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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마녀의 서고

에이든은 오늘도 용사를 만나지 않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집필마녀
작품등록일 :
2023.05.14 01:16
최근연재일 :
2023.08.20 1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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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5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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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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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0장. 이블린(7)

DUMMY

늑대 거미.

이 거미종은 특이하게도 모성애가 짙다는 다소 독특한 점이 있었다.

제 실로 만든 알주머니를 배에 품고 생활한다.

태어나기 전까지 그 알주머니가 상처받지 않도록 이 거미는 배를 들고 다니는데, 이런 정성으로 태어난 수십 마리의 새끼들을 또 자랄 때까지 배 위에 올려 데리고 다닌다 한다.

다 자라 세상으로 나가는 그날까지 말이다.

이블린이 인간 사회에 내려와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은 그녀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백작이 고명한 학자인 덕분에 다양한 연구 서적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물론 그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건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알고 있는 바가 없었다.

백작 저에 있는 서고에 있는 책도 잡학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추려내는 것도 어쩌면 무리일 것이다.


“······.”


하지만 그건 딱히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블린은 책을 읽다 말고 서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눈으로 담았다.


‘그로부터 3년······.’


세상은 다양한 일들로 어수선했다.

먼 이국에서 말하던 성녀가 어딘가에 나타났단 소식이 사그라들기엔 충분한 시간이었고 놀랍게도 이블린이 지금 느끼는 평화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무슨 말이냐?

너무 지나치게 조용하면 무슨 일이든 일어난단 말이었다.


“······.”


이블린은 그동안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았다. 돌아본다고 하여도 특별히 한 일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제 본체와 동화하고 떨어지기를 무수히 반복했다. 자신이 품은 빛이 저 하늘에서 떨어졌던 것처럼 저 너머를 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렇게 깨달은 건 제법 되었다.


“신성······.”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생물이 그 빛을 그렇게 불렀다.

신성이라고 말이다. 이름만큼 정말이지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지만 이블린이 알게 된 진실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 것이었다.


‘탁’


이블린은 책을 덮었다.

무심한 듯 일어나 창가 너머에 있는 소년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인과율 : 87%]


어느 순간부터 이블린의 눈엔 이것이 보였다.

자신이 키운 소년의 머리 위로 하나.


[인과율 : 90%]


자신이 살리고 도와주기로 마음 먹은 여자의 머리 위로 하나.


“······.”


이블린은 마음이 쓰렸다.

어째서 이제 와서 저것들이 눈에 보였을까?

차라리 모르고 있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너무 늦어버렸다.


「인과율이 도달하게 두지 마십시오.」


저 인과율이라는 글귀가 말하는 것의 결말을 막기에는 너무도 늦어버렸다.


「인과율이 도달하는 순간, 인과에 해당하는 생물은 죽습니다.」




·········


본질이라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었다.

미물로서의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블린의 본질은 그 속에 있는 신성에 있었다.

이블린이 지닌 신성의 본질은 운명을 들여다보는 것에 있다. 운명을 점친다거나 예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딱 정해진 길을 말하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보자.


도달할 종착지가 여러 곳.

나아갈 길도 여러 갈래이다.

멀고 먼 길에는 무수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생명인 가진 당연한 운명이다.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위험이 많을 수도 혹은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 축에 들지도 못했다. 정작 문제는 이다음인 종착지에 있었다.

종착지가 여러 곳이라고 분명히 해두었다. 즉, 이걸 두고 필연이라고 한다.

그 필연이 희극일 수도 비극일 수도 있는 것 또한 운명이었다.

필연이라는 것은 비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놓칠 수도 없었고 거스를 수조차 없었다.

만약 살아야 할 운명이 타고난 사람이라면 무슨 짓을 하여도 살아남을 것이고 죽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죽겠지······.”


이블린이 보는 것은 이 필연을 보는 것이었다.

좀 더 정확히는 그 필연의 과정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

이블린이 원한다면 필연조차 바꿀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힘이었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거미가 품은 신성의 정체였다.


‘······.’


하지만 그런 진실을 알았다 한들 그녀는 기뻐할 수가 없었다.

단순히 늦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낙담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신성 때문이기에.


“······.”


3년간 신성의 본질을 깨우친 이블린이다. 신성이라는 게 무엇인지 뼛속 깊이 이해해버렸다.

신성은 신성시해야 할 존재가 아니란 걸 알았을 땐 자신도 모르게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었다.

신성은 이어져 있다.

놀랍게도 모든 신성이 하나의 줄기처럼 엮여 있었다.

인간에게 이로운 신성부터 관망하고 해로운 신성까지 모두 말이다.

하나로부터 나왔으니 성질은 달라도 그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신성의 본질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신성은 지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 이해하는 지성과는 상당히 다르고 이질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지성이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지성이 있는 존재는 기필코 욕망을 지니고 있었고 똑같이 고차원적인 존재가 된 이블린은 이 점을 똑바로 직시하고 있었다.

고로 신성이 바라는 욕망은 이블린의 욕망과도 같았다.

그런 이블린은 바란다.

안락을······.

영원한 안락을 말이다.

그 안락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으로 말이다.

신성의 본질은 운명을 틀어쥐고 그걸 양분 삼는 것에 있다. 즉, 제 안락과 유희를 위해서라면 어떤 생명이든 유린할 수도 있단 소리였다.

생명에게 똑같은 욕망을 강요하고 똑같이 안락을 바라는 생명은 의도적으로 과오를 저지른다. 필요하다면 가장 어두운 신성마저 이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말이다.

이블린은 알고 말았다. 알 수밖에 없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저 두 사람은 기필코 죽고 말 거라는 걸······.

이블린으로서는 막을 수 없었다.

아주 작디작은 신성이었기에 먹히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그녀이지만 그런 만큼 그녀의 힘은 다른 신성에 간섭할 만큼 강하지 않았다.

속박에서 벗어났지만, 그 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모순덩어리였다. 본질과 가까우면서 가장 먼 존재이니 말이다.


“카인, 로레타······.”


죽을 것이다.

저들은 무참하게, 비극적으로 죽을 것이다.

신성의 본질이 그걸 바라니까. 개개인의 신성들은 그 사실을 모를 테지만 그들의 본질이 그렇게 행하도록 할 것이다. 선과 악의 구분 따윈 하찮은 장난인 것처럼.

따라서 이블린이 저들의 죽음을 막을 순 없을 것이다. 그것이 신성이 정한 필연이라는 것이라면 그러할 게 분명했다.


‘쿵’


하지만 이블린도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손이 닿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자 마음 먹은지 오래였다.


“저기 봐!”


누군가가 산을 가리키며 외쳤다.

이 땅에 11년을 가만히 머물던 거미가 움직인 것을 보고 놀라서였을 것이다.

11년, 그 정도 시간이면 처음 목격한 이들도 있을 테지.

이블린의 거대한 본체는 그 머리를 당당히 치켜들었다. 그 경이롭고도 두려운 존재가 움직이자 모든 이들이 경악하고 또 전율했다.


“위대한 거미께서 다시 움직이신다.”


인간들은 늘 그랬듯 이블린을 향해 외친다. 두려워서 외쳤고 공경하는 마음에 외쳤다. 사람들은 그걸 ‘경외’라 한다.


“필요한 건 정보, 카인과 로레타가 죽기 전에, 혹은 죽은 후에라도······.”


이블린은 바랬다. 그녀의 정체성에게 호소했고 그녀의 본질이 말했다.

그녀가 바라는 안락의 끝에는 반드시 그녀 손에 쥔 것들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 이블린은 제 거대한 몸을 이끌고 여덟 개의 다리를 무겁게 움직였다.


·········



다시 현재.



이블린은 지치고 치열한 하루 속 조용히 잠에 든 릴리시아를 마찬가지로 조용히 바라봤다.

작은 영혼이다. 어두운 신성으로부터 비롯된 작은 영혼말이다.

이블린은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세상들을 경험해왔다. 처음 경험했던 것 이상으로 그녀는 신성과 이 우주에 대해서 잘 알았다.

여전히 신성들이 존재하는 세상, 신성에 의해 멸망한 세상, 신성이 없는 세상까지 전부 말이다.

영혼은 이 우주를 순환하며 방황하는 것들이다. 자유롭고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며 어느 순간 정착해 안락을 기원하는 그런 존재.

신성들은 그 영혼의 운명을 양식으로 삼는다. 영혼을 담은 육신이 파괴되면 영혼은 다시금 우주로 빠져나올 테고 신성들은 그 영혼을 집어삼킨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다.

집어 삼켜진 영혼들은 신성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신성이 되고 또다른 세상을 향해 그 손을 뻗친다.

그렇게 몇 개의 세계고 할 것 없이 집어 삼키는 것이 신성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기적을 보여주고, 기적 다음은 욕망을 비춘다. 욕망이 끝을 치달으면 절망이라는 이름의 어두운 신성을 끌어오니, 마지막에 희망을 보여주어 영혼의 색을 원하는 대로 꾸며간다.

그게 용사와 마왕에 대한 이야기의 진실이다.

단지 그뿐.


“작은 영혼이기에, 한 없이 작은 모습이네.”


이블린이 바라보는 릴리시아는 어떤 색을 하고 있을까?

그건 그녀 눈에만 보이는 색이었다. 참으로 구슬프고 쓸쓸한 그런 색 말이다.

이 작은 소녀는 욕망의 끝이었고 절망의 시작을 알리는 영혼이다.

그 어떤 길에서도 그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블린도 거의 반쯤 포기했을 터였다.


‘하지만 바뀌었어.’


떠오르는 사람은 자신이 점지한 그 사내.

조율자인 자신의 일을 대신할 대리인이자 신성이 없는 다른 세상에서 온 남자.

이블린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그 탓에 소녀는 깨어 불만을 토로하며 눈을 떴다.


“아, 깨어버렸구나.”


“옆에서 그렇게 있는데 잠이 오면 이상하지.”


릴리시아는 지친 듯 몸을 일으켰다. 눈에 피로가 역력하다.


“잠은 자두는 게 좋아. 생명인 이상은······.”


“아, 그럼 당신은 죽은 건가?”


“······.”


이블린은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 그 말에 무언가 묘할 정도로 얼얼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게, 나는 죽은 걸까? 오래 전에 말이야.”


릴리시아 입장에선 대수롭지 않게 농을 던진 것이었는데 과할 정도로 이블린이 반응하니 릴리시아가 되려 당황하고 말았다.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야, 당신은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후후, 그것도 그렇네. 오래 살면 사소한 말에도 여러 가지로 확대 해석을 하고만단다.”


“그건 당신 말이지. 엘프들이 그랬다면 진작에 멸망했을 거야.”


“······.”


이블린은 대꾸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를 못 느껴서가 아니라 그저 그냥 그랬을 뿐이다. 해탈한 듯한 얼굴로 이블린은 조용히 웃었다.


“······그래서 내게 얘기하려던 얘기는 그게 끝이야? 네가 아기를 주웠단 거 이후로는 전혀 해주지 않았잖아.”


“그랬지. 얘기한다는 게 그만 생각에 잠겼던 모양이야.”


“당신, 의외로 얼이 빠졌네.”


“······그럴지도.”


아니면 조금 지쳤던 것일지도 모른다. 5년이면 족할 거미의 생을 몇천 년이고 보내고 있었다.

진리를 깨우쳤지만, 실마리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의 변화에도 이젠 눈을 부라릴 정도로 조바심이 났고 그러다 보니 지쳐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얘기는 여기서 끝이야.”


“뭐?”


“너한테 얘기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내가 길을 알려줄 순 있어.”


이블린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이쪽으로 가렴.”


“······.”


이블린이 대충 가리킨 곳엔 어둠 밖에 보이지 않는 깊은 숲속이었다. 물론 밤이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조금 많이 어둡긴 하지만 위험한 건 없을 거야. 오히려 안전하고 안락할 테지.”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조용하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살기 좋은 장소가 있다는 말이지.”


“여긴 마계와 가까운 곳이야. 인간이 이런 곳에서 산다고?”


이블린은 더 말하지 않았다. 그저 그 말만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이봐, 지금 어딜!!?”


릴리시아가 눈치채고 부르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


이미 기척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 릴리시아는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제멋대로 굴고 있어.”


갑자기 나타나 혼자 떠벌리고 제멋대로 길을 알려주고 사라져 버렸다.

신용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조율자라는 존재는 막무가내였다.

그러나.


“······.”


그 존재가 알려준 길에 묘하게 이끌리는 건 어째서일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릴리시아가 살아온 삶 속에서 조용하고 안전하며 안락한 곳이 과연 있기는 한 걸까?


“쯧.”


지푸라기라면 질리도록 잡아봤다. 더는 잡기 싫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확인하는 거라면 가능하다. 그렇게 합리화를 하고 릴리시아는 조심스레 이른 새벽에 발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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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은 오늘도 용사를 만나지 않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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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2장. 추억과 악몽(14) 23.08.20 9 0 11쪽
101 12장. 추억과 악몽(13) 23.08.19 11 0 12쪽
100 12장. 추억과 악몽(12) 23.08.18 10 0 10쪽
99 12장. 추억과 악몽(11) 23.08.17 13 0 10쪽
98 12장. 추억과 악몽(10) 23.08.17 10 0 10쪽
97 12장. 추억과 악몽(9) 23.08.13 12 0 10쪽
96 12장. 추억과 악몽(8) 23.08.13 12 0 12쪽
95 12장. 추억과 악몽(7) 23.08.13 14 0 10쪽
94 12장. 추억과 악몽(6) 23.08.10 19 1 10쪽
93 12장. 추억과 악몽(5) 23.08.09 18 2 10쪽
92 12장. 추억과 악몽(4) 23.08.08 17 1 10쪽
91 12장. 추억과 악몽(3) 23.08.07 18 0 10쪽
90 12장. 추억과 악몽(2) 23.08.07 17 0 10쪽
89 12장. 추억과 악몽(1) 23.08.05 19 2 11쪽
88 11장. 성흔(7) 23.08.05 17 1 10쪽
87 11장. 성흔(6) 23.08.03 18 2 13쪽
86 11장. 성흔(5) 23.08.02 19 1 11쪽
85 11장. 성흔(4) 23.07.30 24 2 11쪽
84 11장. 성흔(3) 23.07.29 23 1 13쪽
83 11장. 성흔(2) 23.07.28 23 1 10쪽
82 11장. 성흔(1) 23.07.27 23 0 10쪽
» 10장. 이블린(7) 23.07.26 25 0 13쪽
80 10장. 이블린(6) 23.07.26 22 0 10쪽
79 10장. 이블린(5) 23.07.24 23 0 10쪽
78 10장. 이블린(4) 23.07.22 24 0 11쪽
77 10장. 이블린(3) 23.07.20 24 1 10쪽
76 10장. 이블린(2) 23.07.19 24 1 12쪽
75 10장. 이블린(1) 23.07.17 25 1 10쪽
74 9장. 힘이 전부다(11) 23.07.16 27 1 12쪽
73 9장. 힘이 전부다(10) 23.07.16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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