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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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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605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6.02 09:59
조회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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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9쪽

볼토 베스토라

DUMMY

스윽


그리고 커다란 망치를 꺼내 들더니


“스트렝스”


깡!


육체 강화 주문과 함께 힘차게 내려치기 시작했다.


깡! 깡! 깡!


달궈진 쇳덩이가 늘어나고 겹쳐지고 다시 달구고 늘리고 두들겨지기를 반복했다.


‘일정한 리듬. 거기에 저 집중력. 천재적이군.’


그리고 그런 이발디의 모습을 보고 알비니르는 속으로 감탄했다.


분명 처음 만들어보는 종류의 검일 텐데 어떻게 강화하고 어디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할지 직감적으로 알아내고 있다. 드워프란 종족을 이발디 외에 만나본 적은 없지만 왜 대장장이 종족이라 불리는 지는 충분히 납득하게 하는 모습이다.


‘본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보통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면 삶이 쉬울 것 같고 누군가에게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 분야에 행복을 찾지 못해 오히려 재능에 끌려 다니는 불행한 삶을 살기도 한다. 아마 이발디는 그런 상황에서 마법이라는 재능도 있기에 잘 빠져나온 거겠지.


치이이이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이발디가 첫 번째 검을 담금질했다.


“흠. 좋아. 곧게 펴졌어.”


그리고 한쪽 눈으로 그것이 곧게 펴져 잘 담금질되었음을 확인했다.


“무게중심도 설계한 대로야.”


이발디의 손을 축으로 올려놓은 검은 정확히 예상한 곳을 중심으로 균형을 이뤘다.


“알비가 보기엔 어때?”


“훌륭하네요. 생각한 그대로에요.”


“다행이네. 이제 그라인딩으로 날카롭게 만들기만 하면 돼.”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다음 할 일이 있어서요.”


“그래.”


알비니르는 그렇게 작업을 계속하는 이발디를 뒤로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자 어때?”


“진짜 구해올 줄이야. 그것도 이렇게 많이.”


마을 내로 와 애니를 만난 알비니르는 큰 자루 가득 있는 말린 자포니카를 보고 놀랐다. 구하는 건 둘째 치고 이렇게 빨리 조달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후후. 모험가 길드 지부장의 인맥을 얕보지 말라고.”


“그러고 보니 애니 아버지가 그랬었지.”


“알아보니까 그렇게 희귀한 어류도 아니더라고. 오히려 많이 잡히는데 활용이 제대로 안 된다고나 할까?”


자포니까는 어획량이 상당하지만 살집이 적고 조금만 잘못 다뤄도 비린내가 심해서 구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애니가 정기적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자 반색하며 장기계약을 맺어준 것이다.


“말리는 건 직접 했어?”


“그럼. 이런 것도 다 비법의 일종이라고.”


“그렇대도 장기계약은 너무 빠른 것 같은데. 실패하면 어쩌려고.”


“그땐 그때지. 그런 걸 두려워해서 장사 할 수 있겠어?”


애니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웃었다.


‘대담한 건지 무모한 건지. 하지만 언제인지 몰라도 한 번은 크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


저런 분위기를 풍기는 이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한 번은 본인이 예상한 그림을 완성해낸다. 그게 무슨 그림이 될 지 까지는 모르지만 왜인지 애니의 그림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좋아 그럼 시작해 볼까?”


“그래! 힘내자고!”


애니는 기합을 팍팍 넣으며 임했다.


몬텔은 오늘도 자기 단련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도 놀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일단 무엇이든 해내기 위해 앞으로 향해야만 한다.


“우선 밀가루 반죽 배합은......”


사각사각


애니는 들고 온 수첩에 알비니르가 하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필사했다. 지금은 무턱대고 전부 다 적는 거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는 다시 보고 복습하며 내 나름대로 정리한 비법노트를 만들 것이다.


그렇게 각자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시간이 흘러갔다. 누군가는 무력을 누군가는 제조를 누군가는 공부를 해나갔지만 모두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한 걸음들이었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이 흐른 후


다그락 다그락


몇 개의 마차가 가도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무려 네 필의 말이 이끄는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마차였다는 점이다. 그 주변의 화려한 장식이나 말들의 유려한 모습이 그곳에 탄 이의 신분이 꽤 높음을 말해주는 건 물론이다.


“흥. 여전히 지루한 시골이군. 여기까지 구린내가 나는 것 같아.”


볼토 베스토라는 그런 풍경을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쳐다봤다.


툭 튀어나온 배에 벗겨진 머리,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 듯 더 다채로운 색으로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그 남자는 전형적인 중년의 귀족 가주 그 자체였다.


“나라면 이미 여기저기 개발했을 텐데. 이 넓은 땅을 그냥 놀리다니 고흐 그놈의 무능함은 잘 알겠다.”


그 놈은 이전에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같은 백작이라도 가진 능력과 재산이 하늘과 땅 차이거늘 왕국에서 열린 공주의 생일 연회에서 모두의 주목을 받은 건 고흐였다.


같은 나이이거늘 고작해야 삼십 대로 보이는 동안과 붉고 풍성한 머리카락에 귀부인들의 시선을 모두 빼앗겨 버린 것이다. 게다가 너무 건방떨지 말라고 친절하게 충고해줬더니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알아서 한다.’


하나 악연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왕국 기사단 훈련소장이었던 펠레우스가 퇴역할 때에 자신이 몸소 거액의 제안을 했건만 제안은커녕 관심도 없던 드래이그 영지로 간다고 거절해 버린 것이다.


세상 무관심한 듯 살더니 뒤에서 더러운 공작을 부린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떤 바보가 내 제안을 무시하고 이런 시골 구석탱이에 있는 영지로 온단 말인가.


“아버님.”


“왜 그러느냐 블린?”


볼토가 짜증에 이를 갈던 그때 맞은편에 앉아있던 그의 아들 블린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볼토는 지금까지의 찡그린 얼굴은 간데없이 헤실 거리며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정말 이런 촌구석 영주의 아들이 저와 검을 겨룰 수 있나요? 저는 비드 선생님에게 가르침 받은 지가 일 년이 넘어가는데.”


“굳이 겨룬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듣기로는 너보다 두세 살 정도 어리다 하더구나. 그냥 좀 거친 방식으로 놀아준다고 여기면 되지.”


“맞습니다. 도련님.”


그에 블린의 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맞장구를 쳤다.


햇빛에 반짝거리는 금발과 새하얀 건치가 눈에 띄는 중년의 남자는 능글거리는 얼굴로 웃고 있었다.


“비드 선생님.”


“기사가 항상 수준에 맞는 사람과 붙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가끔은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이와 붙어 철저히 박살내는 일도 있는 겁니다.”


“기사.......!”


블린은 그 나이의 아이답게 기사라는 말을 듣자 눈을 반짝이며 들떴다.


“마치 펠레우스와 저 같이 말이지요.”


비드는 과거가 떠올랐는지 약간 미간이 찡그러졌다.


비드가 그 타고난 검술로 막 왕국기사가 되었을 때도 기사단 훈련소장은 펠레우스였다. 그때 조금 놀았다고 해서 얼마나 많이 혼나고 굴려졌는지. 지금도 굴욕적이고 치가 떨리는 기억이다.


후에 시간이 지나고 펠레우스가 드래이그 영지로 간 후, 자신은 왕국의 기사단장까지 오른 후 은퇴해 지금은 엄청난 후원을 받으며 베스토라 영지의 기사단장으로 지내고 있다.


“비드.”


“예. 영주님.”


“펠레우스를 이길 수 있나?”


볼토는 아주 약간은 불안하다는 투로 물었다.


왕국 기사단장이었던 비드의 실력은 의심할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상대는 그 펠레우스다. 본인이 원했으면 기사단장 자리는 당연히 그의 것일 정도의 실력은 있었고 그래서 볼토도 처음 그에게 자신의 영지로 올 것을 제안한 것이다.


“하하 영주님. 이거야 참.”


볼토의 불안감을 느낀 비드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실실 웃었다.


“확실히 펠레우스는 강합니다. 무려 익스퍼트이고 검술에 있어서는 저도 인정하는 바이니까요.”


“......”


“하나 그래봤자 이제 늙어 이런 시골영지에서 썩어가는 처지일 뿐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현역 기사단장이었던 저와 비교하시다니.”


“그렇다면?”


“장담컨대 펠레우스 같은 퇴물은 절대 저를 이기지 못합니다. 뭐 전 스승이었던 정이 있으니 예의 삼아 몇 수 겨루어주기야 하겠지만요.”


“하하하. 좋군. 아주 좋아.”


비드의 호언장담에 볼토는 그제야 안심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늘 있을 친선전은 절대 그저 그런 대련이 아니다. 귀족으로서의 격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저 놈의 영지와 주민들 앞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결국에는 자신이 옳았고 제안을 거절한 펠레우스가 어리석었다는 증명하는 날이다.


내 아들 블린과 기사단당 비드가 그것을 해낼 것이다.


똑똑


“음?”


그때 이동 중인 마차의 문을 누군가가 두들겼다.


“누구냐.”


“아르카입니다.”


“흠. 열어라.”


덜컥


볼토가 허락하자 밖에서 마차의 문이 열렸고 거기선 말을 탄 여자가 안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보라빛으로 빛나는 기다란 머리카락

그와 대조적으로 파란 보석 같은 눈


아르카라 불린 여성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외모를 하고 있었다.


다만 단 한 가지, 한쪽 팔과 어깨가 굉장히 기괴하게 뒤틀려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눈부신 미모가 전부 깎이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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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 번의 대결 +1 22.06.06 826 16 9쪽
29 저주 +1 22.06.04 834 18 10쪽
28 아르카 호메로스 +1 22.06.03 820 18 9쪽
» 볼토 베스토라 +2 22.06.02 865 18 9쪽
26 대장간의 이발디 +1 22.06.01 872 17 9쪽
25 우르 산맥의 드워프 +2 22.05.31 893 15 9쪽
24 마보 +1 22.05.30 905 18 9쪽
23 당신은 무엇입니까 +1 22.05.28 982 19 9쪽
22 친선전 +1 22.05.27 992 22 10쪽
21 드래곤 피어 +2 22.05.26 1,034 24 10쪽
20 역시 살아있었군 +2 22.05.25 980 21 10쪽
19 고블린 킹 +2 22.05.24 989 20 9쪽
18 작전 실행 +2 22.05.24 1,009 22 10쪽
17 정찰 +2 22.05.23 1,046 26 9쪽
16 고블린의 흔적 +2 22.05.21 1,110 27 10쪽
15 이발디와 멘테 +2 22.05.20 1,135 30 9쪽
14 소면 +3 22.05.19 1,199 35 10쪽
13 멘테 +3 22.05.18 1,206 33 9쪽
12 탐사대 +2 22.05.17 1,283 32 10쪽
11 레드혼 +2 22.05.16 1,325 34 9쪽
10 광장 +2 22.05.16 1,414 33 9쪽
9 조건 +3 22.05.14 1,486 37 10쪽
8 드워프 마법사 이발디 +2 22.05.14 1,535 36 9쪽
7 기사단장 펠리우스 +2 22.05.13 1,648 35 9쪽
6 퍼시 드래이그 +2 22.05.13 1,762 35 9쪽
5 알비니르 드래이그 +2 22.05.12 1,880 44 10쪽
4 폴리모프 마법 +2 22.05.12 2,030 51 10쪽
3 레드드래곤 고흐 +2 22.05.11 2,305 55 10쪽
2 검성 깨어나다 +2 22.05.11 2,373 54 9쪽
1 프롤로그 +2 22.05.11 2,598 5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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