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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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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87,322

작성
23.02.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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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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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162.

DUMMY

‘장주님이 펼치는 두 무공은 어떨까?’


심히 궁금하다. 앞서 그는 진소군의 은하성검을 보고 정말 놀라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은 무공을 최영이 장법으로 펼친다하니 그 모습과 위력은 어떨지 호기심이 일었다.


‘보면 알겠지···’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만뒀다. 그만한 무공을 말로 들어서 실감이 나겠는가? 어쩌면 사매도 제대로 펼치는 걸 못 봤을 수도 있고.


그는 내심 이번 원정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하는 상황은 없기를 바라지만, 장주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란 게 있으니까.


“사매, 혹시 맹주에 대해 알아?”

“열화대제 하후영 말하는 거죠? 그냥 남들이 아는 정도에요. 그런데 왜요?”

“음··· 글쎄에~. 나도 뭐라 꼬집어 말하긴 힘든데 그냥 신경이 쓰여.”

“?... 사형, 그는 무림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최고수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할 거예요.”

“그런가?”


위진성은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무언가가 불편하게 했다. 의식 깊은 곳에서 신경을 당겨서 잔잔한 잔물결이 계속 되는 느낌?


‘별 건 아닐 거야’


“사형, 그러면 이문회에 알아봐 달라고 할까요?”


그녀가 정기어린 눈으로 물었다.


“어-? 아니.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지금 다들 바쁜데···”

“나도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본 적은 없지만.”

“그는 사자처럼 생겼어.”

“들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자 같은가요?”

“응. 외모가 그렇더라고. 일단 다 커! 몸도 얼굴도, 코도. 큼직큼직해. 그리고 인상적인 게 머리카락이야.”

“머리카락이요? 설마···?”

“풋-, 어. 꼭 사자의 갈기처럼 억세고 풍성한 게 밖으로 서 있어. 수염도 그렇고.”

“정말 평범한 외모는 아니네요. 재밌어요.”


그들이 하후영의 외모를 뒷담화(?) 하는 중이었다. 누군가 걸어왔다.


“단주님, 공자님을 뵙습니다.”


한광이 총총 걸음으로 와서 포권을 해보였다.


“광이구나. 무슨 일이지?”

“그냥, 여기 계신 걸 보고 인사를 드릴려고요. 출정 전에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 광이가 풍운대였지? 이번에 총단에 같이 가는구나.”

“예, 그렇습니다.”


한광이 달아오른 얼굴로 우렁차게 외쳤다. 적잖이 흥분한 모습이었다.


“이제 광이가 진짜 무림인이 되는구나. 첫 출도치곤 큰 사건이긴 한데 성공적으로 치루면 오히려 너한테 많은 경험이 될 거다.”

“옙,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소군이 위진성에게 눈길을 주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에 싸우게 되면 무엇보다 네 목숨을 우선시 해라. 흥분해서 앞에 나서지 말고.”

“예, 명심하겠습니다. 공자님.”

“선배들을 보고 잘 배우고.”

“옙, 그러겠습니다. 그럼 하던 일이 있어 먼저 가보겠습니다.”


한광은 진소군을 일별하고 나서, 왔던 것처럼 바삐 발을 놀려 사라졌다. 아마도 준비할 게 많을 거다.


“그러고 보니 한광이 하고 나하고 무림출도가 별 차이 안 나네?”

“그렇네요. 사형도 불과 몇 달 전에 강호에 나왔으니···”

“그럼 우리도 준비할까?”

“따로 준비할 게 있어요?”

“그럼. 싸우러 가는데 비무를 좀 해야하지 않겠어?”

“호호호. 좋아요. 상대가 될 게요.”

“그래? 그럼 이왕 하는 김에 축골공으로 얼굴도 키우고 머리카락도 뻗치게 하는 건 어때? 실전 느낌나게 말이야.”

“뭐라구욧~! 사형이 먼저 해봐요.”


쌍심지가 무엇인지 진소군이 확실하게 보여줬다.


“농담이었어.”

“으이구~. 오늘은 기필코 광검을 펼치고야 말겠어.”


굳은 결심을 하고 팔을 걷어부친 그녀를 보면서 위진성이 한 마디 덧붙인다.


“지금 보면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사형-!!”


정무관에 진소군의 음성이 쩌렁쩌렁 울렸다. 경일기가 거처에서 봉황각 사람들과 차를 마시다 소리를 들었다.


“진성이가 혼 나는군.”


그 녀석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 그래도 저 좋다는데 누가 뭐랄 것인가?


“허허허”




출발은 한밤중에 은밀히 그리고 일시에 이뤄졌다. 금호대가 선두로 출발했고 두 시진 후 은성단과 장주 등이 길을 나섰다. 그 뒤를 웅풍대가 따랐고 마지막에 봉황각이 정무관을 떠났다.


위진성과 진소군은 최영, 나종회와 함께 움직였다. 목표는 총단이 있는 개봉. 신법을 펼치면 한 시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일행들은 누구 하나 소리 없이 빠르게 나아갔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 흐릿한 날.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이들에겐 최상이다.


그렇게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기를 이 각여. 척후를 보낸 은성단원 하나가 돌아와 보고 한다.


“장주님, 약속 장소에 이문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식을 들은 최영은 좀 더 속도를 올렸다.





개봉으로 향하는 드넓은 평원에 생뚱 맞게 관제묘 하나가 덩그러니 있다. 잘 닦인 관도에서 백여 장 떨어진 곳에 외딴 섬처럼 홀로 있다.


그래도 신도들이 있는지 관리되어 있는 그곳에 십여 명의 야행인들이 막 들어서는 중이었다.


“형님, 이제 오십니까?”

“으-음~, 마제. 수고가 많네. 오래 기다렸나?”

“좀 전에 도착했습니다. 이리로 앉으시죠.”



응신공 마유찬


이문회의 삼대 회주다. 동주천이 불타고 월하장을 세운 최영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접촉한 곳이 이문회였었다. 몇 차례 거래를 하면서 둘은 의기투합해 호형호제 하게 됐다. 이후 십수 년 간 두 조직은 끈끈한 관계가 되어 한 방파처럼 협력해 오고 있다.



“경각주님도 오랫만에 뵙습니다.”

“그렇군 그래. 회주를 본지 좀 됐지?”


서로들 간단한 인사치레를 하고 탁자에 둘러 앉았다. 이문회에선 회주 마유찬과 총이문인 귀소문 탁석산이 자리했다.


“현재 전황은 어떤가?”

“보림회 상황이 좀 안 좋습니다.”

“심각한가?”

“예. 생각보다 군림맹 세력이 강합니다. 보림회에서 산개해서 기습을 하고 있는데 안 먹힐 정도로 전력차가 있습니다.”


그나마 무너지지 않고 이 정도나마 버티는 것도 적절한 지략과 이문회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란 말인가요? 그래도 보림회엔 대문파 출신 고수들이 상당히 있을 텐데 말입니다.”

“나제, 나도 의외였어. 보림회 전력이 만만치 않거든. 거기에 진주 언가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고. 대문파 출신들이 자파로 돌아간 이들이 많았다 해도 이렇게 힘에서 밀릴 줄은 몰랐네.”


나종회가 개봉 인근에서 이문회주에게 직접 전황을 들으니 체감되는 게 다른가 보다. 그건 나종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다.


“마형님, 그럼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현재 총단은 군림맹이 차지했네. 며칠간 계속 두들기던 보림회는 반나절 전에 군림맹의 대대적인 반격에 큰 타격을 입었어.”

“으음~”


누군가 앓는 소리를 발했다.


“그럼 지금 보림회는 쫓기는 중입니까?”


마유찬이 묻는 위진성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자네가 위진성인가? 요새 하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젊은 영웅을 직접 보니 좋구만.”


마유찬은 정보 상인답게 유달리 호기심이 많아 보였다. 상황에 안 맞게 지금도 정보를 얻으려 하니 말이다.


“보림회는 대문파들이 머무는 선까지 밀렸습니다. 그곳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는데 워낙 피해가 커서 앞으로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군림맹이 야욕을 드러내자 대문파들은 무력 부대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천하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들은 서둘지 않았다. 총단에서 떨어진 곳에 머물렀고, 하나 둘 모이더니 지금은 끼리끼리 뭉쳐 있었다.


“그럼 군림맹에게 더 이상 추격 당하진 않는 건가?”

“예. 보림회 수뇌부들은 지금 진주 언가 가까이에 머물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화산파도 있으니 아무리 군림맹이라도 더 추급하긴 힘들 겁니다.”


관제묘 안에 일시간 정적이 감돌았다.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경사숙, 무슨 말씀입니까?”

“군림맹 말일세, 장주. 시기적으로도 발톱을 드러내기엔 이른 감이 있었네. 뭐, 그래도 그럴 수 있겠지. 전략이란 게 있을 테니. 헌데 지금 결과를 보면 그들은 사면초가지 않은가? 설마 그들 전략이 지금 같은 상황은 아닐 텐데 말이야.”


그렇다. 지금 군림맹은 포위된 형국이다. 수십 년간 군림을 준비한 것치곤 너무나 허술한 모양새가 됐다.


“그렇습니다. 군림맹의 계획에 뭔가 차질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우리에겐 좋은 일이군요.”


“마형님, 지금 군림맹은 어쩌고 있습니까?”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일단 총단에 웅크리고 있네.”

“대문파들은 언제 움직이려 할까요?”

“글쎄.. 구대문파는 그들대로, 또 칠대세가는 그쪽끼리 협력하지 않겠나? 양쪽 다 시기를 보고 있겠지. 군림맹 이후 상황을 생각하는 것 같거든.”

“능구렁이 같은 놈들!”


대문파들의 말뿐인 무림 평화 운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노골적인 행태는 과거엔 없었다. 등 떠밀린 것처럼 군림맹을 치기 위해 뒤늦게 고수들을 보낸 것만 봐도 그렇다.


마치 네가 먼저 앞장 서라는 듯이 위협만 하고 지켜보고 있다. 대의와 의협은 아니더라도 명성과 체면을 중시하는 그들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럼 우리가 굳이 먼저 움직일 필요 없는 것 아닙니까?”


이원평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질문을 던졌다.


“음.. 나도 이당주와 같은 생각입니다. 저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굳이 우리 힘을 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그래?”


오세성까지 거들자 최영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럼 일단 보림회와 만나고 어떻게 할지 정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나종회의 제안에 사람들이 반응하려 할 때였다.


“회주, 접니다.”


누군가 서둘러 관제묘 안으로 들어섰다.


“이이문 아닌가?”

“예, 회주.”

“무슨 일인가?”

“소림과 무당에서 무림에 격문을 돌렸습니다.”

“격문?”

“소림사가??”


“무슨 내용이던가?”

“작금의 상황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먼저 나서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모두, 문파의 이해득실은 내려놓고 천하 대의를 중시하자는 내용으로 보냈습니다.”

“허어~”

“이런 썩을 중들이-!”

“대의라고? 이제 와서?”


다들 참지 못하고 한 마디씩 토해냈다.


‘참, 할 말이 없군’


위진성도 혀를 안 찰 수 없었다. 보림회가 앞장 서서 싸울 땐 보고 있다가 전력 파악이 어느 정도 됐다 싶으니 이제 와서 대의를 거론하다니···


“언제라고 돼 있던가?”

“이틀 뒤 소림과 무당에서 앞장 서 총단으로 향할 거라 합니다.”

“이틀이라···”

“그들 입장에선 시간 끌어서 좋을 건 없을 겁니다.”


최영이 묵직한 시선으로 나종회를 봤다.


“소림, 무당이 나섰으니 다른 구대문파들도 동조할 겁니다. 그러면 칠대세가들도 같이 행동할 것이구요.”


‘그리고 보림회는 사람들 머릿속에서 지워지겠지’


불온한 군림맹을 물리친 공은 저들이 가져갈 것이다. 위진성은 입맛이 썼다.


“그럼 우린 어찌하는 게 좋을까?”


최영이 좌중에 질문을 던졌다. 이제 대문파들이 나서겠다는데 우리가 수고로움을 자처할 필요가 있느냔 물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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