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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최근연재일 :
2024.05.31 15:45
연재수 :
216 회
조회수 :
93,215
추천수 :
3,130
글자수 :
1,55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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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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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추천
14
글자
34쪽

외전 - 마지막 기회를 얻은 자

DUMMY

'그게 무슨'


"소리야!!"


- 벌떡!


사라지던 순간의 외침과 함께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운다.


'누워 있던...? 아! 돌아온 건가!'


'상태창'


- 벌컥!


"아들?!"


"우진아! 무슨 일이냐?!"


상태창을 떠올리는 순간, 누워 있던 장소의 문이 열리고 그립던 두 분이 들어오신다.


"엄마, 아빠."


"갑자기 소리를 지르다니 무슨 일이냐?"


"우진아? 무슨 일이니? 악몽이라도 꾼거니?"


걱정스럽게 바라보시는 두 분을 제대로 바라보며 말씀드린다.


"저 각성했어요."


"뭐?"


"무슨?"


"각성자가 되었어요. 엄마, 아빠.“


갑작스러운 말에 잠시 의문을 표하시던 두 분은 금세 뜻을 이해하고 소리를 내셨다.


"아!!"


"축하한다! 아들!"


각성자가 되었다는 나의 말에 놀라시는 엄마와 크게 기뻐하시는 아빠.


자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낸 것에 놀라서 들어오셨던 부모님은 기쁨과 함께 축하의 말을 건내며 몸의 이상은 없는지 물으셨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내 말에 각성시의 안정을 위해서 아침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방을 나가셨다.


두 분이 나가시고, 완전히 깨어난 정신으로 지금의 상황을 정리한다.


12번의 삶, 아니 튜토리얼.


모래시계를 발동하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결국 나의 삶이었다.


12번의 삶에서 가장 처음을 제외한 11번의 경험덕에 빠르게 정리된 생각.


하지만 부모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떠올렸던 상태창의 정보는 지금까지 회귀라고 믿고 있던 때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 종말까지 남은 시간 : 25년

이름 : 박우진

나이 : 10세

업적 : 마지막 기회를 얻은 자

육체 : 155 (5+150)

정신 : 155 (5+150) ]


가장 중요한 것은 각성의 시기.


튜토리얼의 처음부터 마지막 12번째까지, 원래는 종말까지 남은 시간의 25년이 아닌 3년 뒤인 22년에 각성했다.


소규모 길드를 운영하시는 부모님과 같은 능력자가 되기 위해 훈련하던 중 각성했고, 처음에는 업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각성시의 5라는 능력치는 동일했지만.


그리 높은 능력치는 아니었기에 부모님의 길드보다 더 규모가 큰 길드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아카데미에서 수석은 아니더라도 상위의 성적으로 수료 후 부모님과 같이 길드를 운영했으나 세 번째 시련으로 인해 부모님과 길드의 주력들이 사라지며 길드도 해체됐다.


그렇게 혼자만 남은 상태로 여러 길드를 전전하며 실력과 키우고 자금을 모았다.


다시 한번 부모님과 함께 운영했던 길드를 세우기 위해서.


초기의 낮았던 능력치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진 능력은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분한 힘이 되었다.


자금을 모으며 같이 길드를 꾸려나갈 능력자들도 조금씩 합류하며 상급 던전의 클리어할 힘과 하나의 지역을 가지기에 충분해졌을 때였다.


배신당했다.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겨우 5년 남았을 때, 가장 믿었던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기고 한 상급 던전의 밑바닥에 버려졌다.


사지가 부서지고 독까지 억지로 먹은 상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순간, 상급 던전의 숨겨진 공간으로 떨어지며, '반복하는 시간의 모래시계'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아이템의 능력을 사용해 2번째 삶을 시작했다.


2번째 삶의 시작점은 종말까지 22년이 남은 각성했던 순간이었다.


'기회를 얻은 자'(육체/정신+10)라는 업적을 획득한 상태로.


업적의 효과와 첫 번째 삶의 기억과 경험을 이용해 빠르게 능력치와 기술을 단련했고, 첫 번째와는 달리 대길드의 아카데미에 들어가 더 많은 것들을 배웠다.


또, 세 번째 시련으로 인해 부모님과 길드의 전력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는 찾지도 않는 ‘공략자들’의 공략까지 확인해 던전에서 탈출 가능한 수단을 준비했고.


그 준비 덕에 다행히 부모님과 주력 능력자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며 혼자 다른 길드를 전전하다 배신당하는 일도 사라졌다.


지켜낸 부모님과 능력자들의 힘을 모아 한국에서 괜찮은 지역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시켰고, 지역을 차지하며 높은 보상과 자원을 가진 던전을 이용해 스스로의 힘도 강화해가던 어느 날.


빌런들에 의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런 내 앞에 ‘모래시계’가 모습을 나타냈고, 다시 나타난 기회에 3번째 삶을 시작했다.


이름은 같지만 효과가 증가한 업적과 함께 돌아온 나는 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기억과 경험 그리고 빌런에게 죽기 전에야 진정으로 깨달은 초기 각성 능력의 활용법은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었고, 2번째 삶에서 차지했던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서울’ 지역을 얻으며 더욱 강해졌다.


그 힘을 바탕으로 모략을 꾸미던 빌런들을 정리했고, 대길드의 반열에 올라간 길드와 함께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버텨냈다.


그리고 시스템이 선언했던 100년의 시간이 끝난 순간, 다시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


세계의 구심점이었던 세계정부와 강력한 힘을 가진 명문과 다른 대길드들의 힘이 있다면 종말도 쉽게 이겨 낼 것이라고 믿던 이들과 어차피 종말이 오면 모든 것이 끝이라며 마음대로 날뛰고 힘을 행사하던 빌런들도 종말이 당도한 그때 모조리 쓸려나갔다.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했던 존재들이 죽어나가고, 어떻게든 다가온 종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다 부모님도 같이 싸우던 동료들도 결국 숨을 거뒀고,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그렇게 죽어가던 눈앞에 '모래시계'가 다시 나타났고, 나는 또다시 아이템을 사용했다.


4번째 삶에서 업적의 효과는 더 강해졌고, 나는 지난 삶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 움직였다.


명문의 아카데미에 들어갈 정도로 강해져 영향력을 넓힌 나는, 종말을 막기 위해 평판은 별로였으나 강력한 능력과 기술을 가진 한반도의 후계자 후보 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후계자 후보가 가진 능력과 기술은 그저 허울뿐, 능력과 기술을 다루는 실력과 첫 번째 삶의 나와 비교해도 뒤쳤고 주변의 사람들도 쓰레기만이 가득해 나를 시기하고 견제하는 것에 힘을 쏟는 멍청이들이었다.


그들의 시기와 견제로 명문에 들어가 쌓아 놓은 영향력마저 잃어 버리고 맞이한 종말은 더욱 비참했고, 그나마 나를 따르던 이들을 이끌고 도망치다 혼자만 살아남은 내게 '모래시계'는 또다시 나타났다.


5번째, 명문에 실망한 난 음지로 들어가 강력한 조직을 만들어 뒷 세계 절반을 차지하며 종말에 대비했으나 '종말교'와 '신언교'를 필두로 한 사이비놈들의 지독한 방해로 음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탓에 종말을 맞이한다.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음지의 절반을 가진 나의 힘과 세력은 어지간한 명문보다 강했기에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종말과 싸웠으나, 결국은 패하고 살아남은 이들을 이끌던 와중 나타난 '모래시계'를 통해 6번째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그 지독한 사이비놈들을 부서버리기 위해 그나마 거부감이 덜한 신언교에 투신했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힘과 영향력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종말이 다가오는 세상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사이비들 중에서도 신언교가 그렇게까지 철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와 명문들이 차지한 던전의 비밀 그리고 '공략자들'이 사라진 이유까지도.


각성시점으로 돌아올 때마다 늘어난 업적의 효과와 5번이나 반복하며 쌓은 경험과 기억은 신언교에서 교주의 바로 아래 위치까지 올라가게 해주었고, 종말교를 비롯한 쓸모없는 사이비 조직들을 치워버리며 다가온 종말과 싸워으나 결국 실패하고 또 도망쳐야 했다.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발버둥쳤으나, 또 실패한 나는 종말을 피해 도망치며 생각했다.


'왜 실패했지? 무엇이 문제였지?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지?'


끝없이 생각을 이어가던 내 앞에 또 나타난 ‘모래시계’를 사용해 다시.


7번째 삶, 더 많은 힘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월드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명문의 후계자 후보들과 강력한 길드의 후계자들 그리고 정말로 특출난 재능과 기술을 가진 이들이 모인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길드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나 학원에서 교장이나 학원장을 포함한 교관 5명 이상의 확실한 추천을 받아야 했다.


수차례의 경험 그리고 6번째 삶에서 알게 된 세상이 가진 비밀을 알게된 나는 15살에 강력한 길드의 아카데미에 들어가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1년 만에 추천을 받아 16살에 월드 아카데미에 편입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월드 아카데미'.


처음은 명문과 강력한 길드들이 세계정부에 떠넘기듯이 만들어졌으나, 이제는 모든 역량과 지원을 쏟아붓는 아카데미.


졸업하지 못하고 중도에 나온 능력자라도 모든 길드들에서 누구나 원하는 인재들이 넘치는 곳.


그곳에서 나는 정말 뛰어난 교관들과 시설을 통해 더 빠른 속도로 강해졌고, 미래의 뛰어나고 영웅적인 행보를 보였던 능력자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종말이 다가오는 세상에 만연한 악습과 숨겨진 비밀들을 타파해 나갔다.


그렇게 명문의 후계자 후보이거나 강력한 길드의 후계자인 그들과 함께 종말을 대비하기 위해 세상을 바꾸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각 세력들의 힘을 합치며 맞이한 종말은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종말의 괴수'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전까지의 실패는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모두 사라지고 세상의 발전을 위해서라며 자원고로써 던전을 남겨두었던 세상에 동시다발적인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제각기 떨어져 전 세계에 범람한 그리고 계속해서 쏟아지는 몬스터와의 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7번째는 종말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던전의 동시다발적 브레이크와 빌런과 사이비놈들의 방해에도 몬스터와의 싸움에서 승기가 보였다.


드디어 종말을 이겨낸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때, 하늘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며 '종말의 괴수'가 나타나며 사라졌다.


종말의 괴수.


정확히는 네 번째 시련 '종말을 선언하는 괴수'는 시스템의 알림과 함께 하늘에 열린 꺼림칙한 균열을 통해 나타났고, 방해하던 빌런들마저도 힘을 합치며 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빌런들마저도 힘을 합치는 와중에 종말교와 신언교를 포함한 사이비놈들은 진정한 종말이 왔다며 종말의 괴수를 경배하거나 마치 수하가 되기라도 하듯 더 심하게 우리를 방해했으나 가장 먼저 사라진 것은 그들이었다.


그것도 그들이 경배하던 종말의 괴수에게 산채로 먹히면서.


사이비세력이 종말의 괴수에게 오히려 박멸되고, 강력한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만이 살아남아 어떻게든 남아 있는 몬스터들과 종말의 괴수를 상대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종말의 괴수'는 능력자들의 능력에 적응하며 강해지기 시작하며 결국 7번째도 실패하게 된다.


계속해서 강해지는 '종말의 괴수'와 싸우며 살아남은 이들을 모으고 도망치는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또다시 앞에 나타난 모래시계를 바라보며 고민하던 끝에 8번째로 넘어갔다.


어째서인지 환한 빛을 흩뿌리며 내 눈에만 보이는 듯한 모래시계에 같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이들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고민했으나 어차피 돌아가지 않아도 죽음만이 남았기에.


8번째 삶을 시작하고 더 강해진 업적의 효과와 7번째와 똑같이 월드 아카데미 들어가 동료였던 이들만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의 능력과 기술을 상승시켰다.


그렇게 강해진 나와 동료들은 종말까지 남은 시간 동안 더욱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 방해가 되는 자들을 배제하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나가며 힘을 길렀다.


하지만 너무나 빠르게 강해졌기 때문일까, 주변의 사람들은 나와 동료들의 빠른 성장과 강함을 의심했고 동료들 중에서도 철저하게 방해자들을 배제하는 나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런 의심과 동료 간에 생겨난 균열은 8번째 시도에서 종말이 오기도 전에 세력이 파탄나고, 내가 세계정부의 감옥에 갖히면서 실패하게 된다.


감옥의 최심부에 갖힌 나에게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존재함에도 모래시계가 나타났고, 도망치듯이 9번째 삶을 시도했다.


8번째 삶의 실패로 피폐해진 나는 그냥 막 살아보기로 했다.


월드 아카데미에 들어가 이번에는 오직 나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성장시켰고, 종말을 막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나의 삶을 위해 능력을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5번째 삶에서 실패했던 음지를 완전히 손에 넣기도 했지만, 결국 의미가 없음을 알기에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그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종말을 막기 위해서라며 앞만 보고 살아왔던 지난 삶들에서는 놓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다시 한번 결국은 모두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으로 종말이 오는 그 순간까지 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찾고 조사하며 9번째 삶을 마무리하고 10번째를 시도했다.


9번째에서 모은 정보를 토대로 자본을 쌓고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빠르게 강해진 나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영웅 또는 빌런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가리지 않고 사귀며 힘을 키워 나갔다.


많은 이들을 가리지 않고 사귀며 그들의 사정과 비밀에 대해 알았고,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들어내며 종말을 대비하는 시간 속에서 어느 순간 내가 사귀던 이들과 조직은 하나의 명문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시자'라는 명문의 이름을 갖게 된 나와 능력자들은 정말 많은 이들을 도왔다.


빌런일지라도 사정을 파악하고 행적을 조사하여 억울한 이라면 도움을 주었고, 그렇게 점점 '주시자'의 세력은 그 어떤 삶보다도 커져가며 종말을 막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고.


거대해진 '주시자'의 세력은 종말이 다가온 순간 세계의 구심점이 되어 종말로 인해 터져나온 몬스터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문제는 내부에서 터져나왔다.


너무나 거대해진 '주시자'의 세력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종말과의 싸움 이후를 생각하며 파벌이 나뉘었고, 조금이라도 파벌의 공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가 되지 못한 세력은 결국 '종말의 괴수'의 성장에 도움을 주며 시간만을 끌었고, 웃기지도 않은 파벌 싸움에 '주시자'로 인해 숨었던 종말교와 신언교가 다시 나타나 '주시자'를 공격하며 구심점이 흔들리며 세상은 다시 실패를 맞이했다.


정말 어이없는 실패에 허탈한 마음도 잠시, ‘모래시계’를 통해 많은 삶에서 같이 했던 동료 중 확실하게 등을 맡기고 끝까지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을 동료로 맞이했다.


그리고 10번째와 11번째를 거치며 맞이한 12번째 삶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고 동료로 맞이한 이들이 11명.


첫 번째 동료는 어린시절 친구이자 내뱉는 말은 험해도 끝까지 나를 믿어준 '김현아'였다.


'마총사 김현아'는 부모의 능력과 기술을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물려받았을 뿐아니라 이른 나이에 본인만의 방식을 정립한 천재.


월드 아카데미로의 입학이 이른 시기에 정해져 같이 살던 지역에서 떠나면서 헤어진 친구였다.


월드 아카데미에서 다시 만난 김현아는 어린시절의 잘 웃고 활발했던 성격이 사라지고 언제나 화를 내며 모든 것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강해지는 것에 몰두했던 나는 그녀에게 딱히 다가가지 않고 알고 있던 미래의 영웅들과 친분을 맺기에 바빴다.


그런 김현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카데미 안에 많았고, 위험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목표가 되어 함정에 빠진 그녀를 정말 우연치 않게 구하게 되면서 그녀가 왜 그런 태도로 주변을 대하고 성격이 변했는지 알게 되면서 도움을 주고 성장시켰다.


그때까지 알고 있던 어떤 영웅보다 뛰어난 성장력을 보여 준 그녀의 힘은 종말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고, 내뱉은 말들은 험하지만 놓치고 지나가는 것들을 알려주는 조언자이자 12번의 삶에 대한 일을 털어놓자 말도 안되는 이야기임에도 의심없이 믿어준 이였다.


두 번째 동료는 김현아와 같이 끝까지 나를 믿어 주던 형 같은 존재, '알렉스 크라우스'.


월드 아카데미에서 만나게 된 그는 어쩌다 들어간 아카데미의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선배였다.


타고난 신체와 기술은 탱커가 적임이었으나 그의 집이 명문 '필중'에 속해 있었기에 가진 능력과는 다르게 원거리 능력자로서 단련하고 있었고.


그런 그를 탱커로 영입하며 강해지도록 도왔다.


강해진 그는 '철벽'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최강의 탱커가 되어 나와 동료들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었다.


김현아와 같이 12번의 삶에서의 일을 털어놓자 의심없이 믿어준 사람.


세 번째 동료는 ‘진 메이링’.


첫번째 삶에서부터 대마법사라고 불리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로, 원래는 중국 출신 능력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니 각성한 그녀의 능력을 알아본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영국의 '시계탑'으로 투신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중국 출신임에도 영국 사람으로 불리며 중국 출신의 능력자들에게 배척 당했지만, 대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능력에 많은 중국 출신의 능력자들이 그녀를 놓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어차피 중국 지역에서는 그녀의 능력을 개화시키지도 못했을 것이 분명했음에도.


그녀는 12번의 삶에서의 일을 털어놓자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알렉스가 믿는다고 하자 자신도 믿겠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 지금까지 그녀가 알렉스에게 보였던 모습이 떠올라 같이 이야기를 듣던 이들이 웃는 상황도 있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명문 '바티칸'의 심판자 아크 발렌시아와 성녀 마리 발렌시아.


서로가 유일한 가족인 두 사람은 '바티칸'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언제나 영웅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이들이었고, 내가 어긋난 길을 걷지 않으면 언제나 함께하던 동료들이었기에 믿을 수 있는 이들이었다.


12번의 삶에서의 일을 털어놓자 큰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며 이제는 자신들이 도와주겠다며 조용하지만 굳센 목소리로 답하던 이들.


여섯 번째로 맞이한 이는 '폴라리스 나인'.


'스피드스타'라는 이명을 가진 오직 빠르게 달리는 것만으로 강해진 능력자였다.


굉장히 가볍고 언제나 흥미로운 것만을 쫓는 성격이지만, 종말이 왔을 때는 언제나 앞장서서 길을 찾고 몬스터들의 길을 막던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고 내 말을 반쯤은 흘려들었지만 믿어 준 사람이기도 했다.


거기에 성격적으로 그리 친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아크 발렌시아와 연인 사이였다는 것이 밝혀져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일곱 번째 동료는 ‘아니스 헥터’.


9번째 삶에서 얻은 정보로 10번째부터 동료로 맞이한 능력자로, '마녀집회'라는 온갖 기이한 기술을 익히고 연구하며 범죄를 저지르던 빌런 조직에 속했던 능력자였다.


그러나 9번째 삶에서의 정보를 통해 그녀 자체는 빌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10번째 삶에서는 그녀가 '마녀집회'에 들어가는 상황을 막았다.


어딘가 멍한 구석과 이상한 언동을 주로 하지만 현아와 굉장히 친한사이였고, 주술사로서의 능력도 대마법사인 메이링에 버금갔기에 사실을 알리고 동료가 되어 줄 것을 부탁했다.


알았다는 가벼운 대답과 함께 삼시세끼는 얼마나 먹을 수 있냐는 질문을 하던 그녀, 현아는 그런 아니스를 데리고 종말이 오기까지 맛집을 찾아다녔다.


여덟 번째, 동료라고 하기에는 계약 관계였던 '쉐도우'.


'죽음의 그림자'라는 섬뜩한 이명을 가진 능력자로 뛰어난 은신과 그를 통한 기습을 포함한 능력은 절대자라고 불리는 명문의 수장들도 경계했던 자.


그와 계약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스와 같이 9번째 삶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10번째 삶에서 그가 찾던 것을 도와주면서였다.


그는 내가 이야기한 12번의 삶에 대해서는 믿지 않았지만, 계약관계를 맺고 끝까지 종말에 맞서 싸우며 배신하지 않았다.


아홉 번째 동료는 '렉스 볼텍스'.


모든 삶에서 세 번째 시련 '변화'를 알리게 되는 '미아 볼텍스'의 친동생으로 누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다 일을 꾸민 이에게 노려진다.


그를 구하게 된 것은 5번째 삶에서 빌런으로서 음지를 장악하고 구역을 살펴보던 와중에 한 골목의 그늘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쓰러진 그를 발견하면서였다.


내가 장악한 구역에서 발견한 그에 대한 흥미로 그의 상처를 치료해준 대가로 이야기를 들었고, 미아 볼텍스에 얽힌 두 명문의 비사를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그 모든 것을 자신의 능력만으로 조사해낸 그를 조직에 영입했고, 친누나를 죽인 '레바탄 화이트'를 죽이는 것을 도와주었다.


렉스 볼텍스가 가진 능력은 결계술과 마력석으로 만들어진 통신망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


그리고 비상한 두뇌는 세력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에도 유용하고 복수를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그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에 언제나 동료로 맞이했다.


12번의 삶에 대해서는 어째서 알면서도 누나를 구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결국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이해하며 반드시 '브라이트'와 '화이트하우스'의 이름을 땅바닥에 처박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홉 번째 동료가 되었다.


열 번째는 동료는 '최이현'.


명문이나 강력한 길드 출신은 아니나 극도로 갈고 닦은 뛰어난 검술과 육체계열의 기술을 주로 익혔음에도 타고난 높은 정신 능력치는 그를 '검마'를 뛰어넘는 '검성'이라는 이명이 붙게 만들었고, 언제나 종말의 최전선에서 등을 맞대고 싸우던 동료였기에 믿었던 친구였다.


그러나 12번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믿겠다고 답하던 그는 어느 순간 우리를 떠나 일본의 명문인 '무사시'에 들어갔고, 그들과 함께 싸우다 종말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마지막 열한 번째 동료는 '현자'.


정확한 이름도 정체도 모르지만 12번의 삶에서도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내게 알려주고 끝까지 나와 다른 동료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던 사람.


12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동료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하자, 잠시 고민하다 수락하고 동료가 되어 주었다.


정말로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책사였던 렉스와 함께 여러 작전을 계획하고 내가 도와줄 수없는 동료들의 성장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지만, 또다시 위험에 빠진 나와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죽어버렸다.


나를 포함한 12명은 12영웅으로 불리며 12번째 삶을 헤쳐나갔으나 최이현의 이탈, 폴라리스 나인과 아크 발렌시아의 죽음 그리고 여러 세력들이 합심하여 만든 함정에 빠진 우리를 위한 현자의 희생이 발생했다.


최이현의 이탈은 어딘지 모르게 납득했었다.


명문과 강력한 길드 출신이 아니라는 동질감을 가졌으나 그에게는 하나뿐이었던 기회가 나에는 12번이나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를 배신한 것은 나였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등을 맞대고 싸우던 그 실력과 끝까지 종말에 맞서던 모습을 알기에 사실을 밝혔지만, 떠나버렸다.


1명의 이탈 후 우리에게, 그리고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 생겼다.


바로 아크 발렌시아와 폴라리스 나인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에는 '괴인'이라는 너무나 큰 변수가 동반되었다.


12번의 삶 중 마지막 12번째 삶에서 나타난 존재.


이 존재로 인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정확히 6년이 남았을 때,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 존재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닥치는 대로 던전에 들어가 혼자서 소멸시키고, 빌런들을 습격해 죽이고 먹었다.


모든 이들이 괴인을 처음 알았을 때, '포식'에 먹혀 짐승이 된 존재라고 생각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건 나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짐승'은 결국 '포식'따위로 밖에 강해질 없는 약자였고, 나를 포함한 동료들과 우리를 믿고 함께하는 능력자들은 금방 사라질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금세 경악으로 바뀌게 된다.


어느 순간 '괴인'이라 불리게 된 존재가 소멸시키는 던전의 등급에 상급이 포함되고, 강력한 빌런조직이 몰살 당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점점 알려지기 시작한 괴인의 행적은 종말이 다가오는 세상에서도 명성을 원하는 이들의 먹이감이 되기에 충분했고, 괴인이 주로 습격하는 빌런들은 현상금까지 걸었기에 그 존재를 처치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나타났다.


던전을 소멸시키는 괴인의 존재를 묵과할 수 없어 조용히 그를 쫓던 세계정부까지 대대적으로 나서며 많은 이들의 표적이 된 '괴인'을 나와 동료들도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확실하게 빌런이라고 불리는 자들은 철저하게 죽이고 먹으면서 세계정부 소속이거나 딱히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던 능력자들에게서 공격 받아도 무시하는 기이한 행동.


물론 도망칠 길을 완전히 틀어막고 전투를 시작하면 앞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혔지만.


그런 이상한 존재인 '괴인'에게 2명의 동료를 잃은 이유는 폴라리스 나인이 속했던 길드에서 그녀에게 괴인을 처치하기 위한 힘을 빌려달라는 요청이 때문이었다.


오직 빠르게 달리는 능력만을 가진 그녀를 지원해 준 길드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던 그녀는 잠시 양해를 구하며 우리를 떠났다.


나와 동료들은 앞으로 찾아올 종말을 막기 위한 준비로 바빴고, 그녀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속했던 길드의 전력과 함께 괴인을 처치하기 위해 나섰던 폴라리스 나인은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녀가 속했던 길드가 비록 명문은 아닐지라도 강력한 길드임이 분명했고, 그녀의 능력이라면 도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도 그녀는 죽어버린 것이다.


심판자 아크 발렌시아는 그녀의 죽음에 분노했고, 우리도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종말에 대한 준비를 잠시 멈추고 정신을 추스린 우리는 '괴인'의 위치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괴인'은 그녀를 죽이면서 큰 피해를 입었는지 몸의 이곳저곳에 그렇지 않아도 많았던 상처가 더 늘어난 상태로 계속해서 던전을 소멸시키며 빌런들을 죽여 먹어치우고 다녔다.


그런 괴인에게 아크 발렌시아가 몰래 떠났고, 심판자는 그를 심판자라고 불리게 만든 기술을 사용했음에도 죽어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아크 발렌시아와 괴인의 전투에 대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심판자라는 이명이 붙게 만들었던 기술의 흔적만이 두 존재의 전투가 있었던 곳에 남아있었다.


아크가 가진 여러 기술 중에는 상대방과 자신을 격리하는 기술이 있었기에 두 존재의 전투는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왜 심판을 사용했음에도 그는 죽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나마 괴인도 사라졌다는 사실만이 위안이었으나 좋지 않은 일은 계속되었다.


현자의 죽음.


12번의 삶에서 동료로 맞이했을 때마다 희생하던 현자를 이번에는 희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우리의 능력으로도 빠져나가기 힘든 함정에 결국 현자는 자신을 희생해 우리를 구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계속 지나갔고,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준비에 더욱 힘을 쏟았다.


괴인이 나타나 날뛴 시간은 겨우 1년 그리고 심판자 아크 발렌시아에 의해 사라지고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4년 밖에 남지 않았을 무렵 나와 동료들은 하나의 정보를 얻게 된다.


- 괴인이 살아있다!


우리에게서 두 명의 동료를 앗아간 괴인이 살아있다는 정보.


렉스 볼텍스의 능력으로 정보를 조사한 결과, 그 정보는 사실이었다.


또 하나 렉스의 조사로 알게 된 사실은 괴인이 더욱 강해졌다는 사실이었는데, 그 사실을 알리며 렉스가 보여준 영상은 참혹했다.


피로 물든 건물 안, 많은 이들이 널브러진 장소에서 장소의 주인으로 보이는 자와 처음 나타났을 당시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괴인이 싸우고 있었다.


장소의 주인으로 보이는 자가 휘두르는 강력해 보이는 검과 기술에 괴인이 금방이도 두 조각이 날 것처럼 보였으나, 괴인은 사라지기 전과는 달리 여러 기술을 자연스럽게 연계하며 검을 든 자를 찢어 죽였다.


그가 죽인 모든 이들의 시체를 먹어치우고 은신을 사용했는지 제자리에서 사라지는 괴인의 모습을 끝으로 영상은 종료된다.


그저 무언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던전을 소멸시키고 닥치는 대로 빌런들을 습격하던 존재는 사라지고,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며 지능적인 모습을 보이는 괴인에게 우리는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다.


괴인의 존재는 그때부터 모든 능력자들에게 공포로 각인되었고, 능력 있는 자들의 실종이 발생하면 모두 괴인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말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며 괴인을 상세히 살피기 시작했지만, 어떤 중요한 정보를 알리려던 렉스의 연락이 끊기고 죽은 그를 발견한다.


그렇게 준비하던 일들이 괴인의 등장과 함께 비틀렸다.


종말을 맞이하게 된 우리는 최대한 준비한 것들을 이용해 종말을 막았지만, 이탈하고 적대하기는 했으나 같이 전선에 섰던 최이현이 명문 '무사시'와 함께 죽고, 괴인으로 인해 세력이 약해진 빌런과 사이비놈들은 지난 삶들보다 더 빠르게 무력화되고 죽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나와 12번의 삶에 대해 들은 동료들은 선택해야 했다.


다른 이들과 종말을 막을 지 아니면 '모래시계'를 찾아서 지금 있는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지.


후자를 선택한 우리는 명문과 강력한 길드들이 종말의 순간에도 꽁꽁 숨겨 놓았던 금고들에 있던 많은 지식과 재료를 쉐도우의 도움으로 모으기 시작했고, 그런 우리를 사람들은 타락한 영웅들이라고 불렀으나 그 소리도 소수의 이들만이 살아남으며 사라졌지만.


그때까지 살아남은 이들은 정말로 강력한 힘을 가진 빌런들을 포함한 능력자들 뿐.


그런 와중에도 사라졌다 나타난 후 끔찍할 정도로 모습을 숨기고 다녔던 괴인이 전면에 나섰다.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과 빌런들을 분쇄하듯이 죽이고 먹어 치우며 괴인은 계속해서 강해졌고, 네 번째 시련 '종말을 선언하는 괴수'와 맞붙어 싸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종말의 괴수에게 괴인조차 밀렸고, 우리는 두 존재가 싸우는 동안 '모래시계'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거대화'를 획득했는지 종말의 괴수와 비슷한 덩치로 변해 싸우는 괴인과 어째서인지 우리만을 쫓는 괴수에게 도망치며 '반복하는 시간의 모래시계'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었고 모아온 지식과 재료들을 쏟아부어 우리는 시간을 돌렸다.


'모래시계'의 발동과 동시에 들려온 시스템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지금까지 회귀라고 믿었던 것들이 그저 튜토리얼이라는 소리에 '부동심'까지 획득한 정신에 금이 가는 듯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6명 모두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시스템 메시지.


비록 튜토리얼의 순위에 따른 차등 보상으로 이루어지지만, 지금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나를 포함한 6명이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반드시 마지막인 이번에야말로 종말을 끝내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은 순간.



[.............오류.]


[오류오류오류오류오류오류........]


[종말의 괴수, 퇴치 확인............오류오류오류오.......]


[순위가 변동합니다.]


[생존자 명칭 괴인의 순위가 1위로 변동.]


[불가능한 업적이 달성 되었습니다.]


[오류에 대한 수정이 필요함을 요청.....]



머리에 직접적으로 울리던 오류라는 말에 떠진 눈앞에 보인 것은 종말의 괴수가 퇴치되었다는 메시지.


우리 모두가 소리쳤고, 부모님이 방을 들어오시게 만든 소란도 그것 때문이었다.


아무튼 3년이나 더 시간을 가지게 된 점은 많은 이점이었고, 각 능력치를 150이나 상승시키는 업적의 효과도 뛰어났다.


'이 정도라면 바로 월드 아카데미 입학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월드 아카데미의 입학 자격은 15세 이전에 자격 심사에 합격하면 얻을 수 있는데, 지난 삶들에서 이 심사에 합격한 이들은 김현아를 포함해도 소수였다.


입학 자격을 얻게 되면 월드 아카데미의 바로 아래 기관에서 훈련을 포함한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때문에 김현아가 살던 지역을 떠났던 것이다.


월드 아카데미가 있는 장소는 과거 호주라 불리었던 곳, 지금은 두 번째 시련 '파괴'의 여파로 대륙이라고 불릴 정도의 넓이가 된 곳이지만 원래 호주에 살던 이들은 모두 사라져지고 없었다.


남극 대륙에서 나타난 '파괴'의 경로에 호주가 있었고, 그 거대한 날아다니는 재앙을 피할 방법이 호주에는 없었기에 기운을 모조리 빼앗기고 사람부터 동식물까지 모두 죽어버렸다.


땅의 기운조차 빼앗기고 죽음의 섬이 된 호주였으나 '파괴'의 여파로 대륙이라고 불릴 정도의 크기가 된 주인 없는 땅을 놔두기에는 사람들의 욕심은 컸다.


그런 땅덩이에 명문들이 먼저 선언을 한다.


- 이곳에 세계정부의 본부를 세우고, 뛰어난 능력자들을 양성할 아카데미를 짓겠다!


명문들의 선언에 욕심을 가진 이들이 물러서고 그들의 말에 찬성한 이들도 힘을 합쳐 세계정부의 본부와 월드 아카데미가 탄생한다.


원래는 떠넘기듯이 만들어진 곳이지만 세계정부의 초대 본부장은 월드 아카데미에 목숨을 걸었고, 모두의 예상을 부수며 반드시 들어가고자 하는 아카데미로 만들었다.


3년이나 더 준비할 시간과 능력치를 크게 올려주는 업적, 12번의 삶을 경험한 정신은 계속해서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고자 했지만.


높은 능력치를 소유했다고 해도 겨우 10세의 어린 육체는 쏟아지는 잠을 버티기 힘들었다.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떠보려고 해도 육체는 이미 수면을 받아들였다.


'내일 현아를 만나봐야겠어....'


아직 입학 자격 심사를 보지 않았을 김현아를 만나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눈이 감기며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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