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21)

021. 위대한 가문의 사생아가 되었다

【저항】 (10)▼

저항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면역과 내성을 포함한 항목이다. 근데 왜 10이라고 찍혀 있지? 상대적으로 많이 퍼주는 이지 모드에서도 많아야 6개까지만 떴는데.

【저항】 (10)▲

1. 속성 공격(불)

2. 속성 공격(물)

3. 속성 공격(바람)

4. 속성 공격(전기)

5. 속성 공격(얼음)

6. 상태 이상(맹독)

7. 상태 이상(공포)

8. 상태 이상(마비)

9. 상태 이상(저주)

10. 상태 이상(환각)

오오, 대박. 4층에서 인내했던 10개의 시련이 전부 보상으로 주어졌다. 이게 바로 행운 수치의 힘인가? 고생한 보람을 넘어 역대급 성과가 나왔다.

혹시 모르니 4층에서 얻은 포인트를 싹 다 행운 수치에 투자해야겠다.

[「행운」 수치가 증가(+150)하였습니다.]

등급 산정 후에 있을 마지막 추가 보상을 위해.

***

[각성의 탑 『5층』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층에 올라섰다.

[공대장이 되어 가상의 동료 10명을 이끄세요.]

이번 미션은 헌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이드다. 2층이나 3층처럼 솔플로 하는 건 아니고, 탑이 생성한 10명의 NPC와 함께 공대를 구성해 이동한다.

공대원들은 크게는 딜러, 탱커, 서포터로 나뉘는데, 위가후에 등장하는 12가지 클래스인 검사, 법사, 힐러, 궁수, 무투가, 어쌔신, 성기사, 정령사, 소환사, 네크로맨서, 드루이드, 대장장이 중에서 랜덤하게 구성된다.

등급과 레벨도 제각각인데, 이지 모드보단 노멀 모드에 배정되는 공대원의 능력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공대장이 된 등반자가 냉철한 판단과 올바른 지시를 내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분의 2지점 이상 돌파해야 각성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단, 기대 이하인 등반자는 그 즉시 추방됩니다.]

이번 던전은 정글을 배경으로 한다. 게이트 등급은 D와 E사이. 잡몹들의 수준이 그리 높진 않지만, 종합적인 협동 능력을 판단하는 과정이라 던전의 길이가 길다.

[가상의 동료 10명이 무작위로 배정됩니다.]

내 주위로 10개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행운 수치가 ‘랜덤 확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위 등급이 배정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상위 레벨이 배정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최상의 조합이 갖춰질 확률이 올라갑니다.]

됐다. 잘하면 내가 버스를 탈 수도 있겠다.

[가상의 동료가 소환됩니다.]

마법진 위로 하나둘 공대원의 모습이 드러냈다.

[47레벨의 A급 검사(남)가 소환되었습니다.]

[55레벨의 B급 법사(여)가 소환되었습니다.]

[62레벨의 A급 힐러(여)가 소환되었습니다.]

[51레벨의 S급 궁수(남)가 소환되었습니다.]

[44레벨의 A급 어쌔신(여)이 소환되었습니다.]

[60레벨의 B급 무투가(남)가 소환되었습니다.]

[39레벨의 B급 힐러(남)가 소환되었습니다.]

[36레벨의 A급 소환사(여)가 소환되었습니다.]

[70레벨의 B급 드루이드(남)가 소환되었습니다.]

[66레벨의 S급 성기사(남)가 소환되었습니다.]

와아, 미쳤다. S급 2명, A급 4명, B급 4명. 평균 A등급에 레벨도 최대 70까지 나왔다. 직업군도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골고루 배정됐다. 이지 모드에서도 이 정도까진 안 뜨는데.

[칭호(낙오자의 구원자)의 발동 요건(특성 1)이 충족되었습니다.]

[의존자가 확인(10명)되었습니다.]

[「방어력」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10)하였습니다.]

심지어 난 10레벨에 등급도 없지만, 공대장인 날 의존하는 컨셉이라 버프까지 받았다.

[공대원들이 등반자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맨 앞엔······”

우선 각자의 포지션을 지정해 줬다.

[어쌔신]

[검사] [성기사]

[소환사] [힐러] [나] [힐러] [드루이드]

[궁수] [무투가] [법사]

선두에 선 어쌔신은 정해진 포지션 없이 자유롭게 활동하라 지시했고, 실질적인 첫째 줄엔 근딜과 탱커의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검사와 성기사를 배치했다. 바로 뒤엔 준비 시간이 필요한 소환사와 드루이드를 좌우에 두었고, 그 사이에 힐러를 위치시켜 누구라도 쉽게 힐을 받도록 했다. 후방엔 원딜인 궁수와 법사를 세우되 혹시 모를 후방 습격에 대비해 무투가를 동행시켰고.

[새로운 「칭호」 『무리를 이끄는 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어느덧 대형을 갖추자 소소한 보상이 주어졌다.

[「매력」 수치가 증가(+3)하였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최단 시간으로 돌파해서 추가 보상을 얻어야겠다. 남은 공대원의 숫자가 중요하긴 하나 웬만해선 죽을 일이 없을 것 같으니.

***

와아, 벌써 보스전이네. 진격 속도도 미쳤지만, 공대원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정말 AI처럼 깔끔하다. 4층에서 죽다 살아난 것에 대한 보상처럼 5층은 정말 던전을 산책하듯 풍경을 즐기면서 도착했다.

쿵. 쿵.

5층의 보스는 이끼가 낀 스톤 골렘이다. 속도와 순발력이 느린 게 단점이지만, 칼날이 안 들어갈 정도로 방어력이 높고, 몸 안의 핵을 부수기 전까진 계속해서 살아난다. 게다가 돌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맹독 베기 스킬이 안 먹히고, 메두사의 석화도 통하지 않는다.

물론 힘으로 해결이 안 될 땐 힘이 부족한 게 아닌지 고민해 보라는 말처럼. 지금 이 조합이면 대화가 쉬워질 듯싶지만.

***

공대원들이 갖다 바친 골렘의 핵을 검으로 찍어 깨뜨렸다.

빠직.

[「경험치」를 획득(+2200)하였습니다.]

탑에서 만난 단일 몬스터 중 가장 많은 경험치가 주어졌다.

[레벨이 상승(Lv.11)하였습니다.]

[HP가 증가(+250)하였습니다.]

[분배 가능 포인트(+150)가 주어집니다.]

[「코어」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업과 더불어 스톤 골렘의 코어까지 알뜰하게 챙겼다.

[던전의 3분의 2지점 이상을 돌파하였습니다.]

[각성 등급을 부여받기 위한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드디어 각성의 탑을 끝마쳤다.

[숨겨진 과제를 달성해 추가 보상이 발생하였습니다.]

[던전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2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보스 몬스터를 제거하였습니다.]

[보상으로 3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보스 몬스터를 가장 빨리 잡은 등반자가 되었습니다.]

[보상으로 2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공대원 전원이 생존하였습니다. (10/10)]

[보상으로 5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정산의 시간이 끝나자 주위에 있던 공대원들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탑의 정상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난 탑의 메시지와 함께 알 수 없는 빛에 휩싸였다.

***

눈부심이 가시자 게임 속에서 봤던 익숙한 장소가 나타났다. 탑의 정상, 정확히 말하면, 천장이 있는 최상층에 도달한 것이다.

[각성의 탑을 무사히 등반하였습니다.]

[등반자의 층별 성취도를 고려해 각성 등급을 부여합니다.]

발밑에 새하얀 마법진이 생성되더니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오러의 일렁임이 나타났다.

[당신의 각성 등급은 『S』입니다.]

그리고 등급이 결정되는 순간 투명했던 오러가 보라색으로 바뀌면서 천장까지 솟구쳤다.

[각성자의 능력이 등반자의 몸에 깃듭니다.]

두 발이 지면에서 30cm가량 떠올랐다. 탑을 오르며 쌓인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졌고,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속을 채웠다.

[마나의 운용 능력이 영구적으로 부여되었습니다.]

마나가 생성되자 몸에서 보라색 오러가 피어올랐다.

[등반자 중 가장 많은 양의 마나(1000)가 주어집니다.]

- MP: 1000/1000

하드 모드에서 받은 마나의 양보다 정확히 10배가 늘어났다.

[인벤토리 능력이 영구적으로 부여되었습니다.]

[등반자 중 가장 많은 용량(100)이 주어집니다.]

【인벤토리】 ▼

인벤토리 옆에 적혀 있던 사용 불가 표시가 드디어 사라졌다. 초보 수집가 칭호를 받으며 1칸, 중급 수집가 칭호를 받으며 3칸을 획득했으니, 결과적으로 104칸을 확보한 셈이다.

[인벤토리에 보관 중인 코어들이 포인트로 전환됩니다.]

[단, 희귀한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의 코어는 보관이 유지됩니다.]

예상대로 황금 고블린 다섯 마리의 코어와 보스몹에 해당하는 리치, 거대 박쥐, 그리고 스톤 골렘의 코어엔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탑에서의 성과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증거로 작용할 수 있었다.

[랜덤하게 얻은 무기와 방어구 또한 보관이 유지됩니다.]

광전사의 진혼검과 메두사의 원형 방패는 물론 한 병만 비우고 남은 황금 고블린의 마나 회복 물약 4병도 그대로였다.

[랜덤하게 얻은 스킬이 리스트에 유지됩니다.]

[도전 과제 『각성의 탑』을 완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10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새로운 「칭호」 『각성에 성공한 자』를 획득하였습니다.]

[모든 능력치(근력, 체력, 정신력, 방어력, 민첩성, 지능, 행운, 매력)가 증가(+20)하였습니다.]

[계승 가능성이 발생하였습니다.]

[계승 가능성이 5%로 증가합니다.]

- 계승 가능성: 5%

오랜 시간 0퍼센트로 남아 있던 계승 가능성이 처음으로 올랐다.

[숨겨진 과제를 달성해 추가 보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초과 등급을 달성하였습니다. (S등급/E등급)]

[보상으로 10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등반을 마쳤습니다.]

[보상으로 10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이제 남은 건 클래스 선택뿐.

[각성자는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검사】【무투가】【소환사】【드루이드】

【힐러】【어쌔신】【정령사】【대장장이】

【법사】【성기사】【궁수】【네크로맨서】

눈앞에 12가지 선택지가 떠올랐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검술명가인 태산이씨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선 초대 가주인 故 이운학의 유지에 따라 검사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선택한 직업은 바꿀 수 없습니다.]

오른손을 뻗어 검사라 적힌 창을 터치했다.

[『검사』를 선택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나머지 11개의 선택지가 사라졌고, 미정으로 되어 있던 상태창의 정보가 새롭게 등록됐다.

- 직업: 검사

[일정한 레벨(Lv.10)에 도달해 스킬이 추가됩니다.]

[스킬의 종류는 직업(검사)과 관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현재 레벨은 11. 위가후에선 레벨에 따라 랜덤으로 스킬이 주어지는데, 그 첫 번째 획득 지점인 레벨 10을 넘겨 추가 보상이 발생했다.

[스킬이 무작위로 추가되었습니다.]

[행운 수치가 랜덤 확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위 스킬이 배정될 확률이 올라갑니다.]

[새로운 『스킬』이 확인되었습니다.]

[세부 정보]

- 스킬명: 접근 금지

- 발동 형식: 액티브

- 소모 마나: 10

- 쿨타임: 10초

- 특성 1) 시전자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힘이 반구의 형태로 작용해 상대를 밀어냄 (최소 5미터 이상)

┗ 단, 대상에 따라 효과가 제한됨

집착의 손아귀와 정반대의 특성을 지닌, 적에게 둘러싸였을 때 단숨에 거리를 벌릴 수 있는 고급 스킬이 리스트에 추가됐다.

[탑에서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밖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