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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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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최근연재일 :
2024.05.31 15:45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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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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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47화

DUMMY

한 건물을 멍하니 쳐다본다.


화려함보다는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듯한 단단한 인상의 건물.


3층 정도의 높이에 넓게 지어진 건물은 한국 지역의 세계정부 전라도 지부의 건물이었다.


기억 속에서 튜토리얼에서와 같은 전라도 지부의 모습이 겹쳐진다.


건물을 보던 시선을 내려 주변을 둘러보자, 빠른 걸음으로 지부로 들어가거나 느긋한 태도로 나오는 사람들과 전신을 무장하고 차량에 탑승해서 어딘가로 이동하는 여러 부대들이 보인다.


지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여러 사람의 모습을 정신없이 보다, 정신을 차리고 입구로 들어간다.


지부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중앙에 보이는 안내 카운터와 주변으로 늘어선 여러 문들이 보인다.


문을 통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가로질러 안내 카운터에 다가가 용건을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강룡부대의 강철민 부대장님의 소개로 왔습니다."


"강룡부대의 강철민 부대장님 말씀이십니까?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현무라고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강철민 부대장의 소개로 왔다고 하니 이름을 물어보고 잠시 기다려 달라며 어딘가로 전화하는 직원이었고, 잠시 후 한쪽에서 내 이름을 외치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어이! 현무! 일찍 왔네."


부대로 전화를 했던 것인지 철민 형이 바로 나왔고, 전화해준 직원에게 인사한 후 그에게 다가간다.


"일찍 와서 기다려야 괜히 늦게 와서 찍히는 것보다는 낳겠죠."


"그건 그래. 일단 따라와! 가면서 지부 안내도 해줄게."


"네."


철민 형의 안내에 따라 한 입구를 통해 들어간다.


입구로 들어가자 안내 카운터와 여러 문이 있던 장소에서는 들리지 않던 소음이 한꺼번에 들려온다.


- 어디라고!


- 14번 섬이랍니다!


- 지금 남은 인원이 몇이야!


- 60번대 섬에서 빌런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 그 새끼들은 또 왜!


- 지원 요청 들어왔습니다!


- 또!


철민 형과 함께 들어온 문은 강룡부대를 비롯한 지부의 무력 및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었고, 그와 관련된 일로 여러 사람이 소리치며 일하고 있었다.


"시끄럽지? 그래도 금방 익숙해 질거야."


"괜찮아요. 이분들이 사람들을 구하는 분들이잖아요."


"짜식! 아무튼 계속 가자. 대장님 테스트는 11시니까 대련실로 가서 이야기하자."


주변에서 소리치며 일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통로를 따라 계속 들어가자 점점 넓어지는 장소를 따라 아이템의 종류별로 정리된 창고와 지부로 들어오기 전에 무장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부대들의 사무실과 대기실이 보인다.


더 앞으로 나가자 보이는 강룡부대의 사무실과 그 옆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수의 훈련실과 대련실들.


철민 형이 한 대련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 뒤를 따라 들어가자 굉장히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한쪽에 있는 의자에 앉는 그를 따라 의자에 앉는다.


"일단 대장님의 테스트는 아까 말했던 대로 11시부터다. 일찍 오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어."


"제안한 당사자가 중요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아서요. 그냥 일찍 왔죠. 아까 말한 이유도 있고."


"크크크, 그건 미안하다. 내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네."


"무슨 일 있어요? 지부에 왔을 때도 많은 부대들이 이동하던데?"


어째서 많은 부대가 이동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나 모른 척 그에게 물어본다.


"에휴, 너도 월드 아카데미 알지?"


"그건 당연히 알고 있죠."


"그럼 최근에 완전히 졸업한 한국 출신 3명도 알고 있고?"


"박우진, 김현아, 최이현. 엄청 유명하잖아요."


"그래, 유명하지. 그만큼 뛰어난 능력자인 것도 맞고, 그래서 그 3명을 피하는 범죄자 놈들이 이쪽으로 몰리고 있어서 연일 비상이야."


"아...."


철민 형의 말처럼 월드 아카데미의 졸업생 3인방으로 인해 한국 지역에 있는 빌런을 포함한 범죄자들은 대부분이 전라도 지역으로 도망치듯 오는 상황이었다.


이는 튜토리얼 당시에도 있던 일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매일이 범죄자와의 싸움이었다.


전라도 지역은 무수히 많은 섬으로 된 지역이었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 지부도 이곳 하나였다.


강력한 길드도 '518'길드 한 곳밖에 존재하지 않는 지역.


각 섬마다 중소 길드들이 존재하지만 말 그대로 중소 길드였고, 3인방이 처리한 '산도깨비' 같은 빌런 조직에게는 굉장히 쉬운 먹잇감들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당시에 전라도 지부의 모든 부대는 연일 밖으로 나가 범죄자와 싸우고 지원을 요청하는 곳에 지원을 나가며 피로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런 상황에 사이비놈들의 움직임까지 있으니 굉장히 포용력 넘치던 전라도 지부장도 본부에 항의 전화를 걸고 다른 지부에 화를 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혹시나 해서 나는 남아 있었지. 덕분에 뺑이에서 빠지게 되었다, 사랑한다 동생아. 흐흐흐."


"동생을 이용해 일을 빠지는 형이라니, 어휴."


"뭐 어때? 그리고 너, 무장은 그게 다냐?"


"총기 사용자에게 총하고 탄환만 넉넉하게 있으면 됐죠. 뭐 더 필요할까요?"


"그건 맞는 말이긴 한데...."


"왜 그래요?"


"음...."


내 무장에 대해 물어보던 그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전신을 훑어보다, 다시 자리에 앉아 말을 꺼낸다.


"그래도 근접무기 몇 개는 챙겨야 할 텐데, 몇개 빌려줄까?"


"됐어요. 괜히 쓰지도 못하는 거 가지고 있어봐야 거추장스러워요."


"그것도 그런가? 근데 이렇게 무장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런가요? 몇 번 보지 않았어요?"


"아니. 처음 만났을 때도 '수영' 단련한다고 바다에서 첨벙될 때고, 그 다음에 만날 때에도 그냥 일상복 차림이었어."


"그래요?"


"어. 근데 그렇게 있으니까 굉장히 숙련된 총사 같기는 하네."


"칭찬은 고마운데, 총사는 또 뭐에요?"


"너는 젊은 놈이 요즘 말도 모르냐? 요새는 총기 사용자를 줄여서 '총사'라고 부른다고, 크크크."


"총기 사용자나 총사나...."


"말이 짧잖아, 거기에 더 멋있고. 아무튼 테스트 할 때는 대련용 탄환을 지급할거니까, 사용하는 탄환이나 줘봐."


"멋은 무슨, 여기요."


총사라는 말을 알려주며 테스트에 쓸 탄환 지급을 위해 사용하는 탄환을 보여주라는 형에게 몸에 걸치고 있던 탄띠에서 소총과 권총, 샷건의 탄환을 빼서 건넨다.


내가 건넨 탄창과 탄환을 요리조리 살펴보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련실에 있는 기기를 조작하고 건네준 탄들을 올린다.


탄들을 올린 기기가 잠시 소음과 함께 작동을 시작하고 얼마 후, 기기의 작동이 멈추고 대련실의 한쪽 문이 열리며 소총과 권총, 샷건의 탄환이 든 박스를 가지고 로봇이 들어와 나와 철민 형이 앉아 있는 장소에 내려 놓는다.


"신기하지? 이렇게 기기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알아서 분석한 후에 찾아서 가져온다."


"신기하네요. 탄환 확인해 봐도 되요?"


"어, 해. 위력은 비슷하지만 살상력은 완전히 배제한 훈련용 탄환이자 제압용 탄환이다."


"감사해요."


"뭘 빨리 온 사람한테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보다 너 탄을 직접 제작해서 쓰는 거냐?"


로봇이 훈련용 탄환을 내려놓은 후 물러가고, 건넸던 탄환을 나에게 다시 돌려주며 철민 형이 물어본다.


탄환을 다시 돌려받으며, 훈련용 탄환을 확인하던 나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말한다.


"네. 돈에 여유가 있으면 많이 사 놓기는 하지만, 총기 사용자 아니 총사가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게 탄환이잖아요."


"하긴 너는 어디에 소속된 것도 아니니까, 탄환 지원도 없겠지. 그런데도 그 정도란 말이지."


"왜요?"


"아니, 직접 제작하는 사람을 몇 보기는 했는데, 너 정도로 정밀하고 완성도 높은 탄환은 처음 봐서. 비싼 재료로 제작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탄환 다시 한번 줘 볼래?"


"여기요."


직접 제작한 탄환이 신기한지 다시 살펴보는 그를 놔두고, 튜토리얼 때 매일 현장에 나가 피로함에도 언제나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훈련용 탄환을 만지작거리다 몸에 있던 탄환들을 빼고 훈련용으로 바꾼다.


- 착! 착! 착!


- 철컥! 철컥!


빠르게 몸에 두르고 있던 탄들과 총기에 부착된 탄창과 탄도 제거해서 바꾼다.


제거한 탄들을 '형상변환'을 통해 평범하게 바꾼 가방에 집어넣자, 샷건탄을 살펴보던 철민 형이 신기한 듯이 쳐다본다.


"이열~, 빠르고 능숙한데. 거기다 그 가방도 신기하네."


"기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싸길래 구입한 가방이예요."


아티팩트인 '아귀가방'은 불에 탄 듯 새까만 색과 왠지 모를 흉흉함을 가진 외형이었지만, '형상변환'을 통해 일반적인 가방의 색과 모습으로 바꾼 상태였다.


"기능이 적어도 가방은 무조건 사야지."


"맞아요. 특히 저처럼 탄들을 가지고 다니려면 필수니까요."


"크크크, 튼튼한 무기 하나 들고 다니면 그럴 필요 없는데. 너도 나중에 강해지면 다른 무장으로 바꿔, 아니면 최근에 '마키나'에서 판매하는 총사 전용 '불렛백'을 돈 모아서 사든지."


"'불렛백'이요?"


"어, 명문 중에서 과거의 과학과 마력을 이용해서 여러가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으로는 최고인 '마키나'에서 최근에 내놓은 제품이다."


"헤에, 좋은 건가 봐요?"


"우리 부대에는 총사가 없어서 모르지만 다른 부대 중에 총사 녀석들이 반드시 산다고 벼르는 장비야. 다른 건 들어가지 않는데 탄환만은 엄청나게 들어가고 무게도 많이 줄여준다고. 중요한 장점은 필요한 탄을 바로바로 꺼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더라."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죠?"


"그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지. 일단 비싸고 귀속장비에다가 중요한 장점을 실전에서 써 먹으려면 훈련이 좀 필요하다더라."


'불렛백', 명문 '마키나'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제작아이템으로 철민 형의 말처럼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훈련이 필요한 장비였다.


우선 굉장히 비싸면서 이 장비는 오직 한 사람만이 사용 가능하다.


만약 원래 사용하던 능력자가 죽어서 다른 사람이 사용하려고 하면 그대로 망가져 버리는 귀속장비였고, 구입비용만큼 가끔 생기는 이상 등의 수리에도 많은 비용이 소모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점이자 단점인 필요한 탄의 수급도 숙련된 능력자라면 어떤 지연시간도 없이 바로 '불렛백'에서 탄을 꺼내 싸울 수 있지만, 이런 숙련되기까지 오랜 훈련과 실전이 필요했다.


숙련되기 전에는 엉뚱한 탄을 꺼내거나 아니면 꺼내지는 탄을 받으려는 손이 아닌 이상한 장소에 탄이 나타나는 등 실전에서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발생했다.


그래서 오랜시간 총기를 사용한 기존 숙련된 총기 사용자, '총사'라고 불리는 이들은 나와 같이 계속 탄띠를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물론 '불렛백'이 나온 이후의 총사들은 처음부터 그 장비의 사용을 전제로 한 훈련을 하기에 나중에는 12영웅 중 한 명인 ‘마총사 김현아’를 제외하고 탄띠를 사용하지 않게 되지만.


철민 형과 이런저런 이야기와 생각을 이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대련실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와 같이 제안을 받고 부대의 작전에 함께하기 위해 온 능력자들.


철민 형은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을 한명씩 확인하고 나처럼 훈련용 장비를 지급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고, 모이는 능력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고 형을 도왔다.


그런 나에게 미안해하는 형이었지만, 튜토리얼 당시에는 형과 같이 했던 일이었다.


대련실에 있는 기기의 작동법을 떠올려 능력자들에게 훈련용 장비를 지급하던 것은, 11시가 되기 20분을 남기며 사람들의 확인과 지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11시가 되기까지 10분이 남았을 무렵 강룡부대의 다른 부대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철민 형은 이제 가서 쉬라며 들어오는 부대원들에게 다가가 갈구는 듯 갈궈졌다.


-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겁니까!


- 아니, 철민 부대장. 범죄자 놈들이 건물 하나를 요새화 시켜놓고 버티는데...


- 그럼 능력껏 박살내고 잡으면 될 거 아닙니까!


- 그게 요즘 우리가 너무 박살내고 다녀서, 하하하하!


- 자랑이다! 아주 자랑이야!


- 우리 막내 부대장 혼자 남겨두고 가서 삐졌어?


- 미친 소리 좀 하지 말아 주시죠, 누님!


- 에잉! 우리 막내 점점 깐깐해지네, 빨리 막내의 후임이 들어와야 하는데.


- 아! 됐고, 빨리 준비나 하세요! 능력자들은 준비 끝났으니까!


- 어차피 대장이 와야 시작하잖아, 아까 대장 피로 범벅이 돼서 씻고 오느라 한 30분 늦을 거야.


- 대장이 씻으러 들어가면 엄청 오래 씻잖아


- 그걸 먼저 말하라구요!


부대원끼리 가까이서 소리를 줄여 말하고 약간의 결계술까지 사용해서 대화를 나누었지만, '감각 강화'로 강화된 청각에는 그 모든 소리가 들렸다.


전혀 변한게 없는 부대원들의 대화에 왠지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튜토리얼 당시 정말로 친했던 부대원들은 부대의 대장과 부대장인 철민 형이었지만, 다른 부대원들과 거리감은 있었으나 지금과 같은 대화를 나누며 지냈다.


부대의 사람들은 모두 뛰어난 능력자들이 모인 곳이었고, 그런 그들에게 자격지심을 지닌 내가 가까이 다가 가질 못했다.


대장이 씻느라 늦어질거라는 사실을 들은 철민 형이 나를 포함해 대기하고 있는 능력자들에게 테스트 시간이 조금 늦어질거라는 사실을 알리며 기기를 조작해 음료를 가져와 건넨다.


받은 음료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본다.


이미 철민 형을 도우며 보았지만, 다시 한번 모인 능력자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총사는 나를 포함해 3명이 전부, 대부분은 근접무기를 착용하거나 마법사와 같은 복장을 한 이들이었고 총사를 제외한 원거리 능력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활을 가졌거나 특히하게 작은 쇠구슬을 손에서 굴리는 이가 전부였다.


모인 능력자들에서 시선을 돌려 이번에는 강룡부대의 부대원들을 본다.


지부의 다른 부대와는 다르게 각양각색의 복장에 요란스러운 모습의 부대원들, 이들이 철민 형을 포함해 전라도 지부의 가장 뛰어나고 많은 빌런들을 잡거나 죽여온 실력자들이다.


철민 형을 포함해도 부대원 중 남성은 4명, 여성은 대장을 포함해 8명인 이 부대는 튜토리얼의 나를 포함해도 여성의 비율이 높은 부대였지만, 지부의 누구도 그리고 다른 지부에서도 무시하지 못하던 부대였다.


가벼운 복장을 하고 있는 철민 형을 제외하고 아까의 대화 내용처럼 범죄자들을 소탕하고 온 것인지 복장 이곳저곳에 먼지와 피가 살짝 묻은 그들은 모여 있는 능력자들의 반대편에 앉아 각자의 무장을 정비하고 있었다.


총기를 제외한 다양한 무기들을 꺼내 그것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먼지를 털어낸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조금 풀어지던 능력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다시 차오르고 11시 10분이 되었을 때, 대련실의 문이 열리며 장신의 여성이 들어온다.


- 벌컥!


"늦어서 미안! 빌런 새끼 하나를 묵사발 내다가 터뜨려 버리는 바람에 씻고 오느라 늦었네! 에헤!"


들어오면서 건넨 말의 끝에 귀엽게 에헤를 붙이는 여성이었지만, 190cm가 되어 보이는 키에 빌런 하나를 터뜨려 버렸다는 살벌하기 그지없는 내용에 강룡부대와 나를 제외한 모든 능력자들이 경직된다.


강룡부대의 대장 '용미르'.


성인 용과 한국의 용을 뜻하는 미르가 이름인 이 여성은, 한국을 지배하는 명문 '한반도'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 강력한 길드 '용문'의 직계.


각성과 동시에 '강체'라는 기술을 획득하고 '용문'길드 특유의 단련법으로 25이라는 이른 나이에 '용체'를 획득한 이었다.


용미르 대장도 월드 아카데미 출신이지만 성격과 맞지 않아 스스로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바로 전라도 지부로 들어와 1년 만에 부대의 대장이 된 인물이다.


"자! 그럼 대장님도 오셨으니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철민 부대장! 자기소개도 안 했는데 벌써 테스트한다고!"


"이분은 이번에 테스트와 함께 작전을 진행하실 부대의 용미르 대장님이십니다, 끝. 테스트 시작합니다. 아까 오시면서 나눠준 번호 순서대로 부를테니 앞으로 나와주세요!"


"너무해! 중요한 만남의 순간인데 그렇게 후려치듯 소개하다니!"


"대장님! 벌써 10분이나 늦었어요! 빨리빨리 테스트하고 제대로 한 소개는 나중에 합시다. 제발!"


"네~, 네~, 부대장님 마음대로 하세요~."


"""크크크크크크."""


대장 용미르와 부대장 강철민의 대화에 부대의 부대원들이 웃고, 그런 모습에 약간이지만 경직되었던 능력자들의 몸이 풀린다.


"그럼 1번! 먼저 나와주세요!"


철민 형의 부름에 1번이라 불린 능력자가 앞으로 나가 대련실의 중앙에 섰고, 용미르 대장이 마주 선다.


불린 능력자의 키와 덩치도 컸으나, 용미르 대장의 모습과 비교하면 왜소해 보인다.


1번 능력자는 검이 주무장인 듯 검을 꺼내 자세를 잡았고, 용미르 대장은 그저 자연스럽게 서서 상대방을 지켜볼 뿐.


"테스트를 시작하세요!"


철민 형의 외침과 동시에 검을 든 능력자가 대장을 향해 달려들지만, 용미르 대장의 팔이 잠깐 흐릿해졌다고 느낀 순간 굉음과 함께 능력자가 대련실의 벽에 처박힌다.


- 꾸웅!


- 콰아앙!


한순간에 능력자를 벽에 처박으며 테스트가 끝나버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능력자들이 다시금 긴장으로 몸이 굳어 버리는 사이 용미르 대장이 태연하게 말을 꺼낸다.


"약하네. 조금만 더 힘을 줬으면 터져 버렸겠어."


그 말에 나를 제외한 능력자들이 긴장으로 침을 삼키는 소리만이 들릴 정도로 대련실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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