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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열연 님의 서재입니다.

잊지못할 그날의 기억에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열연
작품등록일 :
2022.05.11 18:46
최근연재일 :
2023.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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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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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533

작성
22.06.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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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겨울이 끝나지 않는 섬(5)

전쟁,판타지




DUMMY

22:00


혹한의 눈보라가 휩쓸기 시작한 폴 아일랜드. 빙하의 굴 어딘가에 마련된 비밀 회장에서 새 부리 모양의 가면을 뒤집어쓴 수수께끼의 집단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째 자리가 꽉 차 보이는 것 같았다.


네리엄-“그럼 이제 우리도 나가자고. 이제 무대를 빛내야지.”


네리엄의 말에 아이비 앵글러, 시아나 린, 바키아 디밴이 중앙으로 나갔다. 그러자 수많은 군중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번 모임의 주최자이자 이 조직의 실권을 쥐고 있는 바키아가 정숙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회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그리고 그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네리엄-“오늘은 여기 있는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이렇게 모셨습니다. 저희의 계획에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었던 펜타곤 중 일각인 글래드 웰이 처분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군중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회장의 열기는 더욱 올라갔다.


네리엄-“그럼, 여기 계신 모두에게 소개합니다. 이번 거사를 무사히 치른 MVP, 그에게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장막을 젖히며 성큼성큼 걸어 나아갔다. 사람들이 동요하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회장을 뒤덮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수많은 웅성거림이 그저 소음으로만 들렸다. 그러자 바키아가 나섰다.


.네리엄-“여러분이 혼란스러우신 것도 이해합니다. 저희도 의심했기에 이번 사건을 명령했고 그는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이번 저희 조직의 막내로 들어온 이곳 폴 아일랜드의 펜타곤, 셰퍼드입니다!”



폴 아일랜드에 배정되고 시간이 흐른 후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했다. 누군가는 청춘을 버리면서 학업에 열중하고 목숨을 건 극악의 훈련을 통해 권력의 초입에 들어서는가 하면 누군가는 부모의 후광에 힘입어 권력의 중심부에 앉는다.


과거 폴 아일랜드의 빙벽을 무리하게 깎아내다 벽이 수압에 못 이겨 사람들이 희생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세레나데의 일족이 대대로 폴 아일랜드의 관리자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관리자를 거치면 해더가 되기 한결 수월해진다. 물론 폴에서도 해더가 될 길이 있으나 관리자에게 인정을 받아 추천을 받고 기회가 주어지나 이는 관리자에게 온갖 아양을 피우고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말이 된다. 바키아는 여기서 자신의 책무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여겼으나 그에게는 아직 출세욕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한 가지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는 자신을 정보원이라 소개하고 그에게 아이자와 에버램의 정보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으나 주식 정보, 기업의 M&A, 새로운 사업과 기업의 폐지, 그리고 해외에서 벌어징 각종 사건 사고 등이 모두 들어맞았고 그에게 어마어마한 부를 손에 쥐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절대 부를 과시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사람을 모으라고 했다. 우선 셰퍼드를 제외한 폴 아일랜드의 펜타곤들을 모았다. 그리고 고위직 의원들과 기업 임원들을 모았다. 처음에는 고생이었으나 정보의 적중률이 상당히 높으니 그들은 금세 ‘우리’라는 표현을 썼다.


조직의 운영은 바키아와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은 서로 간의 개인 정보 공개와 유출을 엄금, 조직 의존도를 높이고 회원 간의 커넥션 생성 및 분열을 방지했다. 그렇게 조직 ‘’퍼즐이 탄생하게 되었다.



페토미아 습격 3주 전


정보가 들어왔다. 곧 아이자에서 선전포고가 있을 거라고 한다. 회원들은 서둘러 자신의 펀드와 지분을 처분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모두 전쟁의 여파가 가장 적을 폴 아일랜드로 피신하라고 전달했다.


이때 펜타곤들은 한가지 묘수를 떠올렸다. 자신들의 세력이 한곳에 모이니 이것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전쟁, 재난. 사람이 죽어도 결국 음모론으로 묻어버릴 수 있고 그것이 가능한 인원들이 모두 모인다. 펜타곤들은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우선은 세레나데의 최측근이자 오른팔 셰퍼드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 제안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시아나-“인공 섬이야, 인공섬. 개발도 발전도 가장 더디고 추위에 얼어죽을 빙하의 섬이 아니라 모두가 안심하고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낙원.”


셰퍼드-“······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죠.”


그러나 답은 빠르게 들을 수 있었다. 셰퍼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셰퍼드-“당신의 계획은 상당히 달콤합니다. 이곳의 발전을 도모할 수만 있다면 전 언제나 찬성입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얼굴을 차갑게 바꾸며 말했다.


셰퍼드-“하지만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던 일반인들이 살 곳을 잃게 만드는 일이 생긴다면 당신을 포함한 모두를 죽일 겁니다. 그래도 상관없겠죠?”


감출 생각 없는 살의, 그는 진심이었다.


시아나-“···그래.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개인 발전기 없으면 추위를 못 버티는 빙하가 아니라 사계절을 즐길 수 있고 필요한 시설을 빠르게 지을 수 있는 편의성 넘치는 낙원이니까.”


그렇게 셰퍼드도 퍼즐(puzzle)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다시 현재


관중들은 도무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관리자의 오른팔이 대뜸 조직에 들어왔다는데 혼란스러울 만한 건 이해가 됐지만 그래도 이런 소음은 상당히 불쾌했다. 이때 조직의 리더인 바키아가 나섰다.


화르륵


바키아-“다들 입 다물어 주시길 바랍니다.”


불을 꺼내든 그가 한 마디를 내뱉자 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리고 바키아는 말을 이었다.


바키아-“여러분들이 혼란스러워하시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여기 있는 셰퍼드를 의심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글래드 웰의 암살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신뢰를 증명했습니다. 그러니 저희도 그를 한 식구로서 받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위기는 그 사건의 범인이 셰퍼드라는 것에 놀라는 자들과 바키아의 말에 동의하는 이들로 나뉘었다. 바키아는 다시 네리엄에게 무대를 맡겼다.


네리엄-“그럼 다시 MVP를 축하해주죠. 축하는 저희 조직의 최고 스폰서 분들이 감사장을 드리겠습니다.”


네리엄이 가리킨 곳에서 의원들이 나왔다. 온갖 소동을 일으켜 진땀을 뺐지만 그들이 인정함으로 관중들은 더 이상 이번 일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 셰퍼드가 명령에 충실한 살수 역할인 것을 각인시켰으니 만에 하나의 반역 행위를 잠재우는 효과도 보게 되었다.


의원들이 쥐고 있는 감사장과 화환이 셰퍼드에게 가고 이제 그의 소감을 듣는 시간이 되었다. 셰퍼드는


셰퍼드-“이렇게 퍼즐의 모든 분들을 만나게 되니 정말 영광입니다. 여러분들을 모두 이 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모두 저의 요구였습니다. 단순한 사기꾼 집단일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저에게 신뢰를 증명해 주셨습니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 협뱍을 하면서까지 모이게 했다. 조직이 안겨다 주는 이익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셰퍼드-“그럼 더 길어지기 전에 짧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순간 바키아를 포함한 펜타곤 전원이 이상을 감지했다. 뭔가가 불길했다. 지금까지 상승곡선을 올랐지만 변곡점을 만나서 순식간에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드


푸화아아악


꺄아아아악!!


그리고 그 예감은 딱 맞아 떨어졌다. 셰퍼드가 대검을 만들어내더니 방망이처럼 휘둘렀고 그대로 의원 세 명을 동강 내버렸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몇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면을 벗어 던졌다. 그 순간 정적이 흘렀다. 라피에 아블로, 러거펠드를 포함한 그들 편에 선 다수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관리자와 폴에 온 두 아이들이 천천히 계단으로 걸어내려왔다.


세레나데-“여기 있는 전원, 단 한 명도 놓치지 마.”


세레나데의 말을 끝으로 대량의 인원들이 밀려 들어왔고 조직원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셰퍼드의 방


[모든 진실은 셰퍼드가 알고 있다.]


웰이 남긴 쪽지를 보고 아블로와 라거펠드는 곧장 셰퍼드를 찾아갔다.


셰퍼드-“지금 말하는 건 곤란하니 제 방에서 기다려줘요. 얘기가 길어질 거예요. 다른 사람이 듣는 것도 곤란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셰퍼드를 기다렸다. 그리고 셰퍼드가 들어오면서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 찾아왔다.


사건의 내용은 이랬다. 어떤 조직이 팜의 펜타곤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그것을 셰퍼드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셰퍼드가 현재 그 조직에 몸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몸담게 된 경위도 함께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배신하게 된 이유도.


셰퍼드-“처음부터 그놈들에게 협력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판 녀석들의 대의에는 일반인은 없으니까요. 놈들은 비밀을 알고 있는 절 없애려 들 테고 그렇게 되면 아가씨와 이 섬이 위험합니다. 여기서 막아야 해요.”


그리고 곧바로 자신들을 도와줄 사람들을 물색했다. 셰퍼드가 모은 인력을 포함한 새로운 전력. 아블로와 라거펠드는 곧바로 리키와 셰이디를 찾아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들을 설명했다. 라거펠드가 말했다.


라거펠드-“지금 여기서 펜타곤이랑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너희들 뿐이야. 한심하지만 제발, 이곳 사람들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줘.”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리키-“저희가 누구를 상대하면 되는 거죠? 기왕이면 제일 더러운 놈이면 좋겠는데.”

셰이디-“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거잖아요. 아무런 복수도 못 한 채로 무력하게 살아야 한다는 거잖아요. 반드시 성공시키죠.”


그렇게 자신들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셰퍼드의 지시를 기다렸다.



세레나데의 방


셰퍼드는 자신이 해온 모든 일, 앞으로 저지를 일들을 모두 세레나데에게 털어놓았다.


짝!


모두 예상했던 결과였다. 세레나데는 울먹이며 말했다.


세레나데-“어떻게 그런 일을 지금까지 나한테 비밀로 할 수가 있어? 난 관리자야. 상관이라고. 모든 일에는 보고가 된 후에 처리해야 하는 거 몰라?”


세레나데의 질타가 그의 가슴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셰퍼드는 한 마디도 대꾸할 수가 없었다.


세레나데-“내가 못 미더워? 내가 일을 망칠까 봐 혼자서 처리하려 한 거야? 방금 그 말도 거짓말인 거 아니야? 날 혼란에 빠뜨리려고 그놈들이랑 작당한 거 아니냐고?!”


이네 세라나데는 셰퍼드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셰퍼드는 그녀를 안으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셰퍼드-“아가씨, 큰 어른께서 돌아가시던 날 제가 아가씨에게 드린 말 기억하십니까?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겨도, 몸이 찢어지거나 불에 타는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지킬 거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세레나데는 셰퍼드를 올려다봤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셰퍼드-“이번이 녀석들이 전부 모일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아가씨는 거짓말이 너무 서툴러요. 마음이 너무 여려요. 제가 이번 일을 벌 일려는 걸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뜯어말리려 했을 겁니다. 웰 씨도 이걸 우려하시더군요.”


세레나데-“······그럼 난 뭘 하면 되는 거야? 관리자로서 이번 일을 손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어.”


셰퍼드-“그 모임에 당당히 들어와서 가차 없이 놈들을 잡아들이세요. 자비를 베풀지 마세요. 잔혹하더라도 끝까지 지켜보세요. 그리고 놈들의 배후를 밝혀내시고 철저하게 심판하세요.”


놈들이 반드시 증거를 남기게 해야 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회원들을 납치해 그들의 마스크와 회원증을 위장 경찰에게 넘기고 그 안에 스며들게 했다. 그리고 군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증거로 남길 발언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릇도 안되면서 탐욕에 찌든 의원들을 살해함으로 영장도 필요 없는 현행범이 되는 것으로 사냥의 북을 울렸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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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THE BEGINNING(2) 22.07.23 38 0 12쪽
47 THE BEGINNING(1) 22.07.20 35 0 12쪽
46 ONE DIRECTION(6) 22.07.17 26 0 16쪽
45 ONE DIRECTION(5) 22.07.14 27 0 11쪽
44 ONE DIRECTION(4) 22.07.11 26 0 13쪽
43 ONE DIRECTION(3) 22.07.03 29 0 13쪽
42 ONE DIRECTION(2) 22.06.30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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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겨울(2) 22.06.11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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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끝나지 않는 섬(5) 22.06.09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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