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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호님의 서재입니다.

우주 최강의 나노 로봇을 훔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문선호
작품등록일 :
2019.12.04 17:32
최근연재일 :
2020.01.06 21: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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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40

작성
19.12.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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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황무지 왕국의 몬스터 2

DUMMY

그는 엄마를 잡아간 놈이 마족이 변신한 흑마법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마족에 대해서 잘 아시나 봐요?”

“그럼요. 아마 저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걸요?”

“어떻게?”

“저는 마족과 함께 자랐으니까요.”

“그래요? 어떻게 그럴 수가? 그럼 자란 곳이 어딘지 아시겠네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눈 떠보니 케사이 대륙이었으니까요. 배에 탔다가 난파돼서.”


“양육된 기억만 있고 거기가 어딘지는 모른다? 그렇군요. 흠. 그곳엔 흑마법사도 있었나요? 마족과 흑마법사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항상 서로 관련이 있다고 못을 박아서 생각할 수는 없어요. 인간들처럼 마족들도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마족의 힘과 흑마법사가 얻으려는 힘이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죠.”

“저희는 흑마법사 행세하는 마족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수죠”

“나도 악한 마족을 잡는 게 일인데.”


항상 귀한 대우만 받아서인지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지만 모처럼 동지를 찾은 것 같다.

그러한 생각은 그녀도 비슷하게 했나 보다. 표현 방식이 그녀다웠지만.

“흠. 목표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하니까. 우리 편하게 말하자. 너희는 내가 불편하면 존댓말 해도 괜찮아.”


물론 껄끄럽고 좀 불편하다.

“몇 살인데요?”

“열일곱!”

“야. 내가 너보다 나이가 더 많잖아. 자그마치 일 년. 에디도 오빠야. 여기 윌리엄은 너랑 동갑이고.”

“그럼 넌 언제 태어난 건데? 난 1월 4일이야.”

우리는 친구 맺기 첫 관문인 태어난 날짜 차이 계산하기에 빠져 버렸다.


“나는 잘 모르는데. 에디 넌?”

“난 12월 30일. 라이언 넌 12월 23일이야.”

“윌리엄은?”

“저는 12월 5일.”

“그럼 윌리엄 빼고 다 친구지. 단지 며칠 차이 나는 거잖아?”

“우기는 데는 도가 텄구나. 너?”


“에디, 근데 너 어떻게 내 생일을 알아?”

“일주일 차이 난다고 그때 엄마가 결······.”

“뭐?”

“아니 그게 일주일 차이 난다고 엄마가 알려줬었다고. 왕국 귀족 자제들의 생일은 다 아셨거든. 나중에 친구가 될지 모른다고.”

“그렇구나. 너는 그럼 이름이 뭐니?”

“난 엘리자베······ 엘자야.”

“엘라라고 갑자기 나타날 동생 있는데 비슷하네! 이름이?”


“에디는 엄마 찾아야 해. 마족이 납치한 것 같아. 나는 마족이 엄마를 죽였고.”

“어떻게 그렇게 단정하니? 아닐 수도 있지.”

“그럼? 어떻게 된 것 같은데?”

“모시고 갔었을 수도 있지. 그거 몰라? 마족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많은 거? 그들 중에 과거 마왕의 피가 흐르는 인간들을 많이 데리고 갔어. 마계로. 결전의 날이 다가오거든.”

“뭐? 넌 되게 신기하다. 참신한 정보가 많네? 무슨 결전의 날이라는 거야?”

“마황 선발! 그리고 인간계를 침략하려는 거지. 현재 인간계에서 활동하는 마족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야. 그들은 미리 세력 확장을 하고 있어. 선발될 마황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고 있는 거야.”


갑자기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크게 외치듯이 말했다.

“그 마족들의 교두보를 부수고 마족을 처단하는 것이 숙명이자 내 삶의 의미야.”

“알겠어. 흥분하지 말고. 너처럼 눈에 띄는 애가 벌떡 일어서서 소리치니까 다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나 보구나? 이젠 알겠지? 너희의 임무를?”

“갑자기 우리의 임무? 근데 우리 음식은 시켰니?”

“아니. 네가 빨리 시켰어야지?”

“어처구니가 없구나. 여기요. 돼지 바베큐요.”


“무슨 임무?” 에디가 다시 물으며 음식 주문하다 끊긴 대화를 이어갔다.

“날 보호하고 마족을 소탕하는 임무지. 뭐겠어?”

“널 보호? 얼마 줄 건데?”

“뭐? 돈? 넌 인류를 위해서 몸소 나서는 나에게 돈을 바라니? 썩었군. 이 신의 저주를 받을 놈아!”


그리고 벌떡 일어서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꺼냈다.

“그건 또 뭐야? 주머니에 왜 그런 걸 가지고 다니는 건데?”

“이건 너 같은 사람을 만나면 교육을 하려고 가지고 다니는 거지. 이리 와. 손바닥 내밀어.”

“유치하다 정말. 아이고 머리야.”


“나왔습니다. 손님들!”

아까 먹은 음식과 같이 큰 접시에 반구형 덮개를 씌운 음식이 나왔다.

윌리엄이 혹시 모를 상황에 재빠르게 피하려고 엉거주춤했지만 다행히 정상적인 소고기 요리가 나왔다.


“그렇게 대단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왜 혼자 다녀?” 그녀에게 물었다.

“호위대와 같이 나왔었는데 자꾸 돌아가자고 해서 내가 몰래 빠져나왔어. 이게 다 너희 만나려고 그렇게 된 건가 봐.”

“그럼 다시 호위대 불러.”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계신 지 들어가 봐라.”

“네, 대장님.”


“야! 나 없다고 해.”

그녀는 탁자 보를 걷고 탁자 밑으로 재빠르게 들어가 숨었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더니 기사가 결국 허탕을 치고 나갔다.

“안 계십니다.”

“허 참. 어디로 가신 거지? 하여튼 골칫덩어리셔. 대신관님께 뭐라고 하지?”

그들의 소리는 차차 멀어져 갔다.


“너 무슨 죄지었니? 왜 그러니?”

“너희는 몰라. 따라가면 정말 답답해서 죽어. 내가 죽는 게 좋겠니? 아니지?”


우리는 엘자가 마족과 흑마법사의 흔적을 찾아 준다고 해서 결국 그녀와 당분간 같이 다니기로 했다.

그녀와 같이 다니기로 한 결정에 물론 그녀의 미모도 한몫했다. 그리고 가야 할 케사이 지리도 훤한 것 같으니까.


*


엘자를 마차에 태워서 우리는 그 폐광을 찾아 황무지를 가로 지르고 있었다.

“하얀 말 예쁜데? 너는 생긴 게 별로니까 그런 거로 채우나 보구나?”

“아니거든? 그리고 내 생긴 건 사고 때문에 그런 거야. 겉은 아직 완전하지 않아도 넌 곧 내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거다. 후후.”

“지랄하네.”

“큭큭”


“얘는 누구야? 꼬셨어? 꽤 예쁘네?”

엘라가 용케 찾아 왔다.

“엘라, 엘자야.”

“넌 누구니? 귀엽네.”

“엘자, 엘라야.”


“잘 됐다. 너 내 머리 좀 빗어라. 마차가 흔들려서 헝클어졌다.”

푸우!

물을 뿜어 주는 엘라. 흙만 있는 황무지가 싫다고 어디론 가로 다시 사라졌다.

“하하하!”

에디가 유독 크게 웃었다.


[주인님, 그랜드 광자포를 머리를 쓰지 않고 두 주먹을 합쳐서 점차 포의 에너지가 증폭하는 거로 만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낙엽 무기는 완성이 되었습니다. 다음 적이 나타나면 사용하시죠.]


나는 짧게 자란 내 머리를 만져보며 에디에게 물었다.

“근처에 마족 없나? 근처 폐광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고 했었는데?”

“아직 냄새 못 맡았어?”

[근처에서 생명체의 반응과 마나가 느껴집니다.]

“잠깐! 근처 수색 좀 하고 가자. 뭔가 있는 것 같다.”


오래된 나무문으로 막혀 있는 폐광을 발견했다. 근처에 또 다른 폐광이 보이지 않는 거로 봐서는 오딘이 얘기한 생명체 반응이 여기에서 있었던 것 같다.


난 주먹을 쥐었다. 이번엔 광자포로만 대결할 생각이다.

“여기 뭐가 있는 것 같아?”

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게 수백 미터를 들어가자 정말 사람의 신음이 들렸다.

“으.으.”

“쉿! 누가 있는 것 같아. 소리 나지 않게 들어가 보자.”


벽을 지고 소리가 나지 않게 들어 가 보니 그 안에는 서너 명의 사람이 묶인 채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구석엔 눈이 없는 피범벅이 된 시체가 있었다.

에디가 참혹한 광경에 고개를 돌렸다.


난 다가가서 줄을 풀고 사람들을 내렸다.

다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거의 없었다. 엘자가 다가와 신성력의 빛으로 그들을 치유하자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뉘세요?” 한 중년의 여자가 물었다.

“저희는 여기 구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혹시 흑마법사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세요. 멀리 안 갔을 거에요.”


난 꽤 많은 마나석을 모두 집어 아공간에 넣고 마법 재료들과 마법책도 전부 모아서 같이 넣었다. 아주 깨끗이 털어줬다.

흑마법책은 오딘이 흡수하면 흑마법사를 상대하기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액스마스터와 윌리엄이 각자 한 명씩 부축하고 내가 나머지 한 명을 부축해서 긴 굴을 통과하고 있었다. 거의 다 나갈 무렵 어디선가 희미한 빛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 올 사람이라면 흑마법사 같은데? 저기 부서진 굴로 일단 숨자.”


희미한 빛이 점점 환해지며 누군가가 폐광의 자갈을 밟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 그냥 다 처리해 버릴까? 아니야. 만드라고라가 도착할 때 신선한 피를 써야 해. 아, 진짜 저것들 매달아 놓고 있기 참 불편하다.”

우리가 며칠 늦었다면 세 명의 목숨도 사라질 뻔했다.


“오늘은 네가 실험 재료가 돼야겠는데?”

나는 주먹을 쥐고 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나타난 내게 놀라 움찔하며 그가 말했다.

“누가 겁도 없이 내 집에 왔어? 잘 됐군. 마족놈에게 받은 스트레스나 풀자.”

“마족? 마족이라고”

“그래. 개 같은 마족 새끼. 그놈에게 볼일이 있나? 그럼 재료만 헌납하고 죽어서 가라. 최상급 던전에 있으니까.”

그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나오더니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그의 형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 검은 연기 안에서 스파크가 타닥타닥 일었다.


난 두 주먹을 붙여 쥐고 곧바로 광자포를 날렸다.

두꺼운 빛이 뻥 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와 그를 너머 폐광 벽을 뚫어 긴 통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광자포의 위력에 폐광이 충격을 받은 건지 천장의 돌과 흙이 우스스 떨어지기 시작했다.

“뛰어!”


다행히 거의 출구까지 나왔던 터라 우리는 무너지는 폐광을 뒤로하고 출구로 나왔다.

“헉!헉! 고맙습니다. 하늘의 용사님들!”

“네?”

소문이 발보다 빠르다더니 벌써 이곳까지 퍼졌나보다.

혹시나 하며 찾던 에디의 엄마와 관련된 사람은 없었다.


*


마나석을 분배하려는데 누구도 선뜻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니 받지 않았다. 대신 경비는 내가 지금처럼 계속 다 부담하기로 했다.

분위기가 좀 뻘쭘했는데 엘자가 마치 준비한 것처럼 케사이로 가는 방향에 있는 백작성에 대해서 길게 설명을 해줬다.

“조금만 더 가면 강이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곳인데 그곳에 우뚝 솟은 성이 나올 거야.

밀러 백작 성인데 언제부터인가 백작은 두문불출하고 있고 실종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그는 마족의 꼭두각시가 아닌가 상당한 의심을 받고 있지.”

“좋아. 백작 성을 털자.”

“털자? 표현이 좀 도둑스럽네?”

“원래 저래 표현이.”

“근데 그 낙엽 무기는 왜 산 거야?”

“이게 무기니? 난 이거 실로 엮어서 옷에 대각선으로 걸치려고 한 건데?”

“그럼 뭐 다행이다. 괜히 계속 찔렸네.”


*


바람 한 가닥 없는 사막의 한가운데 성이 우뚝 솟아 있다.

엘자가 말한 백작성이다.

가까이 다가가자 한 줄기 강이 성 앞을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강 덕분인지 다른 곳과는 달리 밀과 채소들을 키우는 경작지도 있었다. 그리고 강가를 따라 길게 초원이 형성되어 있어서 양과 소도 방목하여 키우고 있었다.


“여긴 살 만해 보이는데?”

“액스마스터, 너무 조용하다?”

“사부님, 도끼술을 조금만 고민하면 새로운 기술을 터득할 것 같습니다. 사부님의 거미줄이 필요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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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늦은 공지 20.01.16 312 0 -
42 스승이 되다 -미쉘의 각성 +1 20.01.06 399 10 12쪽
41 천상의 날개 +1 20.01.05 302 10 12쪽
40 바닷속 성 20.01.04 306 8 13쪽
39 신계의 봉 엘리타 +1 20.01.04 311 9 13쪽
38 타이타스와 던전 사냥 +1 20.01.03 354 11 13쪽
37 탈출 +2 20.01.02 392 12 12쪽
36 블랙나이트의 위용 그리고 배신 +1 20.01.01 425 10 14쪽
35 신비의 블랙 나이트 +1 19.12.31 497 13 13쪽
34 마족의 음모 +1 19.12.30 507 13 13쪽
33 마황을 흡수하다 +3 19.12.29 583 13 13쪽
32 던전의 마족 +2 19.12.28 531 11 13쪽
31 브라이트 왕국으로 +2 19.12.27 518 13 11쪽
30 초승달 모양의 무기 +3 19.12.26 558 14 12쪽
29 황무지 왕국의 몬스터 3 +2 19.12.25 547 14 11쪽
» 황무지 왕국의 몬스터 2 +2 19.12.24 611 15 12쪽
27 황무지 왕국의 몬스터 1 +2 19.12.23 686 14 11쪽
26 골란 공작성 2 +4 19.12.22 719 20 10쪽
25 골란 공작성 1 +2 19.12.22 771 18 10쪽
24 마의 숲 +2 19.12.21 806 17 12쪽
23 드워프 도끼 전사 +2 19.12.21 839 18 12쪽
22 소니언 왕국의 살인마 +2 19.12.20 927 20 11쪽
21 프렐을 떠나다 +2 19.12.19 1,044 24 13쪽
20 전설의 팔찌와 반지 +2 19.12.18 1,172 28 11쪽
19 흡수 능력 +2 19.12.17 1,186 29 11쪽
18 데쓰 나이트와의 결전_분광초월검의 위력 +2 19.12.16 1,260 29 12쪽
17 루딕 왕국의 던전. 페가수스를 얻다 +2 19.12.15 1,436 31 11쪽
16 악룡의 레어 그리고 분광월야검 첫 실전 +2 19.12.15 1,513 30 9쪽
15 검술 기능 추가 그리고 카밀라 공주 +2 19.12.14 1,633 26 11쪽
14 프렐 입학 등록 그리고 정령 엘라 +2 19.12.14 1,699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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