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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65_gongon 님의 서재입니다.

대마왕 베르크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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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on
작품등록일 :
2017.05.15 13:34
최근연재일 :
2017.06.30 12:18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5,646
추천수 :
230
글자수 :
173,824

작성
17.05.20 10:34
조회
508
추천
8
글자
10쪽

중화루 (中華樓)

DUMMY

다음날 아침···.


“저···..노씨···.그만 일어나 밥 먹으러 가야지···”


주변에는 서울역사를 사람들이 수도 없이 바쁘게 걸어다니고 있다.


“으으응...아침인가..벌써···”


“아냐..벌써 12시가 넘었어...늦으면 밥도 못먹어”


“어..그래? 그럼 가야지..가자 장씨..”


베르크헬은 장씨와 함께 노숙자 쉽터로 무료급식을 받으러 간다.

그런데 베르크헬이 나타나자 갑자기 길게 늘어서있던 줄이 홍해의 기적처럼 반으로 쫙 갈라지면서 앞으로 가라고 노숙자들이 슬금슬금 다 비켜준다.


“이거 왜이래...이새끼들 이건 또 뭐야..”


“노씨 어제 일이 벌써 소문이 쫙 다 퍼진 모양이야···”


“야..이거 뭐야..니들 다시 줄안서”


베르크헬이 이젠 오히려 노숙자들에게 줄을 서라고 뭐라한다.


“이것들이 말야 인간세계에도 규칙이란게 있어..규칙 그리고 니들은 인생포기한 것들이라며 밥은 먹고 살아야지..”


“노씨 말이 좀 심해...그만해..우리도 줄이나 서자”


“그랬나? 내가 말을 돌려서 잘못해 “


다른 노숙자들이 베르크헬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서대장이 노씨한테 맞아서 애꾸가 됐다는 소문이 이미 서울역에 쫙 퍼졌기 때문이다.


저 멀리서 낯이 익숙한 놈이 베르크헬을 향해 걸어온다.


“노형님 잘 주무셨습니까..어제 순대국집에서 계산했던 서대장 똘마닙니다.”


“근데 너 뭐냐..나한테 볼일있어?”


“아 아닙니다. 문안인사도 드리고 하나 부탁드릴 것도 있어서 왔습니다. “


“..............”


서대장똘마니는 베르크헬 앞에서 긴장해서인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다..


“저 시간이 괜찮으시면 오늘 길사장님 사무실에 한번 나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길사장님이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


베르크헬은 심심하다는 듯이 말도없이 열심히 설명하는 똘마니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 노형님 저는 말씀전해드렸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길사장님이 용돈으로 쓰시라고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흰봉투를 주섬주섬 꺼내서 베르크헬에게 전해준다.

베르크헬은 받아들고는 아무말도 없이 봉투를 위아래로 훍어본다.


“이거 뭐야 이런 종이쪼가리 돈이 최고야 돈이 인간세계는 “


“아..저 그게 돈봉투입니다.노형님”


“너 이새끼 내가 돈을 모르는 줄알어...돈은 이렇게 안생겼어...냄새도 이상한 꾸리꾸리한 냄새도 나고...나 지금 식전이라 신경 날카롭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감히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노형님 그럼 맛있게 점심 식사하시고 시간되시면 길사장님 사무실로 한번 와주시기 바랍니다.”


똘마니는 베르크헬의 눈도 못마주치고 그 말을 하고서는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듯 멀어져간다.


“노씨 그거 돈봉투야..돈봉투..이리줘봐..”


옆에 서있던 장씨가 베르크헬에게서 돈봉투를 건내받아 그 안을 살펴본다.


“우와···.이거 상당한데...오만원짜리 20개니까 백만원이야...백만원”


“근데 왜 색깔도 그렇고 냄새도 안나”


“노씨 안되겠다.여긴 보는 눈도 많고 내가 훨씬 더 맛난거 먹게 해줄테니까 일단 다른데로 가자”


“뭐야 장씨 줄서서 먹는 재미를 느끼게 됐는데 어딜가겠다고...난 싫어”


“고집부리지말고 따라와봐..진짜 더 맛난거 먹게 해준다니까..”


“음.그래 장씨 믿는다..한번도 맛없었던 적이 없었어···”



서울역 건너편에 고급 중국집 중화루(中華樓)


“저 여기 짜장 곱배기 둘이랑 탕수육하나요”


“저 손님 죄송한데 다른 손님들께서 냄새가 난다고하셔서 죄송합니다. 다른곳에 가서 드시죠”


장씨가 종업원을 보고 말한다.


“여기 이분이 서울역 길사장님하고 친한 사이에요..이러시면 곤란하실텐데요···”


베르크헬은 어제 부러진 왼쪽 손가락 세개가 신기하다는 듯이 덜렁거리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놀고 있다.


“아..예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금방 맛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뭐야...길사장이란 놈이 그렇게 대단한거야...그리고 지금 저놈이 우리보러 나가라고한거 맞지?”


“그냥 가만있어..노씨 이런 고급 중국집은 서울역 들어오고나서 나도 첨이야 항상 와보고 싶었지만 돈도 없고 나같은 처지에 가능이나 하겠어...암튼 여기 우리 노숙자들 사이에서도 꿈의 장소로 불리는 곳이야..”


“짜장면집이라..일단 냄새는 좋군...순대국집보다는 뭔가 나한테 어울리는 거 같어..”


“이게 다 노씨 덕분이지..나같은 놈이 여기를 어떻게 오겠어...잘먹을께 노씨 나도 간만에 호강좀하네..”


“크하하하 이거 굉장히 맛난건가보네..장씨가 그렇게 말하는거 첨본다..이거 마계에서 인간계로 관광오길 잘한거 같어..”


“저 여기 짜장곱배기 둘에 탕수육 나왔습니다.”


“근데 장씨 소주는 안시켜?”


“아..그렇지..여기는 소주가 아냐..”


장씨가 종업원을 보고 말한다.


“여기 고량주 두병 주세요”


잠시후 고량주 두병이 나온다.


“소주가 아니고 고량주? 일단 먹자 냄새 장난아니다.”


베르크헬은 입가에 검은 짜장을 묻혀가며 무아지경으로 먹는다.


“후루룩짭짭 후루룩 짭짭”


옆에서 장씨 또한 정신없이 먹는다.


“후루룩 후루룩”


둘다 말이없다.

장씨는 오랜만에 베르크헬은 태어나 첨으로 먹어보는 환상의 맛이다.


“이거...이거···..이런게 있었구나···.이거였어···..”


“노씨 덕에 나도 너무 맛있게 잘먹는다. 역시 돈이 좋아 돈이 생기니까 이런 맛있는것도 먹을수가 있지”


“역시 인간들은 돈이 최고구나...지구 관광하는 동안 돈을 좀 끌어와야겠어”


베르크헬과 장씨는 고량주도 한잔한다.


“이건 냄새가 꼬릿꼬릿한게 소주보다 뭔가 더 핑도는데...뭔가 더 맛있는거 같어..고량주 맘에 든다 장씨”


“나도 이게 몇년만에 먹어보는 고량주인지..암튼 고마워 다 노씨 덕이야···.근데 노씨 나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노씨 청산가리 안먹었지? 나 사실 노씨가 써둔 유서를 어제 우연히 봤거든..”


“청산가리? 유서? 음...청산가리란거 맛있는 건가?”


“장난치지말고..청산가리를 먹고 살아날수 인간이 세상에 어딨어···”


갑자기 베르크헬의 낯빛이 어두워진다.


“이 노봉태 씹쌔끼 어쩐지···.간암 말기에다가 청산가리까지 처먹었으니 ...그럼 이 위대한 베르크헬님이 시체에 들어왔다는 말이잖어···..마계에 돌아가면 갈아 으깨서 잘근잘근 씹어 먹어줄테다..길로틴씹새끼···”


갑자기 흥분하는 베르크헬을 장씨는 이해하지 못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안먹었으니 지금 나하고 짜장면도 먹고 고량주도 마시고 있는거겠지..암튼 혹시라도 앞으로도 그런마음은 먹지마 신기한게 몸도 더 좋아지는거 같고 개천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잖아···마시자 .노씨”


“그나저나 노씨 100만원이지만 돈도 생겼고 건강도 어떻게 된건지 회복되고 있는거 같은데 노씨 딸은 한번 보러가야 되지 않겠어...노씨가 20대초반에 사고쳐서 낳은 딸이 있었다면서···”


“아니 이 븅신같은 노봉태새끼는 간암에 청산가리까지 처먹고 게다가 사고쳐서 낳은 딸까지 있다고...이런 대책없이 골때린 새끼를 봤나···”


“자꾸 그러지말라니까 그게 노씨야 노씨..매일 술먹고서는 내 딸 다은이 잘살고 있나 울며 걱정했으면서 말을 왜 그렇게해..”


“이 노봉태 새끼 진짜 골때린 새끼네..고량주나 줘봐”


“그 길사장인가 하는 놈이 여기서는 왕이라고 헀지? 그럼 그놈 돈도 많나?”


“길사장은 여기 서울역 노숙자들한테서 구걸한돈을 다 상납받고 그걸로 황제처럼 사는 사람이야..아무도 길사장은 못 건들여..그나저나 길사장 행동대장이 서대장이였는데 그사람을 노씨가 그렇게 만들어 놨으니..”


“장씨 길사장인가 하는 그 인간 어떤 인간이야?”


“나도 여기 있은지 거의 8년정도 되가는데 내가 있을떄는 다른 사람이 여기 왕초를 했어..그런데 6년전쯤인가 갑자기 길사장이 나타나서 다 엎어버리고 지금까지 서울역 왕초로 군림하고 있는거지 그사람 진짜 무서워 주위에 항상 보디가드도 3명이상 데리고 다니고 길사장 그 사람 자체도 보통아니고···”


“노숙자들은 인생 포기한사람이라며..그런 인간들 왕노릇해봤자 그새끼도 그지 새끼지 별거있어?”


“거참 노씨 노씨도 노숙자면서 그렇게 막 말하면 어떻게해...한번 생각해봐..아무리 돈없는 노숙자라지만 지금 여기 노숙자들이 얼마나 많아..그리고 역근처 배회하며 먹고사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인원이 상당해 그런 사람들한테 정기적으로 상납금받으면 그게 모여서 돈 규모가 엄청날거야...내가 들은 바로는 한달에 억이상이 넘는데···”


“억? 우리마계에도 억만이라고 내 몸종하는 놈하나 있는데 그런 놈이 여기에도 있나?”


“노씨가 갑자기 왜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애기할때 장난치지마...애기를 할 수가 없어...암튼 그정도 돈도 많이 벌고 서울역에서는 절대 권력자인거지..”


“권력에 돈이라...그게 지겨워서 지금 인간계에 관광 온건데..여기도 그럼 다를게 없다는건데...마계나 인간계나 좃같구만···”


"아까 똘마니가 길사장이 보자한다고 전하던데 노씨 어떻게 할거야?”


“봐서...그나저나 이거 짜장면이나 하나 더 시켜봐...이거 왜자꾸 순식간에 없어지는거야..”

중국집.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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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루 (中華樓) +1 17.05.20 509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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