 다른 여우들과 다른점이 있으리라!

보통의 게임 속 몬스터들은 같은 이름이더라도 수식어가 추가되면 이상하게 더 강해지는 컨셉이 많았고 더 아일랜드라고 다르다는 보장은 없었다.


'저건?'


이윽고 그람은 한마리의 여우를 발견했다. 눈이 더 쫙 째지고 몸이 다른 여우들 보다 1.5배는 더 큰 여우였다.

여우는 입을 쩌억 벌리며 그람을 경계했다.


"진정해 이 친구야 난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


여우는 그람의 말을 듣고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지."


휘웅!


퍼억!


"끼앵!"


휘웅! 휘웅!


퍼버버버퍽!


그람은 돌을 던지고 또 던졌다. 한손으론 돌을 던지면 또 다른 손은 돌을 꺼내서 던질 준비를 하는 민첩함! 단 한번의 끊김도 없이 돌이 던져졌다.


"끄르르릉!"


민달 여우는 바닥을 기었다. 완전히 전투 불능이 된 모습!

여우는 낑낑 거리며 앞발로 바닥을 긁었고, 그걸 유심히 본 그람은 이윽고 그것이 굴 바닥에 피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의 여우였으면 인간이 쓰는 글도 쓰지 못 했겠지만 수식어가 붙은 몬스터여서 그런걸까 민달 여우는 분면하게 글을 쓰고 있었다.

그람은 바닥에 적힌 글을 읽었다.


'제가 다른 여우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자기 살자고 동족을 파는 민달 여우!

그람은 웃으며 말했다.


"너 살자고 동족을 파는걸 보니, 넌 참... 대견하구... 아니다."


그람은 민달 여우의 등을 탁 쳤다.


"어서 안내해."


"끼잉."


민달 여우는 발을 절면서 굴의 안쪽으로 향했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더 잘 볼 수 있었다.

걸어가면 갈수록 굴은 넓어졌다. 잠시후 그람은 커다란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여우들을 발견했다. 그람은 민달 여우와 함께 솟아오른 바위 뒤로 숨었다.

민달 여우는 코끝으로 다른 민달 여우들을 가리켰다.

그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끼끼끼끼끼끼!"


민달 여우는 이상하게 웃으며 앞발을 내밀었다. 아마 그람이 그 앞발을 주먹으로 마주 쳐 달라는 뜻 같았다.

어느새 인간의 행동까지 따라하는 민달 여우!

수식어가 붙은 몬스터라 똑똑한게 아니라 그냥 얘가 특이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 그람은 여우를 기특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주먹을 내밀었다.

여우는 다가오는 주먹을 보며 약간 의아해 했다.


'왜 주먹의 속도가 줄질 않지?'


주먹은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잠깐, 이 위치는?'


주먹의 위치는 민달 여우의 앞발이 아니였다.


'얼굴이닷!'


퍼버벅!


그람의 주먹은 민달 여우의 얼굴에 꽂혔다.


퍼퍼퍼퍽!


연달아 주먹을 휘두르는 그람!

민달 여우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레벨이 오릅니다.


'후...'


그람은 속으로 숨을 고른 후 두손에 돌을 들었다.


"가 볼까?"


그람은 몸을 굴려 3마리의 여우 틈으로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여우들은 그람을 쳐다보기만 하였고 이윽고 경계를 하려 몸을 낮췄지만 너무 늦은 후였다.


휘익!


후웅!


퍽!


퍽!


그람은 자세를 낮추어, 여우들에게 돌을 던졌다. 여우들은 표창처럼 날아오는 돌들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킬, 던지기가 초급 2레벨이 됩니다. 더 빠르게 돌을 던질수 있게 됩니다.


퍽!


퍽!


메시지 창 따위 볼 시간은 없었다. 그람은 쉬지 않고 팔을 휘둘렀다고 그가 팔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2개의 작은 돌들이 여우들을 직격했다.


"끼잉!"


"끼잉!"


지속적으로 돌맹이를 맞은 두마리의 여우는 동시에 회색으로 변했다.


"크왕!"


"젠장!"


다른 두 마리에 집중하느라 생긴 틈을타 여우가 그람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몸을 이리 저리 비틀며 그람이 휘두르는 돌맹이를 피한 여우는 그람의 어깨에 깊숙이 이빨을 꽂았다.


“크릉!”


여우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상처는 더욱 벌어졌고 어느새 여우는 그람의 등까지 위치를 옮겨 물어뜯고 있었다.


"떨어져!"


퍽!


그람은 끝이 날카로운 돌로 여우의 등을 찔렀다. 돌이 그람의 등에 있던 여우의 몸을 뚫고 나아가 그람의 등까지 찔렀다.

깊진 않았다.


"키행!"


여우는 돌을 뽑자, 힘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허억, 허억."


-계속되는 팔 근육 사용에 힘이 1만큼 증가합니다.


던전 최초 발견으로 경험치가 빨리 오르고, 힘 스텟 까지 올랐지만 그람은 그런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정확히는 신경 쓰지 못 했다. 부족한 레벨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 몸을 더 많이 격하게 움직여야 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친 것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화끈 거리며 팔이 저려왔다.

그람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힘들긴 처음인데."


그람은 비틀거리며 앞전에 숨었던 바위에 몸을 기댔다. 바위의 차가운 표면이 그람의 등에 부딪히며, 화끈 거리던 등이 조금 나아진듯 했다.

그람은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람은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쉬는 사이에도 다른 유저들은 끝없이 움직이고 성장 할 것이다. 하물며 그람은 문화가 발전하고 던전이 가득한 도시국가나 중앙 대륙에서 시작한게 아닌 서부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다. 퀘스트의 수나 질도 달라서 다른 유저들에 비해 그람이 얻는 경험치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이리저리 치이며 살기 싫어서 민달마을에서 시작한건데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힘들군...”


이전의 다른 게임들처럼 퀘스트와 경험치에 집중해 효율을 추구하는 대신 재미를 버리는 플레이는 하고 싶지 않았다. 몸을 직접 움직이고 현실감이 넘치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고 모험을 하고 싶었다. 다른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벨업과 순위권에 중점을 두게 됐고 그러다보니 수많은 게임의 만렙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애착을 갖은 게임은 없었다.

반면 더 아일랜드는 다른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플레이어가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받는 몰입감을 통해 오래전에 사라진 게임에 대한 재미를 다시 찾은 느낌이였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모험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을 즐기고 싶었다.


“뭐, 고생하는 건 어쩔 수 없나...”


직진으로 뻗은 길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건 그람 자신이였다. 게임을 즐기고 싶었지만 게임의 최상위권에 안착하는 것도 포기 할 수 없었다.

단순히 자존심 때문이 아니였다. 과거에 있었던 일로 인해-

최상위권을 달성하고 싶지만 돌아간다. 모순된 일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직 그람은 게임의 재미, 순위권 둘 다 포기 할 수 없었고 둘을 다 쟁취하기 위해서는 몸이 고생해야 했다.


“생각해 보면 퀘스트 때문에 힘들어 하는거랑 그거 메꾸려고 몸이 고생하는거랑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데...”


빠른 시일내로 도시가 있는 곳으로 갈지도 몰랐다. 어차피 사람과 엮이게 될 것이다. 그래도-


“뭐, 이렇게 틀에 박힌게 아닌,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겠지. 몸은 더럽게 힘들지만.”


-상처가 아물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은 무리하게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질 것입니다.


"흐음. 뭔가 참 친절한 시스템이군."


하지만 언제나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그람은 더 많은 여우를 찾아 몸을 움직였다.


####


퍽!


굴 안쪽에 서식하는 민달 여우들도 입구 근처에 있던 민달 여우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약했다. 돌맹이를 2번 던지고 몽둥이로 후려치면 다 죽는 여우들!

어느새 퀘스트 조건도 완수하고 레벨도 어느덧 12가 된 상태였다. 그 외에도 민첩 스탯3, 힘 스탯4, 던지기 스킬도 초급 4레벨로 추가로 오른 상태였다.


"크압!"


"깨갱!"


돌맹이를 던지며 여우들을 사냥한지도 어느새 4시간이나 되었다.


띠링!

['민달 여우들의 굴' 던전을 최초로 클리어 하셨습니다.

명성이 50증가 합니다.

모든 스탯이 1증가합니다.

칭호, 여우 사냥꾼이 부여됩니다. 칭호의 효과로 여우를 사냥할 때, 일시적으로 공격력이 5% 증가합니다.]


한참을 사냥하니 막다른길이 나오며 알림이 떴다.


'역시, 빨리 접속하다 보니까 말이야, 던전도 최초로 깨고. 완전 좋은데?'


서버가 개통되자 말자 게임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다른 유저가 먼저 던전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는일!

그람은 기쁨을 뒤로하고 가방안의 모든 돌들을 빼기 시작했다. 뾰족한 돌맹이들이 가방을 찔러 군데군데 찢어진 곳도 생기고, 돌맹이가 너무 많아, 배낭에 다른 아이템을 넣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도 들었는데."


울퉁불퉁한 돌들을 쓰다듬으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던지고, 휘두르고. 그 어느 무기보다 든든했던 돌맹이들.

그람은 가방안에 들어있는 돌맹이들을 하나하나 꺼내며 말했다.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자."


그러다 가방속에 하나의 돌맹이만 남았다. 완전한 구 형태의 돌로, 던지기가 딱 좋은 붉은색 돌이였다. 원래는 검은색 이였으나 여우를 잡다보니 색깔이 피로 물들어 붉게 변한 것이다.


"1호야."


그 돌맹이는 그람이 돌맹이를 던질때 항상 첫번째로 던진 돌맹이였다. 1호라는 어엿한 정식 이름까지 지어줄 정도로 그람에겐 소중했다. 1호는 언제나 첫번째로 던져졌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존재였다.


"너는 가져갈게."


그람은 1호를 배낭에다 넣었다.


던전 밖으로 나와보니 어느새 밤이였다.

밤이되니 쌀쌀한 느낌도 들고 뭔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람은 그럴수록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걸어갔다. 분위기에 눌리면 안 된다. 위축된 모습을 보고 몬스터가 습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람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걸어 다니며, 바닥에 널린 돌맹이들을 보기 시작했다.


'오! 저 돌은 쫙 빠진게, 찌를때 유용하겠는데?'


'우와! 표면이 매끈매끈 하고 날렵해 보이는게, 던지기 딱일 것 같은데?'


어느새 돌 전문가가 다 된 그람이였다.

바닥에 널린 아름다운(?) 돌들을 본 그람은 던전에 두고온 돌맹이들을 잊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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