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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졸리다

용사시험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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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
작품등록일 :
2017.04.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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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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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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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 세 발 뛰고 앞구르기(3)

DUMMY

데엥 데엥 데엥...


망자를 위한 종소리.

흔히 사람이 죽었을 때는 플라나식 장례를 치른다. 그 날은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정오에 이웃의 부고를 알리는 의미로 성당의 종을 5번씩 3번 친다.

그 날 저녁에 장례식이 있다는 뜻이다.


경계선의 감시자인 태양이 눈을 감고 영령의 세계인 달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작별식을 행한다.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고, 죽은 이를 위해 노래하고.


여기에도 나무뿌리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은 채 가지런히 누워있는 소녀가 있다.

옷가지는 먼지투성이에 머리카락엔 나뭇잎이 걸려있어 이 아이가 겪었을 고초가 눈에 훤했지만 뒤늦게나마 안식을 찾은 그 아이의 얼굴만큼은 더 없이 평화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데엥... 데엥..."


입으로 내는 어설픈 종소리에 잔잔하던 야우라의 인상이 확 찌푸려졌다.


"그 소리 좀 그만 내! 나 아직 안 죽었거든?!"


"어어, 아직 일어나시면 안돼요!"


정성껏 힐을 넣고 있던 에반젤린이 일어나려는 야우라의 어깨를 눌러 제지했다.

나는 입으로 내던 종소리를 멈추고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네..."


"무슨 소리야!"


야우라가 대뜸 소리쳤다. 제 분을 이기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충고를 알아듣긴 한 건지 가만히 누운 채였다.

버럭 소리쳤던 그 애는 문득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는 눈물이 고여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내가 대신 죽었어야 했어... 그 애를 내줄 바엔 차라리 내가 대신 그 놈의 입속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꺼이꺼이 우는 것이 아닌가.

쟤가 말하는 그 애란 당연히 레샤가 아니다. 지금도 멀쩡히 살아있는 레샤는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구토감을 호소하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극심한 긴장과 갑작스러운 체력소모가 원인이라는 모양이다.


"그래, 내 생각에도 너보단 벌집이 낫다. 바꿔 와라 가서."


"먹고 싶었어...! 먹고 싶은 게 죄야?! 차가운 맥주에 꿀을 타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네가 알아?! 네가 아냐고! 으흐으앙...! "


기어코 일어나 앉아서 대성통곡을 하는 야우라를 에반젤린이 안아서 토닥여주었다.


"그래요. 벌집보다는 야우라님이죠. 먹을 줄도 알고 울 줄도 알고... 착하다, 착해."


에반젤린이 상당히 애매한 곳에서 말을 끝맺었다.

저기까지만 말하면 야우라는 갓 태어난 아기랑 다를 바가 없는데.


어쨌든...

뜻밖의 붉은주먹곰을 맞닥뜨렸던 우리는 용케 살아남았다.

기어코 제 것을 지키려던 야우라에게서 바구니를 빼앗아 던져준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멀쩡한 건 아니고 조금 다치긴 했지만 그리 심각한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우리끼리 엉키거나 어디 부딪히거나 나뭇가지에 긁힌 상처들 정도

그런데 우리에겐 플라나의 사제가 있지 않은가.


문제는 상처가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


"근데 어떡할 거야. 너 때문에 완전히 길을 잃었잖아."


중요한 단서가 있는 지도를 날려먹은 건 아니었지만 너무 정신없이 도망친 탓에 여기가 어딘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어쩌면 원 밖으로 벗어나 아예 다른 곳으로 왔을지도 모르지.


"이제 어디로 가는 겁니까..."


어느덧 다가온 레샤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움찔 놀랐던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평범히 야우라를 가리켰다.


"글쎄 잘 모르겠네. 일단 우리 새로운 대장이 저 모양이라."


아마도 벌집을 잃은 충격을 한동안 벗어나지 못하리라 싶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아,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그럼 이번엔 네가 대장해라."


"예에...? 저 말입니까...?"


그리하여-


지도를 받은 레샤는 아예 종이 안으로 들어가 버릴 듯 얼굴을 파묻고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종이에 막힌 소리는 그저 웅얼거림으로 들릴 뿐이었으니 단어나 문장을 온전히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엄청 긴장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한참을 우물거리던 레샤는 불현듯 지도에서 떨어져 모두에게 한 번씩 눈길을 주었다.


"그러지 말고...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북쪽이죠...? 북쪽으로만 가면 미크로셀이 나오는 거 맞죠...?"


"이 판국에 집으로 가면 어쩌자는 거야."


"대장하라고 한 건 레이크잖아요...! 대장 맘대로 해도 된다면서요... 그, 그럼 집에 가도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럼 이대로 야우라의 희생을 물거품으로 만들겠다는 거야?"


"엑."


입 안에서 단어를 굴리던 레샤는 마지못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어뜨렸다.


"나 아직 안 죽었거든!"


비통한 야우라의 외침은 거르고.


"어쨌든 여기까지 와서 점심 도시락도 까먹었으면 본전은 찾아 가야할 거 아니야."


"그럼... 어... 알펜스하임 산맥의 방향이... 산맥이... 방향이..."


계속 산맥과 방향을 번갈아가며 중얼거리던 레샤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대뜸 버럭 소리를 질렀다.


"레이끄으...! 산맥이 안보이잖아요...!"

"그걸 왜 나한테 그래."


나무 때문에 안 보이는 건데 그거 가지고 면박을 주니 억울할 뿐이다.


"그럼 뭐로 방향을 알라는 겁니까...! 이거 길 못 찾으면 제 탓하려는 거죠...! 그렇죠, 말 해봐요 레이크...!"

"야! 넌 사람을 뭐로 보는 거야 도대체."


"전과 일범이요...!"


"뭔 소리야! 그거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게 된 게 언제인데!"


"도서관에는 레이크 이름이 적혀있던데 지금 발뺌하는 겁니까...?!"


아오! 그러네. 도서관에서 난동 피운 건 그대로겠구나. 언제 한 번 가서 사과해야겠네.


하지만 그건 이후의 일이고 지금은 지금의 문제가 남아있다.


"정령한테 물어보거나 그러면 안 돼?"


"대부분의 어린 정령은 물리세계에 대해 잘 몰라요... 당연히 지리 같은 것도 모르죠...! 하여튼 인간들이란..."


"나는 몰라서 물어봤다! 미안하게 됐네! 그럼 넌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우선 식량을 확보할 겁니다...!"


"아니 무슨. 식량은 갑자기 왜."


"여기서 얼마나 지내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또... 아, 캠프도 만들어놓으면 좋을 거 같고 그리고..."


갈수록 가관이다.


"그냥 여기서 살아라! 살아!"


"그래요...! 전 무조건 레이크보다 오래 살 겁니다...! 살아남을 거라구요...!"


나는 혼자서 심각하게 얘기하는 레샤를 내버려두고 구석진 곳의 바위 위에 앉아 마른세수를 하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너무너무 피곤했다.


아직 본격적인 일은 시작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힘이 쭉 빠진다.

어쨌거나 북쪽으로 가다보면 미크로셀이 보일 테니 그쪽으로 가보는 수밖에 없는 건가 싶다가도 처음부터 다시 하려고 생각하니 속이 울렁거렸다.


결국 여기서 이어가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이어나가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적어도 내 생각엔 그러는 방법밖에 없었다.


드디어 여기서 계속하는 쪽으로 마음을 다 잡은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랑스러운 우리 동료 중 하나인 레샤는 어느 샌가 땔감으로 사용할 장작들을 동그랗게 쌓아 모닥불을 피울 자리를 마련했고 야우라는 잎이 달린 나뭇가지들을 모아 한 자리에 쌓아두고 있었다.


...나는 가차 없이 달려가 그 전부를 발로 걷어차 부셔버렸다.


"야! 내 침대에 무슨 짓이야!"


손톱을 세워 달려드는 야우라는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었지만.


"뭔가요, 갑자기...! 아무것도 안 한 백수 주제에...!"


양손이 묶인 탓에 스태프를 휘두르는 레샤에게는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아! 아! 야! 니들은 이 사태를 해결할 생각 같은 건 없는 거냐? 아, 아파! 그만해!"


나름대로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대보았지만 아무튼 한동안 그렇게 맞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말로 타이르려던 에반젤린이 몸으로 막아서 말릴 때까지.



어쨌거나-


우리는 둥그렇게 모여앉아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대체로 의견은 집으로 돌아가자는 레샤와 꿀 얘기밖에 안하는 야우라, 계속해보자는 나까지 이렇게 세 사람 사이에서 교환되어졌다.

토론은 아주 발전된 형태의 의견 합의 과정이다.

우리의 문제라면 결론이 영원히 안날 것 같다는 정도.


"우선 불부터 피우자고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식수라고 했어요..."


"아니 그니까 길만 찾으면 금방 끝난다니까 그러네."


"아직도 그 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


이런 식으로 제 할 말만 서로 주구장창하는 것이다.

참으로 낯 뜨거워지는 대화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창피한 고리를 끊어낸 건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던 에반젤린이었다.


"저..."


그 애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좀처럼 말하지 않던 애가 목소리를 내었으니 자연히 모두의 시선은 그쪽에 집중되었다.

그런 관심은 조금 부끄러웠던 건지 멋쩍은 미소를 짓던 에반젤린이 말했다.


"이번엔 제가 대장을 해봐도 될까요?"




그리하여 다시 그리하여-


낮은 바위 위에 우뚝 선 에반젤린이 지도와 주변의 풍경과 사물을 유심히 비교하며 관찰했다.

꽤나 긴 시간이었다.

저렇게 본다고 해서 뭔가 알아낼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진지한 표정으로 그러고 있으니 함부로 가타부타하는 것도 아니다 싶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어느새...


"이것 봐라 풀 팔찌다! 굉장하지?"


인근의 이름 모를 풀을 주섬주섬 모으던 야우라가 풀줄기들을 엮어 팔찌 하나를 만들어낼 정도의 시간이 지나있었다.


"오... 그거 어떻게 만든 겁니까...?"


"어릴 때 배웠어. 이거 레샤 줄게."


"예에...? 그래도 되요...? 혹시 나중에 돈 달라고 하는 거 아니죠...?"


"에에이, 왜 이래? 방랑검사 미소녀 엘프 야우라님의 선물이라고."


"아까는... 야우라를 평범한 엘프로 보지 말라면서요..."


에반젤린의 탐색은 야우라가 레샤에게 반강제로 풀 팔찌를 채울 때 비로소 끝이 났다.


"어때 좀 알 거 같아?"


나는 에반젤린이 바위에서 내려오자마자 물었다.


"그럴 것도 같네요."


염려스러운 내 질문에 싱긋 웃으며 대꾸하는 에반젤린.

기본적으로 우리 중에 가장 신뢰가 가는 사람이거니와 지금은 왠지 모르게 더 믿음이 갔다.


하여 그 다음에 에반젤린이 하는 일은 무엇이었는가 하니.

곧게 자란 나뭇가지를 하나 주어 잔 이파리와 가지를 모두 때어내고 땅 위에 세웠다. 그렇게 눈을 감고 한동안 가지를 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눈을 뜨며 가지를 놓았다.

가지는 에반젤린이 보고 있던 방향 뒤편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이거 설마.


"저쪽으로 가요."


에반젤린은 특유의 흥미진진해하는 미소와 함께 가지가 쓰러진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니, 그럴 거면 앞에 탐색은 왜 했던 거야!"


"한 번 해보고 싶었는걸요."


그런 거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방법은 좀..."


미심쩍어하는 나의 손을 에반젤린이 잡아끌었다.


"대장 말대로 하기로 한 거잖아요?"


"어... 뭐 그렇긴 한데..."


조금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레샤에게 딴지가 들어왔다.


"그래요, 레이크...! 말을 했으면 좀 지키라구요...!"


"아니 내가 뭐라고 했냐?"


이어서 야우라까지.


"맞아맞아. 레이크 넌 너무 독선적이야."


"적어도 너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너는!"


하여튼 틈을 보이면 안 된다, 틈을.


어쨌든 임시 규칙도 규칙이고 또 약속이기 때문에 우리는 에반젤린이 결정한대로 나뭇가지가 쓰러진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무뿌리를 넘고 바위를 피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를 좁은 물줄기를 건너고 가끔은 날아드는 새와 벌레에 놀라기도 하며...


이거 꼭 어릴 때 배웠던 노래 구절이 떠오르는데.


그 노래를 가르쳐준 건 형이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고아원의 맏형이었는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나한테 이야기했다. 조금 이상한 형제였다.

또 노래를 가르쳐준 이유도 되게 이상했는데 바드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의미에서 알려준 거였다.

참 이상한 형이지.


그래도 숫자에 되게 능통해서 형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즉 내가 열세 살이 되었을 때 도시로 떠났다.

그 후론 소식이 없어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데...


"야 레이크!"


"레이크님."


"레이크...?"


연거푸 날 부르는 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 뭐야, 왜 뭐. 뭔데 곰이라도 나왔냐!"


하도 옛날 일이라 그런지 꿈에서 깬 듯이 정신이 없었다.

애들이 왜 갑자기 나를 그렇게 찾았나 했더니 딱 봐도 부자연스럽게 생긴 바닥이 벌판 한가운데에 있었다.

덮여있는 흙과 잔가지들을 치워내자 쇠고리가 보였고 곧 나무문의 전체 모습이 드러났다.


...진짜 그 방법으로 찾아버렸네.


작가의말

점검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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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6. 세 발 뛰고 앞구르기(1) 17.05.09 706 12 13쪽
23 5. 야간기행(2) +1 17.05.08 624 14 15쪽
22 5. 야간기행(1) 17.05.06 578 11 13쪽
21 4. 서로 양보할 때는 이유가(6) 17.05.05 533 15 19쪽
20 4. 서로 양보할 때는 이유가(5) 17.05.04 587 15 13쪽
19 4. 서로 양보할 때는 이유가(4) 17.05.03 563 13 16쪽
18 4. 서로 양보할 때는 이유가(3) +6 17.05.03 551 11 13쪽
17 4. 서로 양보할 때는 이유가(2) +5 17.05.02 587 17 17쪽
16 4. 서로 양보할 때는 이유가(1) +8 17.05.01 687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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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모르고 싶었어(4) +2 17.04.29 675 19 13쪽
13 3. 모르고 싶었어(3) +1 17.04.29 784 17 13쪽
12 3. 모르고 싶었어(2) +2 17.04.29 850 18 13쪽
11 3. 모르고 싶었어(1) +3 17.04.28 908 20 11쪽
10 2. 미안하게 됐습니다(5) +1 17.04.27 1,018 20 15쪽
9 2. 미안하게 됐습니다(4) +1 17.04.27 1,062 22 14쪽
8 2. 미안하게 됐습니다(3) +2 17.04.26 1,192 23 15쪽
7 2. 미안하게 됐습니다(2) +1 17.04.26 1,338 21 13쪽
6 2. 미안하게 됐습니다(1) +1 17.04.26 1,562 24 12쪽
5 1. 이야기는 갑작스럽게(4) +4 17.04.26 1,647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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