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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bb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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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bb
작품등록일 :
2021.04.24 17:15
최근연재일 :
2021.05.06 16:26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30
추천수 :
0
글자수 :
38,122

작성
21.05.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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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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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누구보다도 바라는 것

DUMMY

"후회? 어디 한번 후회시켜 보거라!!"


그녀는 내가 힘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곤 나한테 뛰어왔다.


"복실아!!"


5마리의 검은색 사냥개들이 생성되어 뛰어오는 란트네에게 달려들었다.


"!!"


사냥개들은 갑옷이 걸쳐져 있었고 발에는 갈퀴가 달려있었다.


공격을 위해 만들어진 복실이의 형태다.


란트네는 물러 오는 사냥개를 쳐내며 나한테 달려왔다.


생각할 시간 따위 없다.


내 몸에 검은색 혈기가 둘러싸인다.


점점 형태가 만들어지더니 딱 달라붙는 갑옷이 되었다.


그리고 땅에 혈기를 흘려보내어 검은색으로 물들였다.


'피의 영역'


자신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혈기 그림자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영역 안에 있으면 이동속도 저하와 사람 하나는 꿰뚫을 가시 공격이 자동으로 나가 상대를 압박한다.


현재 영역은 반경 10미터정도.


'생각보다 넓긴 한데, 장비만 없어지지 않았어도 수십 미터는 넓어졌을 텐데.'


애착이 있는 장비가 없으니 약간 슬퍼졌다.


내 주위로 그림자가 커지는 것을 보곤 란트네는 뒤로 물러났다.


"마법도 아니고, 정령도 아니고, 도대체 뭐지?"


"저를 쓰러뜨린다면 전부 알려드릴게요!"


"많이 컸군, 그런 도발을 하다니. 걸려드는 게 예의겠군?"


란트네는 성큼성큼 그림자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 오자마자 가시 공격이 시작되었다.


카드드득!


허나 투기에 모두 막히고 깨진다.


"호오, 들어오자마자 공격을 하는군, 그리고 묘하게 그림자가 내 발목을 잡는 느낌이야."


'우와... 영역 안에 들어와서 품평하고 있어'


두고 볼 수 없었던 나는 혈기를 끌어모았다.


주변에 혈기의 물방울이 떠오르더니 두꺼운 송곳으로 변했다.


'이거론 부족해!'


혈기를 더욱더 끌어 올렸다.


등 뒤에서 사냥개 형태의 복실이들이 수십 마리가 생성되었고 등엔 검은 날개가 생겼다.


언제든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늘에다가 비둘기 형태의 복실이를 날렸다.


"이런 힘을 숨기고 있었다니, 그렇다면 나도 분발할 수밖에 없겠군"


그녀의 투기가 선명해지더니 형태를 띠었다.


만일 신화에서 나오는 아마조네스가 현신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이때


하늘에 날린 복실이한테서 신호가 왔다.


"스승님! 잠시만요!"


"음? 뭐지? 시간을 끌려는 거면 소용없다."


자세를 취하는 란트네


"그게 아니라 마을의 분위기가 이상해요!"


나는 모든 스킬을 해제했고 스승님도 그걸 보고는 투기가 사그라들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니?"


"일단 가보죠, 느낌이 안 좋아요"


한쪽 눈을 가린 쪽에서 멀리 보이는 마을을 확인했다.


저녁 시간대의 마을은 이곳저곳이 북적여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사람들이 한 곳에 몰려 있었다.


"흠, 네가 그리 말한다면, 뭔 일이 일어난 거겠지."


빠르게 둘은 내려갈 준비를 했다.




***



고풍스러운 2층 석재 건물 안


낭패다.


설마 왕자가 직접 올 줄 몰랐다.


분명 시간을 어느 정도 줬던 거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다니?


"그레인 레나는 어디에 있나! 왕가의 명령이다!"


펑퍼짐한 몸에 왕족을 뜻하는 황금색 머리카락


제3 왕자, 레나스 드 카인


그는 왕가의 명령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왕의 직인이 담겨있는 서한을 꺼내 보여줬다.


"카인님, 아무리 왕가의 명령이라도 이리 갑작스레 찾아오는 건 예의가..."


"예의? 예의라 하였느냐! 내 친히 몇 번이고 약혼의 서한을 보냈을 텐데?"


아이작의 말을 끊고 화난 듯 대답하는 카인


"분명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하! 내가 보낸 약혼을 거절? 필시 다른 놈들이 방해한 것이지"


이 멍청한 왕자는 '자신이 거절당한다'라는 생각이 없는듯하다.


그때, 레나가 2층에서 내려왔다.


"그쯤 하시죠 카인님"


"오오 레나여! 오랜만에 보는구나, 얼굴은 더더욱 예뻐졌군!"


비릿한 시선으로 레나의 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카인님, 오시지 않더라도 내일 오후 중으로 가문으로 귀환해 정식으로 약속을 잡으려 했고, 카인님께서도 그러라 하셨습니다."


레나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얘기를 했다.


"사정이 바뀌었다. 내 직접 그대를 데리러 왔다네, 그걸 위해 아버님에게 부탁했지!"


자랑하듯 왕의 직인이 찍혀있는 서한을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올 것이 왔다는 듯 순응하는 레나


"아가씨!!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이작은 화냈다, 자신의 아가씨가 원치 않는 사람에게 강제로 혼약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에 왕자 핑계를 대며 빠르게 가문에 귀환시키고 짐을 챙겨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려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와버린 왕자 때문에 실패했다.


"괜찮아, 아이작. 델을 부탁할게"


레나는 모든 것을 결심한 얼굴이었다.


"큭...알겠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본 아이작은 막아설 수 없었다.


"크하하! 봤느냐! 역시 우리는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인연이다! 여봐라! 빠르게 돌아갈 준비를 하자꾸나!"


왕자의 친위대가 들어오더니 텔레포트를 준비했다.


"아이작이라 했나? 내 넓은 아량으로 그대의 집안에도 청첩장 정도는 보내주지!"


껄껄 웃으며 레나와 함께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크윽.."






***




빠르게 집으로 뛰어가고 있는 델기우스와 란트네.


'일났네 이건'


한쪽 눈을 가린 채 집 안 상황을 보고 있었다.


원래라면 더 일찍 알아챘어야 했는데, 스승님과 싸우느라 눈치를 못챘다.


그나마 하늘에 있는 복실이를 통해 사람들이 몰려있는 위치가 레나가 있는 집이라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집안에 뿌려둔 복실이를 통해 현 상황을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펑퍼짐한 노란 뚱땡이가 왕자라는 듯했다.


아직 어린 레나를 저런 비릿한 눈으로 보다니, 왕자라는 것도 참 취향 독특하다.


아니, 이런 세계에선 상식인가?


뚱땡이 왕자는 왕명을 빌미로 레나를 데려가려 했다.


아이작도 쩔쩔매는 듯하다, 왕의 서한인데 어쩔 수 없지.


결국 레나가 결심한 표정으로 노란 뚱땡이에게 갔다.


그러곤 빛과 함께 사라졌다.


"...."


"한쪽 눈을 가리면 다른 쪽에 있는 소환물이랑 시야가 공유되는 모양이군"


망연자실하고 있는 내 옆에서 스승이 말을 걸어줬다.


"...네, 뭐 그렇죠"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제3 왕자가 와서 레나를 데려갔어요."


"흠, 일이 귀찮게 되었군"


"...빨리 가보죠."


"그러지"


속도를 더 내는 두 사람




***



띵-


거의 집에 도착했을 때 집 안에 있는 복실이들의 연결이 끊어졌다.


"뭣?"


당황했다, 갑작스레 끊어져서


"왜 그러지?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란트네가 물어봤지만


급한 마음에 나는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중후한 중년남성과 몇 명의 기사들이 보였다.


집안에 들어온 나를 보곤 중년남성이 지팡이를 들고 나를 겨눴다.


"[꿰뚫어라!]"


번쩍이며 뾰족한 빛의 창이 나를 향해 쏴졌다.


챙!!


굵직한 손이 나와서 빛의 창을 잡았다.


"무슨 짓이지? 레딘."


너무나도 멋있는 스승님이었다.


"란트네경인가"


"란트네라고??"


곁에 있던 기사들이 매우 놀라 했지만, 레딘이라 불린 중년남성은 덤덤했다.


털썩-


그리고 나는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괜찮나?"


란트네는 나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네.. 깜짝 놀랐을 뿐이에요"


"델기우스? 언제 온거야."


아이작이 2층에서 내려왔다.


"델기우스? 저 녀석이? 보고서에서 봤던 것이랑은 좀 다른데?"


레딘이라 불린 중년 남성이 나한테 다가왔다.


가까이 와서 볼이랑 머리, 팔을 만졌다.


'여기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이런 짓을 하는 게 보통인가? ...잠만, 보고서?'


"혹시 레나님의 아버님 되시나요?"


"누가 아버님이냐!! 나는 네놈의 아버님이 아니다!"


아, 이건 딸바보 츤데레 아버지 스타일이다.


"레딘, 그래서 델기우스는 왜 공격했지?"


란트네는 레딘을 노려보며 물어봤다.


"여기에 감청하고 있던 조그마한 소환수들이 있었네, 지금은 내가 없앴지만"


'뜨끔'


"그것들이 보내는 신호를 역추적해서 확인했더니, 저 건방진 꼬마를 가리키더군"


뭐라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 나였다.


"델기우스는 믿어도 된다, 내가 제자로 받아들였으니"


그런 나를 쉴드쳐주는 멋진 스승님


"아무리 란트네경의 제자라도....제자?"


란트네는 끄덕였다.


"란트네경이 제자를 만들었다고..?"


또 끄덕였다.


"이 꼬마가?"


끄덕끄덕


"윽..."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레딘


"레딘님!"


기사 중에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이 쓰러지려는 레딘을 붙잡았다.


"난 괜찮아... 너무 큰 사건이 연달아 두 번이나 발생할 줄 몰랐네.."


'슬슬 무서워지려 하는데...'


아이작도 놀라 하고 레나의 아버지도 놀라 하는 걸 보니 너무 부담되었다.


어느정도 유명하다고는 생각하긴 했지만, 상상이상인거 같다.


위가 쓰려지는게 느껴진다.


"일단 2층 침대에서 쉬고 계시죠, 제가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계급이 제일 높아 보이는 기사가 다른 기사들을 불러서 레딘을 2층으로 데려가게 했다.


"죄송합니다 란트네님, 레딘님 대신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맘대로 해라"


"델기우스...군? 괜찮지?"


"그냥 델기우스로 부르시면 됩니다, 전 괜찮아요"


"아이작, 회의실로 차를 내와라. 그곳에서 얘기하겠다."


멀뚱히 서 있는 아이작에게 익숙한 듯 시켰다.


"예이 본부대로 합죠."


아이작도 익숙한 듯 차를 내러 갔다.


"아이작이랑은 아는 사이인가 보네요?"


"델기우스, 그는 아이작의 아버지다."


"에?"


놀랄 일이 연속으로 터지면 머리가 멍해진다는 건 사실인 거 같다.


지금 내가 그러니깐.




***



시야가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왕성에 도착했다.


제3 왕자는 나의 허리에서 손을 올리더니


"내가 마음의 준비 없이 데리고 와버렸군, 그것에 관해 미안하다고 생각하네"


"괜찮습니다."


"앞으로 3일 뒤면 식 준비가 끝나니, 그때까지만 참아주게 나의 사랑"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안기게 하곤 떠났다.


그 뒤론 시녀들이 찾아와 옷을 갈아입혔고 방까지 안내했다.


방 안에 들어가고 침대에 풀썩 누웠다.


"더러워...."


더럽고 더러웠다.


아직도 추잡한 왕자의 손이 내 허리를 기어 다니는 거 같았다.


델이 보고 싶어졌다.


"델..."


델이 해주는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다.


델의 누나 소리도 듣고 싶다.


델을 안고 맘껏 냄새 맡고 싶다.


어째서 자신은 이렇게까지 델기우스라는 소년에게 이끌리는 것일까?


그의 눈빛 때문일까? 성격? 외모?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건 더는 델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살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 왕자가 자신의 가문에 무슨 해코지가 갈지 몰라 아무것도 못 했다.


새장 속에 갇힌 새다.


자유라는 걸 빼앗겨 버린 새다.


이제 추잡한 돼지 왕자에게 강제로 혼약을 당하고, 몹쓸 짓을 당하고 원하지 않는 아이까지 가지게 되겠지.


눈물이 나온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싶었을 뿐인데..."


분명 결심했을 텐데, 현 상황에 눈물이 나온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온 걸까?


"델...보고싶어..."


레나는 울다 지쳐 잠들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열심히 전개를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플룻 짜고 전개 생각하고,, 정말 판타지 소설은 심오하네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어색한 부분이나 개연성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언제든지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세요!



// 05-01  오전 10:20 - 그놈의 ’란네트‘를 ’란트네‘로 고쳤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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