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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안토니

마도 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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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푸른색젤리
작품등록일 :
2020.02.26 23:20
최근연재일 :
2020.03.07 06: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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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7,357

작성
20.02.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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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오늘부터 네가 내 견습생으로 들어온 칼리안이냐?”


작은 체구에 음침한 회색 머리, 불타는 듯한 빨간 눈을 가진 마법사로 보이는 노인이 칼리안에게 말했다.


“예, 스승님. 스승님의 밑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칼리안은 그 노인 마법사 앞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었다. 스승과 제자 사이. 둘의 관계를 정하라면 누가봐도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노인 마법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제 자신이 키워주어야할 견습생을 보며 입을 열었다.


“체내 마도 기계 연구실의 연구 마법사 필립이다. 앞으로 스승님이라고 부르거라.”


노인 마법사가 악수를 청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노인 마법사가 웃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환하게 웃으며 칼리안이 악수를 받으며 말했다.


“예, 스승님.”


페라 왕국 소속 체내 마나 기계 연구실 수습 마법생 칼리안. 칼리안이 처음 받은 페라 왕국 내에서의 위치였다.


칼리안은 아주 바쁘게 하루하루를 지내기 시작했는데, 오전 시간에는 스승인 필립이 필요한 마도 기계 부품을 왕도에서 구해서 가져다 주고 작업을 도운 다음, 잠시 점심시간을 가졌다. 이후에 필립이 작업을 도우면서 틈틈이 잠깐씩 알려주는 마법 지식들을 재빠르게 익히고 필립이 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하면 알려준 마법 지식들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 고향에 있을 친구인 플란과 헤이브에게 편지를 쓰곤 했다.


“후···.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구나.”


편지를 다 쓴 칼리안이 책상 앞에 앉아서 중얼거렸다.


필립인 스승은 이렇다할 커다란 발명품을 낸적은 없지만, 연구실에서 한발자국도 나온적이 없을정도로 열정있는 마법사라고 한다. 그렇지만, 왕국 내에서 입지는 적으며 아마 올해에도 이렇다할 발명품이 나오지 않으면 연구실은 폐쇄가 확정되어 있다. 그래서 일까, 필립은 더욱 연구에 몰입하고 있고 칼리안은 그런 필립을 보좌하기위해 들어온 수습 마법생이다.


‘난 스승님처럼 연구를 하기 위한 돈을 받지는 않으니 왕도 도서관에 가볼까?’


뜬금없이 칼리안의 머릿속에 든 생각이었다.


페라 왕국 왕도 도서관은 왕도 내에서는 그 누구든 들어가서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일 뿐더러 많은 지식들의 보물창고라고도 할 수 있다. 페라 왕국과 멀리 떨어진 타리코프 왕국이나 네타리움 왕국의 서적을 구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페라 왕국내에서는 가장 큰 도서관이었다. 그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마법사로서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마도 기계를 연구하는 마법사라면 누구든 왕도 도서관이 처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그곳에서 이론적으로 서술해 놓은 책들을 읽고 시작하곤 하니까.


그럼으로 인해서 큰 발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마법사라면 누구나 바라는 제국 마법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하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다니 나도 꿈이 너무 크네. 일단 왕도 도서관이나 들려 보자.”


쌀쌀한 가을 날씨의 바람을 느끼며 칼리안은 왕도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왕도 도서관에 들어와 무엇인가를 찾아헤메며 두리번거리는 2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칼리안. 왕도 도서관이 워낙에 방대한 양의 책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어떤 것을 찾아야 될지 모르는 듯한 얼굴로 칼리안은 멀뚱히 서있었다.


“아니, 예상은 했지만 너무 책이 많잖아?!”


그렇다. 왕도 도서관은 페라 왕국의 역사부터 시작해 의학과 기술 그 모든 것을 망라하는 책들이 담겨있는 보물창고이다. 이곳에서 페라 왕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민담부터 실제로 역사가들이 적어놓은 역사서까지 찾아볼 수 있고, 현재 페라 왕국의 기초가 되는 의술부터 고급 의학까지 모든 것이 망라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들이 너무 많아 두리번거리는 칼리안의 눈에 어떤 책이 들어왔다.


‘체내 마나를 이용한 마도 통신 기술의 기초.’


통신 기술의 기초라고 제목이 되어 있고, 책이 얇아서 였을까. 칼리안은 그 책을 꺼내들었다.


얇은 양피지들에 적혀 있는 먹물 한 글자 한 글자에는 대단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짧지만 탄탄한 내용의 기초적인 마도 기구에 대한 서술. 그리고 심도 깊은 통신에 대한 내용.


물론 마법사가 통신 시설 옆에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적어놓은 책이지만, 체내 마나를 이용한 마나 회로를 그려 놓는다면 허황된 꿈으로 볼 수 만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은 칼리안.


관련된 책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통신과 관련된 기초적인 내용의 책들부터 체내 마나를 이용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마도 기구를 다룬 책까지 모두 가져온 칼리안은 책들을 미친 듯이 읽기 시작했다.


칼리안이 관련된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난 뒤엔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칼리안의 눈엔 피곤함이라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무엇인가를 대단히 깨달은 현자의 그것을 띄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마나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 그것을 어떻게 교육받아서 실생활에 적용 하느냐가 바로 관건이지. 실제로 일반적인 사람들도 마나를 이용한 기초적인 도구들은 이용하고 있잖아?’


칼리안이 왕도 도서관을 이리저리 활보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이 안경을 치켜 올렸다.


“그렇다면 만들어보자.”


칼리안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칼리안의 월급날. 15로니만을 받았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바로 이 돈으로 칼호스 원석을 사려하기 때문이었다.


칼호스 원석은 자체적으로 마나를 가지고 있는 돌덩이로 가치가 제일 적은 주화인 로니 7개면 살수 있다. 예전엔 가격이 조금 덜 나가긴 했지만 최근 칼호스 원석이 나오는 크리스 영지에서 해적들과 몬스터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조금 더 오르게 됬다.


그렇지만 칼호스 원석 그 자체를 구입하려는 자는 많지 않다. 칼호스 원석을 녹여 만든 무기인 마나 무기나 마나 포션이 아니면 그 자체로는 필요로 하는 자가 많지 않기 때문.


그렇지만 칼호스 원석은 모든 마도 기계에 들어가는 중요한 원석으로써 마법사가 재충전을 시킬수도 있고 앞서 말했다시피 마나포션이나 마나 무기로 재가공 할수도 있기 때문에 꽤나 인기 있는 제품이긴했다.


당연히 인기가 최고인 것은 금이나 은 이지만.


어쨌든 칼호스 원석 2개를 구입한 칼리안은 바로 연구실을 대여 하기 위해 왕도 청사로 달려갔다. 수습 마법생이 연구실을 빌린다는 말에 아주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는 청사 직원이었지만, 쓸데없는 실험이나 하려나 하는 생각에 그냥 자리를 내주었다.


빌린 마도 연구실을 찾은 칼리안은 바로 연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칼호스 원석을 녹이고 마나 회로도 그려야 하며 통신구도 준비해야 했다.


시간이 아주 촉박하다.


그렇지만 재빨리 용광로에 불을 지펴 칼호스 원석을 녹이기 시작했다.


칼호스 원석은 녹는데 그리 높은 온도가 필요하지 않다. 덕분에 가공이 쉬워 많은 재료가 들지 않는 원석 중 하나다.


녹은 칼호스 원석을 조심스레 들어서 조그만 통에 담는 칼리안. 이제 이걸로 마나 회로만 통신구에 잘 그려주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마나 회로가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잘못 그려질 경우 전혀 다른 마법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정말 잘못 될 경우엔 마법진 자체가 되어버려서 마법사 외엔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그것은 원래 의도와 맞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히 정교하게 그려 나가야 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나서 마나 회로를 그린 수정구를 미리 준비해둔 나무 판자 위에 올려둔다. 원래 같으면 좀더 화려하게 장식이 된 곳에 올려야 되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그럴 시간도 모자랄 뿐더러 당장은 실험용이기에 대충 올려두었다.


나머지 수정구도 같은 방식으로 준비한 후에 체내 마나를 조금도 흘리지 않고 통신을 시도 해 본다.


“아아- 들리나?”


성공을 알리는 반대쪽 수정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칼리안은 오히려 너무 쉽게 성공한 것이 얼떨떨해보인다.


“뭐지? 진짜 성공한건가?”


같은 말이 반대쪽 수정구에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다시 새나온다.


칼리안은 성공한 것이 서서히 감이 오기 시작하면서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한다.


스승인 필립에게 어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 칼리안은 바로 스승이 있는 연구실로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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