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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 님의 서재입니다.

천지창조 다음에는 이세계 타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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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ivora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7
최근연재일 :
2023.06.18 13:41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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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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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글자수 :
285,293

작성
23.06.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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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5화. 미지와의 조우

DUMMY

“어르신은 이곳 북해 바다의 전설이세요.

단 한 번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겪어보신 적 없으실걸요?”


“바다 한복판에서 배가 전복되고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한 명 빠짐없이 모든 승객을 구출해서 돌아오셨어요.

배를 다시 뒤집어 승객들을 태운 다음에 직접 밀고, 끌고, 몬스터까지 물리쳐 가면서요.”


나이 지긋한 직원들이 아돌프의 무용담을 자랑하며 자신들의 업적인 듯 의기양양하게 콧대를 높이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아돌프가 멋쩍게 웃으며 귀를 쫑긋거렸다.


“허허허. 자랑할 만한 특성은 아닙니다만, 어쩐 일인지 흥분하면 전투력이 더 올라가고는 합니다.

지켜야 할 사람이 있을 때는 누구나 그렇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지 않습니까.”


“어···. 누구나 몬스터의 목을 맨손으로 찢어버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죠.

그래서 그 뒤에는 어떻게 됐나요?”


“몬스터가 격렬하게 저항할수록 배는 요동치고 저는 더 흥분해서 몬스터를 죽어라 부숴나갔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그만 놈의 이빨 사이에 제 부러진 발목이 걸려버린 겁니다.

발을 빼기도 전에 놈이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어요.

제 몸에 묶인 밧줄이 당겨지고 배가 같이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떻게든 놈을 진정시켜 발을 뺐어야 하는데 당시 눈이 돌아가 있던 저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저 그놈을 패기만 했어요.”


아돌프가 흉터가 깊게 남은 발목을 한번 주무르고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달리는 말을 채찍질하는 것처럼 계속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망망대해에 둥둥 떠오른 몬스터와 함께 남겨져 있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이미 한참이나 떠돈 후였어요.

다시 방향을 잡고 나아간다 한들 도착 시간을 확신할 수 없었죠.


그보다 더 거친 바다에도 두려웠던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부적절한 판단으로 한 가족을 비탄에 빠뜨리게 될지 모른다 생각하니 끔찍하게 두렵더군요.

누군가의 목숨이 제 손에 쥐어진 채 희미하게 끊어져 가는 듯한 그 기분이란···.”


그날의 기억이 어제처럼 떠올라 그의 입매가 잠깐 일그러졌다.


“절망하고 있던 저에게 어떤 미지의 존재가 다가왔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한 그 존재는 한없이 크고 한없이 검고 깊은 눈으로 저를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저와 배를 향해 꼬리지느러미를 강하게 휘저었습니다.

그 엄청난 물살에 휩쓸려 내륙이 보이는 곳까지 순식간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때쯤 물살도 속도가 적당히 느려져 배의 시동을 걸고 내륙으로 나아갔지요.

제 목숨은 위험하지 않았다지만, 그 존재가 없었더라면 그날 제 마음이 부서졌을 겁니다.”


감동적인 결말에 모두들 표정이 밝아지고 왁자지껄하게 각자의 감상을 이야기했다.

이야기 속 존재는 예원이 만났던 대왕고래 영물 크레타이이스가 아닐까 싶었다.


‘청운을 불러 한번 만나러 가봐야겠다.

응?? 그런데 뭔가 이야기가 비는데?’


“저기. 아돌프님?

근데 이야기의 시작은 뱃전의 상처였잖아요?

그 이야기가 안 나와서요.

뱃전의 상처는 어쩌다가 생긴 건가요?”


“어라? 제가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이 상처는 나 때문에 생긴 거라고요.

눈이 뒤집혀서 몬스터를 두들겨 패다가 나도 모르게 손톱으로 긁었지 뭡니까.

다리를 치료할 때까지 일을 쉰 것이 계기가 되어 타륜에서 손을 떼고 매표소 일을 하게 된 이후, 이 배의 상처를 볼 때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흥분하지 말자고 되뇌이곤 한답니다.”


“............”


예원은 되물어 보지 말 것을 그랬다고 생각했다.

뭔가 이야기의 결말에서 감동이 한 사발 빠져나간 기분이다.

부러진 채로 한참을 끌려다닌 아돌프의 발목은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의 태도와는 다르게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슬쩍 보기에도 한참 비뚤게 잘못 붙은 듯 보였다.


“이리 내밀어봐요.

소원은 이런 걸 말해야죠.

순 엉뚱한 것만 말하고···”


예원이 그의 발목 위를 덧그려 비틀린 각도와 끊어진 인대를 되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만 적응이 되어서 잊고 있었지 뭡니까. 허허.”


아돌프가 몹시 기뻐하며 날듯이 겅중겅중 뛰어 보였다.

가볍게 점프하는데 하늘 위로 솟구친 그의 엉덩이가 점만큼 작게 보인다.

자신의 나이를 체감한 이후 영감 같던 말투와 행동이 점점 제 나이를 찾아가고 있나 보다.






______________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에요.”


“우리의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들은 당신들의 존재가 이곳의 모두에게 위협이 될 거라 말합니다.

당신들을 영원히 가두거나 목숨을 거두라고도 하지요.”


“우리의 희생은 헤레라님의 더 큰 의지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교도들의 사악한 왕국을 뿌리 뽑으러 제2, 제3의 신성기사단이 짓쳐들어올 것입니다.”


산투스는 지하감옥에서의 고초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밤마다 원치 않는 악몽이 찾아와 마귀의 손길로 그를 시험에 들게 하였으나 헤레라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이겨냈다.

혼곤한 꿈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허리를 튕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혀를 깨물고 허벅지를 꼬집으며 음심을 다스렸다.


‘마귀의 가증스러움이 경지에 이르렀구나···

어찌 이리 성스러워 보이느냔 말이다.’


잠시만 방심했다가는 그녀의 얼굴을 넋 놓고 바라보고 만다.

불굴의 의지로 고개를 숙여 눈을 마주하지 않았건만 이제는 예의 그 달콤한 향기가 실체라도 가진 듯 그의 몸 이곳저곳을 더듬는다.


다시금 저절로 허리가 숙어졌다.


“나는 그대들의 신과 다릅니다.

나를 따르지 않는 모두를 죽여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지막 기회를 주겠습니다.

당신들끼리 조용히 살 수 있는 땅을 마련해준다면 우리를 자극하지 않고 조용히 지낼 수 있나요?”


마귀의 꾀임일까. 마신도 신이라고 자비 비슷한 것을 베푸는 것일까.

하반신으로 피가 몰린 머리로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었다.


“함께 온 사제들과 기사단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그들과 상의 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심신이 지칠데로 지친 그는 저도 모르게 현실에 타협하고 말았다.





예원은 지하감옥을 빠져나오며 손수건으로 눈 밑에 점을 지우고 목덜미와 쇄골에 골고루 바른 알리우네의 화분과 꿀을 닦았다.


“만들어 둔 향초가 다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화분이랑 꿀도 비슷한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렇게 좋은 향기의 꿀에 지구의 펄 파우더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화분이라니, 지구에 가져다 팔면 대박 날 텐데.”


잠시 떼돈을 버는 꿈같은 상상을 하던 그녀는 금방 현실로 돌아왔다.


“한국은 뭐든 규제가 심해서 절대 안 될 거야.

무슨 성분이고 어디서 채취했는지 밝히지 못하는데 절대 못 파는 거지 뭐.”


걸어 나오며 대충 쓰레기통에 버린 손수건에서 달콤한 향기가 퍼져나갔다.

예원이 빠져나간 조용한 감옥 안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몬스터들이 울부짖고 사제와 기사들이 고통에 신음했다.

청렴하고 금욕적인 삶을 지향해 온 그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어디선가 몰려온 시궁쥐들이 손수건을 갉아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눈이 벌겋게 변한 시궁쥐들이 광란의 교미를 이어 나갔다.






______________



아나이스의 레어를 방문한 예원과 청운은 그녀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아나이스는 단단히 기분이 상했는지 등을 돌리고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말고 들어보시라니까요.

이전 세계에서처럼 세상을 호령하고 사는 거예요.

몬스터들이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인간들의 머리 위를 날면 그들이 두려워 땅에 머리를 찢죠.”


“한 문화의 신이 되는 겁니다.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신격을 이루기 위해 천년의 수양도 참았습니다.”


“그럼, 청운 네놈이 가지 그러느냐.”


“..........”


그 말빨 좋던 청운까지도 오늘은 통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예원은 일전에 이세계인들을 신문하기 위해 아나이스의 도움이 필요했다.

알파와 카밀라의 경지가 7 서클에 이르러 대부분의 마법은 그들을 통하면 되지만 이세계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그들보다 아나이스가 옆에 있어 줬으면 했다.

그때 거래 조건으로 내건 것은 레어 앞을 점거하고 농성하고 있는 민간인들을 치워달라는 것이었고 흔쾌히 수락한 참이었다.


“레어 앞에 농성하는 사람들 지겨우시잖아요.

겸사겸사 전원주택으로 이주해서 정원도 가꾸고 인테리어도 싹 바꾼다고 생각하세요.

반려 몬스터도 주위에 좀 풀어놓구요.”


“그 인간들이 지겨운 것뿐이지 이곳의 생활은 만족스럽단 말이다.

오지로 가게 되면 에어컨도 냉장고도 못 쓴다면서!”


“솔직히 아나이스님 그런 거 필요 없으시잖아요.

마법으로 다 가능하면서 왜 물건에 집착하세요?”


“TV는! TV는 내가 마법으로 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거짓말 마세요.

제가 서클을 못 만드는 거지 마법을 공부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사실 이세계에 이룬 대부분의 마도 공학은 아나이스의 마법 경지보다 수준이 낮다.

그녀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대가 뭘 안다고 나서는가!

인테리어의 완성은 가전이란 말이다!”


단단히 토라진 아나이스를 어르고 달래 특별히 그녀 혼자만 쓸 수 있는 전기선도 숨겨서 넣어주고 방송 신호도 인터넷 신호도 모두 잡히도록 조치해 주기로 했다.

레어도 통째로 옮겨주고 가전도 최신형이 나올 때마다 선물해 준다고 약속하고, 몇 가지 단서 조항이 더 붙은 뒤에야 겨우 승낙이 떨어졌다.


대망의 이삿날 엘도라도의 북동쪽에 보레아스 면적에 버금가는 대륙을 솟아오르게 했다.

해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청운이 미리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바닷물을 다스렸다.

솟아오른 대지에 소금기가 모두 씻겨 내려갈 때까지 비를 쏟아부은 뒤에 적당히 이곳저곳을 자르고 붙여 그럴싸한 풍경을 만들었다.

가장 경치가 좋은 자리에 아나이스의 레어가 있던 산을 통째로 잘라다 옮기고

이곳저곳 식물들이 자라나게 했다.

예원의 머릿속에는 그간 저장해 둔 방대한 양의 동식물 이미지 파일이 있어 순식간에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어떠세요. 마음에 드세요?”


“흐음···. 나쁘지 않구나.

그래서 이곳에다 몬스터와 이세계인들을 풀어놓겠다고?”


“네. 그들이 언제 또 주민들을 공격할지 모르는데 엘도라도에 둘 수는 없어요.”


“왜 모두 없애버리지 않고?”


“그럼 저도 그 헤레라인지 헬렐레인지랑 똑같은 수준이 돼버리잖아요.

저는 생명을 그렇게 함부로 대할 수 없어요.”


“그래 그대가 그렇다면 나는 개의치 않는다.

몬스터들은 어디서 데리고 오는 것이냐?”


“엘도라도가 급격히 도시화되면서 많은 개체들이 살 곳을 잃었어요.

왕성 지하에도 아직 많고 각지의 ‘생물원’에서 관람객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하거나 개인의 영리 사업장에서 장난감처럼 굴려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들만으로 이 넓은 땅이 채워질 것 같으냐?”

“몬스터의 번식력을 무시하면 큰일 나요.

금방 그 수가 불어날 거예요.

처음부터 잔뜩 몰아넣었다가는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 거예요.”


“그래. 그대 뜻대로 하라.

약속대로 제국 행사마다 우리 D.C.S 행사 띄워주는 거 잊지 말고.

요즘 토크쇼에만 나오니 아이들의 무대가 보고 싶구나.”


야무지게 탈탈 털린 예원이었지만 이 거래가 엘도라도에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여에 걸쳐 몬스터의 이주까지 마쳤다

트롤이나 오크, 리자드맨 가운데서도 많은 이주 희망자가 나왔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느낀 예원은 오랜만에 지하감옥의 사제들을 찾았다.

감옥의 환경이 어지간히도 나빴는지 그사이 모두의 얼굴이 반쪽이 되어있었다.


“그간 서너 번의 만남을 허락했으니 이제 답을 들으러 왔어요.”


“네에···.. 그리하겠습니다.

이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저희를 보내주십시오···.”


해골처럼 푹 꺼진 눈두덩이가 거무죽죽하고 핏발선 눈동자에는 이전의 총기가 없었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그대들이 살게 될 곳은 태초의 자연 한가운데에요.

맹수들과 몬스터들이 들끓을 겁니다.

그곳에서의 삶이 못 견디게 힘들어지면 나를 찾으세요.

간절히 부르면 응답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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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06.13 21:52
    No. 1

    격렬함에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말 이런 묘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부럽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fo******
    작성일
    23.06.13 22:04
    No. 2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몇 화는 유난히 신나서 썼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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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화. 원플러스 원 +2 23.06.15 28 4 12쪽
47 46화. 기다리던 만남 +2 23.06.14 32 3 12쪽
» 45화. 미지와의 조우 +2 23.06.13 34 4 13쪽
45 44화. 전설의 레전드 +2 23.06.12 37 3 13쪽
44 43화. 새로운 사실 +2 23.06.11 36 4 13쪽
43 42화. 위기의 사제단 +3 23.06.10 38 3 12쪽
42 40화. 출동 민간경비대 +4 23.06.09 39 4 12쪽
41 40화. 침략 +6 23.06.08 43 5 13쪽
40 39화. 워프게이트 +3 23.06.07 39 4 12쪽
39 38화. 또다른 사용법 +3 23.06.06 51 4 12쪽
38 37화. 마력 신경망 +2 23.06.05 44 4 12쪽
37 36화. 아나이스의 일탈(2) +4 23.06.04 53 4 12쪽
36 35화. 아나이스의 일탈(1) 23.06.03 46 3 12쪽
35 34화. 네가 왜 거기서나와 +2 23.06.02 47 4 12쪽
34 33화. 포경 금지 23.06.01 49 2 13쪽
33 32화. 크라켄의 공격 +2 23.05.31 50 3 12쪽
32 31화. 1,000년의 피땀눈물 +2 23.05.30 47 4 12쪽
31 30화. 드래곤? +4 23.05.29 51 4 12쪽
30 29화. 보레아스대륙 +2 23.05.28 54 3 12쪽
29 28화. 동상이몽 +2 23.05.27 52 3 12쪽
28 27화. 그녀의 이중생활(3) 23.05.26 58 2 13쪽
27 26화. 그녀의 이중생활(2) 23.05.25 63 3 12쪽
26 25화. 그녀의 이중생활(1) +2 23.05.24 73 3 12쪽
25 24화. wish, want, hope +4 23.05.23 8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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