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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의 서재

전능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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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
작품등록일 :
2017.10.07 16:49
최근연재일 :
2017.11.03 18:1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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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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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글자수 :
16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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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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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2화

DUMMY

“뭐..뭐여. 너도 설마 조각이었냐?”

“그랬는데?”

“이러면 계획이.. 망할! 쳐!”


민호는 자신이 조각임을 알았음에도 망설임 없이 힘을 발휘하는 한량의 이들을 보았다. 뚱뚱한 사내는 키가 큰 사내의 외침에 주머니에서 다수의 쇳조각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민호에게 던졌다.

쇳조각은 민호를 향해 뾰족한 부위를 향하며 날아들었다.

그에 민호가 속으로 탄성을 터뜨렸다


‘목표 고정. 기막힌 우연이네. 그리고 반응이 빨라. 역시 한량인가?’


민호는 뚱뚱한 사내의 힘이 목표 고정임을 알며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민호는 태곤을 상대하며 반쪽짜리의 힘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다.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해야했고 또 그에 많은 심력을 기울여야했다. 그랬기에 태곤처럼 상대가 공격을 기다려주지 않는 이상 쉽게 힘을 발현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최악의 실수가 될 수도 있었다.


‘위력이 뛰어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니까.. 저 자식의 힘을 빼앗아 완전하게 만들면 쓸만하겠어.’


민호는 태곤과 겨루며 목표 고정이라는 힘이 상당히 쓸모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민호는 뚱뚱한 사내의 힘에 욕심을 품었다.

그 이후, 민호가 키가 큰 사내를 보았다.


‘자. 그러면 너는 뭐야? 어서 힘을 써봐.’


민호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의 몸에서 아지랑이와 같은 오라가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민호는 전지전능의 힘을 수련하며 힘을 발휘할 때, 조각의 몸에서 흐릿한 오라가 발생함을 알았다.

민호는 사내의 힘이 발동되며 쇳조각이 사라진 것에 그가 가진 힘을 알았다.


‘투명화. 이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정말로 운이 좋아. 물론 이겨야 그런거지만..’


민호는 자신에게 날아들던 쇳조각이 사라진 것에 그렇게 생각했다. 분명 쇳조각은 사라졌지만 민호의 귀로는 날카롭게 공기를 찢는 소음이 들렸다.

하지만 투명화가 되었다고 해서 쇳조각이 강화가 된 것은 아니었다. 민호는 손을 앞으로 내밀었고 곧 하나의 힘을 발현했다.


‘투둥투둥!’

“이 자식! 방어계통이었어?”

“지금 놈을 휘감는 바람은 어떻게 설명할낀데! 마! 너도 힘 좀 써봐라!”

“예..예!”


민호는 자신의 방어막에 허무하게 공격이 막혀 당황하는 셋을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정면의 사내를 보았다.


“으아아악!”

“누가 들으면 죽이는게 아니라 죽으러 오는 줄 알겠네.”


민호는 양손으로 칼을 쥐고 달려드는 사내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의 공격이 방어막을 쉽게 뚫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감탄했다.


‘확실히 물리적인 공격을 막는 힘에 유체화는 쓸만하겠어.’

“하지만.”


민호에게 달려들던 사내는 자신의 공격이 방어막을 뚫고 민호를 향해 다가가는 것에 희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민호의 말과 동시에 그의 몸이 덜컥하고 멈춰버렸다. 그리고 뒤로 밀려나 자리에 나동그라졌다.


“억!”

“역시.. 몸 전체로는 힘을 발휘할 수는 없나봐? 아니면 완전하게 했다간 몸이 완전히 흩어져 버리는거야? 연기처럼?”

“이..이게 뭐꼬!”

“시끄럽다! 뭐 저런 사기가 다 있어! 방어에 바람?”


사내는 민호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었다.

사내는 유일하게 변화시킬 수 없는 왼쪽 어깨가 강력한 바람에 밀려버린 것을 알았다. 그리고 선배들의 비명을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그에 사내가 얼굴을 공포로 물들였다.

민호는 바람에 눌려 제압당한 둘과 나동그라진 사내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지끈거리는 머리에 미간을 좁혔다.


‘확실히 어려운 힘이긴 해. 그 짐승새끼가 한가지로밖에 힘을 사용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갈 정도로..’


바람의 힘은 상상력이었다.

그랬기에 실전에서 바람의 힘은 연습 때처럼 잘 다뤄지지 않았다. 민호는 그것이 자신의 연습 부족이라 생각하며 바람의 힘으로 세 사람을 단단히 짓눌렀다.

그 이후, 민호는 칼을 쥔 사내를 뒤로 띄워 보냈다.

그러자 사내가 죽어라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대체 저놈은 뭐야?’


민호는 사내의 비명에 인상을 구기며 셋을 일렬로 세웠다.

그 이후, 중앙에 세운 잔뜩 긴장한 사내를 보았다.


‘완전히 겁먹었어. 저런 정신으로 한량에 들어갔다고?’


민호는 오줌을 지릴것 같은 표정의 사내를 보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완전히 제압된 그들은 어떤 반응도 보일 수 없었다.


“사..살려줘..”

“닥쳐 새끼야! 크으.. 이 비겁한 새끼..”

“니 머꼬.. 니 히어로가. 히어로에 여러 힘을 가진 놈이 있다고 들었는데?”

“히어로는 무슨.. 그리고 말이야. 삼 대 일로 시비를 걸어와 놓고서 내가 그쪽들한테 비겁하단 말까지 들어야 해?”


민호는 그들에게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와 몸 이곳저곳을 수색했다. 그리고 그들의 힘의 원천으로 보이는 물건들을 전부 빼앗았다.

그런 민호의 행동에 사내들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쯔.. 안 그래도 힘든데.’


민호는 사내들이 몸부림치는 것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현재 민호는 힘이 폭주하지 않도록 막대한 심력을 사용하는 중이었다.

그랬기에 민호는 등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겉으로 그것을 절대 티내지 않았다.

민호는 오히려 그들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하나의 물건을 쥐어들었다.


“이건 확실하네.”


민호는 왜소한 사내의 지갑에 붙은 X의 모습을 한 신아의 스티커 사진을 보며 확신했다.


“이 새끼! 지금 뭐하는거야!”

“빨리 내놔!”

“저 인간들 입 좀 막아줘.”

“알았어. 그런데 뭐가 이렇게 시시해? 진짜 한량 맞아? 걔들은 서로 싸우는 것이 일상이라 싸움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한다던데?”

“내가 알겠어? 짝퉁 아닐까? 아니면 이름만 빌렸다던가.”

“이름을 빌려? 그러면 진짜 지옥을 볼텐데? 하긴.. 이런 바보들이면 가능한 일이네.”


민호는 최면을 발휘해 세 사람의 입을 틀어막은 후, 유진과 대화하며 카드를 하나하나 가져다 대었다. 물론 힘을 발휘하면 세 사람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을 상대로 그런 힘까지 발휘하는 것이 아깝게까지 느껴졌다.


‘차차 알아가면 되잖아? 그리고 이건 뭐 버스카드 찍는 것도 아니고..’


민호는 원천으로 의심이 가는 물건들을 카드로 전부 찍어 그들의 힘을 완전히 빼앗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세를 바로 한 민호는 뒤로 물러나 화단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한명은 나이프였고 또 한명은 화투였네. 자. 다시 일반인이 된 기분은 어떠신가?”


민호의 말에 그들은 아무런 말도 못했다.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힘을 빼앗겨버렸다.

또한 다시 힘을 빼앗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에 민호에게 제압된 사내들은 저항할 의지조차 잃었다.

민호는 눈이 죽은 사내들을 보며 나직한 탄성을 터뜨렸다.


“아! 지금은 아무 말도 못하지? 유진아. 쟤들 내가 질문하는 말에만 답하게 해줄 수 있겠어?”

“네가 알아서하지?”

“그 힘은 이제 네꺼거든?”

“..에? 그러면 네가 발휘 못하는거야?”


민호는 유진의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자 유진이 기분이 좋다는 듯 헤실거리며 웃었다.


“힘 중 하나를 맡길 정도로 날 소중히 생각한다는거지?”

“쉽게 빼앗을 수 있으니까 너한테 준거야. 원래 네가 써오던 힘이니까 잘 쓸 것 같기도 했고.”


민호의 단호한 답변에 유진이 입술을 삐죽였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전혀 실망한 것 같지 않았다.

유진은 민호의 이야기에 경례 자세를 취하며 민호에게 알겠다 답했다. 그리고 세 사람에게 다시 최면을 걸었다.


“그러니까 진짜 한량은 아니고 한량에 지인이 있는 한량 지망생이었다는거네. 이번에 날 잡아서 진짜 한량에 들어갈 생각이었고 말이야. 경찰은 무섭고 히어로는 안 무서운가?”


민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들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뚱뚱한 사내는 본래 빈집을 터는 좀 도둑이었고 키가 큰 사내는 본래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쫓기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현상금이 붙었기에 한량에 들어가 경찰들이 자신들을 쫓지 못하게 만들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너는..”


민호는 두 사내의 웃기지도 않는 계획에 비웃음을 그린 후, 왜소한 체구의 사내를 보았다. 그는 본래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라고 했다.


“그러다 힘을 얻었고 이들이랑 우연히 만났다는거지. 그리고 이들과 어울리며 복수를 했다는거고. 그것도 최악의 방법으로 말이야.”


그 말에 사내가 네가 뭘 아냐는 눈빛으로 민호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눈빛에 민호가 어깨를 으쓱였다.


“확실히 난 네 맘을 몰라. 요즘 뉴스를 봐서 네 맘을 조금 이해하지만.. 많이 부족하겠지. 하지만 놈들과 똑같이 응수한건 실수였어. 놈들을 죽임으로서 너도 똑같은 놈이 되어버렸으니까.”


민호는 그제야 그가 달려들며 보였던 눈에 이질적인 무언가를 보았던 것을 떠올렸다.


‘유리알처럼 번들거리는 눈에 붉은 기운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게 살기였나?’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들이 자신을 노렸던 자세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니까 우리 그룹에서 지금 개발이 거의 완료된 기술이 있다는거고 그걸 노리는 기업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거지?”

“산업 스파이야 세계 곳곳에 있으니 이상할건 없지. 하지만 한량을 움직이게 만들 정도라면 꽤 대단한 기술 같은데?”

“같은 한국 사람이 꼭 외국에 기술을 넘겨야할까?”

“뭐 어때. 가족끼리도 죽이고 죽는 것이 사람인데.”


민호는 유진의 별 것 아니라는 말에 한숨을 푹하고 내쉬었다. 그리고 유진에게 다시 지시를 내렸다.


“이 사람들 조각이 되고나서부터 그 이후의 기억까지 싹 다 지워버리고 그간 저지른 죄를 경찰서에서 자수하게 만들어. 또 백치로 만들어버리진 말고.”

“그걸로 되겠어? 살인자만 둘이잖아.”

“그렇다고 이놈들을 죽이라고?”

“어차피 교도소나 소년원에 들어갔다가 나와 봤자 또 범죄나 저지르고 다닐텐데? 한량에 대해 정보 좀 캐내고.”


민호와 유진의 대화에 그들의 표정에 두려움이 서렸다.

하지만 민호는 그들의 표정에 콧방귀를 뀌었다.


“굳이 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들어보니까 놈들이 말한 방식으로 한량의 사람과 만나도 금방 들킬거야.”

“그럼 아예 백치로..”

“그냥 출소하면 똑바로 살라고 암시를 걸어놔.”

“쳇! 재미없어. 그래서 진짜 승리자가 될 수 있겠어?”

“나중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민호는 유진의 말에 그렇게 답하며 자리에 일어섰다.

그리고 그들을 한번 노려본 후, 다시 거리로 나섰다.

민호와 예비 한량들이 충돌했던 골목과 이어진 거리는 여전히 시끄럽고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노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후우.. 역시 대단하네.”


민호는 꽤나 큰 소리가 났음에도 사람들이 자신들을 의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만약 유진이가 없었다면 나도 히어로에게 쫓기고 다녔을지도 몰라. 아니면 벌써 정체가 밝혀졌다거나.’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뒤늦게 거리로 선 유진을 보았다.


“아무튼 오늘도 고생했으니까 먹을거 쏜다.”

“정말? 그러면 술은 어때?”

“나 아직 학생이거든? 교복 안보여? 파스타나 먹자.”


민호는 유진의 밝은 표정에 그렇게 답하며 불퉁한 표정으로 바뀐 그녀를 이끌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히어로의 본부.

본부에 지어진 휴게실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TV를 보고 있었다. 그들은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었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때, 휴게실의 문을 열며 한 사내가 들어왔다.


“어후.. 힘들다.”


사내는 좀비처럼 퀭한 눈으로 준비된 커피를 잔에 따랐다.

그리고 잔을 들어 커피를 마시려했다.

하지만 사내는 몸을 우뚝하고 멈춰서며 뒤를 돌아보았다.


“잠깐만. 니들이 지금 왜 여기있냐? 오늘쯤 한량이 손을 쓸 것 같다고 경계하라고 했잖아.”


히어로의 리더 배영훈의 말에 히어로의 단원들이 의아하단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인상을 구긴 영훈에게 답변했다.


“에? 본부에서 대기하라고 들었는데? 어차피 경기권이라서 금방 간다고..”

“맞아.”

“나도 그렇게 들었어.”

“본부에서 대기? 대체 누가?”


영훈은 자신의 질문에 답한 이들의 말에 표정을 굳혔다.

그러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에 영훈이 콧대를 주무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니들한테 내 명령 전달한 새끼 누구냐니까.”

“나는 아름이..”

“나도..”

“아.. 젠장맞을..”


영훈은 단원들의 그 말에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요즘 잠잠하다 싶더라.. 그놈의 한량 빠순이..”


영훈은 아름이 홀로 한량을 상대하러 나갔다는 생각에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런 영훈의 모습에도 히어로의 이들은 여유로웠다.


“하긴.. 한창 스트레스가 쌓일만했지.”

“그런데 이번에도 일을 크게 벌이진 않겠지?”

“새끼들아! 너희는 지금 뭐해! 당장 안 튀어나가! 걔가 그 자식들을 두고 퍽이나 얌전히 놀겠다! 헬기라도 타고 가서 지원해! 지금 당장!”


여유를 부리며 대화를 나누는 히어로의 이들의 모습에 결국 영훈이 터져버렸다. 영훈은 자신의 외침에 황급히 자리를 뜨는 이들을 보며 TV를 조작했다.

그리고 TV에 찍힌 아름의 위치를 살폈다.


“젠장.. 이미 충돌했나?”


삼일 전.

영훈은 경찰청을 통해 소수의 거수자가 진성그룹의 연구실 근처에 숙소를 잡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랬기에 영훈은 그들을 경계했고 천리의 거리에서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단원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아름이 있는 곳은 그들이 묵던 숙소가 아니었다. 지금 아름이 있는 곳은 산속이었으며 지금도 계속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그에 영훈은 가슴 쪽에 매달아 놓은 무전기를 만졌다.


“지금 경기권 내에 있는 단원들에게 알려. 지금 한량과 스파크가 충돌했다고 즉시 B지역으로 날아가서 지원하라고 말이야. 무전 항상 열어놓고 대기하라고 해.”


영훈의 그 말에 그가 낀 이어폰으로 알겠단 답변이 왔다.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 TV에 집중하기 시작한 영혼은 양 손을 깍지 끼며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제발 이번에는 크게 사고치지만 마라.. 제발.. 제발..”


---


“고작 이것뿐이야?”

“크으.. 히어로에서 번개에 튀겨 먹일 년이 있다던데.. 그게 바로 너였냐?”

“유언치고 참 재미없네.”


한량의 소속으로 3군에 속한 이는 노란 머리를 휘날리는 아름의 손이 자신을 향한 것에 즉시 자리를 이탈하려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은 그의 속도를 훨씬 상회했다.


‘콰앙!’


도망치기 위한 자세를 취하며 손으로는 비도를 쥐었던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강력한 뇌전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검게 타버렸다. 그리고 그 주위로 불길이 일어났다.

그간의 가뭄으로 산은 메말라 있었고 불은 점차 번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름은 타오르는 나무와 수풀, 죽은 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름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오직 살아있는 한량뿐이었다.

그렇게 아름의 손에 타죽은 한량의 이들만 다섯이 넘었고 타오르는 장소도 똑같이 다섯이 넘었다. 그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량의 2군 소속인 사내가 이를 갈았다.


“저 악마년..”


한량의 사내는 아름을 향해 그렇게 말하며 품안에서 다수의 비도를 꺼냈다. 그리고 아름을 향해 던졌다.


“죽어!”


한량의 사내는 이번 공격만큼은 아름도 버텨내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그가 던진 비도에는 수많은 실이 연결되어 있었다.

실은 하늘하늘 떨어지던 낙엽을 스쳐지나가며 예리하게 절단했다. 하지만 그가 노렸던 아름은 이미 자리에서 사라진 이후였다.

그리고 다시 아름이 나타난 곳은 사내의 바로 코앞이었다.


“전기 자극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초인이 될 수 있거든. 몰랐지? 저 실. 누구꺼야? 네껀 아닐텐데? 저거에 내 예전 페어가 죽었다는거. 넌 모르지?”

“..미친년. 몸에 직접 전기를 지지고 있단거야? 그리고 내가 알려줄 것 같아?”


그는 아름의 말을 믿지 못했다.

이렇게 근육을 자극하고 정확하게 벼락을 떨어뜨리는 섬세한 작업을 하면서도 변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놀라워하면서도 사내는 회피와 동시에 공격할 준비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름이 그런 사내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덥썩!’

“끄..크아아악!”

“물론 훈련이 필요해. 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체험해봐.”


아름의 양 손이 사내의 양 손목을 쥐었다.

그러자 사내의 몸에서 무언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름의 몸을 흐르던 뇌전이 사내의 몸을 파고들었고 그의 털을 태웠다. 그리고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연기가 뿜어지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또 한명의 사람을 전기로 구워버린 아름은 마지막 한명의 한량까지 처리했음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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