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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류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 용사의 마지막 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세이류
작품등록일 :
2022.06.23 17:50
최근연재일 :
2022.10.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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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1,689

작성
22.09.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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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알파의 계획 (5)

DUMMY

차원의 틈은 따로 앉을 장소가 없기에 공중에 떠다니는 기분으로 자세를 잡고 있어야 했지만 힘이 더 많아졌기에 어느 정도 이곳을 다룰 수 있게 된 나는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이미 알파와 오메가, 둘 다 이 장소를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대로 있어도 상관없었으나 그래도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으니 반기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그렇게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가 도대체 뭐지?"

"쓸모없는 이야기 전부 생략하고 결과만 말하자면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을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지."


자리에 앉은 직후 나는 바로 본론을 꺼내 알파를 바라보며 계속 대답을 피하며 내가 이곳으로 이동하게끔 만든 알파의 계획을 물었다.


그리고 나에게 돌아온 알파의 대답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런 말을 내게 하는 것을 봐선 알파는 내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뜻인데···.


하긴 지금 상황에선 어지간한 사람이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마지막의 목표가 어떤 것인지 유추할 수 있겠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거라··· 내가 무엇 때문에 이곳으로 넘어온 걸 알고 있다면 너희 사도들을 전부 처리하는 것이라는 건 알고 있을 텐데?"


하지만 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알파에게서 제대로 된 말을 듣기 위해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대답했다.


솔직히 힘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습격하지 않았다는 것과 몇 번 검을 나눈 것으로 인해 경계하는 것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기에 정확하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서로 말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 다른 이야기를 진행했다가는 이상하게 꼬일 수 있으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도 다른 사도와 다르게 눈치가 상당히 빠른 알파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겠지.


"신중한 것은 좋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하군."

"언제나 돌다리는 두들겨보고 건너야지. 특히 그 대상이 사도라면 더욱더."


역시 내가 말하는 바를 알아차린 알파는 눈살을 찌푸리며 심하게 신중한 나의 모습을 지적했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상대가 상대이니 당연한 수순이라며 대답했다.


원래 성격도 어딘가 걸리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최대한 해결하면서 넘어가는 편이었는데 그 대상이 일반적인 사람도 아니고 나와 몇 달의 시간을 적대한 세력의 마지막으로 남은 생존자 둘이니 더욱 신중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뭐··· 어차피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다는 거지?"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고개를 젓던 알파는 내가 한 질문에 천천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결국 너도 초월자이니 알고 있겠지만 지금 네 상태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디엘을 어떻게 하기는커녕 제대로 싸울 수 없을 거다."

"그건 이미 예상했어. 아무리 그래도 신과 반신의 차이는 심각하니까."

"그렇지. 아무리 사도들을 처리하면서 힘의 양을 늘리고 있다곤 하지만 결국 아직 반신의 위치에 있는 것은 그대로니까."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나와 알파 둘 다 초월자이며 반신의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사실을 서로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지켜보는 오메가는 그저 나와 알파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기만 했지만 따로 이야기에 합류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그 신이 되기 위해 자격을 얻는 결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하지."

"그리고 그 지격은 우리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이고."

"그렇지. 갑자기 어느 순간 생기는 것이 자격이고 그 순간은 본인만이 알고 있다고 하니까."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네."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알파를 보며 신기하게 쳐다봤다.


나는 얼마 전에 에스피나 님에게 직접 여쭸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인데.


"근처에 여신이 있는 것은 너뿐만이 아니니까."

"생각보다 이쁨을 받고 있었던 것 같네."

"이쁨이라··· 그렇게 볼 수 있겠네."


자신 역시 나디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을 알린 알파는 내가 한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으며 넘어갔다.


저런 사실을 직접 알려줄 정도로 생각보다 나디엘에게 총애를 받고 있었던 것 같은 알파가 이렇게 적인 내게 무언가의 제안을 하게 됐을 정도로 무슨 사건이 있긴 했겠지만 나는 딱히 그것을 알고 싶지도 않고 물어본다고 한들 알파가 알려줄 것 같지 않았기에 그냥 넘어갔다.


사람마다 하는 행동에는 다 각자의 이유가 있기 나름이니.


"처음 초월자가 됐을 때와 지금을 비굫면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

"그렇지. 특히 가장 최근에 베타를 쓰러트리면서 늘어난 것은 시간을 단축했음에도 훨씬 많은 양이 늘었어."


이곳에 넘어와 이야기를 시작하기 직전에 이제 완전히 휴식기를 끝나 늘어난 힘을 다시 확인하며 알파의 물음에 대답했다.


처음에 초월자가 되며 내가 시험을 치렀던 세계의 시간을 다시 되돌리며 사용했던 힘의 크기와 지금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차이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베타를 처리한 다음 급격하게 늘어나버린 양을 오히려 내가 적응해야 할 정도였으니.


아마 이곳에 넘어온 것과 넘어오기 직전에 사도들을 처리하면서 늘어난 힘보다 밀렸던 타우와 마지막에 처리한 베타를 처리하며 얻은 힘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정도까지 힘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자격이 갖춰지지 않았는지 신의 반열에 발 끝자락이라도 걸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신은 사실상 초월자가 되기 위해 치렀던 시험의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면 언젠가는 자격이 갖춰지기 마련이지."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는데 정답이었나보네."


에스피나 님과 했던 대화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사실이지만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알파의 덕으로 틀리지 않았단 걸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초월자마다 치른 시험이 다르고 그로 인해 초월자의 힘을 키우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혹시나 했던 것이지만 실제로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신의 반열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 시간은 적지 않을 것이고 이번이 특수하게 엘리 알파니토가 있기에 빠르게 힘을 쌓았던 것이지 그것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절반도 키우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엘리 알파니토와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면 초월자가 되지도 않았겠지.


단순히 용사로만 있어도 마왕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없었으니.


"하지만 빠르게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방법이 있지."

"그런 편법을 눈 감아주나?"

"편법은 아니니까."


생각이 이어져 내가 초월자가 된 이유까지 이어지고 있을 무렵 알파는 내가 만든 테이플을 툭툭 치면서 나를 생각의 굴레에서 꺼냈고 신이 되기 위한 자격을 빠르게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정석적으로 힘을 쌓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들은 적이 없기에 편법이라 생각해 과연 위에서 자격을 심사하는 존재가 그것을 인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지만 알파는 편법이 아니라 말했다.


편법이 아닌데 더 빠르게 자격을 갖추는 방법이라···.


그런 것이 있다면 에스피나 님께서 내게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텐데.


"결국 아무리 힘을 쌓는다고 하더라도 네 존재 그 자체에 쌓이는 업은 또 다른 이야기지. 자격은 그 업을 통해 얻으니까."

"그것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이지. 그렇다면 네가 말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그 업을 빠르게 쌓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겠네."

"그렇지."


알파의 말대로 초월자의 힘과는 별개로 내 영혼에 쌓이는 업은 또 다른 것이지만 결국 초월자의 힘을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업 또한 쌓이기 때문에 두 개를 따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


애초에 둘 중 하나만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 방법이란 게 뭐지?"

"의외네. 전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우리 쪽의 여신님께서는 내가 무리하는 것을 바라시지 않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파가 말한 업을 빠르게 쌓는 법이 떠오르지 않는 나는 그에게 그 방법을 물었고 따로 그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은 것이 의외인지 알파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에스피나 님께서 따로 방법을 내게 알려주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겠지.


지난번에 신이 되기 위한 방법도 사실상 똑같은 행동을 하다 보면 자격을 갖출 거라는 사실도 그것을 들은 내가 무리할까 싶어서 고민하셨던 분이시니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쉬운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니 더 궁금해지네."

"알려주지 않을 건 아니닌 걱정하지 말고··· 대신 나중에 내가 하는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

"부탁?"


나는 갑작스럽게 내게 부탁을 들어줄 수 있냐는 알파의 말에 고개를 살짝 꺾었다.


당연히 놈이 내게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올 줄은 몰랐는데.


"너무 이상한 것이 아니고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선이라면··· 들어 보고 판단하도록 하지."

"그것도 괜찮아.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니까."


이것은 거래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저쪽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


나 역시 얻는 것이 있으니 저쪽도 얻는 것이 있어야겠지.


물론 거래 제안을 저쪽에서 했다고는 하지만 시작부터 거래였지 알파와 오메가가 나를 돕겠다고 나섰던 것은 아니니까.


"아쉬운 쪽은 내 쪽이니 내가 먼저 말하도록 하지."


굳이 지금 나디엘을 상대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였기에 거래가 실패한다고 해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었고 그 사실 또한 알고 있는 알파는 스스로 먼저 내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말했다.


"여태 사도를 아무리 잡았고 마지막에 그 베타를 처리했다곤 하지만 결국 위에서 보기에는 초월자와 초월자가 아닌 자의 싸움. 고작 이렇게 봤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지. 분류를 자세하게 하진 않았을 테니까."

"그렇다면 간단해. 초월자와 초월자. 특히 네가 업을 쌓을 수 있을 분류의 초월자를 상대하고 승리하면 지금 네가 가진 업을 생각하면 높은 확률로 신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겠지."


알파가 한 말은 어떻게 보면 정말 정석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도와 싸우고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이곳에서 처음으로 다른 초월자인 알파를 만난 것처럼 초월자라는 심지어 그중 반신이라는 존재를 만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심지어 내가 업을 쌓는 기준이 용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초월자를 만나는 것은 더 어렵겠지.


그 모든 조건을 부합하는 알파를 만난 것이 사실 기적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 조건이 힘들다는 것은 말하는 너도 알고 있을 텐데?"

"하지만 네 눈앞에 그 조건을 정확하게 부합하는 내가 있잖아."


그 사실을 지적하자 알파는 엄지로 자기 가슴을 찍으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다.


"나를 죽이고 존재를 인정받아 신이 되라. 그리고 나디엘을 죽여. 그게 내가 너에게 제안하는 거래다."


작가의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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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알파의 계획 (6) 22.09.14 2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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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최강의 사도 (4) 22.09.04 25 0 10쪽
103 최강의 사도 (3) 22.09.03 19 0 11쪽
102 최강의 사도 (2) 22.09.02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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