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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의 서재

전능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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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
작품등록일 :
2017.10.07 16:49
최근연재일 :
2017.11.03 18:1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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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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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글자수 :
165,955

작성
17.11.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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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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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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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6화

DUMMY

“하아.. 이 많은 사람들을 언제 다 조사하고 앉았냐?”

“하나하나 다 뒤져봐야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그래도 프레데터가 없다면?”

“야..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 말자. 사람이 몇 명인데..”

“정황상 프레데터는 카페의 회원이야. 분명히.”


히어로.

그들은 방안에 설치된 수많은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모니터는 아파트 단지의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온통 불만 투성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이 아파트의 주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히어로가 운영하는 카페의 회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히어로가 배정해준 숙소에 영문을 몰라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히어로의 통제를 따라야했다.

그런 회원들의 임시 숙소로 히어로의 요원들이 방문했다.

히어로는 회원들이 가진 힘을 확인한 이후, 그들이 가진 모든 소지품에 원천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그렇게 프레데터를 찾아내려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들이 거둘 수 있는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헛짓을 보며 조소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름 머리는 잘 굴렸는데 말이야.’


유진은 막 최면의 힘을 검증받은 이후, 자신이 가진 소지품에 원천을 대는 히어로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아야했다.

그러던 유진은 자신의 소지품에 신중한 모습으로 원천을 가져다 대는 히어로를 보며 민호를 생각했다.


‘정말로 카페에 가입하지 않기를 잘했네. 가입을 했다간 위기를 피하지 못 했을거야. 뭐.. 카드만 몰래 숨겨놓으면 땡이었겠지만.’


유진이 히어로의 부름에 도착한 곳은 공사 중이던 텅 빈 아파트 단지였다. 유진은 그곳에서 만난 조각들을 경계하며 그들의 얼굴을 외웠고 동시에 히어로의 통제에 따랐다.

유진은 히어로가 자신들을 부른 이유가 민호를 찾기 위해서임을 깨달으며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한참을 찾아보라지. 걔가 나오나.’


유진은 히어로들에게 속으로 그렇게 말한 후, 평범한 조각임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떠나가는 히어로의 이들에게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그렇게 조각들을 조사하는 히어로의 요원들 중에는 지훈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금방이라니까요.”

“아니. 이틀이 금방이야? 이틀간 이곳에서 지내야한다니. 그게 말이냐고! 우리가 무슨 죄인이야? 조각은 뭐 돈 안버는줄 알아? 우리는 가족 없어?”

“그래서 협조를 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상을..”

“그렇게 얼굴을 가려놓고서 협조를 구하시겠다? 그리고 말이야. 여기 이렇게 쑤셔넣고나서 이.제.야. 협조를 구하는시는데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보상은 끽해봐야 얼마 주지도 않겠지! 히어로 참 대단해! 대단하다고!”

‘젠장.. 우리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니까..’


지훈은 회원들이 반발하며 항의를 할때마다 그들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히어로의 잘못이었다. 히어로는 회원 중 프레데터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랬기에 히어로는 프레데터를 찾기 위해 회원들의 불만을 감수하자는 입장이었다. 당분간 회원들의 항의에 귀찮아지겠지만 프레데터를 찾는 것이 더 이득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지훈은 회원들의 질타에도 억지로 웃어야했다.

그러던 지훈이 문득 아름이를 떠올렸다.


‘아름이 걔만 있었어도 일은 더 쉬웠을텐데.’


만약 아름이에게 항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마 감전으로 거품을 물 사람이 한 트럭은 넘었겠지.’


지훈은 만약 아름이 이곳에 있었다면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에 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실제로 아름이 이곳에 없는 이유는 참사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랬기에 지훈은 지금쯤 본부에서 쉬고 있을 아름이를 생각하며 부러움을 느꼈다. 또한 아름이를 제대로 감시할 인원이 본부에 없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다.

그에 지훈은 막 한 조각의 검증을 마친 이후 스마트폰을 들었다. 그리고 아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름이는 지훈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에 지훈이 입에 막 물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어째.. 조금 불안하다?”


아름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단 한가지밖에 없었다.

그것은 한량을 잡기위해 집중하고 있을 때 밖에는 없었다.


‘설마 한량을 잡으러 나갔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지훈은 그런 불안감을 껴안고 이번엔 상황실로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 곧 전화를 받은 요원에게 아름이에 대해 물었다. 지훈은 상황실의 이가 한 말을 들으며 눈을 감고 말았다.


“그러니까 VIP를 만나러갔다고?”

[예.]

“..돌겠네. 그래서 감시 인원은.”

[두 명 있습니다. 민석이랑 혜진이요.]


지훈은 상황요원의 그 답변에 자리에 벌떡 일어섰다.


“한량이 대놓고 VIP를 노리는걸 알았는데 아름이 걔가 가만히 있겠냐! 그리고 그 둘은 비전력이잖아! 대체 누가 그딴 식으로 인원을 짠거야! 그리고 말렸어야지! VIP는 일반인이란걸 몰라! 휘말리면 어쩔 생각이야!”

[아니 데이트하러 나간다고 눈에 불을 키는데 어떻게 말립니까? 저도 힘들었다니까요.]

“그러면 나한테 연락을.. 아아.. 됐어. 일단 끊어.”


지훈은 얼핏 겁에 질린 듯한 상황요원의 목소리에 그가 아름이에게 어떻게 시달렸을지 대충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지훈은 그에게 크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알았어. 그러면 아름이 위치 파악해서 바로 연락줘.”


지훈은 상황요원에게 그렇게 말하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민호와 아름이에게 별일이 없기를 바라며 그녀의 스마트폰에 연신 전화를 넣기 시작했다.


---


“전화 울리는데?”

“아니야. 안 받아도 돼.”


서울의 한 수목원.

민호와 아름은 그곳의 산책로를 따라 나란히 걷고 있었다.

민호는 아름의 스마트폰이 연신 울리고 그녀가 그것을 무시하는 행동에 의아했다. 그 이유는 단 한번도 아름이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은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호는 굳이 그 점을 걸고넘어지지 않았다.

지금 민호의 머릿속에는 그 외의 잡생각이 너무도 많았다.


‘아.. 진짜 어색하네..’


평일이기에 수목원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랬기에 수목원에는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민호는 조용한 수목원을 아름이와 함께 걸으며 하늘을 올려보았다. 평소의 민호였다면 아름이와 이런저런 장난을 치며 데이트를 즐겼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민호는 어제의 일이 있기에 아름이를 조금 경계하고 있었다. 그에 민호가 속으로 실소를 흘렸다.


‘여자친구를 경계한다는 남자친구라.. 이게 무슨 짓인지..’


민호는 부산의 일 이후로 아름이가 자신을 조금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민호도 아름이를 상대하는 것이 진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랬기에 민호는 아름이를 어색해하는 자신이 정말로 우스웠다. 하지만 민호도 머릿속에 수없이 떠오르는 잡념을 어쩔 수 없었다.


‘대체 오늘 보자고 한 이유가 뭘까. 내가 히어로에게서 도망쳤다는 것을 알텐데 말이야. 인천항의 사건에 내가 연관되어 있다는걸 안건가? 아니면 그 정체모를 무리에 대해 뭔가 알아낸걸까? 폭발사고가 있다고 들었는데.. 한량이었나?’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총 일곱의 조각들의 힘을 느끼며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이 숫자는.. 정말로 히어로가 맞나? 아름이가 있는데 말이야.’


일곱의 조각은 민호를 중심으로 수목원을 돌아다녔다.

민호는 그들이 개별로 돌아다니고 있음에도 서로 같은 소속의 이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그들의 감시망은 촘촘했고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민호가 그들을 히어로라고 결론지었다.

어제의 그 일이 있었기에 민호는 정체모를 무리가 오늘 다시 찾아올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히어로에서 감시인원이 늘어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민호는 손을 맞잡은 아름이의 체온을 느끼며 억지로 머릿속의 잡념을 털어냈다.


‘일단 지금은 어울려 놀자. 아름이도 어제의 일에 대해서 별로 묻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민호는 아름이가 자신과 만난 이후, 어제의 일에 대해 일절 질문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하며 그녀의 손을 더욱 강하게 잡았다.

그리고 아름이가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본 것에 씨익 웃어주었다. 그런 둘이 곧 유리 온실의 안으로 들어갔다.


“좋네.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그렇지? 나도 기분전환이 필요해서 이곳에 오고 싶었어.”

“기분전환?”

“맞아.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였거든.”

“아아.. 그래? 이해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거야? 다 이해한다니까? 남자친구잖아.”

“..그런데 정말로 내가 무슨 일 하는지 안 궁금해?”

“네가 언젠가 말해주겠다며? 당연히 기다려줘야지.”


민호는 아름의 이야기에 그렇게 답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민호의 모습에 아름이 얼굴을 붉혔다.

민호는 그런 아름이의 모습에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하지만 그랬던 민호의 동공이 떨리기 시작했다.


‘뭐지?’


민호는 자신을 감시하던 조각들이 히어로의 이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던 조각들은 온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에 민호는 그들이 히어로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히어로라면 절대로 온실까지 따라들어오진 않을거야.’

“왜 그래?”

“아.. 아니야.”


민호는 아름이의 질문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랬기에 민호는 아름이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답했다.

하지만 조각들은 지금도 서서히 민호와 아름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아름이의 표정이 변했다.

그에 민호가 속으로 탄성을 터뜨렸다.


‘역시 아니었어! 아름이가 이런 표정을 짓는다면..’

“음..”

“무슨 일이야?”

“이제 내 비밀을 조금 알려줄 때가 된 것 같아서.”

“비밀?”


민호는 아름이의 그 말에 최대한 태연한 척 그게 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아름이 굳은 표정을 지었다.


“먼저 사과할게. 너와의 첫만남. 사실 그건..”

‘쿠르릉!’


민호는 아름이가 그렇게 말하던 중, 온실의 나무들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아름이 눈을 크게 떴다.


“아! 이 능력은!”

“위험해!”


민호는 아름이의 그 외침을 들으며 동시에 그녀를 앞으로 밀쳤다. 그것은 온실의 나무들이 거대해지고 꿈틀거리며 가지를 휘둘렀기 때문이었다.

가지는 정확하게 아름이를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민호는 아름이를 밀치고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아름이와 갈라진 민호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민호와 아름이의 사이로 떨어진 가지는 금세 거대해져 온실의 천장까지 자라났다. 그에 민호는 온실의 천장을 튕기며 전해진 아름이의 외침을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밖으로 벗어나라고? 어떻게?”


민호는 아름이의 외침을 들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온실의 중앙을 가로지른 나무의 벽은 어느사이 온실 전체를 뒤덮은 상태였다. 민호는 온실의 바깥이 나무의 벽으로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 것에 쓰게 웃었다.

바닥은 수풀들이 자라나 완전히 사방을 뒤덮은 상태였다.

그때, 민호의 뒤로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에 민호가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이야.. 역시 타고난 피가 다른가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 속에서 태연히 여자 친구를 구해낼 수 있는거죠? 그리고 어떻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겁니까. 혹시 조각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민호는 온실의 바닥으로 자라난 수풀에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민호에게 다가오는 사내는 그렇지 않았다.

미소를 지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내의 발아래에는 식물들이 알아서 길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내의 몸에는 식물들이 자라나 있었다.

그에 민호는 그가 지금의 일을 벌인 주범임을 알았다.


“도망은 어렵겠네.”

“당연한 말씀. 만약 저항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정중하게 다뤄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절 따라오시겠습니까?”

“만약 싫다면?”

“저런.. 그런 생각 좋지 않습니다.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당신의 여자친구를 위해서라도 얌전하게 있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나더러 아름이를 걱정하라는거야?”

“음? 반응이 좀 의외로군요 당신은 여자친구가 여자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알기에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신지.”


민호는 그의 질문에 피식 실소를 흘렸다.

그리고 사내를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 내가 저항한다고 해도 그럴 일은 없을거야.”

“흠.. 뭐 좋습니다. 저항하신다면 끝까지 저항해 보십시오. 그래야 저도 재미가 조금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망가진 그녀를 보며 후회하십시오.”


민호는 사내의 그 이야기에 길을 가로막은 벽을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나무로 만들어진 벽이 크게 울리는 것을 보았다. 민호는 그에 다시 사내를 보았다.


“저쪽은 이미 끝났나보네. 네가 했던 말 그대로 네게 돌려줄게. 저항하지 않는다면 나도 널 정중하게 다뤄주겠어. 그러니 순순히 잡혀주지 않겠어?”


민호의 그 말에 사내가 재미있다는 듯 짙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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