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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안토니

친구 뚝배기를 깼더니 복수하러 쫒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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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19:16
최근연재일 :
2020.03.13 07: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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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7,826

작성
20.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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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로멘스?

DUMMY

1주일의 긴 휴가를 끝내고 엘베로 돌아왔다.


늦은 밤이지만, 사륜차에 재빨리 올라 시동을 걸었다.


‘엠퍼러 샤프 제 3공장’


눈에 들어온 것은 불이 환히 켜져 있는 공장이었다.


늦은 밤에도 공장은 마치 낮처럼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물량을 맞춰야 되기 때문이다.


“아른헴?”


내가 3공장 한 켠에 있는 아른헴의 연구실의 문을 열었다.


“아, 사장님. 오셨습니까.”


아른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척 수척해있는 모습이다.


“마침 말씀해 주셨던 장비가 완성되었는데.”


아른헴의 코에서 코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이..이런. 아른헴, 코피가..”


내가 아른헴의 코피를 급히 양복 소매로 닦아냈다.


“아, 괜찮은데..”


아른헴이 머쓱하게 웃었다.


이 양복의 가격을 알면 아른헴이 왜 그런 짓을 했냐며 소리를 치겠지.


내가 속으로 짐짓 웃었다.


“몸 상하지 않게 쉬엄쉬엄 하라니까.”


내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아른헴을 바라봤다.


그러나 아른헴의 얼굴은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장님께서 저 같은 것에게 부탁하신 장비인데요.”


아른헴의 그 말이 너무나 고마웠다.


일단, 장비를 봐야한다.


“장비는 어디 있지?”


내가 장비를 찾아 봤지만, 무엇도 내 눈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게, 제가 손이 커서 생각보다 크기를 크게 만들어버려서 말이죠.”


아른헴이 머쓱하게 웃었다.


“사람이 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 말에 내가 아른헴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게. 대량 생산을 위한 장비가 아니라고 했잖아.”


아른헴과 같이 나가본 연구실의 창고.


그곳에 아른헴이 새로 만든 장비가 있었다.


“이겁니다.”


아른헴이 두 손으로 들어 올린 장비.


그것은 권총이었다.


그러나 그 크기가 비상식적으로 컸다.


“이..이건?”


당황한 내가 말을 더듬으며 아른헴을 쳐다봤다.


“일명 로버트 피스톨. 사장님이 특별히 주문하신거니 사장님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아른헴이 짐짓 웃었다.


허허.


이름은 둘째 치고 생긴 것이 엄청나게 투박했다.


피스톨은 리볼버처럼 생겼지만 여러 톱니들이 원래 총알이 들어가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내가 당황한 얼굴로 입을 열자, 아른헴이 씨익 웃었다.


“정확한 명칭은 10인치 마탄식 리볼버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총구에서 마탄을 발사하죠.”


마탄...?


아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건 리볼버라기엔 총구가 비상식적으로 컸다.


30센치는 되어 보이는 총구가 나를 조준한다고 생각하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거, 한 손으로 들 수는 있어?”


내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식은땀을 옷소매로 훔쳤다.


그 말에 아른헴이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받은 사장님 편지는 수인이 드는 것 아니었어요?”


“수인 정도의 힘이면 저걸 한 손에 들 수 있어?”


내가 궁금증을 입에 담았다.


그러자 아른헴이 씨익 웃었다.


“수인이면 이걸 한 손에 드는 수준이 아니라 양손으로 들고 쏠 겁니다. 반동 제어는 덤이죠.”


그 말에, 내가 잠시 에이미가 저 총을 각각 손에 들고 쏘는 상상을 해보았다.


분명히 칼슨의 팔은 마음대로 길어졌지만, 이런 장거리 무기에 대항할 방법은 없었다.


결국 내가 머릿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칼슨, 그 새끼는 이제 죽은 목숨이다.


“흐하하하!”


내가 10년 묶은 체증이 내려가듯 잔인하게 웃기 시작했다.


내 웃음이 어리둥절해 보이는 아른헴을 앞에 두고.


***


다음 날.


사장실 한 쪽에 마련된 작은 침대에서 난 눈을 떴다.


오늘은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내 앞길을 방해하는 칼슨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 덕일까.


간단히 몸을 단장하고, 양복을 입었다.


오늘은 황세자와 약속이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내 손이 바빠졌다.


커피를 한 잔하면서 오늘의 신문을 훑어봤다.


전쟁 소식과 전쟁 소식.


어디서 이겼고 어디서 패했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신경 쓸 일은 없구만.”


내가 웃음을 지으며 신문을 내려놓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사장님. 일어 나셨습니까?”


아른헴이 공손이 인사를 해왔다.


저 녀석이 내 적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었다.


내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른헴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사륜차에 올라탄 나는 엘베의 황궁으로 향했다.


***


“오, 내 친우 로버트!”


황세자가 오늘도 역시 역겨운 단어를 입에 담으며 나를 반겼다.


하지만 괜찮다.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은 날이니까.


내가 미소를 지으며 예를 갖췄다.


“황세자 각하.”


곧 자리에 앉은 나와 황세자.


잠깐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낄낄대던 도중 알현실의 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드디어, 왔나.


“들어오거라.”


황세자가 입을 열자, 멋진 제국의 장교복을 입은 레이가 들어왔다.


곧 기사의 예를 갖추며 한 쪽 무릎을 레이가 꿇었다.


“위대한 제국의 총 사령관이시자 제 1 황위 계승자이신 황세자 각하를 뵈옵니다.”


레이가 푸른 장발의 머릿결을 늘어뜨리며 입을 열었다.


“오오! 드디어!”


황세자의 얼굴이 환해졌다.


사실 이렇게 레이와 그의 부하들이 제국에 편입된 것은 황세자의 입김이 강했다.


황세자는 예부터 북부 지방의 암살 길드를 모방한 단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내 원대한 꿈이 드디어 이뤄지는구나!!”


황세자의 입이 광대에 걸렸다.


“그런데, 황세자 각하. 왜 북부의 암살 길드와 비슷한 단체를 만들려고 하신 겁니까?”


내가 오버하고 있는 황세자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까지 북부 지방의 암살 단체에 목메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아, 로버트. 자네는 잘 모르겠군.”


황세자가 잠시 자신의 가벼운 행태를 깨달았는지 헛기침을 했다.


미안한데, 너는 원래 그런 가벼운 놈이다.


내가 속으로 피식 나오는 웃음을 삼켰다.


“내 수하에 이제 들어온 근위 충격군만 있으면, 도이치와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걸세.”


“왜죠?”


순수한 의문이 들었다.


“그 이유는 슈하임의 근위 충격군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네.”


나는 결국 레이와 함께 소파에 앉아 한동안 근위 충격군의 역사를 들어야했다.


시부럴. 괜히 물어본 것 같군.


황세자가 결국 어떻게 암살 단체가 슈하임의 근위 충격군이 되었는지 말을 끝낼 즘.


내가 슬쩍 레이의 옆모습을 보았다.


레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황세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친년놈들.


그러던가말던가 나는 이 녹차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향이 좋군.


“그래서! 결국 도이치의 왕자가 슈하임의 근위 충격군에게 암살 당하고 말았지.”


저건 나도 처음 듣는 말이다.


도이치의 왕자가 독살 당한 것이 제국의 소행이었다니.


“그런 무서운 군단이 우리에게 편입되는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야!”


그러면서 황세자가 내 어깨를 토닥였다.


“자네의 공이 커, 로버트.”


순간 하품이 나올 뻔 한 것을 겨우 참았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실 예정이십니까?”


내가 겨우 황세자가 식은 차를 들이키는 것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한테 일부 근위 충격군의 통제권을 주실 거라는 약속, 안 잊으셨죠?”


저 정도로 황세자가 눈독을 들이는 암살에 특화된 자들이라면.


칼슨의 목정도는 쉽게 따오리라.


내가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지! 레이 근위 충격단장, 어떻게 할건가?”


그러자 레이가 수줍은 듯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로버트 샤프 공의 곁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최소한 저는요...”


그 말에 황세자와 내 입에서 녹차가 흘러내렸다.


미친, 이게 뭔소리여?


“그... 레이 단장. 내 친우 로버트가 좋은 사람인건 알고 있지만...”


황세자가 당황한 듯이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요! 로버트 공 옆은 제가 지킬 겁니다.”


황세자가 나를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마치 질투라도 하는 어린 애마냥.


“그렇다는데요?”


왠지 이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황세자에게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열이 받은건지, 황세자가 씨익씨익 대기 시작했다.


“... 대신 로버트와 같은 침실은 쓰지 말게.”


황세자가 나를 무섭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이거 순 미친놈아니야!?


내가 멍청한 표정으로 황세자를 바라보았다.


“예?”


황세자가 고개를 양 옆으로 저었다.


“절대로!”


.... 미친놈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이 정말이구나.


나는 결국 한숨을 내쉬고야 말았다.


***


황세자는 결국 황궁 앞까지 나를 배웅해주며 절대 같은 침실을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옆에서 부끄러워하는 레이는 둘째 치고, 왜 내가 저 여자랑 엮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튼, 공장으로 돌아가는 사륜차에 남자외에 누군가를 태운 느낌이 묘했다.


“저.. 레이 군단장님.”


내가 사륜차에서 입을 열었다.


“레이라고 부르셔도.. 좋아요..”


그 말에 내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건지 모르겠다.


“그.. 어째서 접니까?”


내가 순수한 궁즘증에 입을 열었다.


사실, 황세자 옆에서 그를 보좌하며 지키는게 맞다.


근데 이유를 알 수 없게도 이 사람은 나를 선택했다.


황세자의 병신같은 태도는 둘째 치고, 어째서 나를 보좌하기로 했는지 궁금했다.


“제 부하의 칼을 마체테로 막아내실 때.. 그때였어요..”


아니, 언제 사랑에 빠졌는지 물어보는게 아니다.


애초에 날 왜 좋아 하는 거냐..


내가 조용히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그게 아니라, 정말로 왜 저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여쭙는겁니다.”


“정말로! 그런 이유에요! 저는 로버트 공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저는 황세자 각하처럼 권력도 없고, 암살 길드의 유래도 모릅니다.”


내가 운전을 하며 입을 떼었다.


그러자, 레이가 크게 외쳤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 미친 새끼가 하나 더 늘었군.


내가 결국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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