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7,192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2.11.08 11:15
조회
667
추천
10
글자
12쪽

22.

DUMMY

전신에서 투기가 물씬 느껴지더니 강유구의 기세가 강렬해졌다.


‘타고난 싸움군이군’


변화를 배제하고 공력을 가득 실은 도가 횡으로 베어왔다. 위진성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검을 잡은 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대정검 또한 검신을 빛내며 주입된 공력에 반응했다.


흐으우웅


검명이 울리고 압중결을 담은 십자탄두가 전방에 뿌려졌다.


쾅!


격렬한 충돌음이 울렸다. 강유구는 머뭇거리지 않고 다시 횡으로 도를 베어갔다. 더 강한 힘을 담고 두꺼운 도가 양단해왔다.


위진성의 눈에 불이 타올랐다. 검을 위에서 아래로 힘차게 그었다. 압중결의 공력을 실은 대정검이 종으로 휘둘러졌다. 재차 직단천월이 대기를 반으로 쪼개며 떨어져 내렸다.


쿠앙-----


충돌의 여파로 주변이 들썩들썩인다.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그러나 강유구는 큰 힘으로 되돌아 오는 반탄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력을 더 실어 재차 사선으로 휘둘렀다.


위진성도 질세라 압중결 공력을 배가하고 횡으로 내질렀다.


콰앙-----


근처의 돌들이 비산했다. 충격의 기파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갔다.





그 충격파는 장리천에 다가가기전 사그라 들었다.


“요란스럽군.”


장리천이 잠시 둘의 격돌을 보다가 한 마디했다. 그리고 시선을 진소명에게 돌렸다. 그때 진소명은 약간의 우려를 담은 눈으로 위진성을 보고 있었다.


‘위형은 적어도 밀리진 않을 것이다. 나의 싸움에 집중하자’


진소명은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다. 몸에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저 철탑에 있다. 몇 수 나눠보니 답답할 정도로 강인하고 틈이 없다. 그렇다고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철탑을 쓰러 뜨린다’


진소명은 고개를 들며 허리춤에서 허리띠를 풀렀다.


차랑차랑


연검이 나타났다.


“검? 가진 거 다 내보이거라.”


창!


공력을 주입하자 연검이 빳빳해졌다.


“동주천이 마교에게 들을 얘기는 아닌 것 같군.”

“좋을대로 생각해라. 너희들이 사이좋게 눕게 되는 건 변함 없으니···”


진소명의 눈빛에 투기와 신중함이 어렸다.


‘전력을 다 한다’





왕조장이 이끄는 은성단은 과연 강했다. 둘러싼 인마령도 개개인이 충분히 강했지만 은성단을 넘을 순 없었다.


거기에 더해 은하고진이라는 천고의 검진이 펼쳐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은성단은 안정되었고 인마령은 밀리기 시작했다.


“은하운무”


왕조장의 외침에 검진이 돌변했다. 검진에서 은회색의 기운이 몽실몽실 생성되더니 주변을 채워갔다. 그 사이사이 펼치는 검에서는 은빛 가루들이 흩날렸다.


“얕은 수에 당황치 마라!”


인마부령이 외치자 인마령들은 어지러이 출수하던 손을 멈추고 신중히 검진을 살펴갔다.


은성단이 운무를 피워낼 때, 마영이라는 단원 하나가 은밀하게 전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운무 때문에 인마령들은 피할 수 있었으나 눈을 부릅뜨고 주시하던 공손기까지 속일 순 없었다.


“어딜 내빼려고.”


공손기가 소리 지르며 쇄도했다.


“칫!”


마영은 공손기의 강력한 일장에 마주 장력으로 응수했다.


펑~


충격과 함께 마영의 신형이 뒤로 빠르게 날아갔다. 허초였다. 상대 장력을 이용해 신형을 가속한 것인데, 물론 그 댓가로 내상을 입는 걸 피할 순 없었다.


“저놈을 잡아라!”


공손기의 외침과 동시에 포위하고 있던 흑살대원 둘이 막아섰다. 하지만 운무 안에서 곰보 중년인이 날린 검기에 포위가 벌어졌다.


그 잠깐의 틈에 마영은 섬전처럼 숲으로 사라졌다. 그 뒤를 쫓아 공손기가 서둘러 숲에 뛰어 드는 것이 보였다.





장리천이 거대한 신형을 뽑아 올려 공중에서 떨어져 내렸다. 쌍장에 흡성대법과 철마수를 펼친 채였다.


후우웅---

스아아아


진소명은 구궁미종보를 밟으며 좌측으로 돌아 연검을 찔러 넣었다.


그러나 장리천은 공중에 뜬 상태로 신형을 틀어 출수하던 철마수를 마저 뻗어냈다. 번개처럼 빠르고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다.


까 앙----


“으음...”


진소명의 상체가 크게 흔들렸다. 땅에 내려선 장리천의 신형에 철목기가 흐르고 있다.


‘맞부딪히는 건 피해야 한다’


공력차가 컸다. 부딪힐수록 조금씩 내상이 쌓여갈 것이다. 그때 은성단 쪽에서 한 인영이 포위망을 뚫고 숲으로 도주했고 허겁지겁 쫓는 이도 보였다.


“쥐새끼 하나가 도주 했나보군.”


‘일단.. 됐다’


진소명의 호흡이 편안해졌다.


“네놈 잡고 또 잡으면 되니 너무 좋아하진 말거라.”


진소명의 연검이 전방으로 폭사했다. 긴 팔다리를 이용해 쭉 늘어나며 환상 같은 검기를 전방에 뿌렸다.


파파파파---


허공에 검이 가득 찼다. 장리천이 신형을 살짝 띄우더니 빠르게 회전했다. 그가 돌풍처럼 전진해 오자 검기와 연달아 충돌했다.


따다다다땅~~

후웅웅---


장리천은 어느새 진소명 근거리에 이르러 신형을 멈추고 철마수를 내질렀다. 근거리라 진소명으로서는 장력으로 맞서는 것 말고는 달리 수가 없어 보였다.


허나 철마수가 가슴 앞에 이르렀을 때 진소명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그리고 푹죽이 터지듯 은빛 광채들이 주변에서 일제히 명멸했다.


그 사이사이 진소명의 신형이 흐릿한 채 흐르며 장리천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일검을 날렸다.


탕!

찌익


장리천은 견정혈을 찔러 오는 검에 급히 신형을 틀며 철마수로 쳐냈다. 그러나 검기를 완전히 막지는 못해 흑의가 찢어졌다.


“큭, 썩 좋은 수다.”


매우 놀랐다는 얼굴로 장리천이 진소명을 바라봤다. 진소명이 한 층 창백해진 얼굴로 호흡을 조절했다.



은하광명보!


진소명이 방금 펼친 절세의 보법. 위력만큼이나 내공 소모가 심해서 함부로 펼치기 어렵다.



“꽤 여러 수를 갖고 있구나. 과연 동주천이다.”


팟!


고개를 끄덕이던 장리천이 갑자기 사라졌다. 극한의 이형환위를 펼치며 다가왔다. 진소명이 숨을 멈추고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뒤로 물러났다.


휘익---

스팟!


그러나 장리천의 신형이 어느새 진소명이 내려선 곳에 있었고 철마수가 덮쳐왔다. 앞선 것은 허상이었고 이게 진짜 장리천이었다. 진소명의 입술이 깨물리고 급히 은성철장으로 막아갔다.


콰쾅---


“커억”


진소명의 신형이 고랑을 만들며 뒤로 쭈욱 밀려났다. 오장여를 밀려난 진소명이 역류하는 기혈을 토해냈다.


“컥, 큭”


푸확—


입에서 피가 몽글몽글 토해졌다. 선혈이 옷을 붉게 물들이며 흘러 내렸다. 신형을 바로 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장리천의 시선이 번뜩였다. 여전히 철목기가 몸을 감싸고 흐른다. 장리천으로서도 이례적으로 길게 철목기를 생성하고 있다. 여러모로 시간 끌어서 좋을 게 없다.


스팟


다시 한 번 이형환위가 펼쳐지며 철벽이 덮쳐갔다.





쾅 쾅 쾅


위진성은 내부가 진탕됨을 느꼈다. 힘대 힘의 대결. 양쪽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유구는 갈수록 공력을 더 주입하며 강하게 베어 왔고 위진성도 압중결의 공력을 검에 배가시켜 갔다.


쾅!!!


다시 큰 굉음이 울렸다. 공력을 다한 격돌에 둘은 잠시 주춤했다. 그 때 위진성의 눈에 철마수가 근거리에서 진소명을 강타하는 것이 보였다.


진소명은 서둘러 장력을 내질렀으나 충분치 않아 보였다. 채 다 뻗지도 못했다.


“커억”


신음성이 들린다.


“진형!”


위진성이 신형을 돌리려 하자 앞에서 해일 같은 도기가 뻗어왔다. 강유구가 십이성 공력을 주입해 휘두른 것이다. 위진성의 눈에 불똥이 튄다.


“씁”


위진성은 의식치 않았다. 저절로 그런 듯 소천심공이 일어나며 금적보문검결의 압중결 공력을 그대로 흡수했다.


소천압중심공(?)은 단전에서 소용돌이 치며 혈도를 타고 대정검으로 모여 들었다.


그르릉

번쩍


또 다시 직단천월이 펼쳐졌다.


쿠와앙------


쿵쿵쿵쿵쿵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힘에 강유구가 튕겨져 사 장여나 밀려났다. 휘청이는 몸을 도로 간신히 지탱하더니 결국 한쪽 무릎을 끓었다.


위진성은 급히 신형을 틀었다. 피를 흘리며 일어서는 진소명을 검은 철벽이 폭풍처럼 휩쓸어 갔다.


순간,


대정검이 살아 움직이듯 공중에 떠, 회전하면서 진소명에게 날아갔다.



‘놈, 이걸로 끝이다’

‘끝인가?’


진소명은 코앞에 다다른 철마수를 보고 있었다. 이렇게 가긴 싫다. 하지만 손에 힘이 안 들어간다.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고 넋 놓고 당하는 건 더 싫다. 단전의 고통을 무시하고 공력을 쥐어짜 은성철장을 뻗었다.


콰릉--


철마수가 은빛 진기를 뭉개면서 밀고 들어갔다. 그대로 몸통을 쓸고 지나가려 하는 찰라, 옆에서 폭풍 같은 검기가 들이 닥쳤다.


이어서 막같은 검기가 진소명을 감싸 갔다. 마치 차단막이 생긴 듯 철마수를 막아섰다.


쿠르릉----

파파팡


장리천은 신형을 멈췄다. 검막은 여전히 진소명을 감싸고 있었다. 다시 보니 검이다. 검이 살아 있는 듯 진소명을 감싸며 돌고 있었다.




위진성이 진소명 옆에 내려섰다.


“진형, 괜찮소?”


위진성이 장리천을 경계하며 다급히 진소명을 살펴봤다. 내상이 심해졌는지 쪼그려 상체를 숙이고 있던 그가 고개를 들며 입으로 피를 게워냈다.


컥컥

뚝 뚝


위진성은 더 자세히 상태를 보기 위해 가까이 갔다.


그런데, 그런데,,


“ !!!!! ”


위진성의 눈이 태풍 맞은 돛단배처럼 격렬하게 흔들렸다. 진소명, 진소명의 얼굴이 ··· 달라졌다. 강인한 인상을 주던 사각턱이 없다. 대신에 달걀처럼 갸름한 턱선이 자리했다.


“진..형?”


피가 흘러 턱에 맺혀 떨어졌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눈을 들어 위진성을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진소명의 눈에는 미안함, 고마움이 담겼고 위진성의 눈엔 혼란스러움, 반가움이 묻어났다.


위진성의 눈에 새삼 진소명의 온전한 얼굴이 들어왔다. 고통으로 살짝 일그러진 봉목, 유려하게 뻗은 콧날, 피가 묻어 더 붉어 보이는 살짝 벌어진 입술. 그리고 갸름하고 부드러운 턱선.


달빛을 받아 피묻은 입과 턱은 하얀 피부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진소명의 섬세하고 미려한 생김새가 이제서야 조화를 찾았다.


장리천이 강유구 쪽을 봤다. 한쪽 무릎을 끓은 상태로 호흡을 고르고 있다. 그러면서 불길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위진성을 쏘아보고 있었다.


장리천은 다시 고개를 바로 했다. 위진성이 검을 쥐고 우뚝 서 있었다. 그 옆에 진소명이 꾸부린 상체를 들어 위진성을 보고 있었다.


“계집이었나?”


장리천이 거대한 몸을 움직여 다가왔다. 앞에서 보니 위압감이 대단했다. 마치 작은 산이 움직이는 것 같다.


위진성이 진소명 앞을 막아서며 마주 섰다. 애초에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장리천이 있었기에 다가오자 간격이 삼, 사보 거리 밖에 안 됐다. 검객에겐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 역시 노련하다.


“마교에서 어느 정도요?”

“?? 뭐라? 내가 누군지 묻는 것이냐?”

“나는 당신의 위치가 궁금하오.”


장리천의 고개가 모로 기울었다.


“시건방진 놈. 곧 죽을 놈이 그건 왜 묻지? ··· 그러는 넌 누구냐?”

“내가 누군진 곧 알게 될 것이오.”


장리천이 위 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미친 놈이군. 내가 네 놈이 누군지 어찌 안단 말이냐? 아, 시간 끌 이유가 없지.”


장리천의 장포가 빳빳이 일어섰다. 그리고 거침없이 철혼기공을 끌어 올려 우장을 내질렀다. 근거리 였기에 알았을 때는 철마수가 이미 가슴 앞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교 종결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 22.11.10 674 11 12쪽
25 25. 22.11.09 670 11 12쪽
24 24. 22.11.09 661 11 12쪽
23 23. 22.11.08 665 11 11쪽
» 22. 22.11.08 667 10 12쪽
21 21. 22.11.07 685 11 12쪽
20 20. 22.11.07 708 10 12쪽
19 19. 22.11.06 716 10 11쪽
18 18. 22.11.06 713 11 12쪽
17 17. 22.11.06 717 11 12쪽
16 16. 22.11.05 725 11 12쪽
15 15. 22.11.05 751 11 12쪽
14 14. 22.11.05 709 12 11쪽
13 13. 22.11.04 739 11 11쪽
12 12. 22.11.04 761 12 11쪽
11 11. 22.11.03 807 13 11쪽
10 10. 22.11.03 813 12 11쪽
9 9. 22.11.03 816 14 11쪽
8 8. 22.11.02 893 15 11쪽
7 7. 22.11.02 913 15 12쪽
6 6. 22.11.02 962 14 11쪽
5 5. 22.11.01 1,087 14 11쪽
4 4. 22.11.01 1,094 16 11쪽
3 3. +2 22.11.01 1,351 26 11쪽
2 2. +3 22.11.01 1,626 27 11쪽
1 1. +22 22.11.01 2,957 5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