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검은 모자 형제들 !!!!!!!
돈 버는 방법
[본 작품은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으로 집필 된 작품임을 알려
드립니다]
1화
'검은 모자 형제들’
[오후 2시]
(야당 역 에스컬레이터)
역에서 광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에 타고 있던 남자가 자신이 매고 있던
가방을 앞으로 옮겼다.
검은 썬글라스에 검은 장갑 그리고 검은
모자를 쓴 모습이 마치 북한 공작원 느낌
이다.
반대쪽에서 올라가던 사람들도 이 남자의
요원 같은 모습에 한번쯤 시선을 주지 않
을 수 없는 특이한 차림이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중간쯤 왔을 때 그는 가방
을 열고 검은 장갑을 넣어 만원권을 한
움큼 잡아 뿌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만원 권이 공중에 올라 퍼지며
함성 소리와 함께 아수라장이 되었다.
남자는 다시 묶음으로 된 만원권을 잡아
뜯고 두 번째로 돈을 공중에 날렸다.
얼추 보기에 한 묶음이 백만원이라면 그날
야당역에서 뿌린 돈은 10번이었으니까 어림
잡아 1천만원이었다.
경찰이 야당역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상황
종료 상태라 CCTV를 통해 돈 뿌리는 장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시민들의 제보로 도착한 취재 기자들은 경찰
이 확인한 CCTV 장면을 확보하고 돈을 뿌리는
것을 목격한 시민과 인터뷰를 했다.
<고구려일보 기자>
“그 당시 상황을 좀 설명 해 주시겠습니까?”
<야당 역 주변 거주 시민>
“제가 신 도시 쪽으로 넘어가려고 엘리베이터
를 탔는데 반대쪽으로 내려가던 남자가 갑자기
가방서 만원권을 꺼내 뿌리기 시작하는 거에 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다시 계단으로 막 내려가며
돈을 주웠죠.
다 줍고 나서 남자를 봤는데 너무나 진지하고
침착하고 심지어 엄숙하기까지 했어요.
보통 돈 많은 사람이 이렇게 한다면
이게 너무 재밌다고 생각해서 막 웃으면서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너무 진지해서
이 돈에 무슨 독극물이 묻은 거 아냐 생각
해서 집에 가서 일단 빨았어요.”
<고구려 일보 기자>
“인상착의는 어땠나요?”
<시민>
“175센치 키에 마른 얼굴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써서 잘 안보였지만 눈매가
매우 날카로웠고요, 검은 모자, 검은 옷,
검은 군화, 검은 장갑, 검은 썬글라스 등
온통 검은 색이었어요.
그래서 피부가 더 하얗게 보였어요.
마치 외부 활동이 없는 사람 같았습니다”
<고구려일보 기자>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모르십니까?”
<시민>
“돈 줍느라고 못 봤습니다”
<고구려일보 기자>
“네, 감사합니다.
이상 야당역에서 고구려 일보였습니다”
(야당 역 화장실)
검은 남자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준비한 오렌지 색 잠바와 흰 바지로
갈아 입은 후 역 밖으로 나와 어딘
가로 전화를 건다.
<검은 남자>
“형제님 제자 1호입니다.
형제들의 십일조를 나눔으로 실천하
였습니다”
전화를 마친 남자는 야당 역 주차장
에 놓인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오후 2시]
(동대문역 1호선 출구 앞 지하상가)
검은 복장, 검은 장갑, 검은 모자, 검은 군화
그리고 썬글라스를 낀 남자가 등에 지고 있던
가방을 열어 한 묶음 씩 지하상가에 뿌리기
시작했다.
일만원권이 비좁은 동대문 지하상가에 퍼지자
이를 말려야 하는 경비 관리인 아저씨까지
날라 다니는 만원 권 지폐에 눈이 돌아갔다.
그야말로 난리 아우성이 났다.
너무 비좁아서 경찰이 신고를 받고도 현장에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메가폰으로
외쳤다.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만큼 비좁은 상황입니다.
상인 여러분들과 고객 여러분들은 일단 자리
에서 멈추시고 간격을 일단 확보하시기 바랍
니다.”
그러나 이를 곧이 곧 대로 듣는 고객이나
상인들은 없었다.
그러다가 흩날리는 돈만 쳐다보며 쫓아가던
고객이 반 층 내려가는 계단에서 그대로 굴러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상가 안에서 흩날리는 돈 앞에서 그녀
의 안위는 큰 관심을 갖지 못했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평화시장 앞]
역시 노랑 잠바에 골프를 다녀온 사람처럼
옷을 바꾸고 나온 검은 남자가 역시 전화를
건다.
<검은 남자>
“형제님 제자 2호입니다.
형제들의 십일조를 나눔으로 실천하
였습니다”
[오후 2시]
(회현 역 4호선 남대문 시장 입구)
검은 복장, 검은 장갑, 검은 모자, 검은 군화
그리고 썬글라스를 낀 남자가 등에 지고 있던
가방을 열어 한 묶음 씩 환승 구간 복도에
뿌리기 시작했다.
일만원권이 공중에 날라 다니자 근처 지하상가
주인부터 카페에 있던 손님 그리고 남대문 시장
으로 올라가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심지어 그 짧은 순간에 SNS로 소식이 퍼지자
전철역 입구의 안경점에 있던 고객과 근처
남대문 상가 경비부터 상인 그리고 손님이
100미터 달리기로 지하철 입구로 순식간에
몰려들어 자빠지고 넘어지고 난리가 났다.
정확히 오후 2시에 3군데서 3천만원의
만원권이 무작위로 뿌려졌다.
야당역, 동대문역 그리고 회현역이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알려
지게 되었고 방송사들은 속보 형태로
이 소식을 전했다.
벌써 다음 장소가 어딜 지에 대한
무수한 추측들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고 과연 이 검은 남자들의 정체가
무엇일까 온갖 상상이 창작되기 시작했다.
이미 길을 건너 회현동 모텔 골목입구로
걸어가던 남자가 유료 주차장에 세워 둔
본인 차량에 탑승해서 전화를 건다.
<검은 남자>
“형제님 제자 3호입니다.
형제들의 십일조를 나눔으로 실천하
였습니다”
차량이 일방 통행인 길을 따라 회현동을
내려가 어디론 가 사라졌다.
그가 타고 가는 차량의 뒷면에 아주 작게
글자가 새겨져 있다.
‘나눔의 형제들’
벌면 나눠라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