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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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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최근연재일 :
2024.05.31 15:45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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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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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
글자수 :
1,552,256

작성
23.06.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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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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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3쪽

63화

DUMMY

놈들을 쫓는 것은 쉬웠다.


그들이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가자 많은 능력자들이 쓰러져 있었고, 흔적을 남겼으니까.


"참 당당하기도 하셔라! 망할 자식들!"


"...."


"철민 부대장. 일단 지부에 연락해봐요. 갑자기 저들이 물러날 이유가 없어요."


"알겠습니다. 아! 아! 여기는 강철민! 통신실 들리나!"


-치!...... 칙!....... 치익!


"아! 아! 아무것도 안 들린다! 통신실!"


- 치이!......칙!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지부의 통신실과 무전이 되지 않았다.


"대장! 뭔가 문제가 있나 본데요!"


".... 일단 놈들을 먼저 쫓아가죠! 계속해서 무전을 켜놓으세요!"


"네!"


계속해서 이정표처럼 쓰러진 시체를 따라 놈들을 쫓아 움직였다.


한참을 달려가자 그제서야 보이는 놈들의 뒷모습에 더욱 속도를 높이려는 순간이었다.


대장을 찾는 무전에 우리는 움직임을 멈춰야 했다.


- 치익!...장! 용....장! 대장!


"세진 형님? 무슨 일 입니까!"


- 철민이냐! 제길! 당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 테린이가 납치당했어!


"예?!"


"그게 무슨 소리죠, 세진 대원!"


- 대장! '518'길드에 나타난 간부가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보다 납치라요?!"


- 놈들이 '518'길드에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유도 처음부터 테린이가 목적이었습니다! 지금 뒤를 쫓고 있지만 방해가 너무 심합니다! 그리고 의식!-


- 콰아아앙!


무전에서 들리던 세진 형님의 목소리가 큰 소리와 함께 끊기고 무전에서 미약한 소음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 칙! 치이이....


"세진 형님!"


"이게 무슨."


갑작스런 한테린의 납치 소식과 추가적으로 나타난 간부의 소식에 용미르 대장이 고민한다.


우리가 쫓던 간부들의 모습은 무전으로 들려온 소식에 멈춰 선 사이 땅이 떨어져 나가며 절벽이 된 곳으로 사라졌다.


고민하는 용미르 대장과 결정을 기다리는 철민 형에게 말한다.


"가세요. 가서 한테린 대원님을 구하세요."


"현무 대원.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닙니다. 그리고 세진 대원과 다른 부대원들이 쫓고 있으니 우선..."


"아니요. 대장님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세진 대원님에게서 의식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쫓던 놈들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


"그렇다고 저 둘을 그대로 놓칠 생각은 없습니다. 우선은 제가 미행하고 있겠습니다."


"뭐?! 너 미쳤어!"


"미치지 않았어요. 일단 두 분이 가진 무전기 중 하나를 저한테 주세요. 최대한 조심히 놈들을 뒤쫓을 테니. 어서 가서 한테린 대원님을 구하고 오세요."


".... 하아, 알았어요. 현무 대원 말대로 하죠."


"대장!!!"


"부대장. 의식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저들을 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의 경우라도 나는 테린이를 내 손으로 죽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큭! 알았습니다. 현무야, 내 무전기를 가져가라! 반드시 들키지 않고 쫓아야 해!"


"알았어요. 어서 가세요. 두 분."


"조심해요."


철민 형은 아직도 걱정되는지 나를 바라보았지만, 한테린 대원을 구하기로 마음먹은 용미르 대장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뒤를 쫓아간다.


빠르게 멀어지는 두 사람을 잠깐 본 후 '은신'을 발동하고 천천히 종말교와 신언교의 간부들이 사라진 절벽 쪽으로 다가갔다.


튜토리얼 때의 기억으로 놈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추가로 나타난 사이비놈들의 간부와 그 간부가 한테린을 납치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일이었고, 중간에 끊겼지만 세진 형님이 말한 '의식'이라는 단어.


종말교와 신언교를 포함해 사이비놈들이 그저 사이비가 아닌 실질적인 위험인 이유.


'의식'은 그들이 믿는 무언가에게 '제물'을 받치고 강력한 힘을 받는 행사였고, 종말교와 신언교가 강력한 이유는 그들이 의식을 통해 '사도'라고 부르는 존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용미르 대장이 말하던 자신의 손으로 한테린 대원을 죽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처럼 만약의 경우지만, 의식의 제물이 된 존재가 사도가 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런 이들은 분명 같은 사람이지만 사고 방식도 힘도 완전히 달라진 채 종말교나 신언교의 병기가 된다.


'518'길드를 공격했던 간부들의 뒤를 쫓아가며 어째서 놈들이 한테린 대원을 납치한 것인지 생각한다.


그녀는 다른 이와의 소통이 심각하게 힘들어 과묵해질 정도로 입을 다물고 다니지만, 저주 등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직접 만드는 수제 액막이는 상급 던전의 비교적 약한 저주도 막아낼 정도로 실력 있는 능력자.


단점으로는 전투가 시작되면 한 가지 기술의 영향으로 큰 웃음과 함께 마구잡이로 저주들을 뿌렸다.


그로 인해 여러 부대를 거치다 강룡부대로 오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


의식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도는 기본적인 전투능력이 제물로 바쳐진 존재를 따라가기에 한테린이 그들의 제물로 정말로 적합한 존재인지 생각해보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없었고 대신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튜토리얼에서 정신을 차린 후 얻은 정보에서 종말교와 신언교를 비롯한 사이비놈들이 전 세계에 테러를 일으킨 이후 세력이 굉장히 강성해졌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놈들의 세력은 12영웅의 활약으로 금세 줄어 들지만.


만약 튜토리얼과 지금 일어나는 테러를 일으킨 이유가 놈들의 세력 강화를 위한 제물의 확보였다면.


종말교와 신언교의 의식을 통한 사도 제작이 가장 유명할 뿐이지 모든 사이비놈들은 알 수 없는 의식을 통해 제물을 받쳐 힘을 키웠으니까.


깎아낸 듯한 높은 절벽을 천천히 내려갔고, 기억을 더듬어 놈들이 향한 목적지로 움직였다.


놈들의 목적지는 절벽 밑부분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나타나는 해안동굴, 그곳에 위치한 하급 던전으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장소.


보상과 자원도 좋지 않은 던전으로 원래는 진작 정리했어야 하는 곳이지만, 관리하던 길드가 사라지며 그 존재가 묻힌 곳.


종말교와 신언교의 도주로로 적합한 장소였다.


종말교와 신언교가 다른 사이비놈들과 차별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그들은 던전을 통로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종말교와 신언교를 붙잡는 방법은 절대 던전이 있는 방향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던전으로 도망친 놈들을 쫓아 들어가 잡아야 했다.


그러나 사이비놈들 중에서도 강한 그들을 사로 잡는 것은 힘들었기에 대부분은 죽이거나 놓칠 뿐.


던전 안으로 쫓아가 잡는 방법도 놈들이 들어간 입구가 닫히기 전에 따라 들어가야 했기에 쉽지 않았지만, 튜토리얼에서 우리 셋은 놈들을 잡기 위해 그 뒤를 따라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죽고 나만이 살아남아 버렸지.'


살아남은 나는 괴인이 되어 많은 패악을 일으켰고, 12영웅의 방해물이 되었다.


생각을 이어 나가며 간부들을 쫓아 움직이던 몸을 멈춰고 그늘진 곳에 숨는다.


저 멀리 위치한 해안동굴의 입구 앞.


두 명의 간부가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또는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철민 형이 직접 달아준 무전기를 손에 쥐고 바라보다 몸에 다시 착용하고 활에 화살을 메긴다.


손에 쥔 활을 간부 중 한명에게 겨누며 모습을 드러내고 '강격'을 발동하며 화살을 쏘아 보낸다.


- 쉬익!


- 챙!


"흠, '518'길드에서 귀찮게 하던 활잡이로군요."


"혼자인 주제에 모습을 들어내다니, 공명심에 눈이 멀었나?"


"상관없지 않나요?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심심함이나 달래죠."


"하하하하! 멍청한 능력자야! 죽어라!"


모습을 드러내며 쏜 화살을 튕겨낸 간부가 나를 보며 말하고, 다른 한 쪽은 소리치며 달려든다.


뒤에서 여유 있게 바라보는 다른 간부에게 잠시 시선을 줬다가 머리를 쪼개버릴 듯이 도를 내려찍는 간부의 공격을 손으로 잡는다.


- 꽈악!!


"뭐야?!"


"호오? 뭐, 숨겨둔 기술이라도 있나 보군요."


"웃기는 녀석이구나!"


내 손에 잡힌 도를 약간의 동작과 함께 회수한 간부.


종말교의 간부가 다시 한번 허리를 향해 도를 휘두른다.


강맹하고 날카로운 기운이 가득한 도가 나를 양분할 듯이 다가오지만 다시 손을 뻗어 도를 잡아낸다.


- 꽉!


"놈!!!"


"정말 특별한 기술인가 보군요! 도와 드릴까요, 작도(炸刀)?"


"닥쳐! 무슨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술만 믿는 놈들은 모두 내 손에 뒤졌어!"


이번에는 거친 동작과 함께 내 손에서 도를 빼낸 '작도'라 불린 자가 더 빠르게 도를 휘둘렀다.


난도질 하듯 휘두르는 도의 풍압만으로 주변의 바닥이 파이고, 뒤로 물러나며 피하고 있음에도 날카로운 기운에 착용한 장비의 곳곳이 갈라진다.


휘둘러지는 도를 피해 땅을 구르고,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며 피하며 한참의 시간을 끌었다.


종말교의 간부는 쉽게 나를 처리할 생각이 없는지 치명적인 급소가 아닌 다른 곳을 노리며 상처를 입혔고, 점점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나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아까처럼 그 잘난 기술을 사용해보지 그래!"


"작도, 곧 간부가 될 몸이 그렇게 흥분해서야 됩니까."


"닥쳐! 흑사(黑蛇)!"


"후후, 알았습니다. 그보다 이만 끝내시죠, 작도. 곧 성공인지, 실패인지 연락이 올 겁니다."


나와 작도를 지켜보며 말하는 신언교의 간부에게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치는 작도였고, 그 소리에도 웃으며 흑사라 불린 간부는 어서 빨리 나를 처리하라고 말한다.


흑사라는 간부가 말하는 연락은 아마도 한테린 대원의 납치에 관한 것.


"한테린 대원을 왜 납치한 거지?"


"그걸 말할 것 같냐!"


"작도의 말처럼 어차피 죽을 당신은 몰라도 되는 일입니다. 후후후."


"'의식'에 필요한 '제물'이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의식'과 '제물'이란 단어를 꺼내며 말하자, 뒤에서 지켜보던 흑사라 불린 간부의 표정이 미세하게 찌푸려진다.


"이런, 그렇게 말 조심을 하라고 했건만...."


"하여간 너희 신언교 놈들은 입이 너무 가벼워!"


"이건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작도."


"왜 하필 그녀지? 그녀 말고도 저주에 재능이 있는 자들은 더 많을 텐데?"


"말할 생각 없다고! 이 X신아!"


절벽에 뒤가 막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내가 다시 한번 왜 그녀를 납치한 것인지 물었고, 그런 나에게 작도는 소리치며 더 빠르게 도를 휘두르지만 지금까지 피하던 것과는 달리 손을 뻗어 잡아낸다.


"뭐, 뭣?!"


"오! 정말 좋은 기술을 많이 가진 분인가 보군요!"


"이 새끼가!"


- 꽉!!


"이익!!!"


다시 도를 빼내려 작도가 힘을 주지만 아까와는 달리 도를 잡은 손에서 힘을 빼지 않고 잡는다.


잠깐의 대치.


그 대치는 흑사라는 자와 내가 착용한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변한다.


- 흑사! 작전은 실패했다! 강용과 철곤이 난입했다! 다시 한번 말한다. 작전은 실패! 컥!


- 현무야! 테린이는 구했다! 들키지는 않았지?!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테니까!


2개의 무전에서 들려온 상반된 내용에 작도의 표정은 구겨지고, 시종일관 여유로웠던 흑사의 표정도 크게 찌푸려진다.


"이런, 이런...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가더니. 결국 실패군요."


"니들을 믿은 우리가 X신이다! 그리고 너! 방금 목소리는 철곤이었는데 말이야, 굉장히 친해보인다?"


"흠, 목소리에 담긴 걱정이 무전을 통해 저한테까지 전해졌으니 말이죠. 이거 어쩌면 한 방 먹일 수 있을 것 같군요. 작도, 당신이 뭐라 하든 저도 돕겠습니다."


"흥! 그럼 빨리 도와! 강용과 철곤 녀석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계획이 있다면 말이야!"


"후후후."


무전을 들은 후 가담하겠다는 흑사에게 작도가 대답하고, 그와 함께 내 발밑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것을 파악하자마자 도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옆으로 피한다.


- 슉!


"오! 감각이 좋군요!"


"제대로 해라! 흑사!"


발밑에서 솟구친 검은색 창.


회피에 성공한 나를 본 흑사가 감탄하듯 말하고, 작도는 짜증 섞인 소리를 내며 다시 도를 휘둘렀다.


도를 피하며 흑사가 있는 쪽을 바라보자 그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새까만 마력이 요동치고, 작도의 도를 피하는 장소마다 아까와 같은 검은색 무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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