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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영웅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게임

완결

뭇찌
작품등록일 :
2018.12.14 15:17
최근연재일 :
2018.12.24 23:5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621
추천수 :
23
글자수 :
52,408

작성
18.12.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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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추천
3
글자
18쪽

전장의 폭풍 속으로(2)

DUMMY

결과는 11킬 1데스로 나의 캐리였다.


민트초코 : 헐 대박 진짜 노무로 캐리함 ㅋㅋ

라이즈 : 와 뭐지?? KDA 보면 완전 트롤인데 고수였네 ㅋㅋ

민트초코 : 게임 잘하는 미소녀 진짜 대박이다 ㅋㅋ 친추 받아주세염 ㅋㅋ

라이즈 : 저랑 듀오합시다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헐 뭐임 대리임??

김갑환 : 와 이걸 진짜 캐리하네 대박 ㅋㅋ 신이라도 들렸음??

별사탕 : 진짜 쩌네 ㅋㅋ 어떻게 캐리했지?? 실력이 진짜 미친듯이 느네 ㅋㅋ

전폭충 : 솔직히 아직도 실버 수준?이긴 한데 ㅋㅋ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늘지?

나는현승 : 와, 만개 없었는데 캐리하셨네. 만개 충전하고 옵니다.

전폭충 : 충전하러 가서 안 돌아올듯 ㅋㅋ

롤충박멸 : 후다닥 도망감 ㅋㅋㅋ

김갑환 : 이정도면 플레 실력 아님?/

전폭충 : 솔직히 플레는 아니고 ㅋㅋ

별사탕 : ㄴㄴ 이 정도면플레는 될듯;; 대박

전폭충 : ㄴㄴ 절대 플레아님 ㅋㅋ

김갑환 : 이정도면 플레 맞는 것 같은데?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플레 정도인듯

전폭충 : ㅋㅋ 허접들이 이걸 보고 플레라네;; 극혐

나는현승님이 별풍선 만개를 쐈습니다.


별사탕 : 헐 대박 ㅋㅋ 만개 ㅋㅋ

전폭충 : 만개 시발 ㅋㅋ 미쳤네 ㅋㅋㅋ

김갑환 : 와 진짜 만개쏘네 미쳤다 씨발 ㅋㅋ


"나는현승님 별풍선 만개 정말정말 감사해요!!"


나는현승 : ㅎㅎ 충전하느라 늦엇어요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감사하단 말로 끝임?? 씹창렬이네 ㅋㅋ

코에필러넣은조강현 : 창렬 ㅇㅈ 백만원 받고 감사하다고 끝이네??

별사탕 : ㄹㅇ씹창렬이네;;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앞으로 도네 절대안함

김갑환 : 전에도 안했지만 앞으로도 안할거임


"제가 방송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해야 하죠??"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춤이라도 춰야지

별사탕 : ㅇㅇ 춤 ㄱㄱ

김갑환 : 춤ㄱㄱ하셈

나는현승 : ㅎㅎ 안해도 갠찮음


"제가 춤을 잘 못 추는데, 그럼 한번 춰볼게요!"


나는 열심히 춤을 췄다.


솔직히 평생 춤을 춰본 적이 없지만, 트위치에서 여캠들이 춤추는 걸 본 덕일까?


의외로 춤이 잘 춰졌다.


나는현승 :ㅎㅎㅎ 귀엽네요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솔직히 예뻐서 봐주지 춤실력극혐이네 ㄹㅇ

코에필러넣은조강현 : ㄹㅇ 개못춤

별사탕 : 근데 그게 귀여움 ㅋㅋㅋ 개귀여운듯

김갑환 : 귀엽네 ㅋㅋ

김갑환님이 별풍선 100개를 쐈습니다.


"김갑환님 별풍선 백개 감사합니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추가 능력치 5]

[첫 캐리 보너스]

[추가 능력치 12]

[피지컬 53/ 100]


벌써 내 피지컬이 53이었다.


내 원래 피지컬이 80이었으니 80에서 53을 빼면 27.


내 원래 피지컬의 절반하고도 13 능력치가 더 추가된 거다.


대박이었다. 겨우 하루만에 내 원래 능력치를 27만 남기고 복구한 거니까.


이대로만 가면 금방 피지컬을 복구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내 원래 피지컬보다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진짜 대박. 대박이라고 할 말이 없었다.


개대박이다.


그리고 나는 다음 판도 캐리를 해서 이겼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추가 능력치 5]

[피지컬 58/ 100]


벌써 피지컬이 58.


진짜 대박이었다.


시청자 수도 벌써 800명.


진짜 대박 중의 대박이었다.


원래 게임 오픈날에는, '하꼬'(트위치에서 시청자를 적게 가지고 있는 스트리머를 말하는 은어)도 꽤 시청자를 많이 끌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청자 수가 800명이다? 그건 진짜 대단한 거였다.


원래 시청자 수는 0명이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당연한 거다.


새로운 게임이 나왓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BJ의 방송을 보고 싶어하지.


검증도 안 된 새로운 신입을 보고 싶어한다? 그럴 리가 없다.


새 게임이 나와도 하꼬는 하꼬인 거다.


그런데 시청자 수가 800명이다? 그럼 진짜 대단한 거다.


원래 시청자 수는 0명이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니까.


진짜 여러 번 생각해도 대단하다.


나는 분명 하꼬다.


그런데 하루만에 시청자 수가 800명이다?


진짜 대단한 거였다.


물론 내가 지금 미소녀가 된 영향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800명? 그건 좀 어려울 수 있다.


원래 여자들에게 끌리기 마련이니까 800 정돈 이상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800은? 진짜 예쁜 사람들이 방송해도 200~300명 보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방송이란 재밌어야 하는 거니까.


아무리 예뻐도 진짜 재미가 없으면안 보는 거다.


당연한 거다.


재미가 없으면 방송을 왜봐?


물론 예쁘면 보긴 본다.


그렇지만 800명이나 본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드문 경우고, 이 경우는 내가 잘한 게 맞았다.


물론 내가 예뻐서 본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단


내가 노무충 컨셉을 잡고, 아래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덕이 아닐까?


그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들었다.


실제로 내가 실력이 빠르게 올라가니까 반응도 좋고.


진짜 반응이 너무 좋다.


물론 내가 예뻐서 반응이 좋은 걸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별풍선을 쏟아붇다니 정말 반응이 좋았다.


솔직히 믿기지가 않을 정도.


지금이 꿈만 같게 느껴진다.


솔직히 꿈이 아닌 게 더 이상한 현실이다.


지금 내가 갑자기 과거로 돌아갔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과거로 돌아간 것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나는 과거로 돌아가서 상태창까지 본다.


대단한 거다.


보통 과거로 돌아가기만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데 과거로 돌아갔는데 상태창까지 본다?


진짜 대단한 거였다.


거기다가 상태창을 조절해서 내가 여자가 됐다?


진짜 대박인 거였다.


나 말고도 성별을 조절한 사람이 있을까?


솔직히 내가 여러 모로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이렇게 잘 된 거지.


다른 사람이라면 보통 안 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게 그럴 것이 누가 성별을 조절한다고 생각할까?


그건 생각하기 어려운 거다.


실제로 나도 그냥 궁금해서 이것저것 만져본 것뿐이고.


실제로 바꿀 생각 자체는 없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궁금해서 이것저것 만져보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궁금해서 이것저것 만져봤으면 나와 같은 결과를 얻었을 수도 있으니까.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내 적이겠지.


지금 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거다.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


상대도 적이니까.


나는현승 : 와 또 캐리하셨네 ㅊㅋㅊㅋㅊㅋ

김갑환 : 플레 실력 아니라더니 뭐임?? 직접 플레도 이겼는데??

전폭충 : ;;걍 운인듯;; 아까 판엔 플레보다 못한건 맞음

별사탕 : 플레보다 훨씬 잘하는데 ㅉㅉ 인정못하네 닉값하네 전폭충새끼

전폭충 : ㄴㄴ 진짜 못한거 맞음 갑자기 실력이 는건지 뭐한건진 몰라도

나는현승 : 전폭충 추하네 ㄹㅇ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ㄹㅇ 개추함

코에필러넣은조강현 : 난 이미 차단함 저새끼


시청자 수는 벌써 1300명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무리 게임을 해도 경험치가 안 오르는 거다.


이건 심각한 문제였다.


나는 아직 피지컬이 58이다.


그렇다는 건 원래 피지컬 80이 되기까지 아직 22나 남았다는 거다.


그런데 벌써 경험치가 안 올라?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경험치가 안 오르면 능력치를 찍을 수가 없다.


능력치를 찍을 수 없으면 원래 피지컬로 복구할 수 없다는 거다.


그뿐만이 아니라 프로가 될 수 있는 피지컬로 올릴 수도 없다는 거다.


물론 지금은 1일차이고, 내가 엄청 조급한 걸수도 있다.


하지만 전장의 폭풍은 얼마 안 가서 곧 망한다.


지금 내가 빨리 프로가 되서 전장의 폭풍을 갓겜으로 만들지 않으면 내가 과거로 돌아온 의미가 없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투 컴퓨터를 돌릴 순 없지만...


아니... 투 컴을 돌릴까?


투 컴을 돌리면 당연히 두 개를 돌리니까 경험치도 두 배다.


그럼 결국 경험치가 오르는 속도도 두배라는 거다.


대박. 진짜 대박이었다.


설마 상태창을 처음 만든 사람이 생각했을까?


이렇게 내가 투 컴을 돌리리라고.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긴 하다.


내 피지컬은 아직 58.


투 컴을 돌리기엔 좀 그렇다.


아니, 투 컴을 돌리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전장의 폭풍만 같은 컴퓨터에서 두 개 키기만 하면 된다.


그럼 문제는 해결이지만, 피지컬 58로 투 컴을 돌린다?


그건 솔직히 트롤이다.


왜냐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피지컬이 그럼 반이 된다.


즉 피지컬이 29가 된다는 뜻이다.


물론 피지컬이 29여도 1인분은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피지컬은 더 낮을 게 문제다.


당연한 거다.


투 컴을 하는데 맵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잘 반응하냐?


당연히 피지컬이 29보다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지금 맵리딩도 1이라 아예 맵리딩을 안 하니까 맵리딩 안 하는 건 솔직히 상관없다.


그렇지만 피지컬이 25 이하에 두 게임을 돌리면서 방송을 한다??


그것도 여자가?


그럼 솔직히 욕 먹는다.


그렇게 하면 스트리머 루트는 물 건너 가는 거다.


절대로 그렇게 해선 안 된다.


그렇다고 낮은 랭크로 일부러 떨어져서 경험치 작업을 한다?


그건 안 될 가능성이 높았다.


왜냐하면 원래 게임에선 강한 적을 쓰러트리면 경험치를 많이 준다.


당연한 거다.


물론 확인은 안됐다.


다른 경우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사실인 거고.


그렇다면 이것도 높은 랭크의 적한테 이겨야 경험치가 높을 확률이 높앗다.


당연한 거다.


져도 경험치야 오르지만, 당연히 이겨야 더 많이 오르지 않겠는가?


그걸 생각하면 쉽지 않았다.


투 컴을 돌린다는 건 물론 좋은 발상이다.


하지만 지금 하기엔 아직 좀 일렀다.


후, 마땅한 방법이 없을까?


띠링!


그때 갑자기 퀘스트창이 보였다.


[잇쇼니 오사케, 노무!]

[챔프 '노무'를 골라 챔프 '오사케'와 듀오해서 승리하세요!]

[퀘스트 보상 : 능력치 +10]

[퀘스트 실패 시 : 사망]


대박이었다.


겨우 오사케와 듀오해서 이기는데 보상이 능력치 10?


지금 몇 판째 이기고 있는데 능력치 0인걸 생각하면 진짜 대박 중의 대박이었다.


그냥 단순히 절대 계산만해도 10이면 대단한 거다.


내 피지컬이 지금 58.


80까진 22가 남았다.


당연한 거다.


근데 여기서 10이 추가 되면?


68이다.


대박인 거다.


벌써 80까지 12만 남은 거다.


80이면 그랜드 마스터의 실력이다.


거기까지 12만 남았다?


딱 퀘스트 하나만 더 하면 그랜드 마스터의 실력에 근접한다?


그건 진짜 사기인 거다.


물론 다음 퀘스트는 보상이 더 낮을 수도 있으니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순 없다.


똑같이 10을 줘도 결국 78이고, 또 내가 퀘스트 깨는 거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퀘스트 실패에 사망이라?


이건 위험했다.


말그대로 잘못하다 죽을 수도 있단 뜻이었다.


나는 전장의 폭풍 덕에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다시 내 목숨을 빼앗는다고 해도 어쩔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순순히 죽을 생각은 없다.


나는 개발라버림#2374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개발라버림, 나중에 연예인이 되는 미녀 PC방 알바생은 나처럼 사실 그랜드 마스터에 있을 정도의 실력자였다.


이아리 : 님 저랑 오사케 노무 듀오해요.

개발라버림 : 오사케노무요? 오사케노무충 극혐;; ㅈㅅ

이아리 : 저 그때 그 PC방에서 노무했던 오빠 여동생이에요.

개발라버림 : 아, 진짜요? 오빠분 잘생기고 게임 잘하시던데 ㅎㅎ

이아리 : 네!! 꼭 한판해요

개발라버림 : 알겠어요 ㅎㅎ


나는현승 : 헐 여자 둘이서 듀오인가?? 대박이네 ㄷㄷ

김갑환 : 오빠도 잘생겼나보네 ㄷㄷㄷ 하긴 여동생이 이렇게 예쁘니 ㄷㄷ

전폭충 : 오사케 노무 조합?? 개쓰레긴데

별사탕 : 그래도 아리님이 노무를 워낙 잘하니까 이길듯

메카자락서스조강현 : 솔직히 잘하긴함;; 핵아님?

코에필러넣은조강현 : ㄹㅇ 핵같다 갑자기 이렇게 실력 올라올 수 있음??


오사케 노무는 일본에서 굉장히 흥했다고 하는 조합인데,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약했다.


그러니 자칫하면 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


그렇지만 내가 지리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물론 내가 질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계속 연승을 해서 MMR이 오른 상황이고, 개발라버림도 마찬가지다.


지금 MMR이 엄청 오른 상황에서 피지컬 68로 승부한다?


그렇다면 솔직히 질 수도 있는 거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분명 나도 원래는 그랜드 마스터고, 개발라버림도 미래에는 그랜드 마스터다.


그렇지만 그건 미래 이야기고, 지금도 그렇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역시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게임은 내 생각보다 쉽게 흘러갔다.


[퀘스트 성공!]

[추가 능력치 10]


나는 피지컬에 전부 10 투자했다.


그런데 하면서 느낀 건데, 역시 아무리 전장의 폭풍이 갓겜이어도 여러 판 하니까 질렸다.


더군다나 매칭이 계속 끊이지 않고 되니까 오히려 더 노잼이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엔 오히려 중간에 하스스톤도 해서 쉴 시간이 있었는데,


계속 달리니까 너무 노잼인 느낌.


하긴 내가 프로를 안 한 이유가 있다.


계속 하다보면 노잼이다.


진짜 게임은 억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나는 방송 종료할 준비를 생각했다.


아니, 그냥 전장의 폭풍 접어야겠다.


애들 실력이 더 떨어지니까 진짜 노잼인 것 같다..


진짜 난 진성 게이머라니까.


이렇게 양학하는 건 재미가 없다.


양학충들이 있긴 한데, 양학은 아무리 해도 양학이다.


솔직히 재밌나 그게?


재미없잖아.


양학은 극혐이다.


극혐.


개극혐.


아, 접어야겠다.


방송 인사도 하려다가 그냥 안 하고 껐다.


이아리 : 재밌었어요!! 저는 자러갈게요 ㅂㅂ

개발라버림 : 네 ㅂㅂ


그냥 접어야지.


못하겠다.


-


막상 접는다니까 할 게 없었다.


기왕 젊은 시절로 돌아왔는데, 8년 전으로 돌아가서 하필 할 게임도 없는 노릇.


이것 참 귀찮았다.


내가 뭐 바깥에 나가서 노는 성격도 아니고 이거 진짜 어떻게 놀 방법이 없네.


인방도 대부분 봤던 거고. 재미가 없다 이것 참.


나는 인터넷에서 계속 할 게임을 찾았는데, 솔직히 워낙 내가 게임을 많이 해서 안 한 게임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또 옛날 게임들이라 노잼이고.


"아, 진짜 할 거 없네."


괜히 혼잣말이 나왔다.


[뭐야! 기껏 과거로 돌려보내줬는데 할 게임 찾는 게 어딨어?]


"솔직히 별로 할 거 없잖아."


[재밌는 것 좀 해봐라]


"나도 하고 싶은데."


[할 거 없어?]


"없지."


[시청자들 빠져나가잖아.]


"너도 방송하고 있었냐?"


[그래. 괜히 내가 널 과거로 돌려보낸 줄 알아?]


"나 원 참, 누구 허락도 안 받고 방송 송출 중이었어."


이러면 마음 놓고 자위도 못 하잖아.


[할 게임이 없으면 여자를 꼬신다든가 그런 거라도 하는 게 정상 아냐?]


"귀찮아서 못하겠다. 그리고 내가 정상이면 게임 망했다고 자살했겠냐?"


[미친놈... 오늘 아침에 갓겜으로 만든다고 결심해놓고 벌써 포기하는 건 뭐야?]


"아니, 너무 많이 하니까 질려. 왠지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인데, 망겜은 망겜이구만."


[그럼 왜 죽은 거야!]


"왜 죽은 게 아니라, 그냥 인생 좆같아서 죽은 거지. 게임 때문에 죽는 놈이 어딨어?"


[해외에선 던파나 메이플 서버종료했다고 자살한 사람들도 있다곤 해]


"그건 던파 하는 놈들이니까 그렇겠지."


[아무튼 빨리 뭐라도 재밌는 거 해봐! 지금 시청자 수가 나밖에 없잖아!!]


"뭐냐고, 넌 뭔데. 너도 인방하는 거였어?"


[그래, 나도 너 같은 인간말종을 내세워서 인방을 하려고 했었는데 역시 도움이 안 되네.


"참나, 할 거면 제대로 된 사람한테 하지 그랬어?"


[천재 데리고 와서 애들 이기면 무슨 재미야? 당연히 천재가 이기잖아. 근데 너 같은 놈들이 이기면 또 그건 다른 재미니까.]


"나 때문에 망했다고 하니까 그래도 미안하긴 하네. 그런데 이건 네 잘못도 있잖냐. 제대로 투자했어야지."


[내 실수인 건 맞네. 정말 대체 너는 뭐하는 놈이야? 프로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


"난 그랜드 마스터야. 이렇게까지 해서 프로가 되고 싶진 않아."


[웃기는 녀석이네. 그걸론 한 푼도 못 벌잖아.]


"원래 게임을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잖냐."


[그럼 일하라고! 왜 일도 안 하고 게임만 하는데!]


"네가 내 엄마냐?"


[엄마였으면 울었지. 너 같은 새끼 둬서.]


"정말 슬픈 소리 하지 마라."


[다시 제대로 해볼 생각은 없는 거야?]


"나는 그랜드 마스터야. 프로 실력은 아니었지. 굳이 되도 않는 실력으로 프로하고 싶진 않다고."


[뭐가 그렇게 정직해? 아니, 일을 제대로 하는 놈이 정직하면 몰라. 백수 주제에 쓸데없이 정직하잖아.]


"그것보다 치트 치고 하는 게임은 재미없어. 나는 그런 게임은 하고 싶지 않다고."


[진성 게이머라는 거네. 그건 나쁘지 않아. 나도 그건 좋아하거든. 그럼 진짜 어려운 게임 한번 해볼래?]


"무슨 게임인데?"


재밌는 게임이라면 뭐든 좋다.


[인생 게임.]


"안 할래."


[이야기는 좀 들어!]


"그게 말야, 난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를 가서, 또 열심히 일한다는 시스템이 납득이 안 되거든?"


[납득이 안 되는 건 네 머리야.]


"그렇게 열심히 해봤자 결국 나는 사회의 톱니바퀴잖냐."


[사회의 톱니바퀴도 되지 못한 놈이 할 소리야?]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해야 하잖아. 그런 인생 같은 건 별로 살고 싶지 않아."


[진짜로 죽은 놈이 하니까 할 말 없는데, 내가 왜 살렸나 몰라.]


"그러니까 인생 게임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아. 레벨도 안 오르고 노잼이잖아."


[레벨 오르는 거면 할 거야?]


"그래, 그 정도면 하지."


[그럼 한번 해봐!]


그 말을 끝으로 내 의식은 끊겼다.


작가의말

하루에 삼만자씩 쓰니까 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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