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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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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1,055

작성
20.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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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화

DUMMY

20.


“오랜만이에요, 선배. 여전하시네요.”


산은 유리가 속했던 2기사단에 먼저 입단해 생활하던 선배이다.

젊었을 적에 파견을 나갔던 웨스티안 영지에서 자신의 미래를 발견해 능력을 키운 뒤 제국기사단을 나갔었다.

유리는 오랜만에 만난 선배이지만 추억에 잠길 상황은 아니기에 대화를 하기보다는 검을 휘둘렀다.

산과 유리가 주위의 마수들을 처리하는 사이 기사들이 다가왔다.


“선배, 지금 물자는 어떻게 돼요?”


그 덕에 검을 휘두르면서 대화를 할 여유가 생겼다.


“일단 영지의 화살은 전부 떨어졌어.”

“그럼 길 따라서 기사 6명만 보내요. 그쪽에 황도에서 온 물자가 있으니 가져오면 버틸 수 있을 거예요.”


물자라는 말에 눈이 뜨인 산이 따라온 기사 중 6명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어디가 전황이 불리해요?”

“단장님이 계신 북쪽이 살짝 밀리는 추세야. 그쪽에 오염된 대형 마수들이 꽤 있어.”

“백작님 쪽은요?”

“그쪽을 걱정하는 게 이상하지.”

“그렇긴 하겠네요. 그럼 저는 이쪽을 도와주다가 단장님 쪽으로 움직일게요.”


유리는 오크에게서 창을 뽑아 근육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마나를 집어넣은 후 마수들이 가장 많이 뭉쳐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창은 매서운 속도로 날아가며 목표했던 지점까지의 소형 마수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다시 검을 쥔 유리는 휘두르다 말고 갑자기 현기증이 일어 휘청거렸다.


“괜찮냐?”

“잠깐 마나 결핍이 왔을 뿐이에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전부터 감각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마나를 계속 사용해왔다.

게다가 방금의 창 던지기까지 포함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마나를 사용했으니.

유리는 심호흡을 하며 흔들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고 다시 출발하려 했다.


“유리.”

“예, 선배.”

“하나하나 다 얘기해라.”


산의 말에 유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로 답을 하고 북쪽으로 움직였다.


***


“모두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마라!”


웨스티안 영지의 북쪽.

대검을 든 기사가 큰 소리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최선두에서 마수들을 죽여나가고 있다.


“너희들이 한 발자국씩 물러설수록 마수들은 너희들의 친구, 연인, 가족들에게 한 발자국씩 가까워진다. 절대 물러서지 마라!”


이 기사의 이름은 가렌으로 웨스티안 기사단의 단장이다.


“말타, 전황은?!”

“조금씩 밀리고 있습니다.”

“돌아가면 죽어라 훈련 시킬 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간단한 상황 보고 이후 가렌은 부하들과 차근차근히 마수들을 죽여나갔다.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급과 중급 기사들이 부상으로 전장에서 빠져나갔다.

쓰러지는 마수들에 비해 마나가 더욱 빨리 소모되어 언제까지 버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정도 기운이면 최소 백작님 이상의 무인일 텐데. 누구지?’


가렌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강대한 기운을 느꼈다.

순식간에 판단을 끝낸 후 부관을 불렀다.


“말타, 잠시 통솔 좀 해!”

“알겠습니다!”


전장을 부관에게 맡긴 후 강대한 기운을 향해 움직였다.

곧바로 기운의 정체와 마주할 수 있었다.


‘사람? 뭔가 익숙한 얼굴인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정체를 밝혀라. 그러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단장님. 유리 리버스입니다.”

“그 정도의 경지를 거짓으로 꾸밀 수는 없겠지만.”


가렌은 달려오는 고블린을 세로로 베어냈다.


“너의 신분을 보증할 증거는?”

“방금 덜렁거리는 선배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부단장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걸 보면 틀림없겠어. 얘기는 어느 정도 듣고 온 것이겠지?”

“예. 그것보다 얼마나 밀리고 있습니까?”

“중간중간에 덩치 큰 놈들 보이나?”


유리는 전장의 중간마다 초록색의 피부를 가진 트롤을 볼 수 있었다.

평범한 트롤들과의 차이점은 붉은색으로 빛나야 할 눈이 탁한 회색빛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전부 오염된 놈들입니까?”

“그래. 그것도 재생능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들이다. 나랑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저 재생능력을 뚫을 놈들이 없다. 하지만 빠르게 처리할 수도 없을뿐더러 저놈들을 신경 쓰면 전장이 크게 밀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지.”

“그럼 저놈들은 제가 맡겠습니다.”


유리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트롤을 향해 움직였다.

중간에 리자드맨들이 달려들었으나 가볍게 피하며 목을 베고 계속 달렸다.

그 모습을 본 트롤이 포효를 하며 팔을 휘둘렀다.

유리는 그 공격을 피하고 검을 휘둘렀다.


‘무슨!’


하지만 트롤의 팔은 잘려나가지는 않았다.

검의 예기가 팔에 닿아 상처가 난 순간부터 재생하기 시작해 검이 지나가도 팔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니 전장이 밀릴 수밖에 없지. 이 공세 속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다가갈 기사들도 없을 테니.’


유리는 주위의 마수들을 벰과 동시에 트롤의 공격을 피했다.


‘그래도 심장이 망가지거나 뇌를 부숴버리면 아무리 재생능력이 좋다고 해도 살아남기는 힘들겠지.’


유리는 공격의 방향을 잡은 후 빠르게 다가오는 팔을 피해냈다.

동시에 가슴팍으로 파고들어 심장이 위치하는 오른쪽 가슴에 검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크와아!


팔을 지나가던 검에도 조용하던 트롤의 입에서 고통 섞인 포효가 터져 나왔다.


‘한 번에 죽어라.’


유리는 찌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상태에서 힘을 실어 머리까지 검을 그었다.

그제서야 힘 빠진 소리와 함께 끈적한 초록색의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트롤이 쓰러지는 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마수들이 큰 몸체에 깔려 죽은 것은 덤이었다.


“후···.”

유리는 잠깐의 휴식 없이 짧게 숨을 고르고 나머지 트롤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가는 길목에 마수들이 나타나도 피하지 않고 모든 마수를 베어버렸다.


‘다음!’


트롤 앞에 도착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행동이 굼뜬 덕에 가볍게 피하면서 가까이에 접근해 처음과 같이 심장에 검을 꽂아 넣은 후 머리까지 끌고 가 심장과 뇌를 베어 죽였다.

심장 부근을 사정없이 찌르거나 눈을 통해 팔을 집어넣어 뇌를 터뜨리며 죽여나갔다.


‘나는 빨리 숲으로 가야 한다고!’


유리가 트롤들을 처리하고 마수들을 죽여 전장에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가렌을 포함한 기사들도 차근차근히 죽여나갔다.

백작군이 밀리던 전장도 어느샌가 전세가 뒤바뀌어 마수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유리는 남은 마수들을 죽여나가며 전황을 살폈다.


‘이제 백작군 쪽이 확실히 유리해. 그렇다고 바로 백작님 쪽으로 가는 것보다는 이곳을 확실히 정리하고 백작님 쪽을 도와드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는 가렌의 옆으로 붙고 입을 열었다.


“단장님, 별동대를 꾸려서 마수들 뒤쪽이나 측면을 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예. 오염된 마수들도 없으니 기사들을 멈춰 세울 만한 마수는 없을 겁니다.”

“그건 그렇겠지만 우회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잖아. 들킬 수도 있고 말이야.”

“저쪽을 신경 쓰지 못하게 저희가 노력을 해야죠.”


유리는 로브를 찢어 검을 놓치지 않도록 양손에 칭칭 감으며 마나를 세차게 일으켰다.

그 행동을 지켜보던 가렌도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그와 똑같이 행동했다.


“말타, 우리 쪽에 중급 이상의 기사는 몇 명이나 있지.”

“각 조 20명씩, 총 60명 있습니다.”

“알겠다. 너는 내가 신호하는 즉시 남은 부하들을 이끌고 힘껏 나아가라. 위치에 도착하면 신호를 주고.”

“예. 2조와 3조의 조장들과 하급 기사들을 제외하고 모든 기사는 나를 따라라”

“1조는 지금부터 등은 신경 쓰지 말고 온 힘을 다해 내 뒤를 나를 따라라!”

“““예!”””


둘의 명령에 기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유리, 지친 건 아니겠지.”

“길을 뚫으면 상당히 지칠 것 같습니다.”

“그럼 됐다. 시작하자고. 모두 전진하라!”


그 명령에 유리와 가렌을 포함한 22명의 기사는 마수의 무리를 향해 겁 없이 달려들고 각자의 검을 휘둘렀다.

치명상을 줄 만한 공격을 제외하고는 모두 몸으로 때웠다.

모두가 이른 새벽부터 검을 휘두르고 마나를 쓰며 전투를 해와 숨이 목 끝까지 차올랐으나 전투의 끝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어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전투 도중 마수의 무리 뒤에서 신호탄이 솟아오르는 것을 확인한 가렌이 눈을 빛냈다.


“신호탄을 쏘아 올려라!”


명령을 받은 기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마수 너머에서부터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가렌을 뒤따르는 기사들도 우렁찬 외침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마수들을 베어 넘기며 나아갔다.

그리고 때마침 그들의 뒤편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기사는 단장님을 도와 마수들을 단 하나도 남기지 마라!”


정문 쪽에서 싸우던 산이 마수들을 다 처리하고 가렌을 돕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부단장,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로 가세하겠습니다!”


산과 휘하의 기사들이 합류한 덕분에 전력이 늘어난 백작군은 빠르게 마수들을 죽여나갔다.

그 상황에서 유리의 눈에 흥분해 뒤에서 뛰어든 마수를 눈치채지 못한 가렌의 모습이 들어왔다.

유리는 검을 휘둘렀고 마수는 유리가 휘두른 검로 그대로 신체가 베이며 목숨을 잃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모두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려라!”


기사들과 영지군은 남은 마수들을 향해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그렇게 동쪽의 모든 마수를 무찔렀다.


“괜찮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유리에게 산이 다가왔다.


“예, 선배.”

“우리는 예비인원들을 남겨두고 백작님 쪽으로 갈 건데 넌 어떻게 할래?”

“저도 따라가죠.”

“그래. 단장님, 인원도 다 추렸느니 출발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산의 말에 가렌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지명된 인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곳을 경계하도록 해라. 우리는 백작님을 도우러 간다.”


유리와 가렌 그리고 산을 포함한 기사들은 영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서쪽을 향해 말을 타고 달려갔다.


“근데 지금 백작님 쪽 상황은 어떻다고 합니까?”


달려가던 중 유리가 산에게 말을 걸었다.


“이기고는 있는데 그쪽 마수들이 라이칸에다가 트롤, 오우거 같은 것들이라 빨리 끝내지는 못하고 있다나 봐.”

“백작님이 빨리 끝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오염된 것들도 있겠죠?”

“그렇겠지. 그런데 너 움직일 수는 있겠냐?”

“아마요.”

“얼마나?”

“한동안은 버티겠죠”

“그럼 됐다.”


얼마 안 가 그들은 백작이 싸우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가장 선봉에서 대검을 들고 마수들을 죽이는 웨스티안 백작을 발견했다.

그들은 곧장 가세했다.


“가렌 단장. 북쪽과 남쪽은 확실히 정리한 건가?”


가세한 기사들 사이에서 가렌을 발견한 웨스티안 백작이 입을 열었다.


“예. 경계를 선 인원들을 배치하고 남은 기사들을 모두 이끌고 왔습니다.”

“다행이야. 그럼 이쪽도 빨리 끝낼 수 있겠어. 그것보다 옆의 인물은?”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백작님. 유리 리버스입니다.”


백작은 놀란 눈빛을 하며 감탄했다.


“호···, 몇 년 만에 보는데 경지가 굉장히 높아졌군. 내 실력으로는 자네의 경지를 쉬이 짐작할 수가 없어.”


백작은 달려드는 마수를 검으로 베며 말을 이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술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고는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 상황을 이해해주게.”

“괜찮습니다.”

“그럼 단장은 나와 같이 행동하고 자네는 부단장과 같이 행동하게.”

“““알겠습니다.”””


백작은 목을 한번 가다듬은 뒤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부터 전군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쥐어 짜내며 신속하게 저 버러지들을 처리한 뒤 따뜻한 스튜를 먹으러 돌아간다! 알겠나?!”

“““예!”””


백작의 말에 모든 기사가 각자의 마나를 불태우며 이리저리 전장을 뛰어다녔다.

용병들도 빨리 전장을 정리하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그 선봉에는 대검을 들고 맹수처럼 날뛰는 웨스티안 백작이 있었다.


“여전하시네요.”

“한결같으신 분이지. 잔말 말고 검이나 휘둘러.”

“예, 선배.”


산의 말에 답한 유리는 곧바로 자세를 잡고 자신의 마나를 불태웠다.

유리가 집중한 것을 본 산도 자신의 마나를 불태웠다.


“전원 팔을 쉬게 하지 마라!”


기사들은 정말로 쉼 없이 검을 휘둘렀다.

백작의 말대로 단 한 줌의 만나도 남지 않을 정도로 불태워 가며 싸웠다.

그는 전황을 살피고 마수들을 베어 넘기며 산과 유리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둘은 오랜만에 같은 전장에 섰으면서도 딱딱 들어맞는 합을 보여주고 있었다.


‘참으로 든든하군. 지금이나 앞으로나.’


“더 빨리 검을 휘두르고 마나를 불태워라! 적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백작의 외침에 그들은 아직 힘이 남아있다는 듯이 더욱더 기세를 키워나갔다.

산도 웨스티안 영지의 기사라는 것을 증명하듯 기세를 키워나갔다.


“괜찮냐!”

“선배는요!”

“이 짓거리를 몇 년이나 했는데 아직 팔팔하다!”


둘은 쉼 없이 검을 휘두르고 남아있는지도 모를 마나를 불태웠다.

전장의 마수의 수는 점점 줄어갔고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군, 마무리를 지어라!”


백작의 명령에 모든 기사가 일제히 마수들을 덮쳤다.

모든 인원이 피와 살점이 튀어도 신경 쓰지 않고 각자의 무기를 휘둘렀다.

그것을 끝으로 모든 마수는 시체만을 남겼다.


“우리가 이겼다! 다들 식사할 준비를 해라!”

“““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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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20.12.14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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