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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미 님의 서재입니다.

빙의했더니 검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봉미
작품등록일 :
2024.03.10 12:07
최근연재일 :
2024.07.22 05:34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3,848
추천수 :
1,578
글자수 :
409,810

작성
24.05.17 23:56
조회
476
추천
14
글자
11쪽

50화 남궁세가

DUMMY

용운휘와 일행은 팽호를 안내를 따라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산세가 시작되는 곳 같은데?”


모용교가 안법으로 이곳저곳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렇소...이 부근에서 그들을 놓친 것 같은데 도통 행적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 귀곡성같은 파공음도 이쪽 방향이었고.”


“하필 이곳에서 산세가 시작된다니 수상하기 짝이 없군.”


용운휘의 말에 모두가 동감했다.


“거기 누구요?”


일행들의 주의를 붙잡은 것은 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음? 어르신. 저 팽호입니다.”


“아아. 사돈댁의 자제들이었나 보군. 헌데...”


남자가 다가오며 말을 건넸다. 가까이서 보니 남자의 모습은 중년의 남자는 짙은 눈썹에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었다. 그는 남궁세가의 장로 남궁무였다.


“아아 이쪽은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휘이이익!”


남궁무는 팽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공을 실어 휘파람을 불었다. 그의 휘파람이 울리자마자 근처에 있던 남궁세가의 무사들이 남궁무가 있는 쪽으로 모여왔다.


“어르신? 이게 무슨...”


“조용히 있게나. 본 가의 며느리가 납치된 일일세. 수상한 자들을 봤음에도 가벼이 넘길 수는 없지.”


“무슨 소리입니까. 저들은 수상한 자가 아닙-”


“확인을 했나?”


“...무슨 확인 말입니까.”


“저들이 자신의 입으로 정체를 말했으니 자네가 수상한 자들이 아니라고 하는 거겠지. 허면 저 자들과 일면식이 있는가? 있다면 내 정중히 사과하고 물러나도록 하지.”


“...”


“아닌가 보군. 그럼.”


남궁무가 고개를 돌려 용운휘와 일행들을 응시했다.


“그들은 제 누이를 찾아달라는 부탁에 그저 동행해준 것 뿐입니다!!”


“하지만 자네는 본 가의 며느리를 찾기 위해 여기에 자네 동생과 함께 왔을 뿐이지. 처음부터 저들과 온건 아니지 않나? 여기서 만난 이들의 말만을 믿고 그냥 넘길 수는 법이지.”


“어르신!!!”


“조용히 하게나. 더 끼어든다면 본 세가의 일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겠네.”


“제 누이의 일입니다. 저들이 흉수와 관련이 있다면 제가 책임질 일입니다.”


“허어...자네. 책임질 수도 없는 말을 함부로 하는군.”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팽가의...”


“아아. 자네가 팽가란 것은 알고 있어. 본 세가 며느리의 동생이지. 하지만 팽이령 그녀는 본가에 속한 이인만큼 우리 나름대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지켜야 할 것이 있는 법이지.”


“...저희는 이미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말도 맞지. 허나 출가외인이란 말도 있지 않나? 물론 그녀가 출가외인이라고 팽가와의 혈맹을 끊겠다는 말은 아닐세. 그녀는 이미 남궁세가의 사람이고, 우리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지금 그러고 있다는 말일세. 부디 이해해주게나.”


“...그렇게는 못하겠군요.”


“후우...”


남궁무는 한숨을 내쉬더니 갑작스럽게 보법을 펼쳤다.


“헉.”


설마 자신을 그대로 공격해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팽호가 그대로 점혈당했다.


“사돈처녀. 자네의 오라비를 돌봐주게나.”


남궁무가 기세를 드러내며 팽수련에게 말했다. 그 기세를 바로 앞에서 접한 그녀가 입술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금세 팽호를 부축해 눕혔다.


“잘 뫼시어라.”


“옛!”


남궁무는 주변에 있던 무사 둘에게 말을 하며 용운휘와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 북치고 장구 치는군.”


곽지성이 말이 일행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그 말대로였다. 오늘 밤에만 벌써 이 일이 몇 번째인가. 팽수련, 팽호, 이제는 남궁무까지.


“이야기는 들어서 알겠지? 미안하지만 자네들을 그렇게까지 의심하는 것은 아닐세. 팽호, 사돈총각이 그렇게까지 말한 상황이니 그저 가벼운 신분 조사라고 생각하면 될 걸세.”


“그 말은 즉 신분이 밝혀질 때까지 우리를 강제하고 통제하겠다는 이야기 아니오?”


용운휘가 묻자 남궁무가 고개를 가볍게 내저었다.“굳이 그렇게 받아들일 것은 없지 않나? 그저 우리 무사들과 함께 본가로 가서 며칠 조사를 하거나 자네들의 신분을 직접 증명하거나 하면 된다네.”


“...”


똑같은 일을 세 번이나 당하고 있자니 용운휘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용운휘 자신도 전생에서 남궁세가의 이야기는 풍문으로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들이 안휘에서 군림한다고는 들었지만 이런 대우를 받고도 참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답은 금세 나왔다.


용운휘에 결심이 서린 것을 확인한 남궁무가 물었다.


“따라 줄 것으로 믿네. 그럼.”


남궁무는 들려올 대답은 뻔하다는 것처럼 신형을 뒤로 돌렸다.


“그렇게는 못하겠군.”


“...”


용운휘의 대답을 들은 남궁무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그가 다시 신형을 돌려 용운휘를 응시했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자네는 옳지 못한 결정을 했네. 일행들은 어떤가? 이 자처럼 저항할 것인가?”


남궁무가 내공을 실어 말하자 일행은 모두 뉘 집 개가 짖냐는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허.’


남궁무는 자신이 이렇게 무시받은 경험은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뭣도 모르는 놈들이군.’


“대연검진을 펼쳐라!”


어느 정도 혼쭐을 내줘야겠다고 생각한 남궁무가 무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대연검진(大衍劍陣), 그것은 남궁세가의 검진 중 하나로 강호의 일절로서 소문난 진법이었다. 남궁세가가 가장 자신있게 내보이는 합격진이었다. 남궁세가의 무사들은 개인 하나하나가 상당한 정예들일 뿐만 아니라 그 수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대연검진이 위력이 더해진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남궁무 자신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스무 명 가량의 대연검법이라면 자신도 이긴다 자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스물 세 명의 무사가 일행들을 둘러싸며 검을 뽑아들었다. 노골적으로 웃으며 기뻐하는 곽지성을 제외하면 일행의 얼굴을 모두 무덤덤했다.


‘뭘 모르는 것들이군.’


남궁무의 오산은 여기에 모인 일행이 모두 하나같이 절정의 고수였다는 사실이었다. 적어도 일행과 그나마 맞상대라고 하기 위해서는 배의 숫자는 데려와야 했었다.


남궁무는 긴장을 푼 채로 무사들이 검진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가롭던 그의 표정은 금새 돌변했다.


마치 양떼 사이를 누비는 육식동물이라고 해야 할까.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일행이 날뛰자 무사들의 숫자는 하나둘씩 줄어들었다.


“이...이런...”


남궁무는 당황해 무의식중에 말을 흘리고 있었다.


곽지성의 지법이 어지리이 날아들자 두 명의 무사는 바로 쓰러졌다. 악령화의 날카로운 검이 휘둘러 질 때마다 무사들은 요혈을 베였고, 진광혼의 쾌검에 자신이 무엇을 당했는지조차 모르고 쓰러지는 이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남궁무는 믿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 어떻게 키운 무사들인가. 자신이 정성을 다해 키워온 이들이었다. 대다수가 남궁가의 방계들로 하나같이 괜찮은 재능을 진 이들이 대연검진을 펼침에도 진다는 사실은. 그에게 있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러는 사이 무사들의 반수는 금방 쓰러졌다. 그리고 일행들의 중앙에 있던 모용교는 싸움의 시작과 동시에 옥소를 꺼내들어 음공을 펼치고 있었고 연주는 마침내 절정에 올랐고 무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삐리리리.


“큭.”

“으윽.”


모용교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무사들의 심령은 죄여졌고, 혈맥은 들끓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무사들에게 쐐기를 꽂듯 모용교의 음률이 빨라지자 무사들은 그대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음공 한번에 열 두 명의 무사가 쓰러진 것이다.


“너희들...누...누구냐. 이럴 리가...이럴 리가 없는데...”


남궁무가 물었다.


“그게 중요해?”


용운휘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이제 와서 자신들의 정체를 묻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당황도 잠시 뿐이었다. 뼛속 깊은 곳까지 남궁가라는 자부심이 박혀있는 남궁무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 지경에 이르러 너희들의 정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 너희들은 본가를 향해 검을 꺼내들었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느냐!!”


“이거야 원...”


용운휘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한번 내저었다.


“호가호위도 아니고.”


“...뭐?”


“당신 말마따라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제 와서 세가의 이름 따위로 겁주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아?”


“...”


“이제 와서 그런 이름 따위로 우리들을 강제하려 들다니 나라면 말한 순간 쪽팔려서 혀를 깨물 것 같군.”


용운휘의 비아냥거림에 남궁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얼굴은 곧 달아올라 시뻘게졌다.


“이...이놈이.”


하지만 그럼에도 나서지 못하는 것은 그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앞의 있는 일행들은 그 하나하나가 자신으로서도 이긴다 자신할 수 없는 고수라는 것을.


“나라면 쐈다.”


곽지성이 차갑게 비웃으며 말을 꺼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는 뻔했다. 남궁무를 조롱하고 있는 것이었다.


남궁무의 손이 움직였다. 곽지성의 비웃음에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반응만 했을 뿐 폭발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얼씨구? 설마하니 검에 손을 대고도 뽑지 못하네? 쯧쯧 뽑지도 못할 검을 왜 달고 다니는 건지.”


채앵!


곽지성의 말에 마침내 남궁무의 검이 뽑혔다.


“이놈들!!”


남궁무는 뽑은 검으로 바로 앞에 있는 용운휘를 향해 휘둘렀다. 검세는 빠르고 날카로웠다. 남궁무도 일가의 장로로서 무공을 갈고 닦는데 소홀히 하지 않아 절정 고수에 오른 실력자였다.


허나 그런 것은 용운휘에겐 의미가 없었다. 남궁세가의 장로 중 실력으로는 말석에 해당되는 그가 용운휘의 검을 당해내기엔 무리였다.


까앙!


남궁무의 검이 단 한 번의 검격에 부러졌다. 한 번의 경합이었음에도 용운휘의 순청지기로 이루어진 검기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우윽.”


내력을 담고 있는 검이 꺾이며 동시에 내상을 입은 그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


“그 잘난 남궁의 이름으로는 우리를 묶어둘 수 없는 것 같군.”


용운휘는 차갑게 내뱉으며 남궁무를 지나쳐 팽호에게로 다가갔다.


“본 가의 이름값은 그렇게 싸지 않다.”


“...?!”


웅혼한 내공이 담긴 목소리가 용운휘와 일행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 기감으로 주변을 살폈지만 누군가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즉 그만큼 멀리 있는 곳에서 내공으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일행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누구요?”


용운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물었다.


“내 이름은 남궁욱(南宮旭). 강호의 동도들은 검절(劍絶)이라고도 부르지.”


작가의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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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학교
    작성일
    24.05.18 11:24
    No. 1

    좋아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7 민민테무르
    작성일
    24.06.22 11:14
    No. 2

    처음에 팽설이라 하지 않았나요? 1회만에 이름이 팽수련으로 바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봉미
    작성일
    24.06.22 17:38
    No. 3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민민테무르
    작성일
    24.06.22 11:25
    No. 4

    똑같은 상황에 반복... 적당히 해야 재미가 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봉미
    작성일
    24.06.22 17:42
    No. 5

    납치상황에서 일어나는 경직된 무림세가의 그런 모습을 연속한 사건으로 좀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표현 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팽가는 가능하면 다혈질적인 가문으로 좀 묘사하려고 했는데 어렵네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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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제왕검형(帝王劍形) +2 24.05.18 452 17 11쪽
» 50화 남궁세가 +5 24.05.17 477 14 11쪽
49 49화 팽호 +1 24.05.16 500 16 11쪽
48 48화 황산으로 +1 24.05.13 564 14 13쪽
47 47화 십이사도의 죽음 +1 24.05.11 568 16 11쪽
46 46화 십이사도 +1 24.05.10 563 15 12쪽
45 45화 끽채교의 정체 +1 24.05.09 630 15 11쪽
44 44화 파리 날리는 객잔 +1 24.05.06 758 16 11쪽
43 43화 강호는 넓다 +1 24.05.05 823 17 11쪽
42 42화 소중유도 강찬운(수정) +1 24.05.02 800 18 12쪽
41 41화 칠대악인의 제자 +3 24.05.01 827 20 11쪽
40 40화 곡예단 +1 24.04.29 850 23 11쪽
39 39화 악인촌(수정) +1 24.04.27 913 21 11쪽
38 38화 복수 +1 24.04.26 970 19 11쪽
37 37화 귀검문의 최후 +1 24.04.23 1,040 22 12쪽
36 36화 재회 +1 24.04.22 1,039 18 11쪽
35 35화 살수 +1 24.04.21 1,020 18 11쪽
34 34화 강호인들의 도전 +1 24.04.20 1,048 19 11쪽
33 33화 영육쌍전(靈肉雙全) +1 24.04.17 1,164 18 11쪽
32 32화 다른 풍경이었다. 하지만... +2 24.04.16 1,174 17 11쪽
31 31화 승부의 끝 +4 24.04.15 1,149 23 12쪽
30 30화 의기충천(意氣衝天) +2 24.04.14 1,088 23 12쪽
29 29화 격전 +2 24.04.12 1,105 19 11쪽
28 28화 탈혼악경(奪魂樂經) +2 24.04.11 1,169 21 13쪽
27 27화 습격 +3 24.04.10 1,103 21 12쪽
26 26화 탈각 +2 24.04.09 1,172 20 11쪽
25 25화 모용교 +4 24.04.07 1,201 24 11쪽
24 24화 결착 +4 24.04.07 1,195 24 11쪽
23 23화 재격돌 +3 24.04.05 1,248 24 13쪽
22 22화 투귀 곽지성 +5 24.04.04 1,280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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