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크리스 영지가 반기를 들었다. 아르카디움의 진두지휘아래 크리스 영지군은 카나리아제국에게 영지성의 문을 열어주었고, 페라왕국의 본토병력과 오크들은 급히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입장에 볼 때, 크리스 영지의 그 어느 곳도 그들에게 안전하지 못했다.
크리스 영지의 영지민들은 약 2개월 간의 전쟁이 막을 내리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전쟁은 끝이 났지만 그들에겐 전쟁 후의 처리 과제가 남아있었다. 그것은 카나리아 제국과 새로 세워진 크리스 왕국간의 협상이었다.
“칼리안. 난 자네의 증기 기술을 카나리아 제국에게 넘기고 전쟁을 조용히 종식시키길 바라네.”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끝난 전쟁, 관심 없습니다.”
눈매부터가 달라진 칼리안과 아르카디움의 회의장에서의 물밑 협상 대화는 역사서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았다. 그렇다. 모두가 피해를 보았다. 칼리안은 가장 친했던 고향 친구 헤이브의 죽음을 맞이했고, 칼호스 광산의 영지민들도 가족들과 친구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영지군 또한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한다. 크리스 왕국 그 어느 곳에서든 고통과 눈물의 소리가 땅을 에워쌌다.
그러나 멀고 먼 땅. 네타리움 왕국에서는 새로운 발자취가 시작되게 되었다. 그것은 흑마법의 폐혜였을지도 모를, 마계의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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