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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공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십년만의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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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토리공장
작품등록일 :
2020.08.11 19:54
최근연재일 :
2021.02.05 18:08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4,589
추천수 :
58
글자수 :
557,125

작성
20.12.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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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시험과 순례와 미궁(9)

DUMMY

사실 디폴트는 그가 고인물이라도 호쾌하게 덤벼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방패로 어떻게 공격하겠다는 건지.


곧 그 의문은 뿅망치 맞은 두더지처럼 쑥 들어갔다.


“쉴드 치기!”

“흡!”


디폴트가 서둘러 방어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거대한 방패는 무슨 트럭이라도 되듯 그를 쳐 밀어냈다.


<540/ 497>


방어를 했는데도 온몸이 저릿했다.


아리엔도 그렇고, 당최 유저들의 방패는 왜 이리 살벌한 건지! 그는 그대로 밀려나 거리를 벌리고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단 3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540/ 540>


두두두가 기쁜 나머지 크게 미소지었다.


“어떻습니까?”

“좋아, 그거지, 그거야! 3초룰!”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더욱 거세게 그를 공격했다.


그가 든 방패는 그야말로 철판으로 된 거대한 둔기였다. 그가 자랑하던 빵빵한 근육을 만들어준 힘 스탯에서 터져 나오는 방패치기는 어마무시했다.


하지만 그에게 무시무시한 건 따로 있었다.


채캉! 퉁! 캉! 퉁! 차캉! 퉁!


사실상 방어능력이 거의 없는 아리엔의 버클러와 달리 그의 방패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그는 검으로 성벽을 두들기는 기분을 체감하고 있었다.


“하하하, 더 힘 좀 내보라고. 핫! 쉴드 치기!”


그는 디폴트의 공격을 방어해내면서도 간간이 방패치기를 섞었다. 몇 번이고 그 치사한 짓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디폴트가 다시 검을 내질렀다. 하지만 방패는 우습게 그 칼끝을 튕겨냈다.


“너무 치사하십니다!”

“하! 보스용 골렘은 훨씬 더 딴딴하거든? 불평 그만하고 계속 덤벼보라고! 무슨 보스든 항상 공략법은 있는 법이야!”


그는 친절한 충고와 함께 다시 방패로 그를 쳐냈다. 얼굴에 정통으로 직격타를 맞은 디폴트가 서둘러 물러섰다. 그가 급히 머리를 짚었다.


‘크읍! 별이 다 보이는군.’


그는 서둘러 고개를 휘저었다.


<상태이상 저항!>

<상태이상 –기절-에서 벗어났습니다.>


“옳지, 잘한다! 상태이상 벗어나는 법도 알고. 훌륭해!”

“일일이 칭찬할 필요 없습니다! 애 다루듯 하지 마십쇼!”


디폴트가 매섭게 검을 휘둘렀다. 그가 잭웰과 싸우면서 익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검법을 선보였다.

레이피어는 아니지만, 무게중심이 뛰어나고 장검치고 가벼운 스코빌의 검은 그 못지않게 빨랐다.


확실히 보통 무기와 달리 방어에 목적을 둔 도구이다 보니 재빠른 공격엔 대응이 굼떠졌다.


“어이구, 미안! 매섭네, 매서워! 이런 류의 검술을 쓰던 놈이 기억나네! 잭웰이라고 옛날 그 녀석과 싸워봤었지. 뭐, 너야 모르겠지만.”

“잭웰을 압니다. 만난 적 있습니다.”


디폴트의 검과 두두두의 방패가 서로 부딪쳤다. 두두두가 살짝 수심 깊은 얼굴을 내비쳤다.


“이런······ 지옥을 갔다온 게 사실이었어?”

“거짓말한 적 없습니다.”


둘 다 손끝에 힘을 줘 서로를 밀어냈다. 덕분에 동시에 밀려났다.


디폴트가 먼저 덤벼들었다. 그는 거듭 검으로 방패를 쳐냈다.

거기에 대해 두두두는 방패치기로 답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급히 물러서다 다시 달려들었다.


그는 다시 뚝심 있게 검으로 방패를 쳐냈다. 거기에 대해 두두두는 급히 다시 방패치기를 시전했다.


쾅!


디폴트가 재빨리 방어자세를 잡고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멀찍이 물러서지 않고, 다시 덤벼들었다. 그러길 계속 반복하자, 점차 흐름이 그에게로 향했다.


두두두의 성벽 같던 방패가 정말 성벽이 되어버렸다.

좋은 의미로의 성벽이 아니었다.

공성병기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성벽이 된 것이다!


‘흐으, 이대론 방어자세가 무너지겠는걸?’


두두두가 틈을 타 잠깐 뒤로 물러섰다. 그는 경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법이야. 벌써 스킬 제한시간이랑 패턴이 읽히다니.”

“두두두 님이 몬스터처럼 움직이시니까요.”

“대단해. 몇 달만 더 같이 3대 500치면 우리랑 어깨를 나란히 하겠어. 그런데도 널 떠나보내햐 하다니. 이리 아쉬울 데가.”


그가 입맛을 쩝쩝 다셨다. 거기에 대해 디폴트가 살짝 돋아난 소름을 감추며 말했다.


“하지만 전 다녀와야 합니다.”

“다시 붙잡힌다면 잭웰의 옆자리가 네 종착점이 될 거야. 무슨 짓을 해서 나온 건지 몰라도 내 생각엔 네가 다시 빠져나가리라 생각하지는 못해.”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넌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네. 왜?”

“자기자신을 되찾는 거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 능력? 가족? 아니면 뭐 기억인가?”

“전부입니다.”

“전부라. 더 싸울 맛이 나네. 좋아! 장난은 끝났어! 자, 진정한 보스전은 2페이즈부터란 말씀! 다음 패턴 간다!”


그가 뒤로 물러서더니 거대한 사각방패를 걸어두고, 대신 밑창이 뾰족한 카이트 방패를 꺼냈다.


“으아아아아아!”


그가 갑자기 기합을 주며 새로 바꾼 방패에 힘을 줬다. 그의 근육엔 뱀 천마리가 지나가는 듯 힘줄이 꿈틀거렸다.


“아아아아합! 분리! 스킬, 방패 클로!”


그러자 방패가 둘로 나뉘었다!

꼭 잭웰이 썼던 클로를 두 손에 장착한 듯한 모습이 되었다.


“방패 유저가 어떻게 싸우는지 제대로 보여줄게!”


*


그의 클로, 아니 방패는 거친 풍압을 일으키며 디폴트를 몰아붙혔다.


‘왼, 오른, 오른, 왼, 페이크!’


그럼에도 그는 천천히 그의 공격을 파악했다. 그는 보스몹(?)답게 패턴에 따라 디폴트를 공격해오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계속 그의 공격을 간파해내며 싸워갔다. 하지만.


푹! 쾅!

“억!” “웁!”

전투는 결국 서로의 공격을 받아야 하는 것. 서로의 무기가 서로를 찌르자, 그들이 서둘러 물러났다.


<540/ 420>

<1000/ 810>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주머니에서 포션을 마시고 다시 싸움에 들어갔다. 서로 흐름의 주도권을 쥐고자 서로 몰아붙였으나, 아직 누구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왜 그래? 아직 패턴을 못 읽었어?”

“어렵군요.”


둘은 한 바퀴 돌며, 서로를 살폈다. 이대론 결판이 나지 않을 터였다.


‘자, 그럼 한 번 놀래켜 보실까?’


두두두가 웃으며 한 박자 빨리 덤벼들었다. 디폴트는 거기에 맞춰 서둘러 자세를 잡았다. 그는 서둘러 막기보다 되려 두두두의 가슴 쪽으로 검을 내질렀다.

어차피 클로가 둘이었기에 그가 막으려 해봐야 하난 막기가 어려운 탓이었다.


“이런!”


두두두는 급히 두 손에 힘을 줘 파고 들어오는 검날을 막았다. 채재쟁지이이이이! 간신히 두 손에 달린 방패가 검날의 진입을 저지했다.


“이런 놀래켜 주려다가 먼저 놀라고 말았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놀랄 일이 또 생긴단 뜻이지! 쉴드 브레이크!”


그 말과 함께, 클로처럼 생긴 그의 방패가 빛났다. 빛남은 한순간이고, 폭발은 뜨거웠다. 방패 파편이 디폴트에게 쇄도했다.


그의 체력이 뚝 뚝 뚝 거리며 떨어졌다.


그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캐한 연기가 둘을 덮었다. 디폴트의 본능이 꿈틀거렸다.


‘피해라! 뭔가 더 있다!’


그는 본능 대로 서둘러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무언가가 길쭉한 직선의 물체가 날아왔다.

그는 그대로 발라당 넘어지기 직전까지 몸을 뉘었다.

코 위로 황금색 십문자창이 웅웅 거리는 소릴 냈다.


디폴트는 그냥 그대로 누운 채로 데구르르 굴렀다. 매캐한 연기 속에서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낸 창이 연기를 갈랐다.


그러자 둘로 나뉜 연기 속에서 두두두가 모습을 드러냈다.


멋지게 등장한 것과 달리 그는 여전히 팬티바람의 변태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여전히 기세등등했다.


“모순이란 말을 알아?”

“지금, 두두두님 손에 들린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확실히 그는 처음 썼던 거대한 사각 방패와 십문자창을 들고 있었다. 그가 절친한 친구에게 빌린(?) 무기였다.

“그래. 뭐, 뜻 자체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이란 뜻이긴 한데. 그렇담 이 앞뒤가 같이 있다면 무적이란 뜻이겠지, 그렇지? 창과 방패는 최고의 전쟁병기니까.”

“정말 모순스럽습니다. 설마 그거 농담입니까?”

“좀 그런가?”

“죄송하지만, 형편없습니다.”

“아, 역시 이 드립은 쓰면 안 되는 거네. 하지만 한 가지는 맞아. 창과 방패는 최강의 조합인 거 말야. 자, 이게 마지막 패턴이야. 어때, 해볼 수 있겠어?”

“해봐야지요.” “그래, 힘 내봐. 응원할게.”


그는 그 서늘한 창을 디폴트의 심장에 겨누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둘은 빌린(?) 무기로 서로에게 겨눴다.


“자, 내 응원을 받아봐. 호랑이 돌격!”


두두두가 외치며 돌격해왔다.


어흥!


호랑이 얼굴의 이미지와 함께 그의 창이 그에게 쇄도했다. 그는 타자가 공쳐내듯 힘차게 창촉을 쳐냈다.


하지만 두두두의 창은 멈추지 않았다. 튕겨난 창이 그대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그가 힘을 줘 다시 디폴트에게 휘둘렀다.


어흥! 어흥! 어흥!


호랑이의 이미지가 거듭 이어지면서 창이 계속 디폴트에게 향했다. 디폴트는 발에 힘을 줘 조금씩 유연히 물러나며 창을 튕겨냈다.


하지만 ‘어흥’ 소리와 함께 튀어나오는 충격파가 계속 디폴트의 자세를 무너뜨렸다. 호랑이 울음소리는 원숭이도 심장마비 걸리게 한다더니. 점점 그의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스킬 효과로 인해 상태이상에 걸렸습니다!>

<상태이상! -기절-에 걸렸습니다!>


순간 디폴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두두두는 씨익 웃어 보였다.


그의 웃음처럼 날카로운 창촉이 무력해진 그의 몸에 파고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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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2 속삭임의 던전 20.12.10 25 0 12쪽
59 6-1 곤란한 마을 20.12.09 26 0 11쪽
58 5-11 –시험과 순례와 미궁(11) 20.12.08 28 0 10쪽
57 5-10 –시험과 순례와 미궁(10) 20.12.04 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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