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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류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 용사의 마지막 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세이류
작품등록일 :
2022.06.23 17:50
최근연재일 :
2022.10.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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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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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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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수 :
641,689

작성
22.09.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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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1)

DUMMY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떠오르진 않네. 눈으로 본 적이 없으니 예상하는 것도 어렵구만."


내가 제안한대로 서로 이제 더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알파와 오메가는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계속 만약 나디엘과 싸우게 된다면 어떤 공격이 올지, 어떻게 반응하고 반격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그 어느 것도 떠오르지 않아 이내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상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상상하면서 대책을 세웠겠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신이라는 것 하나 말고는 알고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세울 수 있는 대책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신은 에스피나 님 한분밖에 없고 그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지만 아이네르 님에게 구박받는 모습을 보면 봤지 신으로서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참고할 만한 것이 없었다.


갑작스럽게 신이 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에 차원을 넘어오기 전에 미리 에스피나 님에게 여쭤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에서는 에스피나 님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저 아쉬움으로 남기기로 했고 미리 세울 대책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디엘과 대립할 상황이 생기면 그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수밖에 없겠지.


이제 따로 할 것도 없어진 나는 둘의 이야기가 끝나는 동안 마나와 초월자의 힘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손가락 끝으로 분출해 모양을 바꾸면서 시간을 보냈다.


할 것이 없을 때 심심함을 조금 덜기 위해 만든 취미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세세한 조절을 하는 것이 마나의 운용에 꽤 도움이 많이 돼서 최근 들어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해주고 있는 일이다.


마나를 가지고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이야기가 끝난 알파와 오메가는 다시 나에게로 왔고 내 손가락 끝에서 계속 모양을 바꾸고 있는 초월자의 힘을 보며 알파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마나만 다룰 때도 느꼈지만 힘을 다루는 능력이 정말 말이 나오지 않네."

"그런가? 이야기는 다 나눴고?"

"덕분에 이제 더 할 이야기도 없을 정도로 나눴지."

"잘했네."


이제 여한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알파를 보며 나는 둘에게 시간을 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평소에 이야기를 자주 하고 지냈다고 하더라도 막상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자였고 내가 둘에게 시간을 준 덕분에 둘은 평소에 하던 이야기가 아닌 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온 것일 거다.


"그럼 이제 진행하도록 하지."

"그런데 쟤가 봐도 괜찮은가?"

"오히려 나에게 부탁하더군. 마지막 모습 정도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래?"


알파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다시 오메가에게로 눈을 돌렸다.


과거에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상당히 말수가 적은 오메가였기에 괜한 오해로 일을 이상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번거로워도 이렇게 계속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내 시선을 받은 오메가는 그 말이 사실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말했다.


"적어도 나는··· 봐야 해."

"그러냐."

"응."

"설득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저 고집을 꺾을 수 없더라고."


자신이 죽는 모습을 오메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알파였지만 나는 그래도 오메가가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알파가 했던 말에 따르면 비록 자신을 창조한 것은 나디엘일지 언정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돌보며 함께 지낸 사람은 알파이니 그 알파가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은 적어도 자신이 봐야 한다는 이유일 것이다.


당연히 알파의 입장에서는 이유가 어떻게 됐던 죽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불만일 테지만.


하지만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거의 자식처럼 돌보던 오메가의 고집을 꺾지 못한 알파는 그녀의 고집을 꺾는 것보다 자신의 고집을 꺾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고 보니 무기가 필요하겠네. 이걸 쓰도록 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던 참인데 고맙다."

"내 연극에 어울려주느라 검을 잃었으니까."


이곳으로 오기 위해 차원을 갈랐던 영향으로 인해 검이 부서진 내가 어떻게 알파의 목숨을 거두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알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검을 내게 주면서 그것을 내가 사용하라고 했다.


정 방법이 없으면 생각만 했던 손에 초월자의 힘을 둘러 수도를 사용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 방법을 사용하진 않아도 됐다.


"아. 그런데 뭔가 아무리 본인이 원한다고 하지만 저렇게 빤히 보고 있는데 목을 베기는 또 그런데···."


검을 허공에 몇 번 휘두르며 어느 정도 손에 익힌 나는 평소처럼 사도인 알파를 마무리하기 위해 검을 들어 힘을 사용하려고 하기 직전에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운 것도 아니고 옆에서 오메가가 보고 있는 상태인데 목을 베는 것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본인이 고집을 꺾지 않았기에 알파도 받아들였다지만 결국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가족이 자신 눈앞에서 죽는 것인데 그 죽는 방법이 목이 잘려 죽는 것이라면 내색하진 않아도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아니면 사도를 완전히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또 알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러고 보니 매번 그 방법을 통해서 사도를 죽였겠군."

"그 방법이 아니면 어떻게든 회복하더라고. 그나마 최근에 들어서야 목을 베기만 해도 알아서 죽었지 원래는 잘린 머리를 완전히 처리해야 죽었다고."

"사도가 되면 눈에 띄게 바뀌는 점이 그 놀라운 회복력이긴 하지. 목을 베는 것이 그렇게 신경 쓰이면 그냥 심장을 찔러도 괜찮아."


내가 평소에 어떻게 사도를 처리했는지 잘 알고 있는 알파는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그곳을 찔러도 괜찮다고 말했다.


최근에 강해진 힘으로 인해 머리를 잘게 자르지 않아도 알아서 불타서 사라져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같은 이치로 심장을 찔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들었지만 괜히 그것이 실패한다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 가거나 다시 회복해서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정말 그것이 맞나 생각했다.


"혹시나 내가 죽지 않을 걸 걱정하는 거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마음 놓고 찔러."

"다른 사도와 회복력이 다를 것 같진 않은데?"

"꼴에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그런가 원하지 않으면 회복하지 않더라고? 잠시만 다시 검 좀."


내가 사도들의 회복력을 알고 있기에 고민하고 있는 것을 눈치챈 알파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내게 말했다.


여태 상대했던 모든 사도가 가지고 있던 동일한 특징을 알파라고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 아니기에 그것을 지적하니 회복력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먹은 것에 따라서 회복되지도 않게 만들 수 있다며 내게 줬던 검을 다시 가져가서 자신의 손바닥을 그대로 그었다.


가차 없이 그었기 때문에 바로 알파의 손바닥에서는 피가 흘렀지만 그가 했던 말이 사실인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이렇게 있다가 다시 안에 있는 힘을 조금 사용하면···."

"귀신같이 사라지네."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확인시켜준 알파는 다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도의 기운을 조금 사용했고 즉시 손바닥에 있는 상처는 바로 사라졌다.


확인이 끝난 나는 다시 검을 받았고 알파는 눈을 감고 검을 맞을 준비를 했다.


그런 그를 본 나는 검에 초월자의 힘을 불어 넣으며 최대한 빠르게 그의 목숨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조절했다.


오메가가 보기에 최대한 잔인하지 않고 확실하게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목을 베는 방법에서 심장을 찌르는 방법으로 결정했지만 그 사이에 겪을 고통은 오히려 심장을 찌르는 쪽이 더 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은 알파 역시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목이 잘려 죽는 것으로 보여주기엔 조금 그렇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그렇기에 나는 그런 그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최대한 심장을 찔려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타우와 싸웠을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어느 정도의 힘을 사용했을 때 목이 잘리고 나서 얼마가 지나야 그 머리가 타서 사라졌는지 계산을 한 나는 힘의 정도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를 것이라 생각해 그때보다 더 많은 힘을 사용했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심장을 찌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편히 보낼 수 있겠지.


"그럼 간다."

"그래."


내가 사용하던 검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힘을 견딜 수 있을지 감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원래 하던 대로 힘을 사용할 수 없어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쳐 드디어 검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집어넣는데 성공했고 나는 계속 눈을 감고 준비하고 있는 알파에게 나 역시 준비됐다는 것을 전했다.


이제 정말 때가 됐다는 것을 느낀 알파는 최대한 편하게 있으려고 노력했고 나는 실수하지 않도록 최대한 집중하며 검 끝을 아까 알파가 가리키며 심장을 찌르라고 눌렀던 곳으로 향했다.


자신이 직접 알려 준 곳이니 심장이 있는 곳이 확실하겠지.


"후···."


생각보다 긴장돼서 그 긴장을 털어내기 위해 한숨을 크게 내쉰 나는 그대로 검을 알파의 심장에 찔러 넣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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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5) 22.09.20 19 0 10쪽
116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4) 22.09.19 17 0 12쪽
115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3) 22.09.18 14 0 10쪽
114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2) 22.09.18 16 0 10쪽
»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1) 22.09.15 17 0 10쪽
112 알파의 계획 (7) 22.09.14 23 0 11쪽
111 알파의 계획 (6) 22.09.14 24 0 10쪽
110 알파의 계획 (5) 22.09.13 23 0 12쪽
109 알파의 계획 (4) 22.09.12 23 0 11쪽
108 알파의 계획 (3) 22.09.12 13 0 11쪽
107 알파의 계획 (2) 22.09.11 21 0 10쪽
106 알파의 계획 (1) 22.09.08 20 0 10쪽
105 최강의 사도 (5) 22.09.07 19 0 12쪽
104 최강의 사도 (4) 22.09.04 25 0 10쪽
103 최강의 사도 (3) 22.09.03 19 0 11쪽
102 최강의 사도 (2) 22.09.02 24 0 10쪽
101 최강의 사도 (1) 22.08.31 21 0 10쪽
100 예정된 사투 (7) 22.08.30 22 0 11쪽
99 예정된 사투 (6) 22.08.29 16 0 10쪽
98 예정된 사투 (5) 22.08.28 20 0 11쪽
97 예정된 사투 (4) 22.08.28 21 0 14쪽
96 예정된 사투 (3) 22.08.27 21 0 12쪽
95 예정된 사투 (2) 22.08.26 17 0 11쪽
94 예정된 사투 (1) 22.08.24 17 0 10쪽
93 이번에는 이쪽에서 간다. (4) 22.08.23 20 0 12쪽
92 이번에는 이쪽에서 간다. (3) 22.08.22 2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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