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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bb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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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bb
작품등록일 :
2021.04.24 17:15
최근연재일 :
2021.05.06 16:26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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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추천수 :
0
글자수 :
38,122

작성
21.05.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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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작전

DUMMY

***



언제나처럼 같은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레나를 깨우러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읏-차"


침대에서 일어서 기지개를 쭉 켜고 아침을 준비하러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누군가가 와있는지 떠들썩하다.


"오, 델기우스 일어났냐?"


"네, 근데 지금 누가 와 있나요?"


"어제 그 사람들 그대로야."


"아침 준비 해도 될까요?"


"음? 그래도 괜찮겠어? 기사들까지 합해서 10명일 텐데"


"네, 뭐 상관없어요."


"그래? 그럼 나는 그 빨간색에 새콤한 달걀 요리를 해줘"


"아 토마토 달걀 볶음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주문을 받고선 주방으로 들어갔다.


요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에 좋아한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 환기 시킬 필요가 있다.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듯 요리를 시작했다.


우유죽에 말린 육포를 넣어 끓였고


어제 아침에 먹으려고 사둔 말라비틀어진 호밀빵을 일정한 두께로 저며서 불에 바삭하게 구웠다.


아이작이 부탁한 달걀 토마토 볶음은 토마토와 비슷한 맛이 나는 과일로 대체했다.


토마토보다 신맛이 조금 더 센 편이지만 충분히 식욕을 돋을 수 있는 정도의 신맛이니 괜찮다.


음료로는 우유죽을 끓이고 남은 우유에 말린 과일들을 으깨어 과일 우유로 만들었다.


그리고 어제 스승님이 부탁하신 감자 샐러드도 뚝딱 만들었다.


식탁에 한상차림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부르려 했으나.


"흥, 이걸로 레나를 꼬신 것이냐?"


어느샌가 와있는 레딘


"....아버님"


"누가 네 아버님이냐!!"


"...딱히, 꼬시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조금이나마 빚을 갚기 위해 하는 것일 뿐이죠."


나한테 도움을 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다.


내 인생의 철학이다.


그래서 나는 전생에서 최대한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모순적이지만, 도움을 주기 싫어 도움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레나는 달랐다.


그녀만큼은 나에게서 무언갈 바라고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것뿐이지만 나는 충분히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그래서 그녀가 잡혀간 일에 책임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네 녀석 설마 레나가 잡혀간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나?"


아무래도 내 표정을 읽은 거 같다.


".....네"


콩!


내 머리를 지팡이로 때렸다.


"멍청한 녀석, 아무도 너한테 책임을 지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왜 책임을 느끼는 거지?"


"분명 제가 먼저 발견하고 미리 레나님을 빼돌릴 수 있었습니다, 늦게 발견하는..."


콩!


한 대 더 때렸다.


아프다.


"그렇게까지 따지자면 레나를 빠르게 가문으로 귀환시키지 못한 내 잘못이 제일 크다만?"


"델기우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여기 있는 모두가 힘들어한다고?"


아이작도 말을 거들었다.


어느새 다른 사람들이 와있었고 다들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표정이 무겁다.


"후우, 일단 밥을 먹고나서 얘기하자꾸나"


게럴드가 중계에 나섰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건방지게 생각했네요..."


아무래도 너무 혼자만 생각했나 보다.


상황을 바꿔 자신보다 어린 소년이 이런 소리 하면 좀 그럴 거 같다.


"알면 됐다."


레딘이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는 다른 사람들도 식사를 시작했다.


란트네도 어느샌가 와서 감자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델기우스, 이 음식들은 너가 직접 만든 것이니?"


게럴드가 분위기 전환할 겸 질문을 해왔다.


"네, 아침으로 드시기 좋게 가벼운 식사로 준비했습니다."


"이 우유죽은 내가 먹어왔던 우유죽보다도 맛있구나."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있으니 맘껏 드셔주세요"


다른 기사들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난 뒤, 레나에 대해 회의를 시작했다.


"일단 회의를 하기 전에 할 말이 있다, 델기우스"


진지한 표정인 레딘


"네, 말씀해주세요."


"일단 너는 이 일에 상관없다, 아무리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지만 위험하다."


"빠지라는 말씀이신가요"


"적어도 어린놈한테 손을 벌릴 정도로 우리는 약하진 않다."


그렇겠지, 레딘도 충분히 강하다.


아이작은 그렇다 치고, 게럴드도 그런 레딘 옆에 있으니 어느 정도 실력이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면?"


"왕성 근처까지만 데려가 주세요."


"거절한다, 분명 말했지만 넌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그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 너는 란트네경 곁에서 이곳에 남아 훈련을 받고 있어라."


"그렇다면 제 소환수라도 데려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후우, 소환수가 잡혀 역추적이라도 한다면 너도 위험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질문에 한숨이 나오는 듯했다.


"레딘님, 그렇다면 차라리 아이작에게 소환수를 맡기고 후방에 배치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내가 안쓰러운지 거들어주는 게럴드


"하아.. 게럴드 너까지 그럴 건가?"


"이대로 두고 간다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을지 의문입니다, 그럴 바엔 그의 바람을 들어줘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소환수만 데리고 후방에 있는 거면 저한테 맡겨주세요, 그 정돈 할 수 있으니깐"


아이작도 거들었다.


"후우우... 알겠네, 소환수는 최대한 작은 거로 부탁하지"


"문제없습니다."


혈기를 꺼내 자그마한 참새 복실이를 만들었다.


"그 기운으로는 뭐든 만들 수 있는 건가?"


"제가 본 것에 한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군"


이야기가 끝나자 레딘은 작전 회의를 시작했다.





***



왕성, 귀빈실 안


레나는 일어난 뒤로 시녀가 알아서 밥을 가져와 주었고, 씻는 것 또한 욕조를 가져와 씻겨주었다.


가만히 앉아도 시녀들이 알아서 모든 할 일들을 해주었다.


"....후훗.."


자신의 처지에 웃음이 나왔다.


더 울고 싶었지만 밤새 울었더니 더는 슬프지가 않았다.


구해주러 오는 사람은 없고 거부권조차 없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


마음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몸이 따를 생각을 안한다.


그때


철컥-


누군가가 귀빈실 안으로 들어왔다,


뒤돌아보니 하얀색 머리카락에 검은 피부, 긴 귀를 가진 다크 엘프였다.


"....다크엘프? 다크엘프가 어째서 왕성에서...?"


"미안하게 됐네, 아마 네가 마지막일 거야."


그녀에게서 검은색 기운이 흘러나왔다.


"!!"


소름 돋는 기운에 마나를 끌어 올리려 했지만 다크 엘프의 기운이 더 빨랐다.


"늦었어."


순식간에 검은색 기운이 레나의 몸을 감쌌다.


"아...."


의식이 멀어져 간다.


다크 엘프가 쓰러지는 레나를 받았다.


"괜찮아, 죽이진 않을 거니까"


그녀의 말을 끝으로 레나는 의식이 끊겼다.




***



해는 어느덧 노을이 질락 말락 한 오후


한창 회의 중에 레딘이 벌떡 일어났다.


"왜 그러십니까?"


게럴드가 물어왔다.


"왕성의 연락책한테 정보가 들어왔다. 레나가 사라졌다 한다."


"!!"


다른 사람들도 벌떡 일어났다.


"사라진 지 3시간 정도 된거 같다 하는군, 제길"


"3시간이나 되었는데 왕성에서 아무런 소란이 없던가요?"


"아무래도 무슨 수작을 부린거 같군"


"...그렇다면 빠르게 왕성에 진입하는게 좋을거 같군요, 레딘님"


레딘은 게럴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바닥에 무언갈 뿌렸다.


"뭘 뿌린 것이죠?"


"마법 도료, 주문서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하지만, 이렇게 바닥에 뿌리고 마나를 이용해 진을 새겨 마법을 사용해"


아이작이 친절히 알려주었다.


레딘의 몸에서 푸른색 기운이 바닥에 뿌려져 있는 도료를 마법진의 형태로 만들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사람 열댓 명은 들어갈 커다란 진이 새겨졌다.


다 만들어지자 기사들과 게럴드가 익숙한 듯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작, 이걸"


참새 복실이를 아이작에게 건넸다.


"그래, 레나아가씨와 함께 돌아올게"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아이작 빨리 와라, 레딘님께서 준비가 된듯하다."


"예이"


아이작도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레딘은 아이작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곤 주문을 읉었다.


"[세상의 저편으로, 저편의 세상으로, 나는 나아가리라]"


레딘의 주문에 점점 마법진이 빛나더니 주문이 끝마침과 동시에 사람들의 인영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회의실


"가버리셨네요."


"그렇군."


나와 란트네만 덩그러니 남았다.


"스승님,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뭐지?"


어느덧 란트네도 스승님 소리에 익숙해진 듯하다.


역시 사람은 자주 보고 들어야 금방 익숙해지는 듯하다.


"저는 어느 정도 강한 편인가요?"


"...나도 잘 모르겠구나, 어제의 너는 모든 걸 안쓰지 않았느냐."


"...진짜로 위험 한건 빼고 모든 걸 쓰긴 했어요."


사실 전력을 보여달라 하셨지만 전력을 보여주면 진심으로 주변 생태계가 걱정되어 어느 정도는 억제했다.


"그래서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나와 겨루기는 가능할 정도니, 어중이떠중이들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라 생각한다."


"그렇군요.... 스승님, 오늘 교육은 미뤄도 될까요? 오늘은 저쪽 상황을 보느라 하기 힘들 거 같네요."


"맘대로 해라, 애초에 내가 강제로 시킨 적이 있었던가?"


"없었죠."


란트네는 언제나 가르치기만 할 뿐이다, 도망가는 사람은 절대 잡지 않는다.


나는 한쪽 눈을 가리고 왕성으로 향한 사람들의 상황을 보기 시작했다.




***



왕성 내부의 텔레포트의 방


마법진이 번쩍이며 레딘과 사람들이 나타났다.


"후우우.."


서둘러서 텔레포트의 주문을 준비한 탓에 마나가 생각보다 많이 소비되었다.


"괜찮으십니까, 레딘님"


게럴드는 걱정하듯 레딘을 바라보았다.


"괜찮네, 마나포션의 여분이 있으니...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군"


왕성 내부는 매우 조용했다.


어느 정도 사람이 다니는 소리가 들렸어야 했지만, 너무 조용해서 문제였다.


"아무 래도 무슨일이 벌어진 거 같네요."


아이작이 칼을 꺼내들며 경계를 시작하자


다른 기사들도 칼을 꺼내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 미리 가문에 지원요청 해두었네."


왕성의 텔레포트랑 가문에 있는 텔레포트가 연결되어있으니 준비가 되는 대로 올것이다.


"아이작, 기사 세 명을 데리고 왕성 수색해라 우린 지하실로 갈 테니"


"짹! 짹!"


아이작의 호주머니 안에서 새 소리가 들렸다.


"아 맞다, 꺼내야지!"


델기우스가 준 검은색 새가 호주머니에서 튀어나왔다.


왜 이렇게 늦게 꺼냈냐는듯 아이작의 어깨에서 목을 쪼아댄다.


"....아이작, 조심하거라."


"네 아버지... 아 미안하다니깐, 그만 쪼아대"


텔레포트 방에서 나온 일행들은 둘로 나뉘어 수색을 시작했다.





***



안전하게 왕성 내부를 수색하고 있는 아이작을 본 후


눈을 가린 손을 떼고선 레딘이 남기고 간 마법진 자국을 바라보았다.


'마법 도료를 마나를 이용해 마법진으로 만든 다라...'


혈기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찌 되었든 마나처럼 하나의 기운이니.


허나 여긴 내가 알던 게임의 세계가 아니다.


비슷한 기운이라 해서 시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게임의 관점으로 봐버리면 위험하다.


그렇다면 이쪽 세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면 된다.


"스승님 혹시 마법에 대해 아십니까?"


레딘에게 물어보는 게 베스트였겠지만, 그는 없다.


그래서 이 세계의 마법에 대해 잘 알 거 같은 란트네에게 물어보았다.


"음? 뭐, 상대법을 알아야 하니 어느 정도 배워두었지."


"마법을 사용할 줄 아시나요?"


"아니, 지식만 알고 있다. 보통 하나의 몸에는 한 가지 기운밖에 가질 수 없다, 마법사는 마나, 나 같은 격투가들은 차크라를 가지고 있지."


"투기도 가지고 계시니 두 가지 기운 아닌가요?"


"투기는 조금 다르다, 경지에 다다르면 각자의 기운에 걸맞은 투기가 나온다."


투기에도 각각의 특성이 있나 보다.


"그렇다면 누구나 투기를 가질 수 있다는 건가요?"


"어느 누구나가 함부로 가질만한 건 아니지만 일단 맞긴 하다."


"아 말이 엇나갔는데,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아시나요?"


"심상의 구현을 위해 주문을 외우고 마나가 마법으로 치환된다."


"제가 사용하는 힘도 마나처럼 사용할 수 있으려나요?"


"그건 잘 모르겠군, 사용해봐야 알지 않나?"


'써보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건가.'


레딘이 썼었던 마법진을 이용해보기 했다.


발밑으로 흘러나온 혈기가 마법진 자국 따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호오.."


란트네가 흥미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아까 봤던 마법진이 그대로 그려졌다.


검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성공 한 것이려나요?"


"음, 그런거 같군"


"소환수를 보내봐야겠네요, 혹시 모르니."


복실이 한 마리를 소환해 마법진 위에 올려두었다.


"좋은 생각이군"


"...어 [세상의 저편으로, 저편의 세상으로 나는 나아가리라]?"


주문을 외우자 검은빛이 번쩍이며 복실이가 사라졌다.


그리고 서둘러 한쪽 눈을 가리고 집중했다.


복실이의 시야를 보니 아까 봤었던 왕성의 텔레포트방이었다.


"성공하긴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문제라면?"


"아이작한테 줬던 새의 연결이 끊겼어요."


작가의말

글 썼습니다.. 


술 한잔 했습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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