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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안토니

친구 뚝배기를 깼더니 복수하러 쫒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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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19:16
최근연재일 :
2020.03.13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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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7,826

작성
20.03.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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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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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새로운 제품도 만들어봐야지

DUMMY

“3만 5천개?”


내가 알베르토가 올린 보고서를 읽어보며 입을 열었다. 난 요즘 들어서는 엘베에 있는 2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뭐, 공장장이 매우 불편해하는 것 같지만 내 알바는 아니다.


“생각보다 판매량이 많은데? 하루에 2천개 씩 만들어 내는 것 치고는 주문이 많이 나오잖아.”


“잘 보세요, 사장님. 그거 창고에 있는 재고입니다.”


알베르토의 말에 내가 머리를 머쓱하게 긁적이며 다시 보고서를 훑어보았다.


그곳엔 불행히도 재고가 3만 5천개나 쌓여져 있다는 것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케이프 볼펜 회사에서 저희를 물 먹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한숨을 푹 내쉬며 알베르토가 입을 열었다.


황실과 여러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볼펜 회사의 총수와 황세자가 얘기를 나눈 것이 아마 크게 작용한 듯 싶었다.


어떤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황세자가 우리 제품의 전량 구매를 취소하고 케이프 볼펜의 제품을 전량 구입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사실, 우리가 샤프를 먼저 만들긴 했습니다만 더 개량한 제품인 볼펜을 더 선호하는 것도 한 몫을 합니다.”


역설계를 당한 거다.


샤프보다 조금 복잡한 구조의 볼펜이 조금 더 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거참.. 골치 아프게 됐네.”


“상황이 이러하니, 차라리 다른 제품에 손을 뻗어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알베르토의 말에 내가 책상에 쳐 박았던 고개를 들었다.


“새로운 제품? 생각해 둔게 있나?”


알베르토가 편지 하나를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저번에 기계 만들어준 사장님이 한번 보자고 하시더군요.”


“흠... 일단 알겠어. 나가 있어봐.”


알베르토가 알겠다고 한 뒤 문을 닫고 나갔다.


‘로버트 샤프에게. 할 말이 있으니 한번 찾아와.’


에디슨 아저씨의 무심한 말이 적혀있었다.


찾아오면 되지, 같은 도시에 있으면서 편지는 도대체 적는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 동생을 데려다가 쓰라구요?”


여전히 항상 기분이 매우 나빠 보이는 에디슨 아저씨의 말에 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이 멍청한 놈아. 세상에 제품을 하나만 달랑 가지고 장사하는 놈이 어디 있겠냐?”


그 말에 내가 할 말을 잃고 아저씨를 쳐다봤다.


“애초에 동물 사냥 그만두고 볼베어링 만들어 달라고 할 때 알아 봤지. 사업이 쉬운 줄 알아?”


에디슨 아저씨가 여전히 알 수 없는 기름이 떠다니는 물을 뜨며 입을 열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장부터가 기술이 없으니 당연한 게지.”


맞는 말이다.


내가 기계나 기술 쪽으론 전무한 상태이다.


내가 자신 있어 하는 분야인 조심성덕에 여기까지 온 거니까.


“네 머저리 같은 머리로도 알거다. 마나 스톤이 지금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 있죠. 근데 아저씨는 기계 쪽 분야에만 뛰어나신 거 아니셨어요?”


마나 스톤이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제대로 된 기술적인 진보는 증기 기관의 발전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다.


실제로 강철로 된 기차 같은 놈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 역시 증기 기관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얘기를 꺼내자 에디슨 아저씨가 머리를 잡고 한숨을 푹 내쉰다.


“아이고, 이 머저리 같은 놈아. 이런 기계적인 부품에 들어가는 간단한 회로도 못 보는 등신이랑 내가 말을 섞고 있으니 답답해서 죽지.”


“예?”


오늘따라 에디슨 아저씨의 기분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가 않는다.


“그래. 네 말마따나 증기 기관이 큰 역할을 하긴 했지.”


맞는 말이다. 증기 기관이 없었으면 이런 복잡한 기계는 만들지 못할..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내가 입을 열었다.


“증기 기관 외에 기계에 들어가는 것이 또 있어요?”


“마나 스톤으로 만드는 회로다. 마나 스톤을 녹여서 회로를 그리는 거지.”


마나 스톤.


고대 시대부터 쓰여 온 지금까지도 실체를 알 수 없는 돌이다.


마나 스톤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를 알려주는 증서가 스톤 지폐였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돈으로 쓰이는 건 당연했다.


“그 마나 스톤 회로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의문이 든 내가 아저씨에게 다시 물어보자, 아저씨가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런 등신한테 기계를 판 내가 이상한 놈이지, 응?”


“아... 뭐. 모를 수도 있죠.”


“공장 운영 하는 놈이 마나 회로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


아저씨의 호통에 내가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놈아. 석탄을 태워 만든 불은 어떤 화염보다 강하지. 거기다가 마나 회로가 더해지니 지금의 기술력이 나온 게다.”


“아, 그렇군요.”


“그렇군요~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내 동생한테 가봐라.”


아저씨가 잠시 벽에 걸린 시계를 본 후, 입을 열었다.


“오후 2시군. 지금쯤이면 환락가에서 술이 떡이 되 있을 거다.”





에디슨 아저씨에게 받은 약도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것 같은데.”


내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엘베 시청 건너에 있는 환락가.


그곳에서도 가장 불쾌하다고 칭해지는 술집 앞에 난 서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대낮인데도, 술에 이미 떡이 된 남자 한 명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짙은 회색의 다 헐은 가죽 겉옷을 걸치고 한동안 씻지 못해 머리가 떡이 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 모습.


누가본들 돈이 없어 보이는 남자였다.


“아른헴 벨지에씨?”


내가 그 남자의 앞에 앉으며 중절모를 벗었다.


그의 눈은 이미 썩은 생선 눈깔처럼 변해있어서 남자가 얼마나 취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날, 알어?”


남자의 입에서 술 냄새가 풍겨왔다. 순간 얼굴이 찡그려졌다.


“에디슨 벨지에 아저씨께 얘기 듣고 왔습니다. 동생 되신다고.”


내가 입을 열자, 아른헴 벨지에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형하고 아는 사이? 형이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했어?”


내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단단히 미친놈 같은데.


그러자 갑자기 웃음을 멈춘 아른헴이 소리쳤다.


“어이! 여기 윈저 스톤 하나 더 가지고와!”


“아른헴 이 씨부럴새끼가! 너 이 새끼, 달아놓으라고 한 돈이 얼만지나 알아?!”


아른헴이 외치자마자 주방장 옷을 입고 커다란 음식 손질용 칼을 든 근육질의 남자가 주방에서 튀어나왔다.


“엥? 손님?”


내가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른헴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 신사 분께서 날 찾아오셨다는데, 술 한 잔 정도는 사겠지!”


주방장이 어이없게 웃었다.


“아른헴, 이 작자 찾아 온 거요? 빚쟁이에 술만 퍼마시는 노름꾼을?”


그런 상황이었군. 머릿속이 정리가 되간다.


“아뇨. 사람을 잘못 찾아왔나봅니다.”


내가 식탁 위에 올려둔 중절모를 다시 쓰며 일어났다.


“제가 소개 받은 발명가 아른헴 벨지에씨는 이 자리에 없군요.”


그러자 아른헴이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이 새끼가? 뭐라고?”


내가 아른헴의 썩은 생선 눈깔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난 빚쟁이에 술만 퍼마시는 노름꾼과 일할 생각 없어.”


그리고 내가 씩씩거리는 아른헴의 어깨를 치고 문 밖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온 나는 담배를 물었다.


에디슨 아저씨가 어떤 생각으로 날 자신의 동생과 일하라고 보낸 건지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자신의 동생을 도와달라는 뜻이겠지.


그렇지만 난 자선 사업가가 아닌데다가, 저런 미친 부랑자 새끼를 도와줄 돈은 없었다.


성냥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하늘을 보자,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어두운 하늘이 보였다.


짤그랑-


“아른헴, 씨부럴놈아! 다음에도 돈 없이 오면 경찰서에서 평생 있게 해주마!”


다행히 내가 예상 했던 것 같이 아른헴 벨지에가 문을 열고 나왔다. 돈이 없으니 더 이상 술은 못 먹겠지.


“에라이! 좆같은 거!”


아른헴 벨지에가 욕 짓거리를 내뱉으며 밖으로 나왔다.


“뭐야?”


내가 아른헴이 갈 길을 막아서자 아른헴이 입을 열었다.


“술값도 안 내주는 쫀쫀한 버러지 사업가한테 맡길 발명품은 없어!”


아른헴이 다시 날 비켜가려고 하자, 내가 다시 아른헴의 앞을 막아섰다.


이 새끼를 써 먹기 위해선 교정을 해야 될 필요성이 보인다.


“뭐야, 이 새끼는?”


아른헴이 슬슬 열이 치솟는지 날 쳐다봤다.


내가 녀석보다 한참 키가 큰지라 위로 올려다보고 있긴 했지만.


“아른헴 벨지에. 정신 안차려, 이 병신 새끼야?”


내가 입을 열었다. 아른헴이 내 말에 벙쪄 버린 듯 멍해 있다가 눈을 부라렸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너 같은 부류는 많이 봤지.”


내가 아른헴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었다.


정말 미친 사람이 제 정신인 사람을 미친놈처럼 보는 것이 우스웠다.


“네 놈의 형이 제국 기술 소장이 된 게 그렇게 배알이 꼴렸나?”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아른헴의 얼굴이 술 때문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벌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대단한 발명품을 네 손으로 망가뜨리고, 빚더미에 술이나 쳐 먹으러 다니는 노름꾼이 되려고?”


“후우... 그래, 너 이 새끼 말 잘했다. 대단한 발명품이면 네 놈이 나한테 잘 보여야 되는 거 아니냐?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내가 다 핀 담배를 구두로 짓이기며 입을 열었다.


“네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이 어떤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최소한 난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아른헴 벨지에. 정신 바짝 차려.”


그리고 마지막 말을 입에 담았다.


“발명가가 대단해 보일 줄 알았나?”


“내 발명품이 뭔지도 모르는 새끼가!!”


아른헴이 실성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입을 열었다.


예상했던 질문이다.


“네 발명품이 뭔지는 모르지.”


내가 아른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른헴의 눈은 더 이상 썩은 생선의 눈깔이 아니었다. 분노와 좌절감, 그리고 모욕감에 그의 눈은 활활 타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좀 사람 눈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최소한 네놈의 형인 에디슨 아저씨께 소개받고 온 사람이다.”


내가 아른헴의 손을 가리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아저씨께서 네 손이 만든 회로만큼은 대단하다고 하더군.”


그리고 내가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제, 기회를 잡아 새롭게 시작할건가? 아니면 주정뱅이에 노름꾼인 아른헴으로 다시 돌아갈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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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전쟁이 일어났다. 20.03.12 43 0 10쪽
12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모두가 행복해 한다. 20.03.12 20 0 10쪽
11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쫓아온다는 소식이다 20.03.11 35 0 11쪽
10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해군성에서 부른다. 20.03.11 16 0 10쪽
9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새로운 기술을 얻었다. 20.03.10 21 0 12쪽
8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이상한 놈이 꼬인다. 20.03.10 17 0 9쪽
7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군납하게 생겼다. 20.03.10 17 0 11쪽
»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새로운 제품도 만들어봐야지 20.03.08 22 0 11쪽
5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죽을 뻔 했다. 20.03.08 24 0 12쪽
4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성공할 조짐이 보인다. 20.03.07 25 0 13쪽
3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홍보를 해야지 20.03.06 28 0 11쪽
2 친구 돈으로 사업 시작하기 20.03.06 38 0 11쪽
1 친구 돈 들고 튀었다. 질문 안 받는다. 20.03.06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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