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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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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04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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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0,746

작성
18.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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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2쪽

20. 신오진의 고민

강호




DUMMY

시간은 빨라 훌쩍 다시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생긴 몇 가지 일로 신오진은 지금 고민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동생들의 문제였다.

그가 매일 마당에서 수련에 매진하자, 동생들은 옆에 와 그걸 구경하고 근처에서 노는 것이 일과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동생들이 그가 펼치는 무월보를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게 문제였다.

놀랍게도 동생들은 제대로 무월보를 배운 것도 아니고, 그가 펼치는 걸 구경하다 따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확하게 무월보의 칠십 이보를 따라 하고 있었다.

그 재능이 범상치 않아 보여, 신오진은 지금 고민하고 있었다.

‘오준이 오연이가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아이들도 무공을 배우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실 지금도 늦은 나이인데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야 하는 것 아냐?’

하지만 신오진 그도 무공을 배우고 무림인이 되는 것에 어머니 하수수가 그렇게 반대를 하고, 지금도 완전한 허락을 받은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 과연 동생들에게 무공을 배우게 하자는 일이 쉽게 허락이 떨어질까?

동생인 신오준은 벌써 열셋, 막내인 신오연도 여덟 살이다.

자신에 비하면 한참 어리지만, 무공에 입문하는 나이로 보면 둘 다 늦은 나이다.

동생들의 재능과 앞길에 대해서 장남으로서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는 어머니 하수수의 몸 상태였다.

과거의 일로 입은 내상을 아직도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데 거기서 계속 차도가 없으니 아들로써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하수수도 방에 칩거하며 내상을 다스리려 노력하는 모양이었고, 여전히 내상을 다스릴 약재를 쓰는 데도 별 차도가 없는 모양이니 큰 문제였다.

그래도 거기까지라면 여태까지와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니 좀 나았을 것이다.

신오진을 정말 고민하게 한 문제는 그 사이 하수수의 몸 상태와 관련해서 운명록 임무가 하나 생겼다는 점이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운명록 임무 6: 어머니의 내상을 고쳐라.

어머니의 내상은 이미 그녀의 골수에 스며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귀화자를 찾아가십시오. 보상: 불명.


그 운명록 임무가 사실 그의 진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거기에 비하면 추교가 틱틱대며 뭐라 귀찮게 해대는 것이나 육합기공의 성취가 지지부진하다는 것들 따위는 감히 비교할 거리도 되지 못했다.

아들 된 도리로써 당연히 고민할 것도 없이 이 임무를 달성하러 뛰어들어야겠지만, 쉬이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를 정말 고민하게 하는 문제였다.

‘짭새야. 내가 이러고 있는 게 정말 맞는 선택일까?’

사실 그가 이 운명록 임무를 시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운명록 임무의 핵심은 정보를 얻기 위해 귀화자라는 사람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문제의 귀화자란 사람은 생각보다 유명한 인물로 신오진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 있었다.

그는 이 일대의 유명인으로, 개방의 이 지역 분타주였다.

문제는 그를 만나려면 동쪽으로 이십 여리 가량 떨어져 있는 기양현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양현이 어디인가. 예의 하가장이 있는 그곳이다.

하가장과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곳으로 천연덕스럽게 가서 어슬렁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저번에 밤에 집에 침입한 도적들과 치른 싸움 이후, 이 한 달 동안 도적이 두 번이나 더 침입했던 것도 큰 문제였다.

한번은 그에게 들키자 도망을 친 평범한 도둑이었지만, 다른 한번은 흉기를 들고 침입한 강도라 그는 다시 두 번째 실전을 치러야 했다.

그나마 그 강도가 한 명에 첫 실전을 치렀던 도적보다도 한 수 아래의 실력이어서 어렵지 않게 처리한 것이 다행이었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집을 비울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 큰돈이 생겼다는 소문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소문은 가라앉고 그때쯤이면 도적들도 올 일이 없을 거다. 하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만일 그사이에 어머니 몸이 더 나빠지거나 하면...!’

상황이 이 모양이니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추교에게 하소연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물론 추교는 안 하니만 못한 소리밖에 해주지 않았다.

“사용자야. 나더러 짭새라 부르지 말랬지! 그리고 선택은 사용자 네게 달린 거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냐.”

‘말을 말자.’

추교의 모습과 목소리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기에, 그 말에 소리 내어 대답하면 남이 보기엔 실성한 것처럼 혼자 헛소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신오진은 추교에게 말을 걸 때는 항상 속으로 생각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추교는 그와 영혼으로 이어져 있어, 그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읽을 수 있어서 가능한 방법이었다.

“모든 것은 선택에 달린 문제다. 선택이 켜켜이 쌓여 생긴 결과가 곧 운명이고 인생인 것이다. 이 문제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네 선택에 달린 문제다.”

추교는 그렇게 말하고 포르르 날아올라 놀고 있는 동생들에게 가더니 막내 오연의 머리에 톡 앉았다.

‘짭새야. 너 내 동생들 괴롭히기라도 하면 뒈진다?’

“사용자야. 얘네 눈에 나 안 보이거든! 그런데 어떻게 괴롭힌다는 거야?”

‘시끄러!’

아무리 고민해도 이게 정답이 없는 문제였다.

위험을 감수하고 움직이느냐 마느냐.

그나마 집을 비운 사이 혹시 도적이 침입할지 모른다는 문제는 어머니 하수수를 믿고 자리를 비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녀가 아무리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도, 신오진 그보다 못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감정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기양현에 가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였다.

암혼객이 경고한 후 하가장의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그래서 위자료도 받아냈고, 딱히 별다른 동정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분명 하가장의 대공자는 화가 나 있을 것이다.

암혼객이 두려워 내색은 못하더라도, 그런 분노나 굴욕감이 어디 가진 않았을 터. 그런데 신오진 그가 기양현에 나타나 얼쩡거린다면...?

하가장의 대공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쉬이 예측이 되질 않았다.

‘도발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별다른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아아 예측이 안 된다.’

조언자라는 추교도 도움이 안 되는 상황, 결국 신오진은 어머니인 하수수에게 고민하는 일들에 대해 말하기로 했다.

“무슨 일이냐?”

갑작스레 찾아와 심각한 목소리로 말문을 여는 큰아들을 보며 놀란 표정이던 그녀는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일단은 있어 보거라. 아이들 문제도, 네가 귀화자를 찾아가 보겠다는 것도 말이다.”

“......?”

신오진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니 왜지?’

동생들의 문제도 그렇고, 그토록 오래 고생해온 내상을 나을 수 있는 방법과 관련된 일에 이리 미온적으로 나오는 것이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머니. 이런 문제는 시간을 끌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어미도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 네가 이해해줬으면 한다.”

“......!”

신오진은 조심스레 물었다.

“그게 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어머니?”

“무공에 입문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네 동생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현실적인 문제가 복잡하다. 그러니 일단 기다려보라 한 것이다. 그리고 귀화자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네...?”

“귀화자가 내가 아는 귀화자가 맞다면... 그는 개방의 분타주이다. 네가 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면 개방에서 이 어미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하수수는 살짝 뒷말을 흐렸다.

명백하게 뭔가를 꺼리고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된다면요?”

“... 이미 말해주었지만, 이 어미는 무산 신녀문의 제자다. 그리고 이 어미가 강호에 나왔던 것도 신녀문의 제자가 적당한 자격을 갖추면 강호에 나와 몇 년간 행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강호행을 마친 제자는 신녀문으로 돌아가면 어지간해선 다시 신녀문 밖으로 나올 일이 드물단다. 하지만 이 어미는 네 아버지를 만났고 너희를 낳았으며... 결국 신녀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문에서는 분명 이 어미를 찾고 있을 것이다.”

“......!”

“개방은 정보를 다루는 문파 중 가장 유명한 곳, 신녀문에서 그곳에 이 어미의 행방을 찾는 걸 도와달라 의뢰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그렇다면 네가 귀화자를 찾아간다면 그 정보를 본문에 알릴 테고, 그러면 그들이 이 어미를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최선은 가족들이 흩어지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이 어미가 반도(叛徒)로 몰려 처벌받고 너희들도 연루되어 고초를 겪게 될지 모른다.”

“반도요? 설마...”

“네가 어디서 귀화자의 이름을 들었는지, 그리고 그가 이 어미의 내상을 낫게 할 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 정보가 정확하다는 보장도 없단다. 그러니 일단 이 어미를 믿고 기다려다오. 이 어미가 알아서 처리하마.”

“네...”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고집을 부릴 수는 없었다.

신오진은 조용히 물러 나온 후, 한숨을 내쉬었다.

“쉽지 않다. 쉽지 않아.”

어머니의 오랜 내상을 고치는 일에 그런 문제가 도사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일단 기다려보자. 후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건, 무월보와 육합기공을 연마하는 일뿐이었다.

신오진은 한숨을 쉬며 다시 수련하기 시작했다.

‘일이 잘 풀리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하수수의 내상에 관련된 문제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고민을 덜해서 그렇지 사실 육합기공의 성취가 지지부진한 문제도 따지고 보면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약속한 반년의 기간 중 절반 이상이 지났는데, 육합기공의 성취가 지지부진하다는 건 따지고 보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다.

“쯔쯔.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리 허덕이냐, 사용자야.”

추교의 말이 영 맘에 안 들었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육합기공이 기초적인 내공 심법인 건 맞지 않는가!

그나마 실전을 더 치르고, 수련을 열심히 해서 격이 더 올라 얻은 여분치로 기감을 강화해서 사정이 조금 나아진 것이 이 정도였다.

신오진은 운명록 상태창을 띄워 자신의 정보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성명: 신오진

연령: 20세

종족: 인간 남성.

신분: 삼류 도객

현재 익히고 있는 무공: 무월보 4성, 육합기공 2성.

격(格): 12 2450/6700

체질 10, 오성 10, 매력 8, 기감 9, 운 5, 안목 6, 여분치 0-

운명록 특전: 추교(追敎) 생성. 강화 학습.

다음 운명록 특전은 다시 추가로 격 6을 성장한 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수련과 두 번째 실전으로 격이 올라 12가 되었고, 무월보는 그사이 1성이 더 늘어 성취가 4성이 되었다.

열심히 수련했고, 나름 실전도 치렀다면 치렀는데 격 11에서 고작 1이 늘었다는 점 때문에 그는 솔직하게 실망이 컸다.






운명록


작가의말

성장이 부진해 신오진은 고민이 큽니다.

그는 과연 이 난관(?)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ㅎ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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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4. 신오진, 다짐하다. +7 18.12.06 4,847 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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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2. 귀화자를 찾아라(2) +8 18.12.04 4,884 66 11쪽
26 22. 귀화자를 찾아라. +8 18.12.03 4,939 58 12쪽
25 21. 신녀공을 전수받다. +6 18.12.02 5,093 70 12쪽
24 20. 신오진의 고민(2) +6 18.12.01 5,008 71 11쪽
» 20. 신오진의 고민 +4 18.11.30 5,241 68 12쪽
22 19. 운명록 특별 임무 +6 18.11.29 5,449 72 12쪽
21 18. 추교를 얻다. +4 18.11.28 5,331 75 13쪽
20 17. 첫 실전(2) +8 18.11.27 5,291 68 10쪽
19 17. 첫 실전 +4 18.11.26 5,329 67 11쪽
18 16. 칩입자 +5 18.11.25 5,445 74 11쪽
17 15. 손 숙의 이별 선물 +12 18.11.24 5,492 81 13쪽
16 14. 운명록 특전 +3 18.11.23 5,715 75 12쪽
15 13 무월보를 배우다. +9 18.11.22 5,758 70 12쪽
14 12. 하수수의 과거 +3 18.11.21 5,773 75 11쪽
13 11. 신오진의 항변 +11 18.11.20 5,859 81 12쪽
12 10. 육합기공을 전수받다. +5 18.11.19 6,097 75 12쪽
11 9. 신오진의 승부수 +6 18.11.18 6,055 77 11쪽
10 8. 생각지도 못한 사실(2) +8 18.11.17 6,240 80 11쪽
9 8. 생각지도 못한 사실 +3 18.11.17 6,398 84 11쪽
8 7. 구사일생 +5 18.11.16 6,608 81 12쪽
7 6. 치명적인 오산 +5 18.11.15 6,825 75 12쪽
6 5.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5 18.11.15 7,520 74 11쪽
5 4. 첫 번째 운명록 임무를 받다. +7 18.11.14 7,957 87 11쪽
4 3. 운명록을 얻다(2) +6 18.11.13 9,764 90 12쪽
3 3. 운명록을 얻다. +10 18.11.12 10,571 83 12쪽
2 2. 운명은 한 순간에 바뀐다. +7 18.11.12 12,015 8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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