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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대게 님의 서재입니다.

알바생이 연출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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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달대게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최근연재일 :
2024.06.28 17:01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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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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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8,039

작성
24.05.27 09:5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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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2쪽

23화. 지상 최대 시나리오 공모전 (8)

DUMMY

‘여기가 유해일의 집이구나.’


서울에 흔히 보이는 오래된 대단지 아파트다. 알려진 배우라서 신애리처럼 부자 동네의 고급 주택에서 살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검소하다.

삼십 년은 더 되어 보이네.

강철수 피디는 단지 내 골목이 익숙한 듯, 내비게이션도 켜지 않고 운전했다. 지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자기 집처럼 앞서 걸었다. 뒤처질세라 부지런히 따라갔다.


“저 왔어요!”


피디의 말에 사물함을 정리하던 경비 아저씨가 돌아봤다.


“어허, 이게 누구야! 매니저님이잖아.”

“잘 지내셨어요?”

“나야 늘 비슷하지. 오랜만에 오셨네. 어째 하는 일은 잘 되시는가.”

“덕분에 잘 풀리고 있습니다.”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덕분이래?”

“덕분이죠. 해일이한테 문제가 생기면 제가 속이 문드러져서 일이 손에 잡히겠습니까? 형님이 아파트 안전에 힘을 써주신 덕분에 해일이도 잘 지내고, 저도 잘 지내는 거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난 사람이 넉살도 좋으면 사기꾼이라던데?”


게슴츠레 눈을 뜬 경비 아저씨를 보고 강철수 피디가 허허허허허 웃었다.


“제가 누굴 속일 능구렁이는 못됩니다.”

“알지, 알아. 그래서 내가 매니저님을 좋아하잖아.”

“매니저 그만두고 피디 됐습니다.”


강철수 피디가 명함을 건넸다.


“오늘부로 강 피디라고 불러주십시오.”

“그 고생을 하고도 연예계에 더 붙어 있으려고? 밤낮없이 애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힘들었잖아.”

“피디는 그런 일 안 합니다.”

“그래? 이제 좀 쉬겠네. 응원할게.”


훈훈한 온기를 남기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툭-. 팔꿈치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뭐지? 쳐다봤더니 유해일이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나를 건드렸다.


“작가님.”

“응?”

“시나리오 가져왔어요?”

“응.”

“보고 싶어요.”


여기서? 그나저나 너.

조금 전까지 애들한테 돈 빼앗겨서 힘겨워하던 유해일 맞지? 강철수 피디가 온 후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안하다. 나쁜 놈들 앞에서 약한 척을 했던 건가? 싶을 만큼 강단 있어 보인다. 한 얼굴에 약함과 강함이 공존하는구나.


“지금 읽어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줄 수 있지. 근데, 말이야. 너랑 이렇게 엉킬 줄 모르고, 캐스팅에 성공하겠다는 열정에 취해서 아부를 좀 떨었어.

표지에 ‘유해일 배우님, 데뷔 때부터 팬이었습니다. 제 영화에 출연해 주신다면 열과 성의를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굽신거리는 메모를 손글씨로 남겨놨거든?

하하하하하하-.

그걸 네가 내 옆에서 읽는다고 생각하니까, 오글거려서 망설여지네.


‘어떡하지?’


어떡하긴 바로 드려야지.

부끄러움을 참고 시나리오를 건넸다. 표지를 보고 비웃을 줄 알았던 유해일은 받자마자 겉장을 넘겨버린다.

응?

손글씨를 못 봤나?


“작가님, 메모는 나중에 진지하게 읽을게요. 두 번 세 번 읽고 기억할게요.”

“굳이...”


그럴 것까진... 없는데.

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유해일 집에 도착했다. 시나리오에 집중한 유해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다리만 움직였다.


“해일아, 앞을 보고 가야지.”

“........ 네.”


강철수 피디의 말에 ‘네’라고 대답해놓고 행동은 변함없다. 현관문 앞에 가서도 시나리오를 읽으며 비밀번호를 눌렀다. 눈이 딴 곳에 있는데 자기가 몇 번을 누르는지 알긴 할까?


삐삐삐삐- 삑!

그럼 그렇지. 잘 못 눌렀다.


삐삐삐삐- 삑!

또 잘 못 눌렀잖아? 세 번 틀리면 요란한 경고음이 나올 텐데!


‘인마, 앞을 봐!’


답답한 나를 대신해 강철수 피디가 유해일의 손에서 시나리오를 빼앗았다.


“정신 딴 데 두지 말고 문부터 열어!”

“네.”


드디어 문이 열렸다.

유해일은 강철수 피디의 손에서 시나리오를 챙겨 들고 부리나케 집으로 들어갔다. 뭐가 저리 급한지, 후다닥 벗어던진 운동화가 제멋대로 떨어졌다.


“녀석아, 나갔다 들어오면 손부터 씻어야지.”

“네.”


유해일은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손을 씻고 나왔다.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교복에 슥- 닦는데.

하....!

나랑 강철수 피디의 입에서 동시에 한숨이 나왔다.


“바닥에 물 떨어지잖아!”


강철수 피디의 말에 유해일은 발로 비비적 바닥을 닦았다.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 네.”


대답은 잘한다.

방으로 걸어가며 재킷을 벗어서 바닥에 탁. 양말을 발로 돌돌 말아 벗어서 툭 떨어뜨린다. 유해일의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놀라운 건 방문을 열고 옷을 갈아입었다. 초면에 녀석의 팬티를 봤다.

어디 브랜드지? 줄무늬가 예쁘네.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로 갈아입은 유해일은 그대로 주저앉아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아버지는 언제 오셔?”

“야근이요.”

“또?”

“네.”

“사람이 말을 하면 얼굴을 보고 대답을 해야지! 어휴.....”


덩그러니 멈춰 선 강철수 피디는 허탈하게 웃었다.


“작가님, 저걸 어쩌면 좋죠?”

“연기는 잘하던데요.”

“하는 짓은 영 그렇죠?”

“네.”

“하하하하하하- 남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구나.”

“누가 봐도 그럴듯해요.”

“하하하하하하- 저래 봬도 연기에는 구멍이 없습니다. 모자란 놈은 아니에요.”


강철수 피디는 유해일이 뱀 허물처럼 흘리고 간 옷과 양말을 주워 소파에 개어뒀다. 그러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단계별로 커가잖아요? 걸음마 배우고, 숟가락질 배우고, 인사예절 배우고 그렇게 하나씩 습득하다 보면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게 되잖습니까. 그걸 가르쳐 주는 곳이 집이고 학교인데···. 잘나가는 아역배우는 바빠서 집과 학교에 있을 시간이 없어요.”


강철수 피디는 싱크대 서랍에서 인스턴트 믹스 커피를 찾아냈다.


“달달한 게 있네요. 이거 어때요?”

“좋아합니다.”


가만히 있기 죄송해서 피디님 옆으로 갔다. 설거지 된 머그잔이 보여서 두 개를 식탁에 올렸다.


“여기에 마실까요?”

“작가님, 센스쟁이네. 우리 해일이도 작가님 같으면 좋겠어요.”


커피포트에 물을 올린 강철수 피디는 식탁에 딸린 의자에 앉았다. 나도 따라서 맞은편에 앉았다.


“해일이는 다섯 살부터 대본 외우기, 연기 연습, 촬영하느라 일상에 필요한 습관을 길러주지 못했어요. 애가 촬영이 끝나면 곯아떨어지니까, 짠해서 다들 챙겨주기 바빴죠. 스스로 뭐를 할 기회가 없었어요.”


강철수 피디가 마른 세수를 했다.


“후회스럽죠. 부모의 일상을 모방하며 성장해야 할 나이에, 대본 속 인물을 모방하느라 자기 발전을 못 한 겁니다.”


대신 돈을 벌었겠죠.

인기와 여유로운 삶도 누리게 되었겠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빛과 그림자 같은 이야기라 생각하고 들었는데-.


“아역배우는 간혹 소모품처럼 쓰여요.”


섬뜩한 말을 들었다.


“소모품이요?”

“아역배우에게 범죄 등 뇌리에 박힐만한 연기를 시킬 때가 있어요. 자아가 형성된 어른이야,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불안한 감정을 조절한다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요.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어른이 하라니까 하는 거죠.”


범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면, 실제 범죄를 당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글을 봤다. 강철수 피디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섭고 두려운데 다들 그 상황에 들어가 있으라고 강요하는 거죠. 끝나면 잘했다고 칭찬해요. 잘했다고 하니까 당장은 좋아하며 넘어가는데, 후폭풍이 옵니다. 꿈에서 삶에서 문득 혼란이 오는 거죠.”

“트라우마가 되는 건가요?”

“비슷해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아이의 삶을 훼손한 겁니다. 그럴 때면 인간을 소모품으로 사용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듣는데 인상이 써졌다.


“끔찍하죠? 할리우드를 보면 실제로 그런 영화를 찍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원 치료로 남은 인생을 보낸 아역배우가 있습니다.”


이런 말을 왜 하는 걸까?

불안한 마음에 목소리를 줄이고 물었다.


“유해일도... 혹시...”

“없어요. 부모가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강하게 지켜냈어요. 그게 참 마음에 들었었죠. 거장 감독이든, 돈을 얼마를 부르든 아이가 할만한 작품만 해왔어요.”

“다행이네요. 사실 마음에 걸리던 게 있었거든요.”


유해일은 가장 인기가 있을 때, 부모가 이혼했다. 자녀가 벌어들인 돈을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며 잦은 싸움을 했다고 했지.


“복귀하면 유해일의 부모가 또 다투게 될까요? 미성년자라 벌어들인 돈을 부모가 관리하게 되잖아요.”

“또 투자할까 봐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투자해서 돈 날린 건 사실이죠. 근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또 그럴 부모가 아닙니다. 목적이 투기가 아니라 아들의 장래였거든요. 해일이에게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삶을 알려주고 싶어 했어요. 해일이를 모르는 하와이로 가려고 준비했죠. 그래서 돈이 필요했나 봐요.”


그랬구나.


“자식을 위해서 돈을 불리려 했다가, 자식의 돈을 날려버린 거죠. 죄책감에 싸우다가 이혼했어요.”


유해일은 아버지랑 산다고 했다.


“어? 저기 최근에 찍은 가족사진이 있는데요?”

“가족끼리 자주 본다고 들었어요. 이번 생일에도 함께 밥을 먹었답니다.”


근데 왜 따로 사는 거지?


“사이가···. 좋아요?”

“그래도 예전과 같지는 않겠죠. 다툴 때 건들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찔렀으니 이혼했을 테죠. 그 상처를 덮을만한 일이 생겨주면 좋겠는데-. 4년째 제자리네요.”


끼익- 방문이 열리며 해일이가 나왔다.

울었는지 눈이 촉촉하다.


“삼촌, 나 이 작품 좋아요. 하고 싶어요.”

“그런 말은 나 말고 감독님께 해야지.”


나는 작가님에서 감독님이 됐다.

기분 괜찮은데?

유해일은 내 앞에 반듯한 자세로 섰다.


“감독님, 저 이 작품이 너무 하고 싶습니다.”

“왜죠?”


툭 던진 질문에 유해일이 엉엉엉 운다.

말을 잇지 못하고 굵직한 눈물만 흘렸다.


“아프고 아파요. 너무 아파요.”


계속 운다.

떨어진 눈물에 발등이 젖은 후에야 고개를 들었다.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떤 역할이 와닿았나요?”

“저는 학대당하는 동구, 동구를 구하는 데는 열심이지만 겁이 많은 재식, 덤덤하게 밀고 들어가는 민호 모두 좋았습니다. 어떤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기를 보고 감독님이 결정해 주세요.”

“그럼 너무 좋죠.”


유해일은 눈물을 닦고, 내 앞에서 시나리오를 말아 들었다.


“원하는 씬을 말해주시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세 명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어야 하겠지?


“72씬을 연기해 보세요.”


얼떨결에 오디션이다. 해일은 눈을 감고 생각을 잠시 정리하더니 매섭게 떴다.

그래 이거지.

내가 좋아한 ‘장난기 많고 웃음이 예쁜, 하지만 울 때는 누구보다 서러운 눈을 가진 배우’ 유해일이 됐다.


“시작하겠습니다.”


유해일이 연기하는 동구는 잦은 학대로 인해 위태로웠고, 서글펐고, 안타까웠다. 재식은 웃다 울다 감정이 요동쳤고, 듬직한 민호는 잔잔하게 상황을 끌고 갔다.

각 캐릭터가 시나리오에 적힌 내용에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감정선을 지켰다.

담백해.

깔끔해.

연기를 보는 내내 편안했다.

연기 천재라 불리는 신애리는 어떤 작품도 신애리답게 바꿨다. 자기만의 색깔을 씌워서 신애리 아니면 못하는 배역을 만들었다. 해일은 그 반대 같았다. 연기하는 순간, 유해일은 없어지고 대본 속 그 아이가 되었다.

수학 문제집의 ‘보기’문제 같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연기.

한번 읽고 이런 연기가 된다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요.”

“로봇 같네요. 이건 칭찬이에요.”


강철수 피디가 웃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해일이의 장점이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연출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확 바뀌죠.”

“너무 좋은데요?”

“그렇습니까? 이대로 캐스팅 갈까요?”

“이대로는 힘들고요. 유해일을 제대로 케어해줄 매니저를 붙여주세요.”


오늘 보면서 느꼈다. 해일이는 옆에서 챙겨 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언제나 그랬듯, 어머니가 매니저로 오셨으면 합니다.”


유해일이 연기하던 현장에 항상 계셨던 그분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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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2 kk*****
    작성일
    24.05.28 00:19
    No. 1

    와 이 작품 재밌네요.근데 현실적으로 고졸검정고시 합격자가 감독이 됀다는건 현실성이 많이 부족하네요.우리나라 영화계가 이정도 개방적이였음 더 좋은작품 많이 나왔겠지만.쥔공 대학다니다 감독 됐다고 해도 쫌 낫지않았을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말군하눌
    작성일
    24.06.16 19:41
    No. 2

    ㄴ 그래서 영화제 위원장도 골디로 만들어 버리는 거물. 강철수가 붙어 있는 거죠. 고희를 바라보는, 한국연예계를 씹어 먹는 캐릭터들을 숱하게 발굴한, 어마어마한 파워맨이 아들 보다는 손주 같은 아이를 구원 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는데, 고졸 이건 초졸이건 누가 왱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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