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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의 서재

전능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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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
작품등록일 :
2017.10.07 16:49
최근연재일 :
2017.11.03 18:1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4,051
추천수 :
80
글자수 :
165,955

작성
17.10.11 18:35
조회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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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5화

DUMMY

민호는 아침 조회가 끝난 이후, 교실의 뒷문을 박차고 나섰다. 그리고 먼저 복도로 나온 유진을 보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유진이 요염한 자세로 민호에게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여유가 있다 이거지!’


민호는 유진의 그 모습에 이를 갈았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옥상에 도착했다.

민호는 옥상에 도착한 유진이 자신을 향해 몸을 돌리는 모습에 그녀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인상을 쓰며 고함을 질렀다.


“제기랄! 너 원래 담임 선생님은 어떻게 한거야! 그리고 최면은! 분명 내가 풀었을텐데! 어떻게 학교에 있는거야!”


민호의 그 외침에 유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양손을 스스로의 가슴에 얹으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나? 담임 선생님이라면 여기 있잖아? 물론 임시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리고 내가 그냥 사라질 줄 알았어?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자로 보인거야?”

“지금 나랑 장난해?!”

“쉬.. 그리고 작게 말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민호는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유진을 보며 이를 악 물었다. 그러자 유진이 민호의 모습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 장난은 여기까지. 그러니 나를 좀 풀어줬으면 좋겠는데? 이러다가 누가 우리를 보기라도하면 오해할거야. 나야 상관없지만?”


민호는 멱살을 잡혀 고통스러울 것이 분명함에도 여유를 부리는 유진의 모습에 더욱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랬기에 민호는 그녀의 멱살을 더욱 강하게 틀었다.


“윽!”

“지금 이게 장난 같아보여?”


유진이 약간의 신음을 흘리고 민호는 그런 유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하지만 유진의 얼굴에는 여전히 여유가 넘쳐흘렀다.

민호는 그런 유진의 모습에 괜히 손해를 보는 것 같았다. 그에 민호는 악 다물고 있던 턱을 움직이며 이를 갈았다. 그러자 유진이 기다렸다는 듯 다시 말을 이었다.


“이 상할라.. 그건 그렇고 정말로 놔줘. 지금의 나는 너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야.”

“..뭐?”

“그러니까 이 손을 놓으라고. 이번엔 무기도 없다니까?”


유진은 민호에게 그렇게 말하며 양손을 펼쳐 허공에 흔들었다. 그런 유진의 모습에 민호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널 보고 뭘 믿지?”

“역시 그렇지? 어쩔 수 없네. 이러면 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겠는걸?”

“극단적인 선택?”

“훗! 궁금해?”


민호는 유진이 진한 미소를 지으며 한 그 이야기에 잠시 갈등했다.


‘젠장.. 뭔가 수를 쓴 것 같은데.. 어쩌지?’


민호는 유진의 여유 만만한 모습을 보며 그녀의 그 모습이 가짜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또한 민호는 유진을 신이 되기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랬기에 민호는 유진의 그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제기랄..”

“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민호는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유진을 밀쳐냈다. 그리고 그렇게 풀려난 유진이 황급히 옷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이후, 민호를 힐난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이거 비싼건데..”

“시끄러워. 싸울 생각이 없으면 대체 날 왜 찾아온거야. 그리고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칫! 남자가 배려가 없어!”

“너와 나 사이에서 배려를 찾는거야?”


민호의 질문에 유진이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배시시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확실히 그렇네. 그러면 먼저 첫 번째 질문부터 답할게. 일단 한국에는 나와 다른 조각들 대부분이 애용하는 카페가 있어.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우리와 같은 조각들이 폭증했다는 정보를 접했어.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말이야.”

“...”

“아! 조각이란..”

“시끄러워. 본론만 이야기해.”

“너무해!”


유진은 민호의 그 말에 화가 난 척 작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민호는 유진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확신하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유진이 양 손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너와 협력을 하러 찾아온거야. 처음에는 탈락이었지만 네게서 가능성을 봤거든. 즉 합격이란거지.”

“협력?”

“맞아. 조각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경쟁률이 높아졌다는거잖아? 그러면 그만큼 서클을 만들어 안전을 확보해야하지 않겠어? 네 힘은 아직 모르겠지만 특별한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널 내 부하로 받아주러 왔어.”


민호는 선심을 써준다는 듯 유진이 턱을 세우며 한 그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웃기지마. 네 부하가 되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어.”

“과연 그럴까?”

“하! 뭔 말을 하려고?”

“이제 네 두 번째 질문에 답할 차례네. 나는 네 가족.. 윽!”


민호는 유진의 그 말에 단번에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아 벽에 고정시켰다.

그 고통에 유진이 고통어린 표정을 지었지만 민호는 그에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유진을 보았다.


“다시 한번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면 이대로 옥상에서 던져버리겠어. 알아?”

“하하? 그래보시지? 하지만 어쩔까.. 이미 나는 손을 써놨는데?”


민호와 이마가 맞닿다시피 한 유진은 그의 살벌한 모습에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유진도 속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유진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려했지만 그녀의 말꼬리는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잔뜩 흥분한 민호에게 유진의 그런 변화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손을 써놔?”

“맞아. 지금부터 정확히 오후7시에 화려한 자살쇼가 펼쳐질거야. 그리고 그 자살희망자는 유.민.아.씨야. 잘 아는 사람이지?”

“설마..”

“걱정 하지마. 최면은 아~주 쉽게 풀어줄 수 있으니까. 네가 내 부하만 된다면? 어제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최면을 다시 걸러 다니고 민아씨도 만나고 말이야. 아! 민아씨 참 좋은 사람이더라.”

“이익!”

“혹시 네 능력을 다시 시험해볼 생각이야? 아직 힘을 확실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 기적에 기대어 보려는 것은 아니지?”


민호는 유진의 그 말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진이 민호를 밀치며 양 어깨를 털었다.


“역시 맞았네. 어쩌겠어? 이번에는 내 승리지?”

‘젠장..’

[자! 그러면 첫 번째 수업!]

‘뭐?’


민호는 유진이 승리자의 표정을 짓는 모습에 갈등하던 중, 신아의 음성을 들었다. 그에 민호는 본능적으로 옥상의 물탱크를 보았다.

그곳에는 검은 고양이로 변한 신아가 민호를 보면서 발을 핥고 있었다.


[내가 어제 네 문제에 대해 설명해 줬었지? 너는 신의 반쪽이고 그래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싶어 해. 그렇기에 네 힘은 상대의 힘을 흡수할 수 있어. 그러면 더욱 완벽하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거야.]


민호는 신아의 말에 눈을 빛내었다.

유진의 힘을 빼앗기만 한다면 민아를 구할 수 있다.

그런 확신이 생기자 민호의 얼굴에도 혈색이 돌았다.


‘그 방법은?’

[그 방법은 네 카드를 상대방의 힘의 원천에 가져다 대는거야.]

‘원천?’

[맞아. 네 카드가 힘의 원천인 것처럼 신의 조각들은 각자 힘의 원천을 가지고 있어. 물론 그 원천은 각기 다른 모습을 띠고 있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네 능력이야.]


민호는 신아가 그렇게 말하며 물탱크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에 민호가 다시 유진을 보았다.


“뭐해?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니까? 그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는거야? 네 누나가 걸려있는데?”


민호는 유진의 능글맞은 표정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몸에 힘을 빼며 양 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올렸다.

그 자세에 유진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좋아. 나는 가족에게 충실한 남자가 좋더라. 내년이면 너도 성인이지? 조금 이르지만 어때? 부하라는 단어보다 자기라는 말이 더 정감가지 않아? 집안도 좋겠다.. 마스크도 이 정도면 오케이고.. 몸매는.. 원더풀!”

“시끄러워. 그건 그렇고.. 만약 날 부하로 받아드릴 생각이라면 네 비밀을 밝혀.”

“비밀?”


민호는 유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진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호를 보았다.


“대체 무슨 비밀을 밝히라는거야? 내 쓰리 사이즈?”

“그딴건 필요 없어.”

“나름 극비인데.. 원하는게 뭐야?”

“네 힘의 원천. 그것이 어디있는지를 알려줘.”


민호는 유진을 향해 묵직한 돌 직구를 날렸다.

그러자 유진은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손을 목으로 향했다.


“내 힘의 원천이라.. 이걸 말하는걸까?”


민호는 유진이 목에 걸린 목걸이를 가볍게 흔들어 보이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는 당장이라도 유진의 원천을 빼앗아버리고 싶었다.

민아의 목숨이 걸려있기에 다급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민호는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


‘저 여자의 말은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봐야해.. 의심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저 여자를 완전히 믿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유진은 최면으로 사람들을 조종했다. 그리고 아무런 죄도 없는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려했다. 그런 사람의 말을 단번에 믿는다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그때, 유진이 민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유혹을 하려는 듯 도발적인 눈빛을 한 유진이 민호에게 바짝 붙었다. 그리고 민호의 볼을 쓰다듬었다. 민호는 그녀의 그 행동에 구역질이 났지만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그것을 꾹 눌러 참았다.


“자. 그러면 우리 자기도 원천에 대해 밝혀야지?”

“먼저 내 누나를 해방시켜줘.”

“자기.. 정말로 진성그룹의 일가 맞아? 거래를 왜 그렇게 못해? 내가 하나를 해 줬으면 자기도 하나를 해줘야 하잖아. 그게 기본 아니야?”


민호는 유진이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주머니를 툭툭 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양 손을 내리지 않았다. 그때, 유진이 민호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뽑아들었고 민호의 눈가가 움찔하고 떨렸다.


‘아니야.. 아직은 괜찮아. 카드가 어디에 있어도 바로 소환할 수 있으니까.’

“역시! 이게 고등학생의 지갑이야? 메이커는 물론이고 현금까지 두둑하잖아!”


민호는 자신의 지갑에 한눈이 팔린 유진을 보면서 기회를 노렸다. 당장이라도 카드를 손에 소환해 그녀의 가슴에서 흔들리는 목걸이를 터치하고 싶었다.

하지만 목걸이가 힘의 원천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랬다가는 다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민호는 큰형과 함께 바다낚시를 갔던 때를 생각하며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확실하게 제압하고서 해도 돼.’

“어머 이게 뭘까? 타로카드?”


민호는 자신의 지갑을 만지던 유진이 카드를 발견하며 뽑아드는 모습에 속으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동시에 손을 카드 쪽으로 뻗었다.

그렇게 카드를 움켜쥐려했던 민호는 유진이 뒤로 빠르게 물러나는 것을 보았다.


“제기랄!”


민호는 균형을 잃고 쓰러진 후, 유진이 카드를 손에 쥐고서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 이게 네 힘이었어?”

“...”

“그거 알려나? 원천이라는 것은 몸에서 떨어진 이상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 말이야. 쉽게 말하면 넌 이제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거야. 내 최면에 네가 저항하지 못하게 되었단거지.”


민호는 유진의 그 이야기에 속으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지? 전에도 난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 그리고 멀리 있어도 카드를 소환할 수 있었는데?’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유진의 표정을 보았다.

승리자의 포즈를 취하며 콧대를 세운 유진의 모습은 결코 그녀가 거짓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거짓이 아니라면.. 설마 이것도 내 특권인가?’


신의 반쪽.

그런 힘을 얻은 이상 민호는 다른 조각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달랐다. 민호는 자신이 다른 조각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받아들이며 카드를 손으로 소환하려했다.

그때, 카드가 빛을 발했다.


“먼저 네게 최면을 걸고 카드를 쥐어줘 볼까? 그러면 최면이 풀릴까? 아니면 내 발등에 키스를.. 어?”


유진은 민호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유진의 가늘게 뜨여진 눈을 유리알처럼 번들거리며 민호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그러던 유진은 곧 자신의 최면의 힘이 사라져가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손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았다.


“설마..”


민호는 유진이 자신의 볼을 쓰다듬을 때,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상당히 거슬린다고 생각했다.


‘그 반지가 원천이었어?’


민호는 유진의 손에서 빛이 사라진 이후, 당황하는 그녀를 보며 즉시 카드를 소환했다. 그리고 손에 쥐어진 카드를 보았다.

카드에는 0이라고 적힌 숫자의 옆으로 작게 (1)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역시!”

“이게 뭐야!”


민호는 카드의 변화를 확인하며 유진을 보았다.

그리고 유진은 힘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을 보며 민호가 자리에 바로 섰다.

그리고 유진을 보며 씨익 웃었다.


“내게 뭘 한다고?”

“이익! 대체 내 반지에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시끄러워. 작게 말해.”

“개소리 집어치워.. 이게 무슨..”

“아아.. 이런 식이구나.”

‘확실히 반쪽이라고 할만하네.. 훨씬 발동이 쉬워졌어.’

[맞아. 너는 다른 조각들보다 힘을 발휘하기 더 어려워. 대신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하지만 다른 조각들은 너보다 힘은 조금 떨어져도 쉽게 발현이 가능해.]

‘서로 완전히 정 반대구만..’


민호는 유진이 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최면을 걸어보았다.

본능적으로 사용한 그 힘은 어제 학교 전체에 힘을 썼을 때보다 훨씬 쉬웠다. 그에 민호는 자신의 힘이 반쪽인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아의 설명에 그 이유를 깨달았다.


“서..설마..”


민호는 자신의 명령에 큰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 유진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떠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에 절망감이 가득 차오르는 것에 그녀에게 다가갔다.


“내 누나랑 담임 선생님에게 뭔 짓을 했는지 솔직하게 밝혀. 그렇지 않으면 너는 좋지 않은 꼴을 보이게 될테니까.”

“그..그건..”


민호는 유진이 말을 더듬는 모습에 망설이지 않았다.


“사실을 말해.”

“민아씨는 7시가 넘으면 차를 타고 자유로로 가서 전력 질주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네 담임 선생님은 제자들로 인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라 최면을 걸었어.”

“네 힘이 빼앗겼으니 그 최면들도 풀리는거야?”

“그렇지 않아.”

“젠장.. 그러면 내 누나의 최면을 어떻게 간단히 풀 수 있다고 말한거야.”

“암호를 만들어뒀어. 전화로 잠에서 깨어나라. 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최면이 풀리도록.”

“좋아. 최면 해제.”


민호는 동공을 떨며 사실을 죄다 토해낸 유진에게서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유진이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제..제발 내 힘을 돌려줘. 그 힘이 없으면 나는..”


민호는 유진이 바닥에 양 손을 붙이고 덜덜 떠는 모습에도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은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을 죽이려했다.

그런 상대에게 힘을 돌려준다는 것을 미친 짓이었다.


“내가 왜..”

[레슨 투.]

‘갑자기 또 뭐야?’

[전지전능은 네가 하나로 합친 힘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타인에게 힘을 양도할 수 있어. 물론 본 주인은 너이기에 멀리 있어도 언제든지 힘을 회수할 수 있지.]

‘그래서.. 나한테 이 여자를 내 부하로 만들라는거야?’

[네 선택에 따라 달렸지? 나는 네 힘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뿐이야.]


민호는 신아의 그 이야기에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차렸다.


“쉽게 말하자면 조각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정보들은 이 여자를 통해 알아내라 이거구만..”


민호는 신아의 말뜻을 그렇게 해석하며 유진을 보았다.

그리고 고민하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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