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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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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CH글로벌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2
최근연재일 :
2024.06.14 15:26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719
추천수 :
168
글자수 :
123,993

작성
24.06.14 15:26
조회
156
추천
6
글자
10쪽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5)

DUMMY

025.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이자윤과의 식사 자리는 짧고 간소하게 마무리되었다. 이자윤은 날 태산 길드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최 사부는 그런 내게 기본기를 가르칠 수 있는 가주의 허락을 얻었으며, 난 업계 최고 대우와 더불어 태산이씨의 검술을 배울 이례적인 기회를 얻었다. 공식 발표는 태산일보를 통해 다음 주 안으로 이루어질 거고.


***


결국 나의 태산행 소식이 발표됐다. 정확히 이틀 동안 기사가 쏟아졌고, 커뮤니티에선 3일 이상 떠들썩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태산 측에서 먼저 기존의 대우를 웃도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며 궁금증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


태산행이 결정되고 나서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보육원을 나오게 된 난 최 사부의 집에 기거하며 가르침을 받게 됐고, 근본 없던 검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패드로 조작하던 내 캐릭터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처럼.


“다음 주가 인턴이라고?”


마루에 나란히 앉아 쉬고 있던 최 사부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네.”


“떨리겠구나.”


“설렙니다.”


“다행이구나.”


자리에서 일어난 최 사부가 마당으로 걸어갔다.


“저기 저 감나무들이 보이느냐?”


그리곤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높다란 나무들을 가리켰다.


“네.”


앉아서 대답하기가 뭐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번 베어보겠느냐?”


“시도야 하겠습니다만 베기엔 너무 아까운 나문데요?”


눈대중으로 확인한 나무의 높이는 7미터가 조금 넘었다. 물론 최 사부의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도전 과제: 감나무 베기》

- 완수 조건: 최창록 사부로부터 태산이씨의 제1 비기인 ‘허리 끊기’를 배우시오.

- 보상: 30포인트 / MP +30 / 근력 +20 / 칭호 「검성의 길을 걷는 자」

- 제한 시간: 해가 지기 전까지

- 페널티: 매력 수치 하락(-5)


각성도 하고, 지능 수치도 높다 보니 기본기 수련 과정은 한 달로도 충분했다. 하산할 시점이 가까웠으니 비기를 전수해 주려는 것이다.


“난 이제 자윤이의 막내아들인 이청빈을 지도하게 된다. 너와 이렇게 검술을 논할 시간도 오늘이 마지막이란 뜻이지.”


“사부님.”


“가르칠 건 태산이지만, 기본기 하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으니 어디 가서 본데없다는 소린 듣지 않을 게다.”


“그동안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당으로 나가 넙죽 절을 했다.


“나 또한 지난 한 달여의 시간이 크나큰 기쁨이었다. 사부에게 있어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배우는 족족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제자란 하늘이 내린 것과 같으니.”


인벤토리를 연 최 사부가 개척자의 바스타드 소드를 꺼냈다. 태산이씨를 상징하는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양손검을.


“각성의 탑 3층에서 마나의 운용 능력과 함께 두 개의 스킬을 얻었을 거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스킬에는 쿨타임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마나의 양이 충분해도 재사용 대기시간에 걸리면 위기를 맞이할 수 있지.”


감나무를 마주한 최 사부가 자세를 낮추자 몸에서 피어오른 보라색 오러가 이내 검신까지 번졌다. 감나무까지는 약 10미터. 검을 휘두르기엔 무리가 있는 거리지만, 최 사부의 시범엔 주저함이 없었다.


“흡!”


마치 헬기가 착륙하듯 최 사부의 주위로 강한 바람이 일더니 총구를 떠난 탄환처럼 매섭게 돌진했다.


“합!”


빠르다. 최 사부의 몸은 어느새 감나무를 지나쳐 있었고, 검 또한 감나무를 통과한 뒤였다.


스륵.


사선으로 잘린 감나무가 비탈을 내려가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쿵.


“이건 태산이씨의 제1 비기인 허리 끊기다. 적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 뒤 가로로 양단하는 기술이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참고로 이건 스킬이 아닌 비기네. 마나를 사용하는 건 동일하나 레벨을 올려 얻는 스킬과 달리 원하는 시기에 익힐 수 있지.”


“그럼 저에게도 비기를 가르쳐 주시는 겁니까?”


“내가 준비한 두 가지 선물 중 첫 번째 녀석이네.”


“두 가지 선물이요?”


“자.”


최 사부가 던진 검이 두어 바퀴를 돌아 발 앞에 꽂혔다.


“받거라. 이건 두 번째 선물이자 나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징표다.”


“어? 이건 태산이씨의 후손만 쓰는 검이지 않습니까? 예나가 알면 반드시 문제 삼을 텐데요.”


“허허, 검집은 내게 있으니 그때처럼 빌려줬다고 하면 되진 않겠나.”


최 사부가 건넨 검엔 검집이 없었다. 물론 개척자의 바스타드 소드는 고급 등급이고, 탑에서 얻은 광전사의 진혼검은 희귀 등급이지만, 검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의 무게가 달랐고, 권장 레벨도 20이라 검에 붙은 4개의 특성도 더 일찍 정상화할 수 있었다. 아직 11렙이라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정중히 예를 갖춘 뒤 검을 뽑아 들었다.


“비기의 완성도는 재능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각성 등급과 숙련도에 영향을 주는 지능 스탯에 따라 달라진다.”


내 곁으로 다가온 최 사부가 허리 끊기의 발동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일단 오러를 발산해 검끝까지 보내 보거라.”


***


중천이던 해가 산으로 내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일 무렵.


스륵.


사선으로 잘린 감나무의 단면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쿵.


됐다. 드디어 첫 번째 비기를 완성했다. 해가 지기 전에 과제를 완수한 것이다.


[도전 과제 『감나무 베기』를 완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3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태산이씨의 제1 비기 「허리 끊기」에 대한 「숙련도」가 증가(+5)하였습니다.]


[새로운 「칭호」 『검성의 길을 걷는 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세부 정보]

- 칭호: 검성의 길을 걷는 자

- 특성 1) 비기 수련 시 완성 확률(+10%)이 증가합니다.

- 특성 2) 비기 발동 시 불발 확률(-20%)이 감소합니다.


[MP가 증가(+30)하였습니다.]


[「근력」 수치가 증가(+20)하였습니다.]


“잘했네. 조금만 더 다듬으면 제법 쓸만해지겠어.”


최 사부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사부님, 태산이씨의 비기를 외부인인 제가 함부로 써도 되는 것입니까?”


“내가 수련하는 걸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하게.”


“그걸 믿을까요?”


“허허, 믿지 않으면 또 어쩌겠나. 이미 몸으로 익힌 것을.”


“사부님.”


“이미 눈치챘겠지만, 제1 비기가 있다면, 제2, 제3의 비기도 있지 않겠나?”


“그렇겠죠?”


최 사부의 말대로 태산이씨엔 총 12개의 비기가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고 있다. 물론 내가 아닌 캐릭터로 익힌 터라 내용을 알아도 멋대로 따라 할 순 없지만.


“나머진 자네가 더 성장한 다음에 하나씩 알려주도록 하겠네. 아, 물론 어깨 너머로 말이야.”


《도전 과제: 태산이씨의 12비기》

- 완수 조건: 최창록 사부가 전수하는 태산이씨의 12가지 비기를 모두 익히시오.

- 보상: 500포인트 / MP +500 / 근력 +300 / 칭호 「천하제일검」

- 제한 시간: 5년

- 페널티: 매력 수치 하락(-30)


이제 1년도 채 안 남은 사람한테 5년의 제한 시간이라. 물론 계승 가능성을 30% 이상 달성해 엘릭서를 얻으면 되긴 하나, 탑의 보상을 얻은 이후 줄곧 5퍼센트에 머물러 있기에 인턴 생활을 시작으로 더 인상적인 모습들을 남겨야 한다.


[상태창에 『비기』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비기】 (1)▲

1. 제1 비기 (허리 끊기)


***


어느덧, 태산에서의 인턴 기간에 돌입했다. 그 첫날은 오리엔테이션. 장소는 길드 차원에서 신입 교육의 목적으로 구매한 E급 던전 앞에서 이루어졌다.


“만나서 반갑다. 난 앞으로 너희들이 밥값을 하도록 만들 인턴 담당 교관 성윤수다.”


40대 초반의 남성인 A급 각성자 배윤수. 키는 180 중반,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체형. 뱀상에 독사의 눈을 가진 배 교관은 이맛살과 미간에 주름을 달고 산다. 독니만 안 보이는 입으론 독설을 달고 살고.


“지금 다들 신이 났지? 어깨에 힘도 딱 들어가고. 한창 그럴 때잖아.”


비아냥거리는 입은 웃고 있는데 눈빛은 그대로다. 심지어 웃고 있는 모습이 먹잇감을 바라보며 군침을 흘리는 포식자의 미소다.


“어이, 거기, 너.”


배 교관이 예나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나는 대표의 딸이라고 해서 특혜를 주지 않는 공정한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목한 것이다. 게임 속 컷신에서 그랬듯.


“네? 저요?”


“그래 너 지금 여기가 어디야.”


“게이트 앞이요.”


주위를 둘러본 예나가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게이트 앞엔 왜 왔는데.”


“그야 들어가려고 왔죠.”


“그걸 아는 놈이 귀걸이를 하고 와? 버프 하나 없이 멋내기용으로 다는 명품 귀걸이를? 어!”


“······?!”


OT에서의 첫인상을 위해 나름 꾸미고 왔던 예나가 배 교관의 버럭에 흠칫 놀랐다.


“뭐해 안 빼고!”


“죄송합니다!”


단번에 군기가 든 예나가 황급히 귀걸이를 뺐다.


“너희들 여기 놀러 온 거 아니야. 정신 똑바로 차려. 알았어!”


- “네!”


나를 포함한 30명의 인턴이 한목소리로 답했다.


“여기 이준영이 누구야.”


배 교관이 날 찾았다. 로열패밀리의 기를 죽였으니 이번엔 가장 화제가 된 지원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네. 여기 있습니다.”


“네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는 S급 각성자야?”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번 레이드는 네가 공대장이다.”


배 교관이 내게 공대장 임무를 맡겼다. 물론 실력을 보고 맡겼다기보단 작은 실수라도 하는 날엔 인격 모독에 가까운 맹비난을 퍼부어 기를 꺾어 두려는 속셈이다.


《도전 과제: 리더의 자격》

- 완수 조건: 29명의 공대원을 이끌고 E급 게이트를 클리어하시오.

- 보상: 50포인트 / 매력 +50 / 칭호 「초보 공대장」

- 제한 시간: 게이트를 빠져나올 때까지

- 페널티: 매력 수치 하락(-10)


물론 OT 때 들어가는 던전의 공략법은 이미 훤히 꿰뚫고 있지만.


“네.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CH글로벌입니다.


처음 쓰는 작가의 말로 연중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일모레면 공모전 접수 일정이 마감되는데, 지금으로선 유료화를 바라볼 지표가 나오지 않아 이번 화를 마지막으로 업로드를 그치게 되었습니다.


25화까지 따라와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엔 더 발전된 글로 유료화의 문턱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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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4) 24.06.13 171 6 9쪽
23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3) 24.06.12 191 6 11쪽
22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2) 24.06.11 220 8 11쪽
21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1) 24.06.10 203 8 11쪽
20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0) 24.06.09 221 7 11쪽
19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9) +2 24.06.08 225 7 11쪽
18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8) 24.06.08 226 6 11쪽
17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7) 24.06.07 228 9 11쪽
16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6) 24.06.06 239 7 11쪽
15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5) 24.06.05 251 7 12쪽
14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4) 24.06.04 245 5 11쪽
13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3) 24.06.03 254 6 12쪽
12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2) 24.06.02 258 5 11쪽
11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1) 24.06.01 263 5 12쪽
10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0) 24.05.31 284 5 11쪽
9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9) 24.05.30 300 7 11쪽
8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8) 24.05.29 305 6 11쪽
7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7) 24.05.28 330 5 11쪽
6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6) 24.05.27 356 7 11쪽
5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5) 24.05.26 403 7 11쪽
4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4) 24.05.25 412 9 11쪽
3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3) 24.05.24 449 9 11쪽
2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 24.05.23 528 8 11쪽
1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1) 24.05.22 1,001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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