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쓰던 그 느낌이 아득하다. 간결하게 들끓는 감각을 표현하던 손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고, 메멘토처럼 이전의 기억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노라면 내가 발전하고는 있는가 싶다. 오래도록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음을 변명삼아 중얼 거려도 돌아오지 않는 감각에 한숨만 나온다. 내가 한때 이리 썼는데 중얼거리며 과거의 글을 돌아봐도 그날의 열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피상적으로, 억지로 흉내 낸 문장은 조악하기만 하다.
001. 큰불
18.07.20 04:56
죽겠다 정말... 이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나. 대악마 조질 때까지만 해도 이리 어렵게 쓰진 않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