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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7,193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2.11.05 17:15
조회
725
추천
11
글자
12쪽

16.

DUMMY

휘우웅---

슉---


‘이크!’


잠시 한눈 팔다 진소명은 낭아추를 늦게 발견했다. 그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가슴 코앞에 와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보법으로 피하기엔 늦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낭아추가 가슴에 닿기 바로 직전, 진소명의 신형이 허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팟!

슈--- 우욱


“오~! 저건 뭐지?”

“무슨 무공이지?”


비무대 주변에서 감탄성들이 터졌다.


가볍게 공중에 뜬 진소명이 낭아추의 기세에 순응해 그대로 돌며 피했으니 사람들이 감탄할만 했다. 관전자들에겐 그 모습이 마치 허공에 뜬 깃털이 바람에 날리는 듯 했으니.


뒤이어 쇄겸도가 휘돌아 꽂히는 것이 보였다. 매우 시기적절하게 쇄겸도가 날아들었기 때문에 진소명이 마치 둘에게 합공 당하는 듯 보여졌다.


거기에 더해 쇄겸도는 사선을 그리며 밑으로 내리 꽂힌다. 허공에 뜬 채 왼편으로 돌아 낭아추를 피한 진소명이었다.


헌데 쇄겸도는 왼쪽에서 휘돌아 사선으로 날아오고 있으니 어찌 피한단 말인가?


“아앗!”

“이런~!”


관전자들은 사슬낫이 진소명을 꿰뚫고 나오는 장면을 보는 듯 했다.


허나, 그 순간 진소명의 신형이 쇄겸도에 자동 반응하여 오른쪽으로 밀리고 돌면서 피한다. 깃털이 바람에 잡히지 않고 날리듯이 말이다.


비연제신공이다. 진기를 띄워 가볍게 한 후, 외부의 힘에 즉시 반응하여 밀려나는 상승 무학이었다.


“와아···.!!”

“이야~ 멋지다!”


허공에서 깃털이 내려 앉듯 지면을 밟은 진소명은 담담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뭐, 뭐야? 이런 신법이라니···??’


그러나 비무장에서 가장 경악한 것은 막의일 것이다. 쇄겸도가 내리꽂히는 순간 끝났다 생각했는데 바로 직전에 저런 움직임을 보이다니···.


하지만 놀라고만 있을 순 없다. 다시 근육을 팽팽히 하며 상대를 주시했다. 헌데... 살짝 웃는 것 같은 진소명이 보는 건 자신이 아니었다. 시선이 더 뒤로 가 있었다.


힐끗


따라 뒤를 보니 저쪽 비무대에서 한 검객과 서생이 격렬한 비무 중이었다. 서생의 맹렬한 공격에 검객은 제자리에서 막기만 하고 있었다.





차차--창!~

촤라락!


예형은 분노가 담긴 눈으로 노려 보며 섭선으로 세 번의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는 지체없이 섭선을 펼치며 횡으로 쓸어갔다.


이 연환식은 이후의 한 수를 위해 내보이는 초식들이었다. 역시 상대는 그 자리에서 막아 갔다. 예형은 검이 막는 순간, 눈을 빛내며 섭선 뒤에서 좌장을 내질렀다.




‘이쯤에서 마무리 하자’


위진성은 상대의 무공을 충분히 봤다. 이만하면 됐다. 그렇게 마음 먹은 순간에, 예형이 연속 세 번의 공격을 펼쳤다.


그걸 막아가는 중에 위진성은 저쪽 비무대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이질적인 기감을 느꼈다.


보니 진소명이 허공에 뜬 상태였고, 떨어지는 쇄겸도를 막기 매우 곤란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 순간, 쇄겸도가 일으킨 바람에 깃털이 날리듯 진소명이 밀리며 옆으로 피했다.



위진성의 시선이 다시 눈 앞의 섭선으로 향했다. 공격이 막힌 섭선은 횡으로 펼쳐지며 위진성을 쓸어왔다.


검으로 막으면서 섭선을 보던 시선이 예형을 지나 깃털처럼 내려서는 진소명과 마주 쳤다.


미소 짓는 게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진소명이 입술을 내밀며 눈을 찡그렸다. 섭선이 채 다 횡으로 쓸기 전에, 뒤에서 공력이 가득 담긴 장력이 발출되는 걸 본 것이다.


예형의 이 한 수는 넓게 펼쳐진 섭선에 가려진 채 출수되었다. 그러니 상대가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손발이 어지러워지기 마련이었다.


허나 위진성은 당황치 않고 압중결의 공력을 가득 담아 십자탄두를 펼쳤다. 허공에서 예형의 장력과 위진성이 일으킨 십자 검기가 맞부딪혔다.


쿠—우우웅!


관전자들은 기세로 보아 큰 파열음을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묵직한 소리가 났다. 마치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떨어지며 땅을 짓누르는 소리처럼 들렸다.


‘커헉’


예형은 갑자기 답답해졌다. 십자 검기와 자신의 좌장이 부딪히는 순간, 하늘에서 만근의 거석이 떨어져 짓누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미 발출했던 장력은 짓눌려 짜부러 들었다. 전신을 짓눌러 오는 압박감에 몸을 가누기 힘들어 졌고 숨쉬기도 버겁다.


주르륵


코피가 터져 흐른다. 눈알은 빠질 것처럼 안구 밖으로 몰려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비명을 지를 수도 없다. 이대로 지면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일순간에 압박감이 사라졌다.


“쿠—악!”


예형은 바닥에 주저 앉으며 피를 토해 냈다. 눈처럼 하얗던 백의는 붉게 물들어 갔다.


위진성은 검을 거두고 시선을 들어 전방으로 향했다. 막의가 고개를 돌리는 게 잡혔고, 그 너머 진소명이 다소 놀람을 담은 미소를 짓는 것도 보였다.





‘이 새끼가··· 정신 팔린 것 같더니 지금, 날 무시해?’


막의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뒤이어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불끈


두 손으로 사슬 중간을 잡고 쇄겸도와 낭아추를 휘돌리며 돌진해 갔다.


“죽엇~!”





천천히 지면으로 내려서던 진소명은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저쪽에서 위진성이 바라보고 있다. 다소 놀란 눈빛. 웃음이 났다.


그런데 예형의 좌장이 펼쳐진 섭선에 숨은 채 출수되는 게 눈에 잡혔다. 순간 진소명은 얼굴을 구겼다. 입술은 위로 향하고 양쪽 입꼬리는 내리며 눈은 찡그렸다.


위진성이 내력을 끌어올려 십자로 검을 긋는 게 보였다. 뒤이어 엄청나게 폭증하는 압박, 무게감. 이곳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천근 바위가 예형을 짜부러 뜨리는 것 같았다. 위진성이 검을 거두지 않았다면 아마도 예형은 전신이 터져 죽었을 것이다.


다시 시선이 마주 쳤다. 진소명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눈썹들을 살짝 들어 올렸다.


훅- 훅-


막의의 기세가 더 사나와 졌다. 화가 많이 난 듯 보였다. 거친 숨소리가 들리니 말이다.


부웅



양쪽으로 쇄겸도와 낭아추가 회전하며 다가온다. 진소명은 시선을 거두고 몸에 공력을 일으켰다.


파라락—


담황색 무복이 바람도 없는데 펄럭인다. 쇄겸도와 낭아추가 막의 주변에서 돌며 번갈아 공격해 왔다.


마구잡이로 돌리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보법과 장력을 사용해 막던 진소명의 눈이 반짝였다.


휘돌아 오는 쇄겸도를 막을 것 같던 진소명의 신형이 갑자기 눈에서 사라졌다. 그는 잔상을 남기며 어느새 막의 앞으로 파고 들었다.


낭아추가 직선으로 날아온다. 한순간, 진소명의 우장에 은빛 기운이 어리는 듯 했다. 그러나 그건 나타날 때보다 더 빨리 사라졌다.


진소명의 우장이 날아오는 낭아추를 정면으로 받아쳐 갔다. 그런 진소명의 눈에 득의에 찬 막의의 비웃음이 보였다.


전 공력이 담긴 무거운 낭아추다. 어찌 맨손으로 정면에서 맞받는단 말인가? 막의는 재차 이겼다 생각했다.


쾅!!


낭아추가 출수될 때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뒤로 날아갔다.


“헉!”


막의는 쏘아져 오는 낭아추를 피하기 위해 급히 신형을 틀었다.


파앗—


아슬하게 머리 옆을 스치고 지나치는 낭아추는 피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진소명의 우장이 그대로 뻗어 왔으니까. 급한대로 막의는 쇠사슬을 놓고 우장을 마주 뻗었다.


팡!


가죽북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막의는 뒤로 붕- 떠 밀려났다. 삼장여 밀려난 막의는 그 자리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우와~~”

“뭐지? 뭐 저런 장공이 다 있지?”


관전하던 사람들이 놀랍다는 반응들을 일제히 쏟아냈다. 그런데 이런 환호성은 2 비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뭐, 뭐냐. 갑자기 무거워 지더니···”

“그러게. 그렇게 날뛰던 날수서생이 갑자기 힘을 못 쓰더라고···”


그런 소리를 뒤로 하고 위진성은 눈에 이채를 띄고 진소명을 보고 있었다. 분명히 보았다. 은빛 기운을!


자신이 사부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왠지 우장에 어리던 은빛 기운이 계속 뇌리에 남았다.


진소명이 아래 턱을 든 채 힐끗 자신을 보는 게 보였다.





“황악산 위진성 승~”


“우와아—, 좋은 비무였어.”

“저렇게도 이길 수 있네.”


“월하장 진소명 승~”


“솔직히 놀랍군그래.”

“그러게 말야. 병조에서 볼 무공이 아니었어.”


처음 위치에 선 위진성과 진소명은 포권을 했다. 상대들은 쓰러진 채였기 때문에 마치 둘이 주고 받는 것 같았다.


씨익



둘은 비무대를 내려갔다.





“겸양 말고 위형이 내시죠.”

“무슨 말이오? 저번에도 내가 산 걸로 아는데···?”

“오늘 비무에서 내 도움이 컸으니까!”

“그건 또 무슨 말?”


진소명이 다시 얼굴을 구겼다. 양 입꼬리는 내리고 입술 가운데는 힘주어 올린 특유의 표정. 눈까지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벌써 기억 안 나나요?”

“허어~!”


고개를 끄덕이며 위진성이 말했다.


“좋소, 좋소이다. 앞장 서시오!”


진소명이 빙긋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과연, 위형은 군자의 풍모가 있구려!”

“허어—참!”


위진성이 허허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때, 느닷없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헴! 어흠, 흠흠~”


둘은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알록달록한 화복을 입고 메기입을 한 사내가 서 있었다.


“크—흠, 흠··· 실례합니다. 내 길을 가다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왔소이다.”

“ ? ”

“ ?? ”

“자고로 영웅은 호걸들과 친교를 나누고 싶어 하는 법! 그래서 왔소.”

“친교··· 라고 말했소?”


위진성의 물음에 메기입 사내가 당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끄덕였다.


“그렇소. 내 두 분의 저번과 오늘의 비무를 눈여겨 봤소이다. 과연··· 호걸이라 불려 부족함이 없었소.”

“그래서요?”


진소명이 껴들었다.


“?... 나 이곤이 두 호걸들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 왔단 말이오.”


이곤이라는 자가 엄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곤?? 누구···??”


진소명이 미간을 좁히며 뒷말을 끌었다.


“이런··· 소개가 늦었소. 통천장 이곤이오.”

“음~?..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침투장 이곤 소협”

“침, 침투장이 아니라 통천장이오.”


얼굴이 벌게진 이곤이 서둘러 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진소명이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이소협. 그래서 여기 위형과 나하고 안면을 트기 위해 왔다는 말이군요?”

“그렇소이다. 그리고··· 내 긴히 할 말이 있소.”

“무슨 말이오?”


위진성이 심한 의문을 느끼며 물었다.


“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어디 조용한데 가서 나눕시다.”


나누긴 뭘 나눠?


“이소협, 여기서 말해 보시오. 우리는 갈 데가 있으니···”

“아까 들었소. 서로 사라고 하던데··· 이 이곤이 오늘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사겠소.”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자자, 심각하게 있지 말고 어서 갑시다. 객잔에서 내가 사겠다는데 뚱하고 있을 필요 있습니까?”


위진성과 진소명은 서로를 쳐다봤다.


‘이 무슨 경우지?’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소이다. 어짜피 식사하러 가려 했잖소?”

“위형, 일단 갑시다. 사준다는데···”


진소명이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흠···”


위진성은 저 앞에서 어서 오라는 듯 재촉하는 이곤을 봤다.


‘황당하군. 술수나 속임수 같진 않은데···’


“갑시다.”


허튼 소리하면 다신 헛짓거리 못하게 할 생각을 갖고 위진성도 따라갔다.


작가의말

작가의 설명 


섭선 :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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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22.11.07 708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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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22.11.06 713 11 12쪽
17 17. 22.11.06 717 11 12쪽
» 16. 22.11.05 726 11 12쪽
15 15. 22.11.05 751 11 12쪽
14 14. 22.11.05 709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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