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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안토니

친구 뚝배기를 깼더니 복수하러 쫒아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19:16
최근연재일 :
2020.03.13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429
추천수 :
0
글자수 :
77,826

작성
20.03.11 23:00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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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쫓아온다는 소식이다

DUMMY

해군성에서 사장실로 돌아온 난 기분 좋게 의자에 앉았다.


“요즘 기분이 계속 좋아 보이시네요?”


어쩐 일인지 아른헴이 사장실에 들어와 있었다.


“어.. 뭐 그렇지?”


기분이 무척 좋은 내가 웃음을 감추질 못했다.


해군성에서 2천 스톤에 제식 명칭까지 달고 생산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자네 덕이야, 아른헴.”


내가 사장석에서 다리를 꼬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아른헴이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숙였다.


기분이 좋은 내가 오랜만에 신문을 들어올렸다.


어디, 요즘 색다른 소식이라도 있나?


신문을 펼쳐 읽어보기 시작했다.


신문은 신대륙 소식과 구대륙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주 신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소식을 직접 가보지 않고 접할수 있다.


“잉?”


내가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내가 본 신문 1면엔 정말 어이없는 소식이 먼저 적혀 있었다.


‘황태자와 엠퍼러 샤프! 황실의 체면은?!’


글을 읽어보자 황실의 체면이 완전히 구긴 듯이 적어 놓은 자극적인 글이 눈에 들어왔다.


“허허...”


내가 실없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황태자가 한 기업 때문에 직접 행차를 했다는 어이없는 소식이다. 거기다가 기업에서는 일반 카페에서 황태자와 자리를 했다고 한다. 황실 관계자는...’


이어서 나온 신문 문구는 내 어이를 털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쳇, 지들이 먼저 찾아 온 거구만...’


내가 속으로 불만을 늘어뜨리면서 다음 2면으로 신문을 넘겼다.


‘외팔이 남자가 성좌의 가호를 받다!’


순간 피식거리면 웃던 내 얼굴이 굳어버렸다.


외팔이...?


순간 외팔이라는 단어에 마른침이 꿀꺽 삼켜졌다.


내 머릿속은 칼슨, 그 녀석이 죽었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비웃으며 이 신문은 진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뉴타워 부두에서 성좌의 힘을 사용한 남자의 소식이 화재이다. 한 용병단에서 외팔이 남자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칼슨 프리먼이라는 사람으로...’


그 신문의 글귀를 읽어본 순간 내 머리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이 새끼가... 살아있어...?


“사장님?”


당황한 덕에 아른헴이 부르는 소리조차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어... 어? 왜?”


“세 번이나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셔서요. 어디 아프세요?”


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아냐. 무슨 일이야?”


내가 평소엔 하지도 않던 말을 더듬으며 입을 열었다.


“도이치 제국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전할 말이 있다던데요?”


그 말에 내가 식은땀을 닦으며 고개를 부자연스럽게 끄덕였다.


“어, 그래. 알겠어. 일단 들어오시라고 해.”


아른헴이 문을 열자, 도이치 제국 군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로버트 샤프 명예 기사님.”


“아, 예. 여기선 그냥 로버트 사장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내가 군인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이치에서...?


“무슨 일로..?”


“도이치 제국 대사관에서 사장님을 모셔오라고 해서 말입니다. 잠깐 시간 괜찮으십니까?”


내가 군인의 말에 잠깐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네. 시간은 됩니다만.”


“저희 차량으로 이동하시죠.”


군인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도이치 제국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 밖에 없었다.


바로 내 친한 친구인 칼슨이 살아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가 살아있다면 나를 그냥 내버려 둘리가 없었다.


‘시펄... 어떻게든 그 새끼를 막아야해.’


머리를 굴리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 새끼가 살아있다면 내가 돈을 다 뜯어간 것도 알 것이 분명해.’


머릿속을 계속 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황스러움에 머리가 굳은 것인지 전혀 아무런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사륜차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로버트 샤프 사장님. 여기가 도이치 제국 대사관입니다.”


군인의 말에, 내가 바로 얼굴을 영업용 미소로 바꾸었다.


“예. 알겠습니다.”


사륜차에서 내려 도착한 도이치 대사관은 하얀색 탑의 형태였다.


군인이 대신 도이치 대사관의 문을 열어주었다.


고개를 꾸벅이며 들어간 그곳엔 미술품들이 잔뜩 걸려있는, 휘황찬란한 곳이었다.


사치품들을 잔뜩 걸어 놓은 것이 역시 제국들은 돈이 썩어 넘치는 것 같다.


“아, 오셨군.”


콧수염과 구레나룻이 연결된 하얀 머리의 뚱뚱한 남자가 땀을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문에서나 가끔 보이던 도이치 제국 외무 장관이다.


그가 땀에 젖은 손으로 내게 악수를 건네왔다.


‘좀 더럽지만...’


악수를 받는 순간 내 영업용 미소가 사라질 뻔 했다.


뚱뚱한 남자가 자리에 힘들어하며 겨우 자리에 앉았다.


“반갑습니다, 외무 장관 각하.”


나 또한 자리에 앉았다.


잠깐의 움직임이 힘들었던지, 숨을 고르던 뚱뚱한 남자가 웃음을 지었다.


“거듭 말하지만 정말 반갑네. 자네 소문은 익히 들었지.”


숨이 차다 못해 쌕쌕거린다.


어휴, 살 좀 빼지.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내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자네의 아른헴식 개틀링 때문에 자네를 불렀다네.”


숨을 고르며 남자가 입을 열었다.


“우리 제국에도 납품하지 않겠나?”


흠. 이런 일 때문이었나?


황태자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것을 넘길 수는 없다.


내가 곤란한 웃음을 지었다.


“제가 프란시스테 황태자 각하와 약속을 해서 말이죠.”


“무슨 약속?”


남자가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입을 열었다.


제국끼리 사이가 아무리 안 좋다지만, 이런 간단한 얘기도 모르는 건가?


“그게, 제가 황태자 각하께 이 개틀링을 도이치 제국엔 납품을 않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남자가 그 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럼 납품을 할 수가 없는 것인가? 너무 좋은 물건이던데.”


솔직히 나도 납품을 안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황태자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소리 소문 없이 제국 보안청에 끌려가 고문당하다가 죽을 지도 모르지.


그 생각이 들자 등허리로 소름이 쫙 돋았다.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생겨서도 안 된다.


“아시겠지만 신용으로 먹고 사는 저 같은 장사치들이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내가 볼을 긁으며 곤란한 웃음을 지었다.


숨이 어느 정도 골라 진 남자가 열 손가락을 다 폈다.


“이 정도여도 안 되겠나?”


그 열 손가락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이 재빠르게 굴려지기 시작했다.


저 정도 가격이면 약간의 위험은 감수할 만 했다.


“그 손가락의 단위가 어떻게 됩니까?”


내가 급히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허허... 방금 전엔 신용으로 먹고 사는 장사꾼이라더니.”


남자의 눈에서 비웃음이 살짝 비춰졌다.


그러던가 말던가 내가 입을 열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내가 씨익 웃었다.


“라이센스 생산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내가 검지손가락을 들며 입을 열었다.


“그게 뭐지?”


외무 장관이 궁금한 얼굴로 되물었다.


쯧, 여기도 사회 물은 전혀 모르는 애송이로구만.


기본적인 경제적인 생산도 모르는 놈이 무슨 외무 장관이라고.


“라이센스 생산이란, 저희의 기술을 넘겨서 로열티만 지급하는 생산 방식입니다.”


내가 그리고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로열티를 개틀링 한 개당 100스톤으로 해주신다면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미 난 황세자에게 슈하임 왕국의 내전을 도이치 제국이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외무 장관이 그런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 회사의 개틀링에 많은 도이치의 병사들이 희생 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도이치에서는 가격이 얼마든 구입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건...”


그러나 그가 100스톤이라는 가격에 당황스러워했다.


일반적인 평민 한 가구의 생활비가 200스톤인 걸 감안했을 때 작은 금액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하는 일이다.


저 정도 금액은 받아야 한다.


“외무 장관 각하. 황태자 각하와의 약속을 제가 포기하면서까지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얼굴을 굳혔다.


“굳이 급하지 않으시면 이 가격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없던 일로 하죠.”


그리고 내가 일어나도 되냐는 질문을 하자, 외무 장관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럼, 내가 100스톤에 이 개틀링의 라이센스 생산을 하도록 힘을 쓰겠네. 대신!”


외무 장관이 숨이 찬지 헛기침을 하고선 이어서 입을 열었다.


“황태자 각하의 고민 한 가지와 교환하지.”


“좋습니다.”


순간적으로 대답한 말에 내가 당황했다.


이런. 개당 100스톤이라는 가격 때문에 내가 잠시 제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당황스러움에 식은땀이 등허리를 타고 흘렀다.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무 장관의 구겨진 얼굴이 환히 펴졌다.


“좋아! 그럼 알려줄 게 뭐지?”


그 말에 내가 고민에 빠졌다.


어쩌다가 내가 대답해 버렸지만, 사실 어떤 고민이 있는 진 모른다.


생각해보니 내가 황태자의 고민을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이 있었다.


“칼슨이라는 첩보원을 아십니까?”


내 입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음? 그게 어쨌다는 거지?”


외무 장관이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그러나 내 머릿속은 매우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두 마리 토끼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나눠진다.


“그 첩보원이 들고 오는 소식이 있습니다.”


내가 그리고 조그맣게 외무 장관에게 속삭였다.


‘도이치 제국과의 전면전에 대한 소식이죠.’


그리고 내가 외무 장관에게 미소를 지었다.


칼슨, 네 놈은 살아있는 것을 후회하게 될 거다.


그 말에 외무 장관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그.. 그 말이 정말인가?!”


내가 고개를 자그맣게 끄덕였다.


물론 속 마음은 감춘 채.


“그가 워치타워 항만에 도착하는 순간, 도이치 제국과 프란시스테 제국은 전면전에 들어갈 겁니다.”


그리고 내가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먼저 선수를 칠 수 있는 국가는 어디 일까요?”


그 말에 공포에 질린 듯이 외무 장관이 떨며 입을 열었다.


“자네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알고나 하는 소린가?”


내가 그 말에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외무 장관 각하와의 약속도 약속이니까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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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다른 성좌를 만났다. 20.03.13 30 0 10쪽
14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얻어 터질 뻔 했다. 20.03.12 13 0 9쪽
13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전쟁이 일어났다. 20.03.12 43 0 10쪽
12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모두가 행복해 한다. 20.03.12 20 0 10쪽
»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쫓아온다는 소식이다 20.03.11 35 0 11쪽
10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해군성에서 부른다. 20.03.11 16 0 10쪽
9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새로운 기술을 얻었다. 20.03.10 21 0 12쪽
8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이상한 놈이 꼬인다. 20.03.10 17 0 9쪽
7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군납하게 생겼다. 20.03.10 17 0 11쪽
6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새로운 제품도 만들어봐야지 20.03.08 21 0 11쪽
5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죽을 뻔 했다. 20.03.08 24 0 12쪽
4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성공할 조짐이 보인다. 20.03.07 25 0 13쪽
3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홍보를 해야지 20.03.06 28 0 11쪽
2 친구 돈으로 사업 시작하기 20.03.06 38 0 11쪽
1 친구 돈 들고 튀었다. 질문 안 받는다. 20.03.06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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