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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안토니

마도 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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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2.26 23:20
최근연재일 :
2020.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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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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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전투

DUMMY

한편 카나리아 제국은 완전히 체면을 구겨버린 상태였다. 1주일도 안되서 크리스섬을 점령한다는 목표는 무색해졌다. 게다가 기습을 받아 크리스 영지성에서 먼곳까지 후퇴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카나리아 제국 또한 바다에서의 전투는 많이 겪어보았지만 지상전은 많이 겪어보지 못한 결과였다.


“참패군.”


철의 여제 칼리가 한 쪽 얼굴을 가린채 안광을 빛내며 각 관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당초 본토의 오크들이 합류하기 시작한 이상, 여기서의 전투가 장기전이 될 것은 이미 확실한 상황이었다.


“많은 병사들 사이에서 감기와 독감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우리 제국보다 이렇게 추운곳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지체한 탓 같습니다.”


“어쩔수 없군. 퇴각인가.”


말콤이 조심스레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런 상황에선 말을 최대한 아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황을 알려야 되는 것이 말콤의 일. 해야 할일은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눈치를 알리없는 케르비 국방성 장관은 결국 입에 담지 말아야 할말을 담아버렸다.


“케르비 국방성 장관. 퇴각이라 했는가?”


“폐하, 병사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 이상 전투를 지속 시키는건.”


“시끄럽네! 오크들을 모두 없애버리기로 하고 온 병력들 아닌가! 이정도 추위는 참아내야 해!”


칼리가 책상을 크게 내려쳤다. 분노가 극에 달한 탓이었다. 하지만 이런 추위를 정신력으로만 버버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애초에, 크리스 영지성을 점령한 이후 그곳에서 겨울을 날 생각이었던 카나리아 제국측의 병사들에겐 한달씩이나 야전에서 있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이 없었다.

결국 회의는 어떠한 결과도 내지 못한 채, 이도저도 아닌 상황만을 끌어안고 끝나 버렸다.



한편 영주성 지하, 칼리안의 연구실에서 아르카디움과 칼리안, 헤이브 등 각 영지성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서 비밀 회의를 하고있었다. 이유는 오크들의 행동들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던 고블린들이 오크들 앞에서 순한 양처럼 변했으며, 오크들에게 무언가 명령을 받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인해 고블린들이 오크들의 노예병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건 기정 사실화 되어버렸다.


“진짜로 만약에 우리가 정말 오크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 해적들의 말이 맞는 것이죠. 저들이 주장하는 카나리아 제국이라는 제국도 실제로 있을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도달한 결론은 자신들을 침략한 해적들을 카나리아 제국으로 인정하고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었다. 그것이 만약 자신들의 자존심을 꺾는 아주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페라 왕국 본토의 병력들과 오크들이 속속들이 왕도로 가는 길 다리를 넘어서 크리스 영지에서 재정비를 시작했다. 둘의 병력은 합쳐서 7만정도로 크리스 영지군까지 합치면 10만에 가까운 대군이었다.


결국 페라 왕국 본토의 병력들과 오크들의 병력 그리고 크리스 영지군의 병력들이 모두 합쳐져 카나리아 제국의 주둔지로 향하게 되었다. 눈이 내리는 겨울 어느 날, 카나리아 제국의 병력 10만과 크리스영지 방어군 병력 10만이 대치하게 된다.


“대 케라타 부족 연합에게 대항하는 해적들이여! 잘 들어라! 우리는 너희들을 박살낼 힘이 있다! 당장 칼날을 우리 연합에게서 돌린다면 우리는 너희들을 조용히 보내줄 의향이 있다!”


사람 몸집만한 멧돼지에 올라탄 오크의 장군이 자신의 활을 높이 들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뒤에 있는 긴 창을 든 오크들도 창을 땅바닥에 두드리며 전투의 함성을 높이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는 카나리아 제국의 병사들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오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은 안광을 빛내는 전사의 눈빛이었으나 조용히 오크들의 장군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보아라! 대 케라타 부족에 의해 겁에 질린 저 해적들의 무리를! 우리는 오늘 저들을 모두 쳐부수고 저들의 수도를 약탈할것이다!”


다시 오크의 장군이 사람 키의 반만한 검을 들고 하늘을 향해 겨누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오크들이 함성을 내지르며 자신들의 탈것인 사람 몸집만한 멧돼지들과 함께 카나리아 제국측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다시 전투가 시작된 것이었다.


페라 왕국의 경기병들이 오크들의 뒤를 따르며 돌격에 합류했다. 그 돌격은 가히 지면을 갈라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페라 왕국의 경기병들의 뒤를 따라 크리스 영지군 또한 돌격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게 맞는 것일까?’


헤이브가 영지군들과 함께 돌격하며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오크와 인간과의 싸움인 것 같았다. 마치 카나리아 제국의 황제라고 했던 여성이 말했던 것처럼.


‘아니, 이런 생각을 한다 해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런 생각을 막 할 때 즈음 이었을까 어디선가 화살이 날라와 헤이브의 가슴에 박혔다.



전투는 승리도, 패배도 아닌 무승부로 끝이 났다. 오크들의 돌격으로 인해 카나리아 제국의 병력이 와해되는 듯 해 보였으나 결국 그것은 잠시 동안의 일. 후방에 있던 카나리아 제국의 정규 병력들이 불이 나오는 막대기를 사용하자, 오크들의 돌격도 와해되고 말았다.


곧 이어 있게 된 페라 왕국 경기병들의 공격 또한 약해지지 않은 카나리아 제국의 병사들을 무찌르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덕분에 페라 왕국의 경기병들도 큰 피해를 입고 겨우 전투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은 크리스 영지군이었다. 대열을 맞추고 불이 나오는 막대기를 사용하는 카나리아 제국의 병사들에게 학살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카나리아 제국의 후방에 있던 궁병들에 의해 독화살에 맞은 헤이브도 사경을 헤메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하지만 카나리아 제국이라고 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오크들의 돌격에 의해 맨 앞줄을 담당했던 경보병들도 큰 피해를 입었고, 카나리아 제국의 신 병기로 무장했던 총병들도 크게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승자도 패배자도 없는 피해만 남긴 전투가 이뤄진 것이었다.


“헤이브가 눈먼 화살에 쓰러지다니···.”


아르카디움이 헤이브를 치료하는 치료사와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몸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치료사의 말로는 헤이브는 오늘밤이 고비라고 했었다. 헤이브가 만약 일어나지 못하면 칼리안에게도 커다란 충격일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되기에, 아르카디움은 본국에서 넘어온 치료사에게 사정해서 겨우 치료를 맡게 해주지만···.


“헤이브···.”


이미 칼리안의 눈은 거의 죽어있다시피 했다. 그에게는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한 아르카디움이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칼리안, 이런 상황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해.”


“네가 뭘알아! 헤이브는···! 헤이브는 우리를 항상 지켜줬다고! 이 망할 전쟁 빨리 지던 이기던 끝났으면 좋겠어!”


영지성의 칼리안 방에서 플란과 칼리안이 대화하는 소리를 언듯 들은 아르카디움은 칼리안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손을 잠시 멈칫 했다.


“이 망할 전쟁··· 차라리 내가 헤이브를 데려오지도 않았고 영주가 나를 포섭하지 않았다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칼리안! 그런 말은..!”


아르카디움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칼리안을 위로하려던 자신이 마치 위선자 같았다. 자신은 결국 그 누구도 지키지 못한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영지민을 지키려던 자신이 해적들과 원치 않은 전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 와중에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었던 칼리안의 친구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눈가가 빨개진 칼리안의 놀란 얼굴과 플란의 어두운 얼굴이 보였다. 그들을 이끌어야 될 자신이 없는 영주, 아르카디움은 고개를 떨군채 몸을 돌렸다


“헤이브···! 헤이브는 어떻죠?”


“오늘 밤이 고비라고 했다네, 칼리안. 미안하네.”


흐느끼는 듯한 칼리안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들렸지만 아르카디움이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그를 위로할 방법이 없다고 느낀 것일까.


“···..”


고개를 숙이곤 몸을 돌려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아르카디움에게 플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은 야속히 지나가, 헤이브가 고비를 겪을것이라고 말했던 밤이 다가왔다. 하지만 헤이브는 결국 그 밤을 살아서 지낼 수 없게 되었다. 고열로 사경을 헤메며 헛소리를 해대던 헤이브는 칼리안에게 제발 자신을 살려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목숨을 잃었다.


그날 밤, 쓸데없이 달이 밝은 밤. 타오르는 헤이브와 영지군의 시체를 보며 칼리안이 얼마나 슬픔에 빠졌을지는 그 누구도 짐작할수 없었다. 결국 칼리안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친구의 죽음에 무너지고 말았다.


“으아아아아!”


칼리안이 불타오르는 헤이브의 고통 없는 평안한 얼굴을 보며 주저앉아 크게 소리치며 울었다. 플란 또한 그런 칼리안의 등을 토닥이며 조용히 눈물 흘릴 뿐이었다.


그 날 이후, 칼리안의 눈은 변했다. 마치 사냥감을 보는 맹수의 눈빛같이 말이다. 지나가는 시녀를 보고도 살짝 웃음지어 주며 시녀들의 마음을 사냥했던 칼리안의 눈은 이제 거의 미친 사람의 눈빛이었다. 그런 칼리안을 보며 플란 또한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러나 시간은 야속히 흘러만 갔다. 커다란 전투 후여서 그런지 크리스 영지 곳곳에서 간간히 전투가 일어나긴 했지만 대규모의 전투는 있지 않았다. 아르카디움은 결국 많은 영지민들을 지키기위해, 그리고 칼리안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항복을 마음속 깊이 고려하기 시작했다.



늦은 밤, 아르카디움과 플란이 각각 말을 타고 크리스 영지 북쪽의 숲속을 달리고 있었다. 마치 경마를 하는 것 처럼 속도를 내는 그들의 얼굴은 아주 비장했다. 이들이 가는 곳은 사전에 카나리아 제국측에서 보내온 문서와 관련이 있었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제국의 주둔지로 와라.’


문서엔 그렇게 글자가 적혀있었고, 진실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한 모양인지 아르카디움이 직접 플란과 함께 움직이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다. 달리는 말 위에서 나무들이 병풍처럼 지나가고 어두운 밤을 밝은 달이 비춰주고 있었다. 바닥은 눈으로 덮였지만 말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주둔지 안까지 별 다른 제지 없이 들어간 아르카디움은 드디어 첫 전투에서 얼굴을 마주봤었던 불에 타는 듯한 붉은 머리를 가진 여왕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들어오는 경계하며 들어오는 아르카디움과 플란을 보며 싱긋 웃었다.


“어서오세요. 카나리아 제국의 여왕 칼리라고 합니다.”


“크리스 영지의 영주인 나를 모르는 것도 아닐테고, 복잡한 인사나 절차들은 무시하지. ‘진실’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아르카디움이 칼리 여제의 반대편에 의자를 빼고 앉으며 입을 열었다. 플란은 아르카디움의 뒤에 서서 안광을 빛내고 있었다. 마도 공학자긴 했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약간의 무술과 전투 마법을 쓸 수 있었기에 아르카디움의 호위 임무를 선뜻 맡을 수 있었다.


“마음이 급하시군요··· 저희 카나리아 제국에서도 귀한 막시밀리안 제국의 인삼차라는 거에요. 한번 드셔보시지 그래요?”


“내가 말했을텐데. 복잡한 인사나 절차들은 무시하고 싶다고.”


아르카디움의 한쪽 눈이 살짝 안광이 빛났다. 플란 또한 막시밀리안 제국과 카나리아 제국이 교류를 한다는 사실에 적당히 놀란 눈치지만 그것이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에 똑같이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저희들을 해적으로 오인하고 계시는 것 같더군요. 먼저 그것부터 오해를 풀어드리죠.”


칼리가 말한 내용은 놀라웠다. 마도시대에 케라타 부족에 의해 파괴된 네타리움 제국의 수도에서탈출한 133명의 네타리움 제국의 생존자들, 그리고 드워프들은 먼 바다를 해쳐나가 지금의 따뜻한 카나리아 제국의 영토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곳에서 지금의 문명을 탄생시켰지만 카나리아 제국의 오랜 숙원은 오크들을 따르는 인간들과 오크들을 이세상에서 멸종시키는 것. 그리고 인간들만의 새로운 제국을 만들어 평화로운 시대를 열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우리 제국의 역사는 이 정도에요. 그 와중에 오크들의 노예병들인 고블린들이 판치는 당신들의 영지를 구원하기 위해 온거구요.”


“그렇군. 그렇지만, 내가 그 말을 어찌 믿지? 당신들이 그저 해적들이고 우리를 속이기 위해서 이런 거짓말을 지어낸 거라면?”


“그런 거짓말을 지어낼 정도로 저희는 한가하지 않아요. 거기다가 애초에 속일 거였으면 주둔지 입구에서 죽였을거에요.”


아르카디움이 날카롭게 질문하자, 칼리가 그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이 나지막히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도도하게 고개를 들었지만 얼굴만은 진지했다. 아르카디움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말이 맞았다. 우리는 오크들에게 지배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모두 거짓인건가?”


“당신들의 역사는 완전히 거짓이에요.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건진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수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종족 연합. 이건 애초에 종족이 다른 두 집단이 연합을 맺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칼리가 알아본 바는 달랐다. 페라 왕국은 오래전 케라타 부족에의해 전쟁에서 패배했다. 그 이후 자신들의 잇속 채우기가 바쁜 왕족들과 귀족들 덕택에 오크들에게 저항 한번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계속 이종족 연합이라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내세우며 오크들과 연합을 맺었을 뿐이라고 말하며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었다. 오크들에게 단지 속국일 뿐인 페라 왕국은 속으로는 곪았으며 겉으로도 오크들에게 상납품을 바치는 상황이었다.


이제서야 오크들의 행동과 국왕의 행동이 이해가 간 아르카디움. 그는 결정을 내렸다. 정당하게 오크들에게 대항하고 정직한 왕국을 세우기로 말이다.


“뭔가 결정을 내린듯한 얼굴이시군요?”


“···. 일단 내 소개를 다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군. 정당히 페라왕국을 계승하는 왕국, 크리스 왕국의 아르카디움이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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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전투 20.03.05 4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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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자동 생산 설비 20.03.04 41 0 13쪽
9 교섭 20.03.03 41 0 9쪽
8 먹구름 20.03.02 45 0 10쪽
7 새로운 발명 20.03.01 48 0 10쪽
6 크리스 영지 20.02.29 52 0 13쪽
5 크리스 영지 20.02.28 52 0 13쪽
4 좌천 20.02.27 53 0 14쪽
3 좌천 20.02.26 56 0 11쪽
2 좌천 20.02.26 8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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