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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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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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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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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속죄하는 법 -1-

DUMMY

금성의 터미널들은 대부분 근 미래적인 깔끔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이곳은 특히나 더 그랬다. 새하얀 외벽이 굽이져서 유려하게 분수대가 있는 주차장을 감쌌고 그 밖으로는 넓은 아스팔트 땅에 우주선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터미널에서 나온 콜린과 데이지, 조지는 도시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서 있었다. 햇빛은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에 정류장을 가리고 있는 차양이 고마웠다. 기다린 지 20분이 다 되어갔지만, 그들이 바라는 버스는 아직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아.”


조지는 결국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의 심정이라면 모를까, 버스는 그를 길들인 적이 없었다. 아무런 기대감 없이 기약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은 고달픈 일이었다. 잘 포장된 보도블록의 틈을 보며 말했다.


“전광판엔 10분이면 온다고 했었는데 왜 여태까지 안 오는 걸까요?”

“난들 아냐. 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콜린의 말에 조지의 얼굴이 구겨졌다.


“넌 다른 버스 타도 네가 갈 곳은 도착할 수 있잖아? 아까 지나갔던 그 버스 타지 그랬냐?”


데이지의 말에 조지가 대답했다.


“그래도 가는 곳까지는 같이 갈 생각이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데이지 씨 말대로 할 걸 그랬네요.”

“어쩌겠냐. 지나간 버스는 미련을 버려야지.”

“그러게요.”


금성의 대중교통에 실망하기 전이었다. 드디어 파란색 버스가 왼쪽에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세 사람의 눈길은 모두 그곳으로 향했다.


“저거 아니야?”

“어······. 어! 맞네요, 우리가 탈 버스.”


버스는 정류장 앞에 섰다. 이상한 점이라면 버스 앞부분에 긁힌 듯한 스크래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앞문이 열리자 세 사람이 올라타기 전부터 기사가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오는 길에 사고가 나서요.”


세 사람은 그러려니 웃으며 버스에 탑승했다. 뒷자리가 비어있어 그곳으로 걸어가 앉았다. 버스는 문제없이 출발했다.


“무슨 사고가 얼마나 났길래 이렇게 늦은 건지.”


자리에 앉은 데이지가 구시렁댔다. 참고 넘어가기엔 못내 아쉬웠는지 뾰로통하게 입술까지 내민 채였다.


“가서 따지지 그러냐?”


콜린의 부추김에 데이지가 대답했다.


“교양 없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해? 다른 승객들도 있는데 민폐라고.”

“그렇게까지 남들 생각도 할 줄 알았어?”

“당신 말 다 했어?”


둘이 다툴 기미가 보이자 조지가 끼어들었다.


“자, 일단 진정들 하시고요. 다른 승객들한테 정말 민폐라니까요?”


그제야 두 사람은 으르렁거리기를 멈췄다. 한 정거장쯤 갔을 무렵 옆자리에서 사람들이 쑥덕거렸다.


“그런데 아까 진짜 미친놈 아니었냐? 세상에 난 그렇게 운전하는 사람 처음 봤어.”

“그러니까. 무슨 영화도 아니고. 버스를 들이받고는 그냥 쌩 날라버리던 거 보고 놀랐다니까?”

“그거 덕분에 머리 박았는데 누가 보상해주냐?”


그런 소리들이 세 사람의 귀에 들어왔다. 조지가 궁금하다는 듯 말했다.


“아까 있었다던 사고 얘기일까요?”

“그러게. 생각보다 큰 사고였나 본데?”


조지와 데이지가 속닥이는 소리를 듣던 콜린이 말했다.


“그런 건 알 바가 아니야. 중요한 건 내가 버스를 늦게 타게 된 거라고.”

“에이, 결국 타게 됐는데, 화 좀 풀지 그래?”

“맞아요. 매사에 그렇게 좀생이 같은 태도면 결혼은 물 건너간 거라고요?”


콜린은 버럭, 그러나 작게 역정을 냈다.


“무슨 결혼 타령이야! 내가 짜증 난 건 10분간 더 서 있어야 했다는 것 따위가 아니라 소보레이 씨와의 약속에 늦을까 봐 신경 쓰여서라고! 뭘 멋대로 사람을 좀생이 취급하는 거냐?”

“확실히 그렇군요.”

“하긴. 중요한 분인데 약속에 늦어서는 안 되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한 두 사람을 보고 콜린은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데이지와 조지는 사려는 카메라 렌즈는 얼마쯤 한다거나 요즘은 리큐르에 빠졌으니까 그쪽 칵테일을 마실 거라는 둥 소리를 했다. 그 뒤 세 정거장을 지나쳤다. 조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 여기서 내려야겠네요. 두 분 다 저녁 시간 전까지는 와야 해요?”

“그래, 알았어. 이따가 보자.”


콜린과 데이지가 손을 들어 보이며 조지에게 인사했다. 조지가 향하는 곳은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커다란 문이 세워진 거리였다. 문 안으로 들어간 조지는 곧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큰 길로 나서는 골목 입구에 낡은 회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낡기만 한 것이 아니라 차체 자체가 꽤 상처를 입은 것이 보였다. 앞 범퍼는 찌그러져 있었고, 뒤에는 긁힌 자국이 수두룩했다. 차창은 깨진 건 아니었지만 세차마저 오래전 일이었는지 때가 많이 껴 있었다.


차 안에는 한 남자와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차를 정차시킨 남자는 뒤를 돌아 뒷좌석을 살폈다.


“헤나, 괜찮아?”


여자아이는 조금 겁을 먹은 듯했지만, 그 감정이 남자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남자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남자는 아차 싶었다. 그녀에게 나의 말은 들리지 않았지. 남자는 얼른 안주머니에서 수첩과 펜을 꺼냈다. 종이 한편에 무언가 적어 아이에게 보여줬다.


[다친 곳 없어?]


볼펜으로 휘갈겨진 글씨를 본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그것도 잠깐이었다. 남자에겐 쉴 시간이 없었다. 조수석의 글로브 박스를 열어보았다. 동그랗게 말려 고무줄로 묶인 현금다발이 그 안에 있었다. 오른손을 뻗어 그 다발을 꺼낸 남자는 급히 그 돈을 세어보기 시작했다. 1만 솔라리짜리 지폐가 17장. 5천 솔라리짜리가 5장. 1천 솔라리짜리가 12장. 합이 20만 7천 솔라리였다.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돈도 아니었다.


도시 안에서 끌고 다니기엔 이 차는 너무 눈에 띄었다. 제대로 움직이려면 새 차가 필요했다. 그러기엔 20만 솔라리로는 턱도 없었다. 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른 도시로 도망가는 것도 고려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지 어디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고 기차를 탈 수 있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당장 디바이스로 검색하기엔 여건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우선 움직일 때였다.


“우스! 우스!”


여자아이가 어색한 발음으로 그를 불렀다.


“그래, 내 이름이 듀스야.”


그렇게 중얼거리던 듀스에게 여자아이가 손가락을 뻗었다. 정확히는 듀스가 탄 차 앞에 있는 사람에게.


경찰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피곤한 얼굴로 듀스와 헤나가 탄 차에 다가오고 있었다. 듀스는 반사적으로 돈을 안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그 옆에 찬 권총을 붙잡았다. 22구경인데다가 장탄 수가 10발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람을 죽이기엔 충분한 물건이었다.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던 그는 얼굴을 양 손바닥에 묻고 다시 한숨을 쉬었다. 마음을 침착하게. 동요하지 않게.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고 고개를 들어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내 경관이 다가와 듀스의 차창을 두드렸다. 운전석 창문이 스르륵 내려갔다. 듀스가 먼저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여긴 주정차 금지 구역입니다. 못 보셨나요?”

“아.”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은 아니었다. 듀스는 그 점을 다행스럽게 느끼며 이어 말했다.


“죄송합니다. 애가 멀미를 해서······.”


듀스가 말끝을 흐리며 뒷좌석을 가리켰다. 경관은 슬쩍 헤나를 쳐다봤다. 조금 긴장한 표정은 속이 좋지 않아 보이는 표정 같기도 해 보였다.


“앞으로는 조심해주시고요. 잠깐 면허증 좀 볼 수 있을까요?”

“면허증은 왜요?”


대답이 신경질적으로 들렸는지 경찰이 자세히 설명했다.


“그냥 간단한 절차일 뿐이에요. 보통 문제 차량을 보면 한 번씩 확인해야 하거든요. 기록에 남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는 마시고요.”

“아, 네.”


그제야 안심이 된 듀스는 무리 없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경관에게 건넸다. 지갑에 끼워진 면허증을 살며시 보던 경관은 곧 듀스에게 지갑을 돌려줬다.


“네, 감사합니다. 일단 빨리 옮겨주세요. 저 도로 옆 갓길에 세워둘 만한 곳이 있으니까 그쪽으로 가세요.”

“예, 감사합니다.”


듀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창문을 올렸다. 차에 시동을 걸고 경관이 보는 앞에서 골목을 빠져나갔다.




“면목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콜린은 고개를 숙였다. 소파의 상석에 앉은 소보레이는 그 모습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어쩌다 늦으신 건가요? 아무리 5분이라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일에는 시간은 엄수해야 하는 것을 알고 계실만한 분이.”


콜린은 답답했다. 버스가 예정보다 10분이나 늦게 온 덕분에 내린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가 곧바로 출발해버린 걸 볼 수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다음 버스 또한 늦게 탈 수밖에 없었노라고. 그렇게 설명하면 분이야 풀리겠지만 그건 한심해 보이는 짓이었다.


“사고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 깔끔했다. 뒷말은 그가 묻는다면 답해주리라.


소보레이는 신음하며 콜린을 봤다.


“뭐, 됐습니다. 콜린 씨만의 사정이 있었겠죠.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니 이번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지만 그 문장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말은 다른 게 아닌 ‘이번엔’이란 표현이었다. 다음에도 이렇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콜린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 강하게 사과해야 할까 생각했지만, 상대가 넘어가 주는데 거기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더 숙이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았다. 소보레이가 말했다.


“그럼 앉으시죠, 콜린 씨.”


권유를 받은 콜린이 자리에 앉았다.


“일의 내용은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소보레이의 말에 콜린이 대답했다.


“네. 전처럼 전달해드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보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좀 있습니다.”

“달라진 점이요?”

“우선 액수가 줄었습니다. 3,000만입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총리님께 직접 갈 돈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번과 같은 경우가 특이했던 경우였죠.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가져다주시면 됩니다.”

“총리님 당에서 뒤를 봐주고 있는 조직 쪽에 주면 되는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소보레이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잘 이해하고 계시는군요. 그 조직 역시 화성에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요. 그 외 귀중한 돈이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GPS가 부착되어 있다는 점.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는 점은 전과 동일합니다. 조직의 위치는 디바이스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방을 선금이랑 같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보레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손가락을 튕겼다. 역시 문신한 남자가 소보레이의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서랍을 열고 책상 밑에서 무언가를 주워서 가져왔다. 하나는 봉투였고, 하나는 가방이었다. 알루미늄으로 된 서류 가방이라는 점이 전에 받았던 가방이랑 같은 점이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같은 모델의 가방이었다. 콜린은 왜 지역 사람들은 불법적인 일에 저 가방만 쓰는 것일까 의아해했다.


소보레이는 이번에도 가방을 열어 콜린에게 돈을 보여줬다. 가만히 보던 콜린이 물었다.


“잠시 확인해봐도 될까요?”

“그러시지요.”


콜린은 손을 뻗어 돈을 이리저리 만져봤다. 저번에 이곳에 왔을 때부터 돈을 보면 의식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잠깐 손을 댄 콜린은 곧 돈을 원래 자리로 내려놨다.


“실례했습니다.”

“아닙니다. 선금도 받으시지요.”


콜린이 봉투를 받았다. 50만 솔라리가 들어있었다. 역시 돈을 살짝 꺼내 확인했다. 모두 틀림없는 진짜였다.


“조심성이 많아지셨군요.”


소보레이가 웃으며 말했다. 의뢰에 늦은 마당에 이렇게 시간을 끌다니. 그런 식으로 들린 콜린은 얼른 해명하려 했다.


“아, 죄송합니다. 이건······.”


소보레이가 말을 막았다.


“아닙니다. 당연한 일인 걸요. 오히려 이쪽에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 뒤탈 없고 좋지요.”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콜린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가방과 봉투를 챙긴 콜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보레이 역시 일어나서 그를 배웅했다.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콜린은 밖으로 나왔다. 곳곳에 래커 스프레이가 뿌려진 낡은 회색 벽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길을 내어주고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콜린은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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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서로 알아가는 과정 -4- 22.04.27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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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서로 알아가는 과정 -2- 22.04.12 20 1 12쪽
103 서로 알아가는 과정 -1- 22.04.06 22 1 13쪽
102 그들의 신의 -5- (完) 22.04.05 19 1 15쪽
101 그들의 신의 -4- 22.04.03 20 1 11쪽
100 그들의 신의 -3- 22.03.30 22 1 14쪽
99 그들의 신의 -2- 22.03.28 34 1 12쪽
98 그들의 신의 -1- 22.03.26 22 1 13쪽
97 조직의 박동 소리 -4- (完) 22.03.23 22 1 11쪽
96 조직의 박동 소리 -3- 22.03.18 22 1 12쪽
95 조직의 박동 소리 -2- 22.03.16 33 1 13쪽
94 조직의 박동 소리 -1- 22.03.13 25 1 11쪽
93 1,000만 솔라리의 남자 -4- (完) 22.03.10 23 2 12쪽
92 1,000만 솔라리의 남자 -3- 22.03.06 28 1 12쪽
91 1,000만 솔라리의 남자 -2- 22.03.02 23 1 12쪽
90 1,000만 솔라리의 남자 -1- 22.02.24 25 1 11쪽
89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 -5- (完) 22.02.18 24 1 15쪽
88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 -4- 22.02.17 25 1 12쪽
87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 -3- 22.01.24 26 1 12쪽
86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 -2- 22.01.21 27 1 12쪽
85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 -1- 22.01.20 25 1 12쪽
84 속죄하는 법 -4- (完) 22.01.19 24 1 16쪽
83 속죄하는 법 -3- 22.01.17 23 1 11쪽
82 속죄하는 법 -2- 22.01.14 25 1 12쪽
» 속죄하는 법 -1- 22.01.12 27 1 13쪽
80 그 뒤 한 주 -3- (完) 22.01.11 25 1 11쪽
79 그 뒤 한 주 -2- 22.01.10 32 1 12쪽
78 그 뒤 한 주 -1- 22.01.07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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