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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의 서재

전능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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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
작품등록일 :
2017.10.07 16:49
최근연재일 :
2017.11.03 18:1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4,055
추천수 :
80
글자수 :
165,955

작성
17.10.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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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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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19화

DUMMY

“이익!”


아름은 검은 기류를 흩날리는 사내가 달려오는 모습에 당장이라도 힘을 발휘하려했다. 하지만 그러려던 아름이 뒤의 동료를 의식했다.


‘힘을 좀 더 정교하게 다룰 수만 있었어도..’


파괴적이며 빠른 힘.

만약 아름이의 센스가 범인과 같았다면 진즉에 힘에 잡아먹혔을 정도로 뇌전의 힘은 사나웠다. 그리고 지금도 뇌전의 힘을 잘 다루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아름은 바닷물이 덤벼오는 상황에서 힘을 사용할 수 없었다.


‘몸을 자극하는 정도로는 상관없지 않을까?’


아름은 민호가 자신의 양 팔을 잡았을 때,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 하나로 동료를 잃을 수는 없었다. 결국 아름은 민호를 사납게 노려보면서 이를 갈아야했다.

그때, 아름은 시선이 크게 흔들리고 몸이 울렁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파도에 덮쳐지는 등대와 길을 볼 수 있었다.


“자.. 잠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파도에 휩쓸린다.

그 생각에 몸을 잔뜩 긴장시켰던 아름은 자신이 안전한 곳에 서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렇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파도에 휩쓸려 아무도 없는 길을 보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아름은 적이라고 생각했던 상대가 자신을 살려준 이유를 몰라 혼란에 빠졌다.


---


[너도 알잖아! 너는 아직 미숙해! 한 번에 두 명을 나를 수는 없다고! 너는 영혼의 무게를 어떻게 아는거야!]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해!’

[알면서 왜?! 공간이동 같은 힘은 네겐 아직 무리라니까!]


민호는 아름에게 달려드는 자신을 향해 소리친 신아의 말을 들으며 눈을 빛내었다. 솔직히 민호도 아름에게 달려가는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민호는 아름을 구하려했다.


‘고민은 나중에 해도 안 늦어!’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름의 양 팔을 덥썩 잡았다. 물론 신아의 말처럼 둘이 함께 이동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민호에겐 한명쯤 안전지대로 보낼 방법이 있었다.


‘희생양!’


무생물과 생명체, 또는 생명체와 생명체끼리의 위치를 바꾸는 힘.

가디언인 태곤의 힘이 바로 그 방법이었다.

민호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설치해둔 통나무를 생각하며 아름을 보았다. 그리고 아름이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것을 보며 씨익 웃었다.


‘남자친구한테 너무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거 아니야?’


민호는 아름이에게 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힘을 사용했다. 그러자 민호의 손에는 아름이 아닌 두꺼운 통나무가 만져졌다.

민호는 아름을 보낸 이후, 희생양으로 사용한 통나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위를 보며 웃었다.


‘이걸 어쩐다..’


위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옆에서는 물의 장벽이 쳐져있다.

그랬기에 민호는 지금 당장은 아쿠아리움에 온 것 같았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과 바닷물이 일으키는 살벌한 소음은 민호의 감상을 깨트렸다. 그에 민호가 양 손을 하늘로 뻗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방어막을 쳤다.

민호는 머리의 위에서부터 짓누르는 물의 무게에 무릎이 순간 크게 꺾였다. 그리고 이제는 위가 아닌 아래에서 휘몰아치는 파도에 민호의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물살에 휘말려 바다로 빨려들어갔다.


‘정신 바짝차려! 여기서 기절하면 끝이야!’


파도와 소용돌이는 민호를 인형처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에 민호는 지독한 현기증과 어지럼증을 느꼈다.

민호는 어지럽고 현기증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준비해둔 힘을 사용했다. 그러자 곧 물속에서도 호흡이 가능해졌고 바닷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물속을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먼저 히어로의 사람들부터 구해야 해!’


민호는 하마터면 정신을 잃어버릴 뻔했던 상황 속에서 히어로의 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레전드의 이들도 생각났지만 여러 장비를 착용했던 그들이었기에 별 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딱히 그들을 구해줄 이유도 없었다.

그때, 민호의 눈으로 품에 한 사람을 끌어 앉은 사내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화살표가 생성되는 것을 알았다.

화살표에 닿은 사내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몸이 움직였다. 그리고 곧 바다를 빠져나간 것에 민호는 안심할 수 있었다.


‘대체 놈은 어디서 이런 힘을 발휘한거지? 절대로 등대는 아니야.’


민호는 히어로의 모두가 안전을 확보하자 그제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랬기에 민호는 이제 파도를 불러일으킨 주범을 생각했다.

그때, 민호는 가슴을 관통하는 지독한 통증을 느꼈다.


‘웃! 위험!’


민호는 정확하게 자신을 심장을 겨눈 그 통증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민호가 있던 장소로 빠르게 작살이 지나갔다.


‘레전드! 놈들이 날 노리는건가?’


민호는 일리오와 마이클, 흑인과 백인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등에서 본 작살을 떠올리며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작살이 쏘아진 방향을 본 민호의 눈으로 두 사람이 포착되었다.

그런 민호의 눈에 들어온 마이클은 바다의 바닥으로 앉아 작살을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일리오는 마이클의 주변을 헤엄치며 민호를 보고 있었다.

민호는 그런 둘을 보며 나직하게 이를 갈았다.


‘수중호흡과 어인화.. 바다에서 싸우는데 특화겠어.’


민호는 산소통을 착용하지 않은 마이클과 물고기와 사람의 중간 형태를 한 일리오를 보며 몸을 긴장시켰다. 그때, 마이클과 일리오를 휩쓰는 물결이 일어났다.


‘놈이다! 어디지?’


민호는 마이클이 물결에 휩쓸리고 일리오가 저항하는 것을 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일리오가 민호를 향해 날아들었다.

어인이 된 일리오는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쳤다.


‘젠장! 내가 아니라고!’


민호는 일리오에게 속으로 그렇게 소리치며 주머니에서 쇳조각들을 꺼냈다. 그리고 일리오를 향해 뿌렸다. 일리오는 자신을 향해 똑바로 날아오는 쇳조각을 보며 잽싸게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하나로 합쳐진 목표 고정이라는 힘은 예전과 전혀 딴판이었다. 민호는 물의 저항을 받으면서도 전보다 더 빠르게 날아가는 쇳조각을 보았다.

그것을 본 민호는 당분간 시간을 벌었다 생각했다.

그때, 다시 민호의 등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칫!’


민호는 등의 통증에 백덤블링을 하듯 물속에서 한 바퀴 회전했다. 민호는 작살이 스쳐지나가며 느껴진 물의 파동에 입술을 씹었다.

그리고 작살이 쏘아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마이클을 보았다. 하지만 마이클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이클은 작살을 연달아 민호에게 쏘았다.

그리고 민호를 압박해 나갔다.

그때, 민호의 머리가 울렸다.


‘뭐야! 벌써 해결했다고?’


민호는 황급히 몸을 바다 아래로 가라앉히며 위를 보았다. 하지만 위를 스쳐지나간 것은 일리오가 아닌 작살이었다.


‘뭐?!’


민호는 기다란 작살의 꼬리 부분이 움직이며 다시 물속을 도는 것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작살들이 다시 자신을 노리며 날아드는 것에 민호는 빠르게 움직여야했다.


---


“젠장! 저 놈이야! 저 검은놈이 분명 신의 반쪽이라고!”


엘킨은 마이클과 일리오가 타고 온 차에 앉아 수많은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수많은 버튼과 레버를 만지고 조작했다. 엘킨이 가진 힘은 기계 조작의 재능이었다.

아무리 다루기 어려운 기계라도 엘킨의 손에 들어가면 어린아이의 장난감이 되었다.

그랬기에 엘킨은 손쉽게 작살들을 다루며 집요하게 민호를 노렸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엘킨도 기계조작에 미스가 났다.


“제길.. 저놈들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잖아.”


엘킨은 히어로의 이들이 바다를 탈출한 이후, 그들이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 것에 도저히 조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또한 아름이의 뇌전이 바다를 때리지는 않을까 걱정해야했다.


“자칫했다가는 대장과 마이클이 통구이가 된 모습을 볼 수 있겠어. 하지만 왜지? 나라면 벌써 바다에 수십번 수백번 뇌전을 떨어뜨렸을텐데?”


엘킨은 레버를 움직이며 작살을 조종하는 와중에도 아름이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런 엘킨의 말처럼 아름이는 팔짱을 끼고 고심 중에 있었다.


‘지금 뇌전을 떨어뜨리면 레전드의 놈들과 정체를 모를 그 인간까지 한꺼번에 잡을 수 있어. 하지만..’


평상시의 아름이었다면 바다에 누가 있건간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뇌전을 떨어뜨렸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대체 뭐지?’


아름이는 자신을 구해준 인물이 누구인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아름이는 자신을 구해준 것은 구해준 것이고 목적을 이루는 것은 이루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뇌전을 떨구려했던 아름이는 순간 주저하는 마음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에 아름이 인상을 구기며 바다를 노려보았다.

그런 아름이의 고민하는 모습에 지훈은 감격했고 지석은 못 볼꼴을 보고 있다는 듯 헛구역질을 했다. 하지만 두사람 모두 아름이가 힘을 발휘하지 않기를 바랬다.


“곧 증원인력이 도착할거야. 그때까지 참자. 레전드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국제적으로 문제가 날 수 있으니까.”

“시끄러워! 내가 그놈들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아?”


지훈은 아름의 그 외침에 어깨를 으쓱이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히어로의 눈에 바다를 뚫고 나온 작살이 보였다.

작살은 방파제에 걸려 가볍게 꿈틀거렸고 동시에 차에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 소리를 아름이는 물론 두 히어로의 요원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


‘제기랄! 갑자기 무슨 일이야! 엘킨!’


마이클은 타고난 사격실력으로 민호를 요격하려던 중, 작살이 움직이지 않음에 인상을 구겼다. 그랬기에 마이클은 손에 쥔 작살을 마지막으로 쏘며 자리를 이탈했다. 그리고 손등에 차둔 금속판을 두드리며 신호를 보냈다.


‘이대로는 좋지 않아. 이대로 있다가는 당할게 뻔하다고. 분명 저 검둥이 자식은 신의 반쪽이 틀림없어.’


전투에 집중하느라 몰랐지만 마이클도 그리고 일리오도 이제 민호가 신의 반쪽임을 알게 되었다. 그랬기에 둘은 모스부호를 통해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젠장.. 퇴각이라니..’


마이클은 전쟁광이고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

사격보다는 육탄전을 즐겼고 전쟁에 나섰을 때도 후퇴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였기에 일리오의 퇴각명령은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었다.

하지만 마이클의 강하게 쥐어진 손에 힘이 스르르 풀렸다.


‘방법이 없군.’


일리오는 평상시에는 좋은 동료였다.

하지만 작전에 들어간 일리오는 철혈의 군주였다.

마이클과 엘킨은 그런 일리오가 내린 명령을 어길 수 없었다.


‘나중에 한번 보자. 이 개자식아.’


마이클은 결국 손해만 보고 떠나게 된 이번 작전에 민호를 향해 이를 갈았다. 그때, 자리를 뜨려던 마이클의 손에 무언가 잡혔다.

흙바닥에 손을 얹었던 마이클은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손을 건드림에 그곳을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흙을 뚫고 나온 물고기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젠장.. 이 따위 물고기마저 날 비웃는건가? 한국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군.’


마이클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를 뜨려했다.

그때, 마이클의 눈으로 생선의 옆면으로 박힌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뭐지?’


마이클은 자신을 보며 도망치지 않는 물고기를 보며 손을 뻗었다. 그때, 마이클과 물고기의 눈이 정확하게 마주쳤다.


‘뭐?’


마이클은 웃기게도 물고기의 눈이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마이클은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마이클의 눈으로 물고기의 앞에 물의 회오리가 생겨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뻗어 나오기 시작한 해류에 마이클이 집어삼켜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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