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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안토니

친구 뚝배기를 깼더니 복수하러 쫒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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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19:16
최근연재일 :
2020.03.13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428
추천수 :
0
글자수 :
77,826

작성
20.03.12 02:39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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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모두가 행복해 한다.

DUMMY

“후우... 정신이 하나도 없구만.”


내가 사장실에 들어온 시간은 결국 오후 11시였다.


“얘기는 잘 됐어요?”


사장실에 들어오는 나를 알베르토가 뭔가 불만이 섞인 얼굴로 쳐다봤다.


“엉. 피곤하네. 후...”


머리를 요즘 꽤나 썼더니 두통이 밀려왔다.


“죄송한데 사장님.”


내가 자리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알베르토가 내 앞에 섰다.


“잉? 뭔 일 있어?”


알베르토의 굳은 얼굴을 보자, 뭔가 위기감이 찾아왔다.


“칼슨 형님. 살아있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알베르토가 내 친구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철렁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칼슨을 어떻게든 죽일 궁리만 했지, 실제로 옆에 있는 알베르토에게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거, 망했는데.


“후... 신문 본 거지?”


“네. 외팔이에 칼슨 프리먼. 칼슨 형님이 확실하던데요.”


내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칼슨. 그 녀석 살아있어. 구대륙으로 아마 넘어올거야.”


“그런데 왜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셨습니까?”


알베르토의 말에 내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녀석이 죽을게 확실하다고 생각했거든.”


진실을 말하면서 계속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든 알베르토에게 완전한 진실을 알려주어선 안 된다.


내가 만약 칼슨 그 새끼의 모든 돈을 가지고 이렇게 사업을 키운 사실을 안다면?


알베르토 같은 능력 있는 친구가 내 곁을 떠나갈게 확실했다.


“생각해봐, 알베르토.”


내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석은 팔이 떨어져 나갔어. 밀렵 일을 계속 같이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지.”


그리고 알베르토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뚜벅뚜벅 걷던 내가 알베르토의 앞에 우뚝 섰다.


알베르토의 눈엔 배신감이 서려있었다.


“칼슨 형님의 돈까지 다 들고 오신 겁니까?”


정확히 정답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얘기해선 안 된다.


고개를 저으며 내가 입을 열었다.


“녀석의 돈은 계좌에 그대로 있어.”


“그렇다면 왜 구대륙으로 올 것이라고 확신 하시는 거죠?”


알베르토가 두 눈을 부라리며 날 노려봤다.


“돈이 떨어졌겠지. 팔이 떨어져나간 놈이 6개월이나 병원에 있었는데 어떻게 돈이 있겠나?”


그리고 내가 알베르토에게 허리를 숙였다.


“거짓말은 미안해, 알베르토. 칼슨 녀석은 나에게도 친구야. 구대륙에 오면 내가 확실히 지원해준다고 약속하지.”


“... 알겠어요. 확실히 칼슨 형님이 오시면 도와주세요.”


알베르토의 화가 풀어진 말에 내가 허리를 숙인 채 비웃음을 흘렸다.


칼슨은 도이치 제국에게 구대륙에 오기도 전에 죽을 테니까.


***


“생산량 보고서입니다, 사장님.”


다음날, 아른헴이 보고서를 들고 나를 찾아왔다.


그의 눈은 다크서클로 줄넘기가 가능할 듯이 피곤에 절어 있었다.


“어.. 어. 거기 내려놔.”


잠시 생산시설을 내려보던 내가 아른헴의 눈을 보고 당황스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보고서를 집어서 보고 있자니, 아른헴이 피곤에 하품을 뒤로 삼키고 있었다.


“아른헴. 가끔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아.”


내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아른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른헴은 팔을 내저었다.


“안 피곤합니다! 예전엔 밤이고 낮이고 술을 퍼 마셨는데요. 이 정도는 거뜬합니다!”


아른헴이 멀쩡하다는 듯이 헤헤 웃었다.


“그럼 다행이지만.”


내가 보고서를 훑어봤다.


최근 들어 공장은 굉장히 바빠졌다.


아른헴은 그게 나의 화려한 말솜씨 덕이라고 치켜세우지만.


내 입장에선 아른헴의 발명품이 워낙 대단해서, 조금의 잡지식만 알고 있으면 판매가 수월했다.


서로 치켜세우기 바쁘니, 윈윈인 거겠지.


내가 웃음을 지으며 아른헴을 쳐다 보았다.


“아른헴. 생산 시설을 한 번 둘러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내 말에 아른헴의 얼굴이 놀란 토끼 표정이 되었다.


참 녀석, 얼굴도 많다.


“왜, 안돼?”


내가 묻자, 아른헴이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웃었다.


“제가 제품 관리하면서는 처음으로 생산을 둘러보신다고 하셔서 좀 놀랐을 뿐입니다.”


그 말에 내가 짐짓 웃었다.


“처음엔 나랑 알베르토가 번갈아가면서 보곤 했었지. 자네가 온 다음부터는 아니지만.”


그리고 내가 보고서를 보며 입을 열었다.


“자네처럼 깐깐한 사람이면 제품의 질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내 말에 아른헴이 머쓱한 듯이 뒷머리를 긁었다.


“자, 그럼 생산 시설 보러가자고.”


“넵!”


아른헴이 차렷 자세로 외쳤다.


***


오랜만에 내려간 생산 시설.


사무실에서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첫 사람은 전에 봤던 경력 15년차의 기술자였다.


그땐 막내였지만 이젠 막내가 아니다.


내가 피식 웃음을 지었다.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는 기술자를 뒤로하고 기계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사장님. 오랜만에 내려오셨군요.”


공장 초기에 들어왔던 머리가 벗겨진 공장장이었다.


“오랜만입니다.”


내가 고개를 까닥했다.


“오늘은 총 생산 책임자님과 같이 둘러보시려는 건가요?”


공장장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예. 사장님이 오늘은 좀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싶어 하셔서요.”


아른헴이 밝게 웃으며 공장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던가말던가 나는 노동자들이 모여서 작업을 하고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노동자들.


내가 생산 시설에 오랜만에 내려왔는데도, 내 얼굴을 다 알고 있는 모양이다.


뭘 하고 있나 보았더니 하청 업체에서 들여온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고생이 많습니다.”


내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노동자들에게 인사했다.


나쁘게 보여서 좋을 건 없겠지.


옆에서 하는 모양새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 긴장 하는 모양새였지만, 실수는 하지 않았다.


내가 잠시 노동자들이 하는 모양새를 쳐다보고 있다가, 자리를 옮겨 프레스 앞으로 다가갔다.


쿵! 쿵!


기술자가 프레스를 조작하여 철판을 내려 찍고 있었다.


“아 사장님. 혼자 가시면 어떡합니까?”


뒤에서 공장장과 농담을 주고받던 아른헴이 나에게 뛰어왔다.


“공장 사람들과 생각보다 친한 모양이군?”


내가 프레스를 조작하는 기술자를 보면서 아른헴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피식 웃었다.


“처음엔 절 우습게 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소문이란게 참...”


아른헴이 같잖다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그랬군. 힘들었겠네.”


내가 자리를 다시 옮겼다.


내 뒤를 아른헴이 졸졸 따라왔다.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공장에선 알보트를 생산 중입니다.”


아른헴이 차곡차곡 라인을 따라 내려오는 레비아탄 사육 병기를 보며 말했다.


“다른 곳은?”


내가 궁금증에 입을 열었다.


보고서엔 생산하는 수량 밖에 안 적혀 있어서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참... 나도 현장을 모르는군.


이렇게 현장도 모르는 탁상공론식이 되면 안 된다.


오늘은 열일 제쳐두고 현장을 둘러봐야겠다.


***


현장을 마저 둘러 본 난 받은 충격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1공장과 2공장은 샤프와 개틀링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1공장에선 샤프와 개틀링을 함께 생산했고 2공장은 개틀링만을 전문으로 생산해내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처사지만 내가 보고 놀란 것은 따로 있었다.


“동선이 완벽하군.”


누가 기계 전문 아니랄까봐 아른헴이 동선을 완벽히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가요? 그냥 편하게 작업하도록 바꾼 것뿐입니다.”


아른헴이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나와 알베르토는 기계를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동선이 좀 아니, 매우 뒤죽박죽이었다.


그게 아른헴이 들어오고 나서 6개월 만에 완전히 바뀐 것이다.


“공장 부지를 구입을 해야겠구만.”


내가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아른헴의 등을 토닥였다.


“고생했어, 아른헴.”


그 말에 아른헴의 두 눈이 촉촉해졌다.


이 새끼는 얼마나 감정이 얕은 거지?


내 얼굴을 바라보던 아른헴이 배시시 웃었다.


“안 우니까 걱정은 마세요.”


이 녀석, 벌써 내 얼굴을 보고 속마음을 유추해 냈군.


내가 결국 그의 말에 킥킥대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


생산 시설을 둘러본 나는 오랜만에 돈 지랄을 했다.


다들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쌓여 있는 돈을 좀 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1~3공장을 모두 내일 하루 동안 휴업시켰다.


거기다가 엘베의 번화가 중에서 특히 맛있었던 곳을 알아보라고 알베르토에게 얘기했다.


“이게 맛 집들이라고?”


내가 알베르토가 가져온 리스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네. 총 열 곳입니다.”


“이곳들, 내일 모두 통째로 빌려.”


그 말에 알베르토가 경악스러운 얼굴을 했다.


“이곳들을 다 빌리면 3천 스톤이에요!”


그 말에 내가 피식 웃었다.


“그 정도야, 고생하는 우리 직원들한테 아무것도 아니지. 빌려서 그곳들에서 회식하자고.”


가장 놀란 것은 알베르토였다.


“아니 뭔 회식을 그렇게 합니까?!”


그리고 가장 차분한 것은 아른헴이었다.


“알베르토. 내 빚인 1만 스톤도 갚아주신 분이야. 그 정도 가지고...”


허허.


이놈들 반응이 생각보다 재밌다.


“한 6개월마다 한 번씩 이렇게 하자고. 그동안 많이 달려왔잖아.”


그 정도쯤에 한번씩 회포를 푸는건 좋겠지.


내가 밝은 미소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일은 모두 쉬는 거니까, 노예상들한테 연락해놔.”


“엥? 노예상은 왜요?”


“공장 청소좀 하라 그래. 보니까 생각보다 기름이며 지저분한 것들이 많더라고.”


그 말에 알베르토가 또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들한테 시켜도 되잖아요!”


“쉬는 날에 대청소한번 하는 거지 뭐.”


내가 그의 반응에 피식 웃음을 지었다.


“아니.. 그럼 금액이...”


알베르토가 급히 주판으로 계산을 시작했다.


그 옆에선 아른헴이 알베르토의 반응이 우습다는 듯이 킥킥대고 있었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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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얻어 터질 뻔 했다. 20.03.12 13 0 9쪽
13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전쟁이 일어났다. 20.03.12 43 0 10쪽
»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모두가 행복해 한다. 20.03.12 20 0 10쪽
11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쫓아온다는 소식이다 20.03.11 34 0 11쪽
10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해군성에서 부른다. 20.03.11 16 0 10쪽
9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새로운 기술을 얻었다. 20.03.10 21 0 12쪽
8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이상한 놈이 꼬인다. 20.03.10 17 0 9쪽
7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군납하게 생겼다. 20.03.10 17 0 11쪽
6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새로운 제품도 만들어봐야지 20.03.08 21 0 11쪽
5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죽을 뻔 했다. 20.03.08 24 0 12쪽
4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성공할 조짐이 보인다. 20.03.07 25 0 13쪽
3 친구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홍보를 해야지 20.03.06 28 0 11쪽
2 친구 돈으로 사업 시작하기 20.03.06 38 0 11쪽
1 친구 돈 들고 튀었다. 질문 안 받는다. 20.03.06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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