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필명 안토니

마도 마이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일반소설

완결

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2.26 23:20
최근연재일 :
2020.03.07 06: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822
추천수 :
0
글자수 :
67,357

작성
20.03.05 06:00
조회
42
추천
0
글자
12쪽

자동 생산 설비

DUMMY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놈입니다.”


칼리안이 기름 때가 묻은 얼굴로 귀엽게 헤헤 웃으며 아르카디움에게 보여준 물건. 그것은 G-1이라고 명명된 칼호스 원석이 잔뜩 박혀있는 무언가였다.


그 ‘G-1’은 실로 크기부터가 모든 것을 압도했는데, 기존의 방직기가 길이가 3M 높이가 5M정도의 대단한 크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방직기의 크기를 완전히 압도해 버리는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세로 10M 높이 13M 가로 8M의 크기에다가 속은 인간의 형태로 비어있었으며 모양 또한 인간의 형태였다.


“이것이···. 어떤 마도 기계···라고?”


아르카디움이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하며 다시 반문 하기 시작했다. 이 마도 기계의 정체는.


“골렘 자동 생산 1호기 G-1입니다. 앞으로 2호기 3호기에도 각각 숫자가 붙겠죠.”


“골렘을 자동 생산한다··· 이말인가? 그럼 조종자는?”


“명령어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전투 마법사나 다른 조종자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골렘이란 것은 보통 전투 계열에 속한 마법사가 땅속의 마나와 흙 안의 미세한 물속의 마나를 결집시켜 인간 형태로 만든 전투 병기였다. 대부분의 경우 전투에서 골렘은 기사단과 함께 보병 전선의 돌파 형태로 많이 쓰였는데, 운용이 힘들뿐 아니라 전투계열에 속한 마법사가 오랜 시간을 숙련하지 않는다면 두 기 이상의 골렘을 조종할 수 없었다.

골렘이 전투로 파괴될 결우 조종하고 있던 마법사에게도 마나 순환에 차질이 생겨 미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만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기에 불순한 목적으로 흑마법에 손을 대는 마법사들도 생겨나곤 했다.


대표적인 예로 칼리안이 왕도 도서관에 처음 들어갔을 때 읽은 케라타 부족 북쪽에 위치한 왕국들의 전쟁인 네타리움 왕국과 타리코프 왕국의 100년 인간내전을 들수 있을 것이다.


승리의 깃발이 어느 방향으로도 향하지 않았던 때, 네타리움 왕국이 골렘을 대량으로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쟁의 판도가 기울었다. 이로 인해 타리코프의 전 국왕은 전투 중 전사했고 네타리움 왕국에 의해 무덤이 파해쳐져 유골 마저도 목이 잘리고 말았다.


결국 타리코프 왕국은 국가의 남쪽 곡창지대를 네타리움 왕국에게 내주고 전쟁에서 패배 후, 국지전이 계속 되어 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타리코프 왕국은 네타리움 왕국이 흑마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한 명의 전투 마법사가 3기의 골렘을 손쉽게 운용하는 모습 등을 발견했다는 것이 이유 였다.


정말로 네타리움 왕국이 흑마법에 손을 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정도로 골렘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그런 엄청난 것을 약간의 조작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잠시 머릿속을 정리한 아르카디움이 꿀꺽 침을 삼키곤 입을 열었다.


“골렘 한 기를 보고싶군.”


그러자 서커스를 보는 것 마냥 인간 형태의 ‘G-1’의 문이 엄청난 연기와 함께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 진흙이 차곡차곡 쌓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엄청난 연기와 함께 닫힌 ‘G-1’의 문.


“여기서 ‘G-1’의 뒤에 가공한 칼호스 원석을 박아 줍니다.”


플란이 숙련된 조교로서 시험을 보이며 칼호스 원석을 ‘G-1’의 뒤에 박아 주자, 다시 ‘G-1’의 몸에서 엄청난 연기와 함께 열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크윽,··· 무슨···.”


아르카디움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자, 설계자인 칼리안이 입을 열었다.


“골렘의 몸은 대부분 진흙이지만 그 몸체는 딱딱합니다. 칼호스 원석이 과부하가 걸리도록 해서 그 열기로 골렘의 몸체를 완성합니다.”


약 2시간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G-1’의 문이 엄청난 연기와 함께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높이 약 10M정도의 엄청난 크기의 골렘. 그 골렘을 본 순간 아르카디움의 몸이 굳어 버렸다. 골렘 자체의 크기에 압도된 것이었다.


“플란, 명령어 입력해줘.”


칼리안이 말하자 플란이 능숙하게 골렘의 몸체 뒤에 박혀 있는 칼호스 원석을 살짝 돌리자 골렘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저의 주인이신 아르카디움 영주님. 명령을 내려보십시오.”


칼리안의 말에 굳은 몸이 풀어지는 것이 느껴진 아르카디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항복은 없다. 내가 지시하는 모든 적을 확인 사살해라, 골렘.”


제국력 1100년 1월 21일 이날은 페라 왕국의 왕도 도서관에서는 훗날 조국 전쟁의 날, 카나리아 제국에서는 어둠의 저편 작전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일어난 날이었다. 이 전쟁을 좀더 살펴 보자면, 당시 카나리아 제국 내에서 철의 여제라고 불리던 칼리 여왕의 후방 침투대의 공격이 있었다.


그들은 크리스 영지의 주요 시설인 칼호스 광산마을을 공격하여 일부 시설을 불태우는데 성공 했지만, 당시 크리스 영지와 페라 왕국을 잇는 주요 도로인 ‘왕도로 가는 길’을 끊는데 실패했다.


이것은 카나리아 제국에게 큰 타격을 주었는데, 크리스 영지는 섬이기에 ‘왕도로 가는 길’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보급이나 병사의 수송에 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철의 여제 칼리 여왕의 기존 계획이던 1주일안에 크리스 영지성을 함락한다는 작전은 2달이 넘도록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크리스 영지는 매우 혹독한 겨울인 1월이었는데 이것은 따뜻한 카나리아 제국의 병사들에게 독약이었다.


본토의 병력과 이종족 연합을 맺고있던 케라타 부족의 오크들이 합류하자 전쟁은 장기화되었다.이것은 결국 전쟁터인 크리스 영지에 커다란 피해를 끼치기 시작했다.


아르카디움의 개혁 전쟁 中 발췌.


골렘 자동 생산 마도 기계 G-2 와 G-3가 금세 만들어졌다. 극비리에 개발된 무기였기 때문에 지하 연구실에서만 운영된 기계들은 차차 골렘을 생산해냈다.


그리고, 그 날은 오고 말았다.


처음에는 칼호스 광산 마을에 대규모의 고블린들이 야밤을 틈타 떼지어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영지군이 나서서 처리하기 시작했으나, 고블린들은 끝없이 몰려왔고 영지군들은 그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고블린들은 ‘어둠’이라는 단어를 외치고 있었다.


이때 칼호스 광산 마을을 담당하는 영지군 기사단의 기사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상부에 보고했다면 지금처럼 불에 탄 시체로 가득한 폐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사는 단순히 고블린들의 공격이라고 판단했고, 칼호스 광산 마을의 영지군을 총동원하여 고블린들이 몰려오는 남쪽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고블린들의 지능이 낮아 밤인 어둠을 무서워해 사람들이 사느라 빛을 비춰놓은 칼호스 광산 마을을 공격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것은 칼호스 광산 마을에 첩보원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다. 영지군이 한창 고블린들과의 싸움에 애를 먹고 있을 때, 뒤쪽인 칼호스 광산 마을의 북쪽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다.


살아남은 광산 주민들은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던 불길이 모든 것을 태울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타오르는 것이 집과 가축, 그리고 소중한 가족이더라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왕도로 가는 길’ 다리가 공격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비를 서고 있던 용병들이 급습을 당했다는 정보가 계속해서 파이터 길드를 통해 영주성에 들어왔다. 이후엔 복면을 쓴 사람들 일곱이 다리를 공격했으나 론과 피이드라는 네임드 용병들이 막아냈다는 정보도 들어왔다.


“후방 교란인가.”


이제 전시 상황인 영주성에서 보고받은 아르카디움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군사 고문 및 마을 장로들이 모인 대회의실엔 무거운 침묵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그런 자들을 홀로 상대해야 하다시피 하는 아르카디움의 얼굴에는 근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막시밀리안 제국과의 교류마저 전쟁귀인 저들로 인해 끊어진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칼리안, ‘그것’은 준비가 얼마나 되었지?”


“20기입니다.”


칼리안이 살짝 아르카디움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그러자 아르카디움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영주성에 앉아있는 참모들의 얼굴이 더욱 굳어지기 시작했다. 불안의 한숨이라고 생각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아르카디움이 내쉰 한숨은 안도의 한숨이었다. ‘그것’ 즉, 골렘은 총 20기. 숙련된 전투 마법사 20명이 있어야 겨우 돌릴 수 있는 단위였다. 그러나 이 골렘들은 아르카디움의 말 한 마디면 전투 속으로 들어가 그 힘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한편, 카나리아 제국의 섬 중 최남단에 위치한 라비안 섬. 엘머든 영지의 영지성에 있는 카나리아 제국 국방성 장관인 드워프 케르비에게는 비보가 들어왔다.


“뭐라고?! 우리 측 첩보원이 모두 처리되?!”


케르비가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분노 섞인 목소리를 내자 각 카나리아 제국을 대표하는 장관과 귀족들의 몸이 움찔했다.


“말콤, 다시 말해봐라. 정말로 우리 측 첩보원들이 모두 처리가 되어 버린 거냐?”


케르비의 주먹이 분노를 이기지 못한 듯 책상 위에서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케르비 장관. 일단 분노를 가라앉히시는 것이···”


외무성 장관인 드워프 니체가 입을 열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버리고 말았다.


“니체, 그 첩보원들은 막시밀리안 제국에서 최고라고 뽑히는 황제 친위대 소속의 서대륙 도둑 길드 첩보원일세. 그 첩보원들을 처리할만한 존재가 서대륙에 있을 리가 없다는 말일세!”


케르비 장관의 손가락이 니체의 멋들어진 콧수염을 가리키며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물론,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인해 떨리는 손가락과 함께.


“막시밀리안 제국은 평화로운 세월을 보낸 지 천 년이 지났소, 케르비 장관. 그들보다 강한 자가 서대륙에 존재할 수도 있지 않겠소?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콧수염을 가리키는 짓은 아주 모욕적으로 느껴지는군.”


니체 또한 기분이 안 좋은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기 시작했다. 니체도 화가 단단히 난 듯 해 보였다. 언쟁이 도를 넘어서기 시작한다고 생각할 때 쯤, 케르비의 보좌관인 말콤이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케르비 국방성 장관 각하. 드워프들께서 수염을 아주 소중히 여기신다는 사실은 드워프이신 케르비 장관 각하 또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게다가 우리끼리 싸우기 시작하면 칼리 여제께서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철의 여제 칼리. 그녀의 이름을 듣자 케르비가 아직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긴 했지만 손가락을 내려놓으며 자리에 앉았다. 니체 또한 혀를 차는 것이 기분이 매우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케르비를 자극하지 않았다.


“현 상황 보고하겠습니다, 케르비 국방성 장관 각하. 칼호스 원석을 채굴하는 마을에 큰 불길이 올랐다는 보고입니다. 또한 고블린들과 크리스섬의 원주민 사이에 전투가 일어났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작전이 어느 정도는 먹혀 들었구만. 그 무식한 고블린들을 더 무식하게 만드는 환영마법이 통할 줄이야.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건 좋지만, 다리 파괴는 못해서 안타깝군.”


“고블린들을 정말로 환영마법으로 홀려서 공격하는 것이 좋은 방식이었을지 의문입니다. 저들이 오크들에게 복속하지 않았다면 고블린들과 싸우는 것이 당연합니다.”


말콤의 보고에 케르비가 투덜거리듯이 말하자, 말콤이 반박했다. 하지만 케르비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귓밥만을 팔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말콤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다리 파괴는 하지 못했지만, 크리스 섬은 1주일 이내로 저 허름한 성이 점령당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리 파괴를 하던 하지 않던 저희의 1차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죠.”


“3일이나 버티면 많이 버티는 거지.”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요.”


말콤이 조용히 엘머든 영지성의 창문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도 마이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에필로그 20.03.07 45 0 2쪽
13 전투 20.03.06 36 0 15쪽
12 전투 20.03.05 42 0 14쪽
» 자동 생산 설비 20.03.05 43 0 12쪽
10 자동 생산 설비 20.03.04 41 0 13쪽
9 교섭 20.03.03 41 0 9쪽
8 먹구름 20.03.02 45 0 10쪽
7 새로운 발명 20.03.01 49 0 10쪽
6 크리스 영지 20.02.29 52 0 13쪽
5 크리스 영지 20.02.28 52 0 13쪽
4 좌천 20.02.27 53 0 14쪽
3 좌천 20.02.26 56 0 11쪽
2 좌천 20.02.26 88 0 9쪽
1 프롤로그 20.02.26 180 0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