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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5605_einsamke bi 님의 서재입니다.

돈 뿌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옥수동가장
작품등록일 :
2021.12.03 06:56
최근연재일 :
2022.01.11 07:03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49
추천수 :
1
글자수 :
51,982

작성
21.12.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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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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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화 벙거지 모자 형제들 !!!!!

돈 버는 방법




DUMMY

[본 작품은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으로 집필 된 작품임을 알려

드립니다]



2화

(벙거지 모자 형제들)


[1달 후 운정역]

[오후 10시]


벙거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운정역

구 시가지 방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반대편 신 시가지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후 새로 지은

신 시가지 아파트를 한참 동안 바라

보며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담배를 땅에 대고 불을 끈 벙거지 모자

남이 가방에서 마스크와 썬 글라스를

꺼내 아주 느리게 쓰더니 헛기침을

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갑작스런 남자의

헛기침 소리에 놀라 짜증 내듯 남자를

쳐다보는 순간 아주머니의 머리 위로

만원 권 수십장이 팔랑거리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이 광경을 쳐다

보던 사람들이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

돈을 줍기 시작했고 갑자기 구 시가지

입구는 피 튀기는 전쟁터로 돌변했다.


사람들이 구 시가지 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자 반대편 신 시가지 출구 방향으로

가던 행인들까지 일단 이유를 모른 체

반대편 출구로 무작정 뛰었다.

구 시가지 방향 출구에 떨어져 있는 만원

권을 보자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흥분하여

서로 밀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너무 사람들이 몰리자 벙거지 모자 남은

두 번 더 돈 다발을 뿌린 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반대편 신 시가지

방향으로 걸어갔다.

신 시가지 방향 출구에 도착한 벙거지

모자 남은 3번째 돈 다발을 뿌리기 시작

했다.

반대편 구 시가지에서 돈을 줍던 사람들이

신 시가지 방면에서 비명 소리가 나자 이번

에는 신 시가지를 향해 달리기를 시작

했다.

특히 중고생 남자 아이들은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질러 대며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이 흡사 산에서

사냥꾼을 만나 흥분한 멧돼지 같았다.


중고생들이 돼지 멱따는 소리로 역의

복도를 뛰어 다니자 운정역의 소속

공무원인 직원들은 역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오해하여 화재 경보를 울렸다.

인근 소방서에 자동으로 연결된 화재

경보로 소방차 2대와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했고 인근 파출소에도 협조를 요청

했다.


멀리서 소방차와 구급차 그리고 경찰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벙거지 모자

남은 신 시가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출구로 이동하여 마지막 5백만원어치

돈다발을 한꺼번에 빠른 속도로 뿌려

버렸다.

에스컬레이터가 끝날 무렵 마지막 출구

밑에서 이를 지켜보던 남자 중학생들이

벙거지 모자 남이 출구에 도착하자 남자

에게 달려 들었고 나머지 1명이 이 모든

광경을 폰에 찍고 있었다.


중학생 남자 아이들이라 몸이 무척

잽싸고 날렵하기는 했지만 벙어리

모자 남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그가 버리고 간 가방을 주워

인근 골목으로 뛰어 갔다.

중학생들은 이 상황이 너무나 재미

있다는 듯이 연신 깔깔거리며 웃었고

가방 안은 뒤져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영상을 나눠 보며

박수를 치고 좋아했다.

중학생들은 너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PC방으로 몰려갔다.

영상을 올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학생이 다른 친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중학생 1>

“니네 엄마가 너 전화 안 받는다고

걱정이 되서 우리 엄마한테 전화

했데”



<중학생 2>

“어 내 핸 폰이 없네..

운정 역에서 난리 치다가

떨궜나 보다.”





[같은 날 명동역]

[오후 10시]


벙거지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명동역

남산 방면 재미랑 만화 골목 앞에 섰다.

그는 반대편의 화려한 조명과 인파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다.


그의 뒤로는 행인이 거의 없는 황량한

재미랑 골목이 반대편 명동의 활기찬

모습과 달리 축 처진 어깨와 팔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남자는 담배 불을 끄고 재미랑 골목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고 멀리 남산을 바라

보며 천천히 골목의 상점들을 구경했다.


지나가는 남자를 쳐다보던 가게주인이

자기 손님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

차리고 체념한 듯 TV로 고개를 돌린다.

모든 가게 주인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산에 가깝게 올라갈수록 문을 닫은

가게들이 너무 많이 보였고 그러므로

해서 거리는 아예 깜깜했다.

재미랑 골목 마지막 막다른 길에 다다

르자 남자는 왼쪽으로 돌았고 남산 가는

마지막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멀리 차 소리가 들리자 왼편에 제법 큰

한식 집이 나타났고 차가 많이 주차 된

것으로 보아 맛집으로 보였다.

가게 안을 얼핏 들여 다 보았더니 고급

스런 옷 차림의 손님들이 꽤 많았다.

그는 길 끝까지 걸어 오른편으로 돌았고

남산으로 가는 차도가 불쑥 나타났다.

저 멀리 케이블카와 돈까스 전문점들이

보였고 차들이 북적북적 대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남자는 돈까스 집을 지나 케이블 카를

탔다.

케이블카로 남산에 도착한 벙어리 모자

남은 케이블타에서 내리는 순간 백만원

다발 하나를 케이블카 안에 뿌려 버렸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케이블카에서

내리지 않았고 떨어진 돈을 줍느라

한바탕 난리가 났다.

아래로 내려 가려고 대기하고 있던 손님

들마저 케이블카로 뛰어 드는 바람에

케이블카는 그대로 다시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케이블카에서 멀어지자 남산 타워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른쪽에 수없이 많은 자물쇠와 커플들이

보였다.

남산 타워 근처 광장 앞과 타워로 가려고

줄을 선 사람들 앞에서 뿌리기 작업을 위해

마스크와 썬 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는 가방에서 백만원 다발을 집어 계속

해서 공중에 대고 뿌렸다.


자물쇠를 달거나 구경하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벙어리 모자 남 앞에 몰려 들었다.

마치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비둘기 떼처럼

사람들은 이리로 밀치고 저리 밀치고 난리가

났다.

때 마침 바람까지 세차 져서 돈이 계속 날라

다녔고 그것을 쫓아 두 팔을 벌리고 다니는

사람들로 아주 장관을 이루었다.


벙거지 모자 남은 마지막 돈 다발을 자물쇠

공간에 뿌려버렸다.

얌전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데이트 족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쫓아 뛰어다녔다.

마치 눈이 내리는 것처럼 돈이 떨어졌다.


저 멀리서 휙휙 소리를 내며 남산 공원 소속

청원경찰이 뛰어오는 모습을 본 벙거지 모자

남은 잽싸게 모자와 썬 글라스를 벗고 시민

들과 함께 돈을 주웠다.

돈은 바람을 타고 정처없이 하늘을 날며

어두운 산 등성이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같은 날 동묘역 앞 공원]

[오후 10시]

벙거지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동묘역 앞

공원을 서성거렸다.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할머니

들이 남자를 수상하게 보고 공원경비를

찾아갔다.


<동묘공원 할머니들>

“아저씨 저기 공원 입구에 처음 보는

남자가 어슬렁 거리는 게 수상해요.

한 번 가서 순찰해 보세요.”




<동묘공원 관리인>

“여기는 원래 구경 많이 오는

곳이에요.

일일이 쫓아다니면 저 힘들어

죽어요.

그러니 제발 할머니 그만 신경

꺼 주세요”



멀리서 할머니들과 공원관리인이

자신을 쳐다보자 벙거지 모자 남은

골목 안으로 들어 갔다.

골목 안에는 다 쓰러져 가는 공장

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적막한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이

세어 나오는 공장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벙거지 모자 남은 그 불빛을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까이 가서 보니 ‘형제공조’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아래

한 남자가 오일 빈 깡통에 불을

지펴 놓고 앉아 있었다.


남자는 누가 들어왔는데도 신경도

쓰지 않고 소주를 병 체 마셨다.

벙거지 모자 남은 불을 조금 쬔

다음 일어서서 돈을 뿌리기 시작

했다.


그제서야 남자가 벙거지 모자 남을

힐끗 쳐다보았다.



<공장 남자>

“당신도 뭐가 많이 맺혔나 보네.

돈에 얼마나 한이 서렸으면 가짜

돈을 그리 막 뿌리나.

하하하하······

그만 하시고 소주나 한잔하게.”



벙거지 모자 남은 남자의 권유를

못 들은 것처럼 계속해서 돈을

뿌렸다.

일천만원을 다 뿌리자 공장 안에

만원 짜리가 수북이 쌓였다.

만원 권을 발로 밟으며 벙거지 모자

남이 불을 향해 걸었다.

손을 꺼내 불에 가까이 댄 후에

소주 병을 들어 꿀꺽꿀꺽 마시고

말 없이 공장을 나갔다.


공장 남자가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공장 남자>

“어이 소주 좀 더 사와”



벙거지 모자 남이 골목 가게에서

소주 1박스를 사서 공장 문 안에

들여 놓았다.

공장 남자가 달려와 소주 박스를

들어 모닥불로 가져갔다.

벙거지 모자 남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또 다시 SNS가 폭발했다.

특히 중학생이 올린 너튜브가 조회수

8백만명을 넘어갔다.

운정역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며 돈을

뿌리는 장면과 중학생들과 몸 싸움을

하다 달아나는 장면이 하루 종일 화제

거리였다.

특히 영상 마지막 장면에서 벙거지 모자

남이 가방을 학생들에게 뺐기는 순간

학생 주머니에서 폰을 빼 가는 장면이

짤 영상으로 편집되어 천만명을 넘어

섰다.


이 짤 영상을 뒤늦게 확인한 폰의

주인과 그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 동작이 너무나 빠르고

부드러워서 마치 특수부대 직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 영상을 두고 정치인들은 한국

사회를 혼란으로 빠트리려는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라고 북한을 자극

했고 경찰은 이러한 행위 자체가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면 현장서 체포하거나

수배를 하겠다고 발표해 버렸다.


공장 간이 침대에 누워 TV를 보던

공장 남자는 어제 밤에 나타난 벙거지

모자 남과 화면 속의 남자가 같은

차림새임을 깨닫고 공장 안에 흩어진

만원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한편 폰을 잃어버린 학생의 친구

에게 문자가 날라왔다.


‘돈 뿌리기 알바 인당 백만원.

완료 시 현금으로 지급’




벌면 나눠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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